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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제인 캠피온 지음 / 서적포 / 1993년 9월
평점 :
품절
영화가 참 근사하고 명작다운 면모를 고루 갖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의 여운이 너무 짙어 책을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군요. 책으로 그린 피아노와 영화를 비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원작이 따로 존재하는 영화의 원작과는 많이 다릅니다. 영화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며 ..장면들을 글로 옮긴터라..그래서 두 영역의 괴리감은 없습니다. 영화의 장면을 떠 올리며 책을 읽다 보면..마치 종이로 만든 영화를 보는 듯 합니다.
벙어리 여인 아다의 사랑을 찾는 모습이 주이긴 하지만..아다가 찾고 있었던 건..남자의 사랑이 아니라..자기 자신이 아닐까 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베인스를 따라 가는 배에서 ..자신의 분신인 피아노를 바다에 버릴 생각은 하지 못 했겠죠..결국 베인스를 통해 얻은 운명적 사랑도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였으며..피아노를 통해 세상과 교류하는 모습도 자신을 찾기 위해서였교..생명같던 피아노를 바다에 수장 시킨것도 자기 자신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서라 여깁니다.
책 시작부터 몇장이 영화의 장면들입니다. 그중 하나가 1993년 칸느에 걸렸던 피아노의 포스터인데요..참 아름답네요..밑에 문구가 더 멋집니다. 자칫 외설스러울 수도 있는 장면에..언제나 우리는 이 아름다운 자유가 찾아올까..라니..그 자유가 몹시도 탐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