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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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일본소설/눈물점/미야베 미유키. ★★★★★. 20201001-02. p664

: 10월의 첫 번째 책은 미야베월드 제2막, <흑백>, <안주>, <피리술사>, <삼귀>, <금빛 눈의 고양이>에 이은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 여섯 번째! 출간된 지 아직 한 달도 채 안 된 따끈한 신작 눈물점이다.

에도 간다 미시마초에 있는 주머니가게 미시마야. 미시마야 안쪽에 있는 '흑백의 방'에서는

한 번에 한 명, 또는 한 무리의 이야기꾼을 불러 '이야기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고.'의 규칙을 지키며 3년 간 괴담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원래 듣는 역할을 했던 미시마야의 주인 이헤에의 조카 오치카가 시집을 가게 되면서 이헤에의 차남 도미지로가 그 역할을 이어 받게 됐고

도미지로가 듣게 되는 4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왼쪽 눈 밑에 좁쌀만 한 눈물점이 생기면 벌어지는.. 한 가족이 무너져버리는 끔찍한 이야기가 담긴 '눈물점'.

모난 데 없이 점잖은 성격이었으나 아들이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서 갑자기 사람이 변한 것 처럼 모진 시집살이를 시키다 못 해 쥐약을 먹여 죽이려고까지 한 시어머니가 죽어서까지 내린 저주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시어머니의 무덤'.

어릴 적 오만하게 굴며 부모 마음에 대못을 박았지만 파발꾼이 되어 마음을 잡고 결혼해 아내와 딸을 얻었으나 돌림병으로 부모님과 아내와 딸 모두를 잃어버린, 그러던 와중에 이목구비가 없는 유령이 달라붙고만 '동행이인'.

각기 다른 신분을 가진 6명이 가미카쿠시를 당해 수수께끼의 저택에 갇혀버린 '구로타케 어신화 저택'까지..

사실 제목이기도 한 이 '눈물점'이 무슨 뜻인지를 몰랐었는데 '마치 눈물방울이 달려있는 것 처럼 보이는 점'을 말하며 '여자의 눈물점을 두고 요염하다거나 정이 헤프다거나 남자를 유혹할 팔자' (p63) 라는 의미로 이야기한다는 것을 읽고서야 아하, 그래서 눈물점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0_0

오치카에게 정이 많이 들었었기에 오치카가 떠나고 뭔가 한량스러운.... 약간 철이 덜 든 것 같은 도미지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고 했을 땐 굉장히 속상하기도 했고 음, 주인공이 바뀌는 건데 재미가 반감되는 건 아닐까?하는 노파심이 있었는데.. 오호, 역시 노파심이었다. 물론 오치카가 그립긴 하지만 잠깐 깜짝 등장하기도 해서 반가웠고 약간 가벼운 듯한 느낌의 도미지로가 점점 성장하는 느낌이랄까?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덜덜 떨며 겁에 질리곤 하지만 그래도 미시마야와 사촌 동생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꿋꿋이 듣는 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엄마 미소를 짓기도.

조금 더 보태 700페이지에 달하는 (ㅋㅋ) 어마어마한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어서 푹 빠져 읽은 책.

이미 올 초부터 후속작을 잡지에 연재중이라고 하니... 다음 시리즈는 또 어떤 오싹함과 재미를 선사할 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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