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그래픽노블
머라이어 마스든 지음, 브레나 섬러 그림, 황세림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108. 만화, 그래픽노블/빨강 머리 앤: 그래픽노블/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머라이어 마스든 각색, 브레나 섬러 그림. ★★★★★. 20200612. 232p

: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 머리 앤 ♪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

자동으로 노래가 불러지는 추억의 만화 빨강 머리 앤. 애니로 처음 접했었지만 앤이 너무 좋아 소설로도 읽었더랬다.

그랬던 앤이 그래픽노블로 다시 돌아왔다!

와, 그래픽노블이라니? 어떻게 재탄생 했을지 궁금해 책이 도착하자마자 읽어보았다.




처음 그림체를 접했을 땐 꽤나 충격적이었다. 내가 어릴 적 보아왔던 앤과는 너무나 다른 그림체...

이래서 표지는 뒷모습인건가.... 0_0 ㅋㅋㅋㅋ 싶기도 했고

그동안 보아왔던 수많은 나의 '앤 셜리'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의 앤 셜리었기에

내 추억이 파괴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들었었다.

허나 점점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어느새 이 그림체에 푹 빠져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눈동자는 그냥 점일 뿐이고 딱히 이쁘게 생긴 것도 아닌데 이게 점점 볼수록 매력적이더라.

감정 표현도 잘 되어있고.... 츤데레 마릴라가 앤이 손을 잡았을 때 살며시 미소짓는 모습처럼

뭔가 소소한 표현을 참 잘했구나 싶어 나도 모르게 같이 미소짓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앤의 영원한 단짝 친구 다이애나도 내가 알던 다이애나가 아니라 ㅋㅋㅋㅋ 처음엔 흠칫했지만

이 역시도 계속 보다보면 적응이 되고 오, 다이애나가 머리를 풀면 이런 느낌일려나 ㅋㅋㅋ 하는 생각까지 들었던.





거기다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매슈가 사랑스러운 앤을 발표회에 보내주기 위해 마릴라를 설득하는 장면.

달랑 두 페이지에서 매슈가 앤을 얼마나 위하는지를 너무나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참 좋았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그것도 정말 새로운 모습으로 ㅋㅋㅋ 만나게 된 내 친구 빨강 머리 앤.

200여페이지라 그런지 앤이 드디어 길버트랑 화해를 하고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 부분... 까지의 이야기라 아쉬웠지만

훈남 길버트 역시 못난이ㅋㅋㅋㅋㅋ 같아서 아쉬웠지만ㅋㅋㅋㅋ

변함없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어디서나 지지않고 자기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덤벙거리다 여러 실수를 하긴 하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소녀를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던. 앤을 좋아한다면 소장가치가 왕왕 있는 책이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캐리어 책육아 - 13년차 교사맘의 우리 아이 생애 첫 도서관 육아
최애리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5. 육아, 독서교육/캐리어 책육아 | 13년차 교사맘의 우리 아이 생애 첫 도서관 육아/최애리. ★★★★★. 20200608. 248p

: 도서관 대출반납대에서 일을 하다보면 각양각색의 이용자들을 만나볼 수가 있다.

특히 책을 담아가는 게 인상적인데 그냥 평범하게 손에 들고 나가는 분부터 에코백, 카트, 심지어 캐리어까지 봤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어머님 한 분이 계신데...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주들까지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용자 분이셨다.

내가 일했던 도서관은 가족카드로 대출을 하려면 가족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등본이나 의료보험증 같은

서류가 필요했는데 그 분은 항상 그 서류와 함께 8명의 가족 카드를 내미셨었다.

1명당 5권의 대출이 가능했기에 8명이니 40권! 열심히 유아열람실, 어린이열람실에 가셔서

40권을 골라 대출을 하시고 대출한 책을 캐리어에 담아 가셨기에

와.... 정말 대단하다, 캐리어라니 생각도 못 했다. 완전 신박한 아이디어! 근데 저걸 다 읽을 순 있으신걸까?

