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하이츠의 신 2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193. 일본소설/슬로하이츠의 신 2/츠지무라 미즈키. ★★★★★. 20201007-09. p432

: 엔야가 떠나고 리리아가 나타난 뒤 다마키는 하이지마와 교제하기 시작했다.

모두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변해 간다. 그것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p19)

1권을 다 읽고 바로 집어든 슬로하이츠의 신 2.

고키의 가짜 고도 지카라가 점점 도를 지나쳐 명백한 표절이나 다름없는 소설을 집필하지만

고키의 담당자 구로키는 딱히 아무 제재도 하질 않고,

스미레는 영화관에서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섯 살 연하 이가라시 군의 고백을 받고 흔들려

결국 6년이나 만나오던 마사요시와 결별 후 이가라시와 만나게 되고 슬로하이츠를 나가게 되고,

새로운 세입자 리리아는 고키 선생님과 가까이 있고 싶다며 고키의 방에 드나들기 시작한다.

한 편, 1권 마지막 장면에서 다마키가 퀵으로 받은 서류봉투의 정체는 바로 고키와 라이벌인 '다크웰'의 원작 원고!

슬로하이츠 세입자 중 한 명이 다크웰의 원작자일까?평온했던 슬로하이츠에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하는데..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으니까요. 언젠가는 끝이 옵니다.

그것이 오지 않을 경우에는 상황이 바뀌지요. 나쁜 일이 그러하듯 그 대가로 생기는 좋은 일도 끝이 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섭리에 어긋나고, 무엇보다 계속되는 것이 꼭 좋다고만 볼 수는 없거든요.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무조건 그렇게 됩니다. 나는 제법 잘 압니다." (p75)

"역시 여기 생활은 끝내준다니까. 심심할 틈이 없어. 재미있게 돌아가네." (p102-103)

마사요시의 말처럼.. 1권이 성장 소설, 청춘 소설스럽게 차분한 느낌이었다면 2권은 휙휙 몰아치는 느낌이었달까?

1권을 읽으면서 음? 요건 복선일까? 싶었던 떡밥들이 하나씩 회수되며 흡입력이 휘몰아쳐 푹 빠져 읽었던 2권.



고키와 가노가 봤던, 달을 둘러싼 구름이 있는 밤하늘일까? 싶은 생각에 다 읽고나서도 표지를 한참 더 보게 되었던.

재능은 있지만 각자 무언가가 부족했었던 이들이 그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는, 성장하는 모습에 응원하게 되고

겉으로 봤을 땐 독해보이고 강해보이는 다마키가 사실은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는....

여린 속마음을 알 수 있게 되면서, 다마키의 과거들을 알게 되면서 눈물이 핑 돌기도.

다마키가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읽어나갔던 책.

"뭐랄까, 세상 모든 이야기의 주제는 결국 사랑이잖아." (p423)

'고키의 천사'의 정체가 밝혀지고 응? 이건 뭐지? 하며 기억해뒀던, 또는 그냥 지나쳤던

그 모든 떡밥이 회수되는 최종장과 정말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주는 에필로그까지....

(아니 사실 에필로그가 2, 3, 4...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긴 했지만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이런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참 좋았다.

책 띠지에 1권 → 2권 → 1권 순으로 읽어야 진면목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말이 정답인 것 같다.

2권까지 다 읽고 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1권을 훑으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일본의 츠지무라 미즈키 팬들이 '인생 책'으로 꼽는다는 슬로하이츠의 신을 만나보게 되어 기쁘다 :)

아직까진 <아침이 온다>, <슬로하이츠의 신> 이렇게 2편 밖에 못 접해봤는데도 둘 다 감동과 여운이 대단했기에..

소장 중인 <츠나구>부터 시작해서 저자의 다른 책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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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하이츠의 신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192. 일본소설/슬로하이츠의 신 1/츠지무라 미즈키. ★★★★★. 20201003-06. p320

: <아침이 온다>로 처음 만나게 됐던 츠지무라 미즈키를 슬로하이츠의 신으로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

"집 이름은 슬로하이츠로 할 거야. 이 집에서는 다 함께 천천히 시간을 들여 대화를 나눠야 해.

그리고 그만큼 꿈과 이상을 후딱후딱 빨리 이루는 거야. 그렇게 하자." (p101)

요즘 최고로 잘나가는 젊은 여성 각본가 아카바네 다마키.

