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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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영미추리/헤더브레 저택의 유령/루스 웨어. 20210101-03. p448.

: '현대판 애거사 크리스티', '새로운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홍보문구에 홀려 읽어보게 된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저자의 전작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우먼 인 캐빈 10> 둘 다 제목과 표지는 본 적이 있지만

내용을 읽어보지는 못 했기에 이 작품으로 저자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2017년 9월 3일

렉스햄 변호사님께

변호사님,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죠. 그래도 제발, 제발, 저를 좀 도와주세요.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전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p9, 13)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던 로완은 어느 날 '입주 아이 돌보미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보게 되고,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기에 바로 지원을 해 면접을 보러 헤더브레 저택에 방문하게 된다.

저택의 주인은 부유한 건축가 부부. 그들이 오래된 저택을 스마트 하우스 시스템을 집어넣어 개조한 헤더브레 저택.

기숙사에 있는 열네 살 리안논을 제외하고 8살 매디, 5살 엘리, 그리고 18개월밖에 안 된 페트라를

로완 홀로 돌보아야 했지만, 14개월 동안 무려 4명의 아이 돌보미들이 그만뒀다는 사실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고액 연봉을 생각하며 일을 시작하게 된 로완. 하지만 저택에서 벌어지는 소름끼치고 기이한 일들과

로완을 경계하는 듯 마음을 내주지 않는 아이들로 인해 점점 두려움과 피로가 쌓여만 가는데...

그런데 그땐 왜 몰랐을까요? 너무 좋은 일은 받아들이기 전에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는 사실을요. (p35)

이미 교도소에 갇혀있는 로완이 렉스햄 변호사에게 도와달라고, 난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며 편지를 보내는...

서간체 형식의 소설이라 당사자인 로완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몰입이 잘 됐던 소설.

물론 진짜 무고한 이인지 아님 무고한 이를 가장한 악랄한 이인지를 모르기에 모든 걸 의심하면서 읽어나갔었다.

빅토리아 풍의 오래된 저택과 스마트 하우스의 콜라보라니.

스마트 기기로 쉽게 접근, 조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로완처럼 그런 스마트 하우스 시스템을 조작하는데 익숙하지 않다면 고작 전등, 난방을 키는데에도

허둥지둥 스위치 패널을 찾아서 뭐가 맞는지를 확인해야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불편할테고

사실 헤더브레 저택은 그냥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마트 저택과는 차원이 다른....

방마다 CCTV가 달려있어 고용주가 언제든지 나를 감시할 수 있고 인공지능에 거의 모든 걸 맡겨놓았기에.

거기다 전임 돌보미들이 죄다 단기간에 뛰쳐나갔다는데, 나라면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너무 과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의 곳 이었기에,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저택이 더 서늘하게 느껴지고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오싹해지는데 제대로 한 몫을 해줬다.

호러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 이거 호러 소설 아냐? 싶을 정도의 오싹함을 선사했던.

사실 애거사 크리스티를 꽤나 좋아하기에 아니, 현대판 애거사라고?! 헝? 내가 읽고 평가해주겠어!

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내용에 푹 빠져드는 날 발견하게 됐고

다 읽고나선 와, 나 말고 이 책을 읽은 사람과 같이 책수다 떨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생각지도 못 했던 반전이 연타로 나오며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0_0

빨리 결말을 알고 싶다는 생각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읽어나갔고 결국 다 읽고 나선

당시에는 '이 방식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잘못 됐던 선택과 그로 인한 오해, 불신으로 일어난 그 모든 일들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던.. 씁쓸한 여운이 남았던 책. 현대판 애거사라는 호칭이 왜 붙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저자의 전작들을 꼭 찾아봐야겠다는 다짐과, 앞으로의 신작이 기대되는 작가를 만났음에 기분 좋았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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