아이들이 저만큼을 하루 이틀만에 (그 분은 이틀마다 오셔서 반납, 대출을 하셨었다) 읽을까..?!?!

싶었었는데.... 이 책 표지의 저 문장,

"3년 동안 6천2백권 완독! 삼남매 읽기 자신감 키우키!" 를 보니 와.. 가능하구나 ㅋㅋ 싶었던.

삼남매 독박육아 워킹맘으로 전쟁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여섯 살 첫째가 유치원에서 받아온

'100권 책 읽기 스템프판'을 계기로 매일 책 한 권씩이라도 읽어주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2년도 안 되어 무려 4천 7백여권의 책을 읽었고.. 그 노하우들을 쏟아낸 책이 바로 <캐리어 책육아>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기쁨과 힘듦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파도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감정의 파도를 만드는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p39)

여섯 개의 챕터로 나뉘어진 이 책은 '캐리어맘'이 되기 전, 독박육아 워킹맘으로 고군분투하던 모습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가게 되면서 나 자신과 아이들이 모두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공공도서관 서비스 활용하는 방법 등 꿀팁과 책육아를 돕는 도구들 등 꿀템들을 함께 알려줘 아주 실용적이다ㅋㅋ

그 중 공감갔던 게 아이들과 한 책 읽기의 소소한 비법들 중 하나로 소개된 '주제에 맞춘 책 읽기'다.

예를 들면 '경복궁'을 가게 된다고 치면 '경복궁'과 관련된 책들을 쫙 빌려서 읽어보는 방법인데

이건 어른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라 맞아맞아! 하며 공감이 갔었다.

미술관을 가게 된다고 해도 이왕 가는 거 배경지식을 쌓아 가면 훨씬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일반 성인용 책을 읽는다고 하면 꽤나 두껍기도 하고 어려워서 지루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어린이용 관련 책을 찾아본다면 두께도 얇고 쉽게 설명해주기에 가볍게 쓱 훑고 가기 좋고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고 하면 여러 권을 읽어보면서 재미와 함께 지식이 쌓이니 얼마나 좋은 방법인가!

다시 한 번 맞아맞아!를 외쳤었다 :))

결국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확보한다는 건 가사노동을 줄이고 엄마의 에너지를 아껴야하는 일이었다. (p132)

그리고 나도 꼭~ 실천해봐야지 싶었던 건 '아이들 독서 통장만들 때 엄마 독서 계좌를 만들어보기'.

아직 우리 아기에겐 머나먼 일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우리 아기 독서통장을 만들어줄 때

나도 꼭 내 독서 계좌를 만들어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좋게 책을 읽어주는 날도 있겠지만 일에 치여

너무 피곤하면 읽어주는 것 조차 힘이 들텐데 내 독서 계좌를 생각하면ㅋㅋㅋ 힘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꼭 만들어봐야지~~~ 싶었다 흐흐.

오늘도 육아를 하면서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위로를 받는다.

물론 책대로 모든 걸 따라 하지 못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실제 적용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p153)

그 외에도 다양한 꿀팁과 꿀템을 알려주는.... 독서교육과 관련된 육아실용서랄까.

나랑 신랑은 감사하게도 거실서재화를 할 정도로 둘 다 책을 좋아하지만

우리 아기도 우리처럼 책을 좋아할거라는 보장은 없으니.. 내심 책을 어떻게 좋아하게 만들어줄까나 고심하던 찰나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된 건데 정말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ㅋㅋ 드는 책이었다.

저자의 다음 목표는 아이들과 함께 유럽 도서관 탐방하는 거라는데, 꼭 그럴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기억 1~2 - 전2권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101. 프랑스소설/기억 1, 2/베르나르 베르베르. ★★★★★. 20200526-31. 800p

:

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가 아닙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억> 1권, p13

내 인생 최초의 기억은 유치원 시절, 같은 유치원생 남자애가 "채소!"하고 놀리고 달아나는 그 애를 붙잡고자

전력질주하여 결국 잡아내고 같이 넘어지다 옆에 있던 라디에이터에 귀가 걸려 귀가 찢어졌던......

