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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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재밌는 새로운 가족이야기. 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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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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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의 과정 자체가 의미라면 뼈만 남은 물고기도 괜찮겠다만. 노인에게 죽임 당하고 상처 입은 상어들이 안됐네. 노인은 왜 굳이 먼 바다로 갔을까. '굳이' 뭘 하고자 할 땐 이유를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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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_book 2023-07-11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자체를 이해 못 하신 것 같습니다.. 다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고민 2023-09-15 14:06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저는 노인이 아니라 상어의 입장을 생각해봤습니다. 누구나 하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서요...
 
[세트] 파친코 1~2 - 전2권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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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처음 알게 된 건 오래전 어느 독후감 공모에서였다. 한국인이지만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작품을 쓰는 재외동포 작가들의 소설 독후감 공모였는데 여러 도서목록 중에 '파친코'가 있었다. 그 후 한 방송사의 책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접하게 되어 호기심이 들었고 드라마로 만들었다기에 그제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읽고 난 결론은 '왜 이렇게 찬사를 받은 거지?'였다. 뛰어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찜찜했다.

작가는 재미교포 1.5세대로서 우연히 재일교포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재일교포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 몇 편 접한 적 있다. 분단된 조국으로 인해 한 곳을 조국으로 선택해야 하는 재일 조선인 후대들의 정체성 문제와 일본의 차별에 관한 이야기였다. 최근까지도 일부 일본인들의 '혐한' 문화가 문제가 되었다. 식민지 시대 본의 아니게,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과 그 후대들이 어떤 고통을 겪어야 했을지 짐작하기 어렵기에 이 소설을 통해 이해를 얻고 싶었다.

살기 위해 조국을 떠났지만 당도한 그곳에서 살기 위한 여러 가능성을 배제당하고 접근하기 수월했던 '파친코' 사업을 하며 야쿠자라는 범죄조직과 연루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을 개인의 선택만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 사회의 구조와 조선인에 대한 억압이 낳은 선택이었다. 이 소설은 제목 '파친코'가 상징하듯 불확실성에 기대어 생존의 희망을 품고 이국에 뿌리내린 재일교포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 맞다. 모질었던 시대를 견디고 일본 사회에 속해 그나마의 부라도 이루었던 그들의 삶은 그만한 노력과 희생이 따랐기에 가능했던 것도 맞다. 그런데 무엇이 찜찜할까.

이야기가 양진과 훈에서 시작해 선자로 이어질 때까지는 선자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했다. 여성을 자신이 소유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한수에게 순응하지 않은 선자가 용기 있는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여성을 자신이 구원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이삭의 제안을 받아들인 선자의 선택 역시 살기 위한 용기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자의 주체성은 여기서 끝이었다. 그 후부터 선자는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만 하며 사라져가는 자신의 여성성을 한탄하고 첫사랑이라 여기는 한수에게 미련을 간직한 소심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선자만이 아니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은 주인공이 아니었다. 주인공은 남성들이었다.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지만 허구이다. 어떤 인물을 그릴 것인지는 작가의 선택에 달렸다. 유부남이지만 그 사실을 숨기고 어린 여성을 탐한 한수 같은 인물은 사실적이다. 성직자가 되어 헌신하는 삶을 선택하는 이삭 같은 지식인도 있을 법하다.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남자의 역할이며 존재의 의미라고 생각하는 요셉 같은 가장도 흔했을 것이다. 선자나 경희처럼 아내나 어머니로서의 삶만이 허락된 여성들이 다수였을 것이다. 그러나 문학이 현실만 반영한다면 무슨 의미일까.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을 펼쳐 보이는 것이 예술이고 작품 속에는 창조적인 인물이 구현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파친코'에는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았다. 매력적인 인물이 없었다.

읽기 전에는 이 작품이 역사소설이거나 페미니즘소설일 거라 기대했다. 일제 강점기라는 특수한 배경과 선자라는 여성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정보로 인해 막연히 짐작한 것인데 읽고 보니 나의 기대가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이 작품은 역사를 다루었지만 역사소설로 보이지 않았고, 여성이 등장인물의 뼈대를 이루지만 페미니즘소설로도 보이지 않았다. 이민자 작가가 쓴 이민자에 관한 이야기지만 이민자 문제를 깨닫지도 못했다. 나의 기대와 달리 이 작품은 가족사소설이었고, 역사보다 인간사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통속성이 호응을 불러왔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의 편에 부역한 자가 아니라면 어느 누가 배부르고 등 따시게 살았겠는가. 해방 후에도 마찬가지다. 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조국에 남든 떠나든 가난은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이 처한 상황이었다. 이민자만 가난한 건 아니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 더 혹독하고 비극적인 삶이 많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생각하면 선자네 가족은 다행히 한수라는 인물의 도움으로 운이 따른 편이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겪었던 고통이 가볍다는 뜻은 아니다.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한 고통이 어찌 가벼울 수 있겠는가. 다만 그러한 내용이 심도 있게 표현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또 아쉬웠던 점은 주제와도 같다는 이 소설의 첫 문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원문은 영어일 테니 그 뜻이 완벽히 전달될 수는 없겠지만 번역을 달리해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이 문장은 역사와 개인을 분리해서 생각하기에 나올 수 있는 문장이다. 그런데 역사와 개인이 분리가 되는가? 역사는 지나간 다음에 역사가 된다. 그 시간을 살고 있는 순간에는 개인도 역사의 일부이다. 아마 작가는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영역에서 벌어지는 시대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쓴 것 같다. 그렇다면 동의가 된다. 저마다의 삶은 정당하다.

책장을 덮으며 내 머릿속에 남은 한 줄 요약은 ‘격변기 선자 씨 가족의 이민 성공스토리’였다. 그들은 식민지 종주국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말 부분에 등장하는 서양식 가구와 입식 생활양식이 상징하듯 어떤 의미에서는 성공을 이루었다. 작가는 이민자에 관한 사회적인 문제보다 그들이 이민국에 편입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삶에 초점을 둔 걸로 보인다. 이민자의 후대인 작가도 미국 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것이다. 이 장대한 이야기를 읽고도 감동받지 못한 이유는 순전히 나의 관점 때문이다. 드라마로 만들기 좋을 만한, 딱 그만큼의 작품 같다.


(2023. 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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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이야기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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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교설화 모음집인데 그나마 법정스님의 코멘트가 있어 별 셋.. 비슷한 얘기 자꾸 나옴.. 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인과 연에 대해. 원인없는 결과 없고 모든 생명이 연결되어 있으니 죄짓지 말고 살라는 뜻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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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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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 읽었어야할 책인데 이제사ㅠ. 재밌다. 페미니즘 고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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