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일대통령입니다 - 8평짜리 매장에서 월 1억씩 버는 과일 가게의 비밀
황의석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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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자기계발, 성공처세/안녕하세요 과일대통령입니다/황의석. 20210121-23. p267

: 마트를 운영 중인 남편. 공산품, 수산, 정육, 야채, 과일 등등 중 과일을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어

과일 관련된 책엔 항상 관심을 갖고 있기에 남편과 같이 읽고 싶어서 신청하게 된 책이다 :)

장사의 스킬도 중요하고, 경험도 중요하고, 부지런함도 중요하고 다 중요한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인 것 같다. (p18)

과일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장사라는 것이 장사꾼의 마음이 손님의 마음에 닿는 것이라 생각을 했고,

그렇게 장사를 하고자 노력을 했다. 다만 그 마음을 담는 그릇이 과일 장사이기에 과일에 담는 것뿐이라고 생각을 했다. (p149)

대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과일 가게 중 한 곳인 '과일대통령'. 미래의 대통령들에게 내 과일을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내 과일을 드려야 한다면 먼저 내가 과일계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생각해서 정한 상호라고 한다.

만 4년 째 된 이 곳은 취급하는 과일 80% 이상을 전날 선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로스율 0%를 자랑한다고.

위기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온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심과 낙오만 남는 시련의 시간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p85)

하지만 방법은 늘 고민하는 사람이 찾게 되고, 새로운 길은 길이 없는 곳을 헤쳐 나가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p193)

어려웠던 형편 탓에 대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 하고 대리운전, 세제 장사 등 여러 일을 해왔던 저자.

그러다 택배 기사일을 시작하게 됐고 6년간 그 일을 하며 나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을 때

핸드폰 매장을 인수하게 됐다. 잘 될 줄 알았으나 다섯 달만에 결국 빚만 쌓여 집도 팔게 된 상황.

당시 둘째를 임신했던 아내는 임신한 몸으로 대리운전까지 하던 차에 다시 택배기사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던 과일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이 부분을 읽을 땐 아내분이 정말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홀몸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남편을 믿고 응원해줬다는 게...

그렇기에 작가님도 더 열심히, 죽을 힘을 다 해서 노력했기에 지금의 월 1억 매출로 나타난 게 아닐까 싶다.

노점 장사할 땐 투명한 돼지저금통에 100원짜리 동전을 넣어 아이들에게 선물해주는 행복돼지 선물 이벤트와 함께

바람이 너무 심해 수박이 잘 안 팔리는 상황 속에서 수박에 3만원을 붙여 팔락거리는 3만원으로 눈길을 끈 뒤

"한 통에 5만원! 3만원은 애들한테 과일삼촌이 주는 용돈입니다!" 라며 신박하게 팔기도 하고.

8평 짜리 가게를 열었을 땐 나처럼 수집욕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만한 (ㅋㅋ) 적립식 행복돼지 저금통,

박스를 재사용할 수 있게 다시 갖고오면 500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박스,

아이가 직접 감사한 분들에게 과일과 편지를 전달하며 감사를 표현하는 감사합니다 이벤트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든, 정말 다양한 이벤트를 과일 판매와 접목시킨 일화들이 등장하는데

아니 이렇게까지 하는데 성공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겠다 싶었던.

특히, 가게 오픈 초반에 무려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 손편지 30통을 써서 손님들에게 드렸던 일,

과일 선물을 받는 이에게 직접 정성어린 손편지를 써서 보냈던 일은.... 편지 내용이 같이 수록되어 있는데

내가 그 편지를 받은 손님이면 감동받고 이 가게에 충성(ㅋㅋ)했을 것 같았다.

이 외에도 아오모리 현의 '합격 사과' 이야기와 중고차 딜러가 된 청년 이야기는

성공한 사람의 관점을 배워야 한다는. 남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줬다.

지루하진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재밌게 술술 읽혔던 책.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이 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람의 스토리가 궁금한 이, 성공하기 위한 마인드와 처세술이 궁금한 이,

어떤 식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끌어당길지 고민해본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한 책.

