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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책육아 - 13년차 교사맘의 우리 아이 생애 첫 도서관 육아
최애리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0년 6월
평점 :

105. 육아, 독서교육/캐리어 책육아 | 13년차 교사맘의 우리 아이 생애 첫 도서관 육아/최애리. ★★★★★. 20200608. 248p
: 도서관 대출반납대에서 일을 하다보면 각양각색의 이용자들을 만나볼 수가 있다.
특히 책을 담아가는 게 인상적인데 그냥 평범하게 손에 들고 나가는 분부터 에코백, 카트, 심지어 캐리어까지 봤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어머님 한 분이 계신데...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주들까지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용자 분이셨다.
내가 일했던 도서관은 가족카드로 대출을 하려면 가족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등본이나 의료보험증 같은
서류가 필요했는데 그 분은 항상 그 서류와 함께 8명의 가족 카드를 내미셨었다.
1명당 5권의 대출이 가능했기에 8명이니 40권! 열심히 유아열람실, 어린이열람실에 가셔서
40권을 골라 대출을 하시고 대출한 책을 캐리어에 담아 가셨기에
와.... 정말 대단하다, 캐리어라니 생각도 못 했다. 완전 신박한 아이디어! 근데 저걸 다 읽을 순 있으신걸까?
아이들이 저만큼을 하루 이틀만에 (그 분은 이틀마다 오셔서 반납, 대출을 하셨었다) 읽을까..?!?!
싶었었는데.... 이 책 표지의 저 문장,
"3년 동안 6천2백권 완독! 삼남매 읽기 자신감 키우키!" 를 보니 와.. 가능하구나 ㅋㅋ 싶었던.
삼남매 독박육아 워킹맘으로 전쟁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여섯 살 첫째가 유치원에서 받아온
'100권 책 읽기 스템프판'을 계기로 매일 책 한 권씩이라도 읽어주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2년도 안 되어 무려 4천 7백여권의 책을 읽었고.. 그 노하우들을 쏟아낸 책이 바로 <캐리어 책육아>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기쁨과 힘듦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파도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감정의 파도를 만드는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p39)
여섯 개의 챕터로 나뉘어진 이 책은 '캐리어맘'이 되기 전, 독박육아 워킹맘으로 고군분투하던 모습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가게 되면서 나 자신과 아이들이 모두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공공도서관 서비스 활용하는 방법 등 꿀팁과 책육아를 돕는 도구들 등 꿀템들을 함께 알려줘 아주 실용적이다ㅋㅋ
그 중 공감갔던 게 아이들과 한 책 읽기의 소소한 비법들 중 하나로 소개된 '주제에 맞춘 책 읽기'다.
예를 들면 '경복궁'을 가게 된다고 치면 '경복궁'과 관련된 책들을 쫙 빌려서 읽어보는 방법인데
이건 어른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라 맞아맞아! 하며 공감이 갔었다.
미술관을 가게 된다고 해도 이왕 가는 거 배경지식을 쌓아 가면 훨씬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일반 성인용 책을 읽는다고 하면 꽤나 두껍기도 하고 어려워서 지루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어린이용 관련 책을 찾아본다면 두께도 얇고 쉽게 설명해주기에 가볍게 쓱 훑고 가기 좋고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고 하면 여러 권을 읽어보면서 재미와 함께 지식이 쌓이니 얼마나 좋은 방법인가!
다시 한 번 맞아맞아!를 외쳤었다 :))
결국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확보한다는 건 가사노동을 줄이고 엄마의 에너지를 아껴야하는 일이었다. (p132)
그리고 나도 꼭~ 실천해봐야지 싶었던 건 '아이들 독서 통장만들 때 엄마 독서 계좌를 만들어보기'.
아직 우리 아기에겐 머나먼 일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우리 아기 독서통장을 만들어줄 때
나도 꼭 내 독서 계좌를 만들어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좋게 책을 읽어주는 날도 있겠지만 일에 치여
너무 피곤하면 읽어주는 것 조차 힘이 들텐데 내 독서 계좌를 생각하면ㅋㅋㅋ 힘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꼭 만들어봐야지~~~ 싶었다 흐흐.
오늘도 육아를 하면서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위로를 받는다.
물론 책대로 모든 걸 따라 하지 못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실제 적용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p153)
그 외에도 다양한 꿀팁과 꿀템을 알려주는.... 독서교육과 관련된 육아실용서랄까.
나랑 신랑은 감사하게도 거실서재화를 할 정도로 둘 다 책을 좋아하지만
우리 아기도 우리처럼 책을 좋아할거라는 보장은 없으니.. 내심 책을 어떻게 좋아하게 만들어줄까나 고심하던 찰나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된 건데 정말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ㅋㅋ 드는 책이었다.
저자의 다음 목표는 아이들과 함께 유럽 도서관 탐방하는 거라는데, 꼭 그럴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