사냥꾼 이야기
임정희 지음 / 손안의책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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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한국소설/​사냥꾼 이야기​/임정희. ★★★★☆. 20200124. 296p

:

"물건이 오랜 시간 사람 손을 타면 기묘한 어떤 것이 된다고 합니다." (p31)


천 년을 버텨온 구미호처럼 물건도 세월을 견뎌내면 신비로운 존재, 도깨비가 되는데

이 도깨비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 평범한 사람은 구별해내지 못 한다고 한다.

남들과는 다르게 태어나 사는 게 막막했던 소년 철수는 짓궂은 도깨비를 만나 오랫동안 시달리다 못해 덤벼들었다가 도깨비를 죽이게 되고,

도깨비가 죽으면 본모습, 골동품으로 변한다는 것과 그것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도깨비를 사냥해 생계를 이어나가게 된다.


도깨비를 사냥해 골동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도깨비의 피가 흐르는 김철수,

언제부턴가 귀신 골목이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며

철수가 가져오는 골동품을 대신 팔아주고 철수를 아들같이 아끼며 김선생이라 부르는 홍사장,

모두가 떠나버린 귀신 골목에 홍사장네 헌책방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남은, 얼굴과 몸에 숱한 흉터가 있는 의뭉스러운 술집 주인 고씨.

비 오던 어느 날 밤, 고씨와 술 한 잔을 하고 있던 홍사장은 마침 자신을 찾아온 김선생을 술자리에 합석시키며

서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고씨를 위해 김선생이 가져오는 골동품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북트레일러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던, 몽실북클럽 연말 이벤트로 읽어보게 된 ​사냥꾼 이야기​.

도깨비, 하면 떠오르는 건 사실 어릴 때 보았던 만화, 귀여운~ 내 친구 꼬마 도깨비~♪ <꼬비꼬비>다.

그에 따르면 도깨비는 묵을 엄청 좋아하고 아침엔 본체(빗자루나 옥반지나...)로 변했다가 밤이 되면 다시 변신하는 그런 종족이랄까?

여기서도 여러 도깨비가 등장한다. 팔 하나만 달라며 배고파 하는 소름돋는 식인 도깨비부터

반짝이는 것 - 금괴에 환장을 하고 사람을 납치하는 도깨비,

물귀신 마냥 사람을 홀려 저수지로 끌고가 죽게 만드는, 정작 본인은 자신이 잘 못 하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 하는 도깨비,

사람과 정이 들어서 그 사람을 위해 무당을 부르기도 하고 결국엔 제 목숨까지 바치는 도깨비까지..

총 8개의 기이한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도깨비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책 :)

뭔가 우리네 전통 귀신(ㅋㅋ) 도깨비를 정면에 내세워서 그런지 정이 가기도 했고

표지를 보았을 땐 약간 오싹할 것도 같고 무서울 것도 같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도깨비도 도깨비지만 역시 사람이 더 무섭구나 싶기도 했던..

특히 저 인간은 뭐여, 했던 이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의 충격과 0_0

결국 자신이 정을 준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 놓는 걸 보며 참 안타깝고 정녕 그 선택 뿐 이었나 속상했다 T_T


작가님이 10년 넘게 방송 작가로 활동하다 낸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읽은 책 :)

현재 '복희'라는 이름의 웹툰 (스토리) 작가로도 활동 중이라고.. 어떤 웹툰일지도 궁금하고 다음 소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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