언젠가는 사장님의 꿈처럼 과일대통령 10호점, 100호점이 나오기를 응원해본다 :))

+) 책 속에서 (p84-85)

1991년 아오모리 현에 태풍이 심하게 불어서 평소 대비 3분의 1밖에 수확을 못 해서 다들 걱정이 가득할 때

한 농부가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고 견딘 사과'이기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먹으면 무조건 합격이라며

'합격 사과'라는 이름을 붙였고 가격을 평소의 10배로 책정 후 판매해 완판, 예년 대비 3배의 소득을 올렸다고!

내가 좋아하는 아오리 사과가 이 곳에서 개발된 품종인 것도, 아오리라는 이름이

아오모리 (일본의 마을 이름) + 링고 (사과의 일본식 발음)에서 앞글자를 따서 명명 된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싱기방기! 이렇게 또 하나의 지식이 쌓였다아아 :))

+) 뭔가 읽다보니 '국가대표 과일촌' 배감독님이 떠올랐다.

남편한테 듣기만 했지 아직 배감독님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그 책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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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높이는 매일 집밥 - 쉽고 빠르게 만드는 약 대신 보약 밥상
음연주 지음 / 길벗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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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요리/면역력 높이는 매일 집밥/음연주. 20210114-15. p224.

: 임신했을 때부터 점점 힘들다는 핑계로 집에서 밥을 잘 안 해먹다가 출산하고 아기와 함께 하다보니

아기 이유식은 열심히 만들어 먹이지만 정작 어른 음식은 대부분 배달, 레토르트에 많이 의존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살도 자꾸 붙고 몸도 건강해지지 않는 느낌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생각하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서울 금호동에 위치한 반찬가게 '더건강찬'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내 몸 살리는 120가지 면역 밥상'이라는 주제로 20여 년 동안 공부하고 현장에서 깨달은 그간의 노하우를 정리해

음양오행에 맞춘 면역음식을 집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레시피로 알려주는 면역력 높이는 매일 집밥.

면역력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왜 면역력을 높여야 하는지, 높이는 생활 습관은 무엇인지,

면역력 제철 재료, 체질 테스트로 알아보는 맞춤 면역 재료 등등을 일러준 뒤 체질에 따른 몸의 증상에 맞추어

몸을 1) 따뜻하게, 2) 촉촉하게, 3)시원하게, 4) 깨끗하게 해주는 4파트로 나누어 치유 음식 레피시를 알려준다.

사상의학을 기본으로 한 8체질별 특징 및 성향 체크리스트를 보니 나는 태음인 중에서도 목음 체질이고

남편은 소음인 중에서도 수음 체질이더라. 이게 확실하게 잘 체크했는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요걸 참고해서 요리를 해먹는다면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

요리책을 몇 권 읽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설명해주는 책은 최근 읽은 이유식.... 책들 뿐인 것 같고 ㅋㅋㅋ

일반 요리책은 이렇게까지 정성들여, 자세하게 소개해주지도 않았기에

조금은 생소하면서도 작가님이 정말 자신의 노하우를 다 전수해주고 싶으셨구나! 라고 느껴졌던.

특히 1가지 재료로 3가지 요리를 할 수 있다거나 냉털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재료가 남는 불상사를 막아준다는 점, 조금 넉넉한 4인분 기준의 레시피를 알려준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예를 들면 감자는 염분을 배출시키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기에 몸이 차가운 소음인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라며

찬 기운을 날리는 얼큰한 감자고추장찌개, 그리고 밑반찬으로 감자대파조림,

샐러드처럼 먹을 수 있는 홍감자매실초절임 요렇게 세 가지 레시피를 소개해준다!

거기다 요리 초보들은 이 요리를 한 번 했을 때 남는다면 얼마동안 먹을 수 있나? 보관방법은? 이런 게 궁금한데

각 레시피의 보관방법과 보관일도 알려줘서 너무너무 도움이 됐다.