그녀의 팬이라는 한 할아버지가 선물한 전통 여관이었던 낡은 주택에 '슬로하이츠'라는 이름을 붙이고

1950~60년대에 저명한 만화가들 (<철완 아톰> 데즈카 오사무, <도라에몽> 후지코 후지오, <사이보그 009> 이시노모리 쇼타로,

<오소마쓰군> 아카쓰카 후지오)이 모여 살았다는 '도키와 장'처럼 집 주인인 다마키와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소설가 지요다 고키,

고키를 발굴한 대대사의 편집자 구로키 사토시,

너무 '착한' 만화만 그린다는 평을 받는 아동만화가 지망생 가노 소타,

다마키와 고교 동창으로 소년, 청년만화가 지망생 엔야 신이치,

만든 영화에 아무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평을 받는 영화감독 지망생 나가노 마사요시,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만 직접 뛰어들어 일을 찾진 못 하는 화가 지망생 모리나가 스미레까지.

서로의 꿈은 다르지만 같은 예술 계통의 꿈을 꾸는 창작가 (지망생) 친구들이 함께 살고 있다.

"가노, 좋은 거 알려 줄까? 자신이 내뱉은 말은 전부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어.

돌아와서 미래의 자신을 구속해. 목소리는 저주가 되거든." (p205)

대학교 1학년 때 3주 동안 강제로 기숙생활을 해야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적 만화책에서 나오던 기숙생활에 로망이 있었기에 나름 기대가 있었는데

첫 1주는 엄청 새롭고 즐거웠고 중간 1주는 그저 즐거운, 마지막 1주는 집에 가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그 땐 덜 친한 친구들과 같은 방을 나눠 썼기에 그랬던 것도 같은데.....

다마키네 친구들은 각 방을 쓰면서 부엌과 화장실 등만 공동으로 사용하니까~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마음 맞는 친구들과, 서로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친구들과 함께 지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자친구랑 헤어진 다마키를 위해 축하파티를 (썩 좋지 않은 전남친이었당!)여는 장면을 보면서 그들의 우정이 부러웠던 책.

사실 사전연재로 읽었을 땐 지요다 고키의 소설을 모방한 살인사건 내용이 도입부에 등장하기에

아, 그 사건과 관련한 추리 미스터리일려나! 하며 읽어나갔는데 오잉? 그것보단 슬로하이츠의 거주자들에

대한 소개들이 꽤 길게 나오고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질 않아서 오잉? 뭐지..? 싶었던 1권.

허나 지요다 고키의 가짜라고 불리울 정도로 지요다 브랜드를 모방한 고도 지카라라는 작가가 등장하고,

다마키를 라이벌로 여겨 노력해왔지만 자신이 따라잡을 수 없음에 자격지심을 느끼던 엔야가

결국 슬로하이츠를 나가게 되고 그 곳에 새로운 세입자 가가미 리리아가 들어오면서

나름나름 화기애애했던 '슬로하이츠'에 이변이 생긴다 0_0

"살인 이야기라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읽지도 않고서 책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읽어도 마음에 울리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는 울렸습니다.

그 시기에 지요다 선생님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 이곳에 없었습니다." (p264)

그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유일하게 고키의 편을 들었던 '고키의 천사'의 편지를 읽으며 내가 다 감동을 받았다.

고키를 다시 일으켜 준 '고키의 천사'는 과연 누구일까? 뉴 페이스일까, 기존 슬로하이츠 거주자 중 한 명일까?

가노와 마사요시는 자신의 약점을 이겨내고 데뷔할 수 있을까? 여러 궁금증이 생겼던 슬로하이츠 1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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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박물관
오가와 요코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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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일본소설/침묵 박물관/오가와 요코. ★★★★☆. 20201005-07. p344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의 신작 침묵 박물관. 표지가 너무너무 예쁘다! 소설 속 마을의 알공예품!

사실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인지 <박사가 사랑한 수식> 내용은 가물가물 희미하지만

재밌게 읽었다, 라는 느낌만은 남아 있기에 요 책도 읽어보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다.

