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김형경샘의 세번째 심리에세이 좋은이별.
재밌게 읽었다.
샘의 체험과 문학작품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상실의 증상과 애도의 과정을 쉽고 구체적으로 풀어놓으신 책이다.

상실이라는 것은 이별이나 죽음으로 인한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소중하게 여기고 지킨 모든 것에 대한 잃어버림이다.
소중하게 간직했던 물건, 지켜왔던 신념, 관계, 꿈 등... 이것들을 잃어버리는 경험 또한 상실의 경험이다.
그래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힘들었던 어떤 지점에서 잃어버린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시절 나는 내 미래를 잃어버린것만 같아 우울함에 시달렸고, 어떤 시절엔 그간의 내 의식을 일시에 몽땅 잃어버린듯 혼란스러웠다.
그때 나는 애도과정을 거쳤던 걸까? 아님 지금도 애도과정에 있는 것일까?
어떤 것은 애도의 과정을 거쳐 잘 떠나보낸것 같고, 어떤 것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다고 착각했던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의 내 삶에서 벌어질 상실은 또 얼마일까? 그마다의 상실을 내가 잘 애도할 수 있을까?
특히 부모의 죽음이라는 상실 앞에서 어떻게 버틸런지, 그러한 것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니 상상조차 하고싶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별해야한다는걸 우린 다 알고 있다.

이 책이 그러한 상실 앞에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상실의 고통 뿐이 아니라, 마음 부대끼는 모든 일들 앞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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