마침 아기 이유식을 만들고 남은 새송이버섯을 뭘 해먹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보고

새송이버섯돼지고기된장찌개(길닼ㅋㅋ)를 처음으로 만들어 먹었던! 남편이 보더니 이게 뭐냐고 엄청 맛있다며

극찬해줘서 뿌듯하고 ㅋㅋ 만들기도 엄청 쉽고 간편한데다 오랜만에 맛난 집밥을 해먹으니 기뻤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나머지 레시피를 따라해보며 엥겔지수는 낮추고 (ㅋㅋ) 면역력은 높여줘야겠다 :))

+) 새송이버섯돼지고기된장찌개 인증샷 꺄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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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사쿠라기 시노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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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일본소설/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사쿠라기 시노. 20210112-14. p280

: 작년 말 예판으로 구매했던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처음 들어보는 저자의 처음 접하는 책이었기에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벌이가 없는 영사기사로 일하며 틈틈히 각본을 쓰고 있는 노부요시는 간호사로 일하는 아내 사유미와 둘이 살고 있다.

외동 아들인 노부요시는 반년 째 매주 일요일마다 어머니 데루의 전화를 받고

월요일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삿포로 인근 백화점에서 메밀국수를 먹고 병원에 다녀온다.

여느 때와 똑같았던 월요일, 항상 먹던 메밀국수가 아니라 뜬금없이 장어덮밥이 먹고 싶다고 하는 데루의 말에

돈이 없다고 이야기 하지만 데루는 "언젠간 먹고 싶었단다." 라며 가게에 들어가버리고,

결국 어머니가 사주는 장어덮밥을 같이 먹고 나온다. 그리고 그 주 일요일 시어머니의 전화가 오지 않아

걱정하는 사유미 옆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화요일 아침, 전화로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되는데....

어머니가 장어 덮밥이 먹고싶다고 하는 말에도 "나, 장어 살 돈 없는데."라고 말하는 노부요시....

출간 전 연재로 이 내용을 볼 때는 뭔가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하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뒷 내용이 무척 궁금했었다.

노부요시는 왜 그렇게 기가 죽어있는지, 왜 데루랑 사이가 삐걱거렸던 건지,

왜 계속 벌이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다른 일을 구하지 않고 멈춰 있는 것인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아내에게 오지 말라고 하고 자신도 별반 슬퍼보이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지 등등.

노부요시 시점으로만 전개될 줄 알았는데 사유미 시점으로도 전개가 되기에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에게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는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이 되었지만요."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직업은 없다고 생각해요."

"글쎄, 정말 그럴까요?"

"왜냐하면 다들 영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영화 팬들이잖아요.

좋아하는 길에는 반드시 앞날이 마련되어 있다고 믿어요. 최근 들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p93)

"남편하고 실컷 싸워 봐야 해."

"부부 싸움이요?"

"그래, 부부 싸움. 이유 있는 싸움을 많이 해 봤으면 좋겠어. 말다툼이 필요한데도 피하기만 해서는 이로울 것이 없거든.

남자와 여자는 이유를 알고 타협점이 정해진 싸움은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생각해." (p116)

석 달에 한 편씩, 총 열 편의 이야기를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완성했다는 책.

그래서 그런지 한 편 한 편이 잔잔한, 차분한 느낌이랄까? 아, 사쿠라기 시노는 이런 느낌의 이야기를 쓰는구나 싶었다.

24년간 불륜이었던, 같이 일했던 동료의 조언?으로 속으로만 삭히고 끙끙앓던 사유미가 노부요시에게

처음으로 진지하게 '다카타 히로코'에 대해서 묻는 장면은 뭔가 엄마 미소가 지어졌더랬다.

차분하고 조용한 것 같았던 둘이 급 존댓말을 사용하며 (ㅋㅋ) 미묘한 긴장감이 서린 핑퐁 대화가 재밌게 느껴졌달까.

역시, 이유 있는 싸움은 필요하다! (물론 둘의 이 장면은 그닥 싸움 같지도 않았지만....)

