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하이츠의 신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192. 일본소설/슬로하이츠의 신 1/츠지무라 미즈키. ★★★★★. 20201003-06. p320

: <아침이 온다>로 처음 만나게 됐던 츠지무라 미즈키를 슬로하이츠의 신으로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

"집 이름은 슬로하이츠로 할 거야. 이 집에서는 다 함께 천천히 시간을 들여 대화를 나눠야 해.

그리고 그만큼 꿈과 이상을 후딱후딱 빨리 이루는 거야. 그렇게 하자." (p101)

요즘 최고로 잘나가는 젊은 여성 각본가 아카바네 다마키.

그녀의 팬이라는 한 할아버지가 선물한 전통 여관이었던 낡은 주택에 '슬로하이츠'라는 이름을 붙이고

1950~60년대에 저명한 만화가들 (<철완 아톰> 데즈카 오사무, <도라에몽> 후지코 후지오, <사이보그 009> 이시노모리 쇼타로,

<오소마쓰군> 아카쓰카 후지오)이 모여 살았다는 '도키와 장'처럼 집 주인인 다마키와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소설가 지요다 고키,

고키를 발굴한 대대사의 편집자 구로키 사토시,

너무 '착한' 만화만 그린다는 평을 받는 아동만화가 지망생 가노 소타,

다마키와 고교 동창으로 소년, 청년만화가 지망생 엔야 신이치,

만든 영화에 아무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평을 받는 영화감독 지망생 나가노 마사요시,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만 직접 뛰어들어 일을 찾진 못 하는 화가 지망생 모리나가 스미레까지.

서로의 꿈은 다르지만 같은 예술 계통의 꿈을 꾸는 창작가 (지망생) 친구들이 함께 살고 있다.

"가노, 좋은 거 알려 줄까? 자신이 내뱉은 말은 전부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어.

돌아와서 미래의 자신을 구속해. 목소리는 저주가 되거든." (p205)

대학교 1학년 때 3주 동안 강제로 기숙생활을 해야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적 만화책에서 나오던 기숙생활에 로망이 있었기에 나름 기대가 있었는데

첫 1주는 엄청 새롭고 즐거웠고 중간 1주는 그저 즐거운, 마지막 1주는 집에 가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그 땐 덜 친한 친구들과 같은 방을 나눠 썼기에 그랬던 것도 같은데.....

다마키네 친구들은 각 방을 쓰면서 부엌과 화장실 등만 공동으로 사용하니까~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마음 맞는 친구들과, 서로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친구들과 함께 지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자친구랑 헤어진 다마키를 위해 축하파티를 (썩 좋지 않은 전남친이었당!)여는 장면을 보면서 그들의 우정이 부러웠던 책.

사실 사전연재로 읽었을 땐 지요다 고키의 소설을 모방한 살인사건 내용이 도입부에 등장하기에

아, 그 사건과 관련한 추리 미스터리일려나! 하며 읽어나갔는데 오잉? 그것보단 슬로하이츠의 거주자들에

대한 소개들이 꽤 길게 나오고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질 않아서 오잉? 뭐지..? 싶었던 1권.

허나 지요다 고키의 가짜라고 불리울 정도로 지요다 브랜드를 모방한 고도 지카라라는 작가가 등장하고,

다마키를 라이벌로 여겨 노력해왔지만 자신이 따라잡을 수 없음에 자격지심을 느끼던 엔야가

결국 슬로하이츠를 나가게 되고 그 곳에 새로운 세입자 가가미 리리아가 들어오면서

나름나름 화기애애했던 '슬로하이츠'에 이변이 생긴다 0_0

"살인 이야기라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읽지도 않고서 책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읽어도 마음에 울리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는 울렸습니다.

그 시기에 지요다 선생님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 이곳에 없었습니다." (p264)

그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유일하게 고키의 편을 들었던 '고키의 천사'의 편지를 읽으며 내가 다 감동을 받았다.

고키를 다시 일으켜 준 '고키의 천사'는 과연 누구일까? 뉴 페이스일까, 기존 슬로하이츠 거주자 중 한 명일까?

가노와 마사요시는 자신의 약점을 이겨내고 데뷔할 수 있을까? 여러 궁금증이 생겼던 슬로하이츠 1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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