"내가 만드려는 건 자네 같은 애송이는 상상도 못 할 만큼 장대하고,

이 세상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박물관이야." (p13)

한 노파가 세운다는 박물관의 기사로 일하기 위해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로 가게 된 '나'. 그런데 박물관이 그냥 박물관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유품'을 전시하고 보존하는 박물관이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저택의 정원사지만 이것저것 못 하는 게 없이 만능인 '정원사'와 노파의 양녀인 '소녀'와 함께 노파가 열한 살부터 수집해 온 유품을 하나하나 분류, 정리하고 노파가 원하는 박물관을 설계, 공사하며 그 사이 세상을 떠난 마을 사람들의 유품을 수집해나간다.

한 편, 50년 동안 단 한 건의 살인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던 마을에 폭탄 테러와 3건의 연쇄살인이 발생하는데.. '나'는 노파의 의뢰대로 무사히 박물관 문을 열 수 있을까?

일본 저자가 쓴 책이기에 일본이 배경일 거라고 지레 짐작했었는데 딱히 지명도 나오지 않고

특이하게도 주인공들 이름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그냥 나(=기사), 노파, 소녀, 정원사, 침묵의 전도사, 가정부

뭐 이런 식으로만 되어있어서 일본 느낌도 안 나고 유럽 같은? 아님 몽환적인? 느낌을 줬달까.

허나 각 인물들이 꽤나 입체적이라서 이름이 없어도, 나이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도

그냥저냥 이미지가 잘 떠올라서 읽는 데엔 전혀 지장이 없었던 책.

유품을 전시하고 보존하는 박물관이라는 주제도 참신한데 그냥 단순히 유족들이 넘겨준 유품이 아니라 수집하는 '내'가 직접, 죽은 이를 제일 잘 상징하는 무언가를 몰래 수집해왔던...... 것이라는 반전, 형과의 추억이 가득 담긴 현미경과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인 '안네의 일기'를 소중히 여기는 '내'가 새로운 환경에서 서서히 적응해나가며 박물관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그냥 잔잔하게만 이어질 것 같았던 이야기에 갑자기 폭탄 테러와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는 ! 믿었던 이에게 뒷통수를 후려 맞는 반전미가 넘쳤던.

허나 너무나 열린 결말에... 오잉? 이건 뭔데 그럼? 읭?이건 무슨 일이야? 뭐야뭐야 얘 좋은 놈이야 나쁜 놈이야?! 헝, 왜 수취인불명이야? 설마 아니지? 설마 내가 생각한 게 맞는 거야?라는 무수한 궁금증만을 남기고 마무리가 되어 살짝 아쉬웠던. 그래도 읽는 내내 푹 빠져 재밌게 읽었던 책이었다 :)

"물론 나에게도 부모는 있었어. 첫사랑도 있었을 테고, 결혼도 했을지 몰라.

하지만 잊어버리면 아무것도 없었던 것과 같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여기 있었어.

그리고 지금도 여기 있어. 분명한 건 그것뿐이야. 그 간극을 메워주는 건 유품뿐이고. 그걸로 충분해." (p291)

만약 내가 노파의 마을 사람이고.... 내가 죽는다면, 기사는 나를 기억할 유품으로 무엇을 고를까? 내 존재를 나타낼 그 무언가가 어떤 걸지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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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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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일본소설/눈물점/미야베 미유키. ★★★★★. 20201001-02. p664

: 10월의 첫 번째 책은 미야베월드 제2막, <흑백>, <안주>, <피리술사>, <삼귀>, <금빛 눈의 고양이>에 이은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 여섯 번째! 출간된 지 아직 한 달도 채 안 된 따끈한 신작 눈물점이다.

에도 간다 미시마초에 있는 주머니가게 미시마야. 미시마야 안쪽에 있는 '흑백의 방'에서는

한 번에 한 명, 또는 한 무리의 이야기꾼을 불러 '이야기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고.'의 규칙을 지키며 3년 간 괴담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원래 듣는 역할을 했던 미시마야의 주인 이헤에의 조카 오치카가 시집을 가게 되면서 이헤에의 차남 도미지로가 그 역할을 이어 받게 됐고

도미지로가 듣게 되는 4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왼쪽 눈 밑에 좁쌀만 한 눈물점이 생기면 벌어지는.. 한 가족이 무너져버리는 끔찍한 이야기가 담긴 '눈물점'.

모난 데 없이 점잖은 성격이었으나 아들이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서 갑자기 사람이 변한 것 처럼 모진 시집살이를 시키다 못 해 쥐약을 먹여 죽이려고까지 한 시어머니가 죽어서까지 내린 저주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시어머니의 무덤'.