이 외에도 왜 어머니가 자꾸 식료품을 잔뜩 사서 냉동실에 썩혀두는지에 대한 이유 (p132-133)

사유미가 추측하는 장면과 싱크대 문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장면에서는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잔잔한, 고요한,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되던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중간 중간 임팩트를 주기에

지루하지도 않았고 다 읽고나니 포근한 여운이 남았던. 사쿠라기 시노의 또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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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꾸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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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이탈리아소설/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움베르토 에코. 20210105. p116

: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장미의 이름>으로 처음 접했던,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호학자이자 철학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지구인'들을 위해 남겼다는

세 편의 우화 형식의 이야기라는 말에 읽어보게 된 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 폭탄과 장군

원자들이 함께 사이좋게 지내면 놀랍게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조화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잘 살아갑니다. 하지만 원자 하나가 부서지게 되면... (p14)

옛날에 폭탄 안에 갇힌 '아토모'라는 원자와 나쁜 장군이 살고 있었다.

나쁜 장군은 전쟁을 일으켜 유명해지고자 폭탄을 잔뜩 모았고 전쟁이 일어나길 원치 않았던 원자들은

장군에게 대항하고자 몰래 폭탄에서 빠져나와 숨어버렸다. 그 사실을 몰랐던 장군은 모든 도시에 폭탄을 떨어뜨렸고

사람들은 진작 폭탄을 만들었어야 했어! 라며 겁에 질렸지만 이미 텅 비어있던 폭탄은 하나도 터지질 않았다.

그제야 사람들은 폭탄이 없어야 세상이 훨씬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두 번째 이야기 :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다들 보았지요? 저 괴물이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우리처럼 동물도 사랑하고 눈물도 흘려요.

마음도 있고, 틀림없이 생각할 줄도 알 겁니다. 그런데도 죽여야 할까요?" (p72)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늘어나 점점 비좁아진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별들을 정복하고 싶었던 지구인들은 용감한 사람들을 뽑아 우주인으로서 우주를 탐험하러 떠나기로 한다.

드디어 미국인, 러시아인, 중국인 세 사람이 각자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 화성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서로를 싫어하고 믿지 못 했던 이들은 같이 밤을 보내며 아침을 기다리는 동안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드디어 자신들과는 너무나 다르게 생긴, 괴상한 모습의 화성인을 마주치게 되는데..

세 번째 이야기 : 뉴 행성의 난쟁이들

"안됐군요." (p94)

오만한 황제는 자신들의 문명을 전해주고자 우주 탐험가를 우주로 보내게 되고

오랜 시간 끝에 드디어 난쟁이들이 살고 있는 근사한 행성 '뉴'를 발견하게 된다.

허나 '문명'을 받기 전에 그 '문명'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난쟁이들의 말에

우주 탐험가는 초대형 우주 망원경으로 지구를 보여주게 되는데..

매우 짧은 세 가지 이야기라 아무 생각 없이 읽는다면 정말 금방 읽히지만

왜 전쟁이 일어나는지, 평화를 지키려면 어떤 마음을 지녀야하는지, 다문화에 대해서, 문명과 지구환경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기에 다시 한 번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을 곱씹으며 생각하게 만드는 책.

특히 마지막 이야기, '뉴 행성의 난쟁이들'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았다.

지구 문명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 문명을 전파하고자 했지만 막상 난쟁이들이 하나씩 하나씩 이게 뭐예요? 라며

질문을 할 때마다 점점 반짝거리는 문명이라는 포장지가 벗겨지며 드러나는 현실에 씁쓸해졌던.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가 맑아지며 물고기가 나타나고,

공장 가동이 멈추며 대기 오염 수준이 떨어져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히말라야 산맥을 거의 30년 만에

200km 이상의 거리까지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관광객이 줄어들며 해변 오염도 정화되어

바다거북 80만 마리가 돌아와 둥지를 틀었다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우리도 미세먼지가 많이 줄어들어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파란 하늘을 작년엔 꽤 자주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부터라도 환경을 위해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는 건 실천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졌다..