그리고 잠깐 기억이 끊겼고, 그 이후 엄마가 날 업고 가던 기억이 난다.

일단 이번 생의 기억인데. 만약 전생이 있다면? 퇴행최면을 통해 전생을 기억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물론 전생이 있다고 믿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생과 최면은 꽤나 흥미진진한 주제다.

고등학교 역사교사로 일하는 르네는 동료이자 친구 엘로디와 함께 최면 공연을 보러가 피험자로 발탁된다.

최면에 성공한 르네는 '무의식의 복도'에 들어가 111개의 '기억의 문'을 볼 수 있었고,

그 중 하나를 열어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해 목숨을 잃은 이폴리트'로 살았던 전생을 경험한다.

하필 전생의 자신이 죽는 순간을 생생하게 경험한 충격에 최면을 다 마무리하지 않은 채 공연장을 뛰쳐나온

르네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강도를 만나게 되고, 이폴리트의 '기억'이 발현되어 의도치 않게 강도를 죽이고 만다.

경찰에 자수를 해야하나 고민하던 르네는 일단 자신의 상태를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자신에게 최면을 건 최면사 오팔을 찾아가게 된다.

나머지 111개의 문을 열어보던 중 자신의 최초 전생이 '아틀란티스인 게브' 였다는 것을 알게 된 르네는

게브를 살리고자, '아틀란티스'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후세에 남기고자 하는데..

진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얘기해 줄 수는 없단다.

거짓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눈에는 진실이 의심스럽게 보이기 마련이거든.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억> 1권, p47

오랜만에 읽게 된 베르나르의 소설.

학창시절 <뇌>를 감명깊게 읽고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개미>, <천사들의 제국>,

<카산드라의 거울>, <신>까지 재밌게 읽고선 어느 순간 멀어졌다가

재작년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고양이>를 만났었고 그 이후 이번에도 몽실서평단으로 2년만에 만나는 신작이다.

초판한정 랜티큘러 표지부터 매력적인 <기억>은 최면을 통해 전생을 체험하게 된 르네가

자신의 최초 전생이 이제는 사라져버려 전설 속에만 남은 아틀란티스인이었다는 걸 깨닫고

오팔과 함께 아틀란티스가 정말 존재했다는 것을 현세에 알리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타나토노트>가 영계와 죽음을, <카산드라의 거울>은 미래를 화두로 삼았다면 <기억>은 전생과 잊혀진 역사다.

참전용사부터 백작부인, 노예, 승려 등등 심지어 한국인까지(베르나르의 한국사랑이 엿보인다 힛)

다양한 전생을 만나는 르네. 역사 교사이기도 하고 모든 역사에 흥미를 지녔던 르네이기에

배경지식까지 갖고 있어서 어떤 전생과 어떤 시대를 만나더라도 쉽게 적응하기에 내용이 부드럽게 전개된 듯 하다.

최면을 통해 무의식의 복도로 들어가 기억의 문을 열어 전생을 엿본다는 설정이 참신하면서도

르네가 어릴 때 부터 작성한 파일 '므네모스'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흡사한 느낌이었고

뉴턴의 사과가 사실은 사과가 아닌 고양이라는.... 전작 <고양이>에서 언급되었던 내용이 다시 한 번 언급되는 등

베르나르의 전작들을 읽어온 독자라면 엇, 이거 예전 작품과 비슷한 설정? 느낌인데? 싶은 부분도 꽤나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역시 변함없구나 싶기도 했다.

현생에서도 끊임없는 사건으로 인해 유치소, 정신병원, 교도소 등등 여러 장소를 전전ㅋㅋㅋ 하는 르네를

열심히 따라가다보니 너무나 흥미진진했던 책. 가독성과 흡입력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아틀란티스까지 등장해버리니 뒷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서 이제 60일 된 아기를 케어 중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짬을 내서 틈틈히 열심히 읽어나갔다.

전생을 엿보고 전생의 자신에게 조언을 얻고 뭔가 마스터하듯 경험치를 얻고 성장해나가는 르네를 보니

뜬금없이 '매트릭스'에서 헬기 조종이 필요해 조종법을 바로 자신에게 입력해 습득했던 트리니티가 떠오르기도..

