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을 다시 차리자 - 건강의학정보 10 건강의학정보 10
김수현 지음 / 중앙생활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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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먹고 살기 힘들다...잔뜩 주눅이 들었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지만 쓴 소리고 알지만 실천하기란 얼마나 골 빠지는 일인가...사람이 사는 데 이렇게 먹고 사는 일이 힘들어서야...정말 가끔은 사표가 내고 싶어지는데 이 책을 읽었으니 난 정말 무섭다.사람이 살아가는 처음과 끝에 먹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배고픈 시절이 지나고 나니 잘 먹는 거에 관심이 가고 그것도 지나고 나니 건강한 먹거리에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넘치는 인스턴트 음식속에서 옛 음식의 미덕을 지키기란.. 여간한 자기 철학이 없다면 도리어 아는 게 병이 될 것이다. 머리로는 아는 데 실천하지 못 하면 지금 내가 먹는 게 독이다 싶은 마음에 먹는 음식이 살로 가지 않을 것이다. 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주부라면 자책감에 시달리겠지..가끔은 시골 정지에서 박바가지에 비벼 주시던 할머니의 지극히 토속적인 나물 비빕밥이 먹고 싶지만 ..늦은 밤 편한 옷차림에 슬리퍼를 끌고 나가 컵 라면을 사 가지고 들어와 TV앞이든 아니면 컴퓨터 앞에 코 들이밀고 앉아서 환경 호르몬 걱정이랑 뒤로 제끼고 훌훌 거리면 먹는 그 맛도 가히 일품이지 않은가..

건강한 먹거리에 정복당하고 싶다. 이건 욕심이지 책에 나와 있는 대론 죽어도 못할 것이다. 그래서 찾아낸 타협점은 대도록이면 책이 시키는 대로 할려고 부단히 노력하자. 내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다 고맙게 여기자. 귀하게 여기자. 그리고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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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여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1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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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기대하고 보았길래 내 실망은 끝이 없는가...너무 안이한 그림 읽어주는 여자..글쎄..그림 일기처럼 쉽게 풀어가는 방식이 틀리다할 수는 없지만..난 좀 더 거창하고 대단한 무엇이 있을 거라 여겼나 보다. 그림 읽어주는 여자..여러가지 그림에 얽힌 사연이며 그 그림이 갖는 (개인적인 의미가 아닌) 사회적 의미를 풀어내는 안내서인 줄 알았다. 너무도 얇게 담아낸 그림 일기..TV에서 활동하는 지은이의 모습이 좋아서 책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유감스런 일이다.쓰린 속을 달래는 방법으로 내가 택한 건.. 아는 그림이 대부분이지만 모르는 그림도 있잖아..그러니 그 그림을 보기 위해 그 돈을 주고 이 책을 샀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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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1~4편 세트 - 전10권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외 옮김 / 문학수첩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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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밌다 진짜 재밌다 정말 재밌다 한 마디로 끝내준다는 책이지만 처음엔 긴가민가 했다.   의심스러운 마음에 일권만 사서 읽었다. 근데 오~~~맙소사 어쩜 이렇게 환상적이게 재밌을까.   나머지 여덟권을 마저 주문해서는 이틀동안 읽고 난 눈병이 나버렸다.   심각한 결막염...손에서 책을 놓기가 싫었다.   자는 시간 말고는 꼬박 읽었다. 책을 읽으려면 두 눈이 필요하다. 한 자라도 빨리 읽으려면 눈 깜박임도 용서할 수가 없다. 거의 모든 시간을 부릅뜨고 눈을 혹사 시켰으니 염증이 생길 수 밖에... 나 들어 해리포터 읽다가 눈병이 났다는 얘기는 차마 내 놓고 할 수가 없었다.  두 눈을 진상하고 경험한 황홀한 재미.. 가끔은 이런 얘기를 넋 놓고 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한텐 입에 거품 물어가며 읽어 보라고 권한다.   나도 양심이 있는 사람으로 이런 재미를 혼자만 봤다는게 영엉...콩 한 쪽도 사이좋게 나눠먹은 한민족이기에..이 책의 재미를 널리 퍼뜨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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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클레어 지퍼트.조디 리 그림,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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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을 처음 본게 초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이 훨씬 훨씬 지난 그 시절에는 엄마가 하던 계가 심심찮게 깨지던 때가 있었어요. 계주의 야밤 도주로 계가 깨지는 바람에 그 돈 대신 들고 오신 세계 명작 동화책 중 한 권에 아주 짤막하게 ..고아원에서 초록색 집으로 오는 과정만 들어 있는 책이었어요. 전권이 아닌 게 분할만큼 재미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만화가 TV에서 방송 됐었죠. 종례 끝나고 눈썹 휘날리게 뛰어가야 볼 수 있는 앤을 보기 위해..담임 선생님 늦게 들어오시는 날이면 우리 반 아이들 모두 애가 타서 ..거짓말 많이 보태서 그 연기 때문에 천지사방 분간이 안 될 정도였어요. 책과 다른 재미가 분명 있었습니다.

사는 게 나아지고 세월이 좋아지니 내용도 더 알차고 제본도 더 좋아진 앤이 나왔습니다. 엄청 반가웠어요. 누가 뭐래도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이기에 그 반가움은 죽었다 살아온 피붙이를 보는 듯 했죠. 살면서 더 좋은 책은 있었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젤 재미있게 읽은 책이 뭐냐는 질문엔 언제나 앤이 일순위었습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앤을.. 행복한 웃음으로.. 만족한 표정으로.. 그리움으로 떠올리는 건..그냥 앤이 재밌고 좋아서가 아니라..앤과 함께 했던..향기로운 내 어린시절을 못내 고파하는 걸 아닐까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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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모래밭
시드니 셀던 지음, 공경희 옮김 / 김영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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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셀던을 아무나 쓰는 소설을 쓰는 그저 그런 작가란 얘기는 아무도 못 할 것이다. 빠른 전개에 속도감이 있으니 지루란 가당치도 않는 말이다. 흥미진진한 사건에 아름다운 여자 그리고 남자.. 재미없을 이유가 없다. 그의 작품들처럼..한 땐 헤르만 헷세나 거한 고전들을 써 놓고 돌아가신 위대한 작가들이(모파상 톨스토이 괴테 등등) 진정한 ..정말로 작가다운 작가라 생각했다..참 어릴때 얘기지..그러다 주민증 받고는 무거운 얘기가 싫었다. 셀던 같이 속도감 있는 재미난 작품을 쓰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소설가라 생각했다. 그게 다인 것 같았다..참 어리석었지..

셀던은 이야기꾼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며 이 책을 완성시켜 놓았다. 덕분에 통속 소설의 묘미를 모자람 없이 맛 보았다. 가장 미국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쓰는 작가중 한 사람일 것이다.이 책이 재미만 있고 감동이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시간의 모래밭에서 데미안을 찾는다면 이건 쓰레기일 수 밖에...그래도 어른 냄새 풍기고 싶던 그 시절엔 이 속에 담긴 모든 것이 멋저보이고 탐났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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