'이미지 제작자'라 불리는 에우제니오 카르미의 삽화까지 감상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지구인들을 위한 동화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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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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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영미추리/헤더브레 저택의 유령/루스 웨어. 20210101-03. p448.

: '현대판 애거사 크리스티', '새로운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홍보문구에 홀려 읽어보게 된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저자의 전작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우먼 인 캐빈 10> 둘 다 제목과 표지는 본 적이 있지만

내용을 읽어보지는 못 했기에 이 작품으로 저자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2017년 9월 3일

렉스햄 변호사님께

변호사님,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죠. 그래도 제발, 제발, 저를 좀 도와주세요.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전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p9, 13)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던 로완은 어느 날 '입주 아이 돌보미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보게 되고,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기에 바로 지원을 해 면접을 보러 헤더브레 저택에 방문하게 된다.

저택의 주인은 부유한 건축가 부부. 그들이 오래된 저택을 스마트 하우스 시스템을 집어넣어 개조한 헤더브레 저택.

기숙사에 있는 열네 살 리안논을 제외하고 8살 매디, 5살 엘리, 그리고 18개월밖에 안 된 페트라를

로완 홀로 돌보아야 했지만, 14개월 동안 무려 4명의 아이 돌보미들이 그만뒀다는 사실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고액 연봉을 생각하며 일을 시작하게 된 로완. 하지만 저택에서 벌어지는 소름끼치고 기이한 일들과

로완을 경계하는 듯 마음을 내주지 않는 아이들로 인해 점점 두려움과 피로가 쌓여만 가는데...

그런데 그땐 왜 몰랐을까요? 너무 좋은 일은 받아들이기 전에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는 사실을요. (p35)

이미 교도소에 갇혀있는 로완이 렉스햄 변호사에게 도와달라고, 난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며 편지를 보내는...

서간체 형식의 소설이라 당사자인 로완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몰입이 잘 됐던 소설.

물론 진짜 무고한 이인지 아님 무고한 이를 가장한 악랄한 이인지를 모르기에 모든 걸 의심하면서 읽어나갔었다.

빅토리아 풍의 오래된 저택과 스마트 하우스의 콜라보라니.

스마트 기기로 쉽게 접근, 조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로완처럼 그런 스마트 하우스 시스템을 조작하는데 익숙하지 않다면 고작 전등, 난방을 키는데에도

허둥지둥 스위치 패널을 찾아서 뭐가 맞는지를 확인해야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불편할테고

사실 헤더브레 저택은 그냥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마트 저택과는 차원이 다른....

방마다 CCTV가 달려있어 고용주가 언제든지 나를 감시할 수 있고 인공지능에 거의 모든 걸 맡겨놓았기에.

거기다 전임 돌보미들이 죄다 단기간에 뛰쳐나갔다는데, 나라면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너무 과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의 곳 이었기에,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저택이 더 서늘하게 느껴지고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오싹해지는데 제대로 한 몫을 해줬다.

호러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 이거 호러 소설 아냐? 싶을 정도의 오싹함을 선사했던.

사실 애거사 크리스티를 꽤나 좋아하기에 아니, 현대판 애거사라고?! 헝? 내가 읽고 평가해주겠어!

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내용에 푹 빠져드는 날 발견하게 됐고

다 읽고나선 와, 나 말고 이 책을 읽은 사람과 같이 책수다 떨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생각지도 못 했던 반전이 연타로 나오며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0_0

빨리 결말을 알고 싶다는 생각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읽어나갔고 결국 다 읽고 나선

당시에는 '이 방식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잘못 됐던 선택과 그로 인한 오해, 불신으로 일어난 그 모든 일들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던.. 씁쓸한 여운이 남았던 책. 현대판 애거사라는 호칭이 왜 붙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저자의 전작들을 꼭 찾아봐야겠다는 다짐과, 앞으로의 신작이 기대되는 작가를 만났음에 기분 좋았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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