과연 르네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을까?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시라!

다 읽고나니 앞 부분에서 굳이 왜 이 부분을 상세히 묘사할까? 싶었던 게 복선이었기에 감동까지 선사해준 책.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베르나르의 작품이었다.

+) 책 속에서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대가를 치르는 수밖에 없지. (1권 p51)

모든 역사에는 세 가지 관점이 있다. 나의 관점, 타인의 관점, 그리고 진실. (2권 p55)

- 최근 '역사'와 관련 된 또 다른 책을 읽었기에 더 공감이 되었던 글귀.

담나티오 메모리아이의 기원은 고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록 말살형, 즉 망각의 형벌은 대역 죄인에 대한 기억을 사후에 모조리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죄인의 사후에까지 계속 적용되는 이 벌은 한 인간에게 내려질 수 있는 최악의 형벌로 여겨진다. (중략) 그렇게 기록 말살형에 처해진 인물 중에는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칼리굴라, 네로, 콤모두스, 그리고 게타라는 이름의 황제가 있다. (1권 p374)

- 6년 전 미쳐버린 로마의 황제 칼리큘라의 내용을 담은 연극 <칼리큘라>를 관람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 기록 말살형에 처해진 인물 중 하나였다니 충격적이기도 하고 0_0

메소포타미아의 이슈타르 여신 숭배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2권 p44)

- 내가 좋아하는 <하늘은 붉은 강가> 만화책에서 나오는 이슈타르가 바로 이 이슈타르겠지?

만화에서는 전쟁의 여신처럼 보이기도 하던데. 약간 다른 느낌이지만 여튼 반가워서 기록해두기.

「우리가 이미 결말이 정해진 영화 속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예요?」

「우리가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같다는 의미예요.

매순간 우리는 우리의 자유 의지와 양심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한다고 믿지만 실은...」

「...우리 위에 있는 작가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행동을 결정하고 있다는 말이죠.」 (2권 p71)

- 다른 작품에도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제목은 기억이 안난다. 힝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에게 영감을 준 것은 그의 얼굴에 떨어진 사과가 아니라 고양이 한 마리였다. 사과 이야기는 낙하 운동의 원리를 기억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볼테르가 지어낸 것이었다.

(2권 p123-124, 79. 므네모스: 역사 기록의 오류들)

- <고양이> 1권 p217-218에서 '피타고라스'가 '바스테트'에게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처음 <고양이>에서 이 내용을 읽었을 땐 그저 참신하다 신박하다 웃기다 싶어 기록만 남겼는데

두 번이나 언급되니 어머? 진짜야 설마? 하는 마음에 구글링을 열심히 해봤으나..... (나의 집착)

일단 정말 사과가 머리에 떨어져서 헛 이것이 바로 중력?! 하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똬! 하고 찾아낸 건 아니라는 것.

그렇지만 만유인력 법칙을, 중력을 설명하는 예시로 사과를 언급하긴 했다는 썰 1

또는 뉴턴이 죽고나서 뉴턴의 조카에게 삼촌이 사과 이야기를 했다는 걸 들은 볼테르가 퍼트렸다는 썰 2

또는 뉴턴은 아무 말도 안 했었는데 볼테르가 좀 더 뉴턴을 돋보이게 만들고자? 사과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썰.... 3

정도가 있더라. 허나 사과가 아니고 고양이다. 라는 내용은 어디를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다.

뭐지. 뭘까. 나 낚인건가?! 허나 다른 예시 중 하나였던 (기요틴의 칼날이 원래 둥근 반원? 이었기에

사선 칼날을 고안했다는 게 루이 16세라는 썰)은 진실이었기에 고양이가 과연 진실인지 거짓인지 넘 궁금하다.....

여튼..... 진실이든 아니든 기억에는 굉장히 많이 남는다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가는 유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8. 일본소설/​후가는 유가​/이사카 고타로. ★★★★★. 20200423-26. 304p.

: 내가 애정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이사카 코타로.