어릴 적 오만하게 굴며 부모 마음에 대못을 박았지만 파발꾼이 되어 마음을 잡고 결혼해 아내와 딸을 얻었으나 돌림병으로 부모님과 아내와 딸 모두를 잃어버린, 그러던 와중에 이목구비가 없는 유령이 달라붙고만 '동행이인'.

각기 다른 신분을 가진 6명이 가미카쿠시를 당해 수수께끼의 저택에 갇혀버린 '구로타케 어신화 저택'까지..

사실 제목이기도 한 이 '눈물점'이 무슨 뜻인지를 몰랐었는데 '마치 눈물방울이 달려있는 것 처럼 보이는 점'을 말하며 '여자의 눈물점을 두고 요염하다거나 정이 헤프다거나 남자를 유혹할 팔자' (p63) 라는 의미로 이야기한다는 것을 읽고서야 아하, 그래서 눈물점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0_0

오치카에게 정이 많이 들었었기에 오치카가 떠나고 뭔가 한량스러운.... 약간 철이 덜 든 것 같은 도미지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고 했을 땐 굉장히 속상하기도 했고 음, 주인공이 바뀌는 건데 재미가 반감되는 건 아닐까?하는 노파심이 있었는데.. 오호, 역시 노파심이었다. 물론 오치카가 그립긴 하지만 잠깐 깜짝 등장하기도 해서 반가웠고 약간 가벼운 듯한 느낌의 도미지로가 점점 성장하는 느낌이랄까?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덜덜 떨며 겁에 질리곤 하지만 그래도 미시마야와 사촌 동생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꿋꿋이 듣는 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엄마 미소를 짓기도.

조금 더 보태 700페이지에 달하는 (ㅋㅋ) 어마어마한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어서 푹 빠져 읽은 책.

이미 올 초부터 후속작을 잡지에 연재중이라고 하니... 다음 시리즈는 또 어떤 오싹함과 재미를 선사할 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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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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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한국추리/햇빛공포증/배수영. ★★★★★. 20200922-24. p400

: 몽실북클럽 함께 읽기 <몽실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 몽실책 도장깨기> 9번째 도서 햇빛공포증. 반짝반짝 홀로그램? 표지가 인상깊었던 책.

햇빛공포증이 뭘까?실제로 있는 병일까? 하고 궁금했는데 실제로 있는 병명이 아니라 창작하신 거라고 ㅋㅋ 작년 12월에 구매했던 책이었는데 도장깨기 때 같이 읽고싶어서 꾸욱 참고 있다가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경비행기 조종사 한준은 연인 희우에게 프로포즈를 하기로 마음 먹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 갑작스러운 엘리베이터 추락사고를 당하고 다행히 비상 장치가 작동해 바닥 충돌은 면했으나 잠시 의식을 잃고 구조대가 엘리베이터 문을 여는 순간 정체모를 기시감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오는 강렬한 햇빛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또 다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가 '햇빛공포증' 이라는 희귀병을 판정받는다. 공포증을 이겨내기 위해 담당의 주승과 최면치료를 시작하지만 자신이 깊게 묻어놔 전혀 기억하지 못 했던 어린시절 숨겨진 과거가 깨어나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해지고 심지어 자신을 믿고 치료해줘야 할 주승은 한준을 경멸하는 듯한, 경계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마냥 행복하고 즐거웠어야 할 어린 시절에 부모를 여의고 학대를 당해 트라우마를 갖게 된 이,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었던 이를 그것도 하필 자신의 생일날 잃고 복수를 다짐한 이,

격한 질투와 분노가 쌓이고 쌓여 결국 잘못된 선택으로 삶이 피폐해진 이,

미래를 생각 안 하고 현재를 즐기다 결국 모든 걸 잃게 된 이....

작은 오해가 쌓이며 나비효과 마냥 세대를 거쳐 큰 폭풍을 일으키게 된,

어른들로 인해 남겨진 아이들이 고생하게 되는 이야기에 안타까웠던.

초반부를 읽기 시작할 땐 이 놈이 나쁜 놈이구만!!! 하며 분노했지만 점점 읽어나가며 각 인물들에게 공감하게 되며

과연 제일 나쁜 이가 누굴까 생각하게 되는 (모든 원흉은 남편놈이라 생각한다!!!),

계속 되는 반전으로 흡입력과 가독성이 좋았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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