얼마나 애정하냐면... 재작년 몽실북클럽X현대문학 콜라보로 진행됐던 이사카 티타임!에도 열심히 사인받을 책들(고르고 골라 4권을 추림...ㅋㅋ)을

바리바리 싸들고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참석할 정도랄까 헤헤헤..

내가 일하면서 진행했거나 일 때문에 참석했던 작가와의 만남이 아닌 건 이사카가 최초였당! *_*)b

여튼, 그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몸조리 중이기에 서평단은 자제해야지, 라는 다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덥썩! 신청하게 되었다.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표지부터 사로잡은 <후가는 유가>. 티타임을 다녀왔기떄문이 아니라 ㅋㅋ 현대문학에서 출간되는 이사카 책은 참 깔끔하다.

디자인도 책 사이즈도 통일이 잘 되어있어서 같이 모아 책장에 꽂아두는 재미가 쏠쏠. 앞으로도 이렇게 해주셔요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 이야기에는 착각과 각색뿐만 아니라, 일부러 거짓말하는 부분도 있으니까 무조건 곧이듣지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 (p8)


역시나 이번에도 배경은 저자가 살고있는 센다이.

센다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난 도키와 유가와 다카스기. 새로운 방송을 기획하기 위해 별난 동영상을 찾던 다카스키는 신기한 동영상을 받게 되었다.

신기한 동영상이란 누군가가 화장실에 설치한 몰래카메라 영상으로

변기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나있는 모습으로 바뀌는데 중간 단계가 아예 없이 마치 순간이동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거기다 얼굴에 없던 반창고까지! 영상이 조작된 건 아닌가 확인도 해보았지만 조작흔적도 전혀 없었기에

영상 속 인물, 도키와 유가에게 직접 물어보고자 만나게 된 것.

유가는 그에 관련해선 어릴 적 부터 겪었던 이야기를 들어야한다고 하는데...

바로 쌍둥이 형제 유가와 후가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자각했던 특별한 능력에 관한 이야기.

생일 단 하루, 2시간 간격으로 벌어지는 이 능력은 순간이동....이 아닌 순간교체?랄까? 유가와 후가가 서로 위치이동이 되는 것!


처음에 제목만 보았을 땐 도대체 무슨 말일까? 일본어일까? 란 생각을 했고, 읽으면서 아 쌍둥이 형제의 이름이구나! 그럼 쌍둥이 형제 내용이 나오려나?

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두껍지 않은 300페이지 안에서 참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등장한다.

부모의 아동학대와 방치, 성폭력과 성범죄, 학교폭력과 왕따문제, 소시오패스와 살인까지..

유가와 후가는 그들의 능력을 통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정말 히어로처럼 나쁜놈을 혼내주기도 한다.


이왕 특별한 능력이 생기는 거 좀 더 유용하거나 내가 원할 때 이동한다거나.... 그런 능력이면 좋았을텐데

원하던 원치않던 달랑 하루, 그 시간만 되면 강제이동되어버리는 능력이기에....

아니 소설 설정이면 좀 더 쎄게 줘도 좋잖아! 하며 아쉽기도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렇기에 이사카스럽고 나름 현실(?)적이랄까 힝ㅋㅋ

여러 사회 문제들이 섞여있어서 읽으면서 분노가 치솟기도 했고.. 제대로 된 권선징악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도 왕왕 들었다.

그 와중에 잘 자라준 유가와 후가가 대견하고 대단하고... 그래서 더더더 행복했으면 했는데 흡 T_T

쌍둥이 형제가 등장하기에 이사카의 또 다른 작품 <중력 삐에로>에서의 이즈미, 하루와 <마왕>에서의 안도, 준야가 생각나기도 했었고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생각하고 읽었다가 책 띠지에서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슬프고 씁쓸하면서도 울적한..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

내가 원하는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에서 (ㅋㅋ) <집들코>가 떠오르기도..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작품이라 했는데 공감 한 표요~


+) 책 속에서


각설하고, 라는 말이 생각났다.

여담 후에 '그건 그렇고' 하며 본론으로 돌아갈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축복받았다고는 할 수 없는 고다마와 우리 형제의 인생에 별안간 '각설하고'가 나타나 더 참다운 인생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그런 바람이 머리를 스쳤다. (p140-141)


기억의 현을 건드리면 진동이 연쇄 작용을 일으켜 안쪽에 숨어 있는 중학교 시절 그 장면이 되살아난다. (p181-182)


 

"유가는 이토 씨가 말했던 허수아비 이름이랑 비슷해" (p210)

<오듀본의 기도>에서 나왔던 시스템 엔지니어 '이토'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말하는 허수아비 '유고'가 깜짝 등장!

이사카 월드는 이번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7. 한국소설/​파멸일기​/윤자영. ★★★★★. 20200422-23. 336p

: 현직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이면서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라는 저자의 프로필을 알게 된 후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땐 저 빨간색과 연보라색의 조화가 세포? 유전자? 혈관? 이랄까 뭔가 생명과학과 관련된....ㅋㅋ

현미경으로 무언가를 관찰한 결과물? 처럼 보였었다.

허나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보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운동화 한 켤레..


을씨년스러운 날씨의 4월 말, 금요일 7교시를 조퇴하고 한강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이승민. 

다행히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유람선 덕분에 구조되어 자살은 미수로 그쳤고 

원래 존재감이 옅었던 데다 평소처럼 수업을 들었던 이승민이기에

이승민의 아버지에게 자살 미수 이야기를 들은 담임 홍서린은 왜 승민이가 자살을 하려고 했을까 싶은 마음에

충격을 받고 승민이의 상태를 살펴보지만 점차 시간이 흘러 사건은 잊혀졌다.

그리고 5월, 학교 옆 공원에서 3학년 공승민이 뒷통수를 벽돌로 가격당한 채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죽은 공승민의 어머니는 실신하면서도 자신의 아들을 중학교 때부터 괴롭혔다고 소리치며 이승민을 지목하는데...


사실 처음 줄거리를 읽어보았을 땐 그저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었다.

허나 한 장 한 장 내용을 읽다보니

물론 학교폭력에 관한 내용이 크긴 하지만 어라? 예상치 못한 다른 문제들도 함께 등장한다.

아이를 위한답시고 아이의 잘못된 점을 고쳐주진 못할 망정 무조건적으로 감싸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갑질하는 모.

아이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아이와 아내를 사랑한답시고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만 훈육하는 부.

폭력 아닌 폭력으로 인해, 또는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 진짜 폭력으로 인해 학습된 무기력이 생긴 이.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큰 파장을 몰고오는 SNS의 악영향.

타인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이의 더럽고 끔찍한 이면까지..


일단 현직 교사이기에 그 버프(ㅋㅋ)로 학교와 관련 된 묘사 - 교무실, 교실, 수업하는 모습, 학폭 관련 - 가

자연스러워 눈에 보이는 듯 했고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등장하지만 그게 적당히 조화(?)롭게 분배되어있어서

그런지 읽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집중해서 읽어가며, 그래. 이런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나갔던.

가독성도 흡입력도 좋았던 책.

고작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시작된, 시간이 지날수록 거듭된 폭력에 시달리다 이 상황을 탈출하고자

계획을 세웠으나 결과는 모든 게 무너져 파멸이었던...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기도 해서 씁쓸함이 남았던 소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응원해주고 싶었다.


사실 이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해본 거였는데..

언넝 전작 <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를 읽어보고 싶다 :)


+) 성함만 보았을 때 당연히 여자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던 건 나의 크나큰 오산.....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마지막으로 작가의 초고를 가장 먼저 읽고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아내" 라는 부분을

두 번이나 읽고도 읭? 하는 마음으로 작가님을 검색해보았다 ㅋㅋㅋㅋ

요렇게 마지막까지 반전(?)을 선사해주는 소설~~ㅋㅋ


++)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의 책, 우타노 쇼고의 <절망노트>도 함께 읽어보면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듯?

7년 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얘도 기회되면 다시 읽어봐야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