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낯선 희망들 - 끊이지 않는 분쟁, 그 현장을 가다
이유경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읽은지 좀 지나서 기억이 흐릿해졌다.

우선, 진의언니 친구이신 이유경 작가언니가 참 멋지시고 용감하시고 재미있으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종교문제든 민족문제든 분쟁과 전쟁의 원인이 따지고 보면 제국주의 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는 점이 좋았다.

30년이면 충분하다는 작가언니의 말마따나 한나라에서 참 오래 살고있다.
직접 가보지 못한다면 책이라도 읽고, ebs세계테마기행이라도 꼭 볼 일이다.
이책을 읽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세계여행의 기준이라고나 할까?
실현가능성은 별루 없지만, 내가 만약 세계여행을 간다면 어디어디로 가리라 했던 곳이 이 책을 보고 바뀌었다.
남미나 유럽에서 아시아로. 물론 다 가면 좋겠지만. 

이책에 담긴 아시아의 분쟁지역은 - 군부독재에 대항하여 무장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버마, 종교대립과 카스트제도의 모순이 혼재해 있는 인도, 타밀 족들이 스리랑카의 인종차별정책에 맞서 정부와 내전을 벌이고 있는 실론 섬, 민중들의 투쟁으로 얼마전 왕정이 무너지고 작년에 공화국을 수립한 네팔,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의 점령지 카슈미르 - 이다. 

어느 나라 어느 곳이든 자주와 민주, 독립을 향한 투쟁은 다 눈물겹다.
작가언니가 감동먹은 실론 섬의 타밀타이거(스리랑카 정부군과 싸우는 타밀 족 민병대) 이야기는 내게도 감동이었다. 특히 총을 멘 엣띤 얼굴의 여성타이거들은 사진 만으로도 가슴 찡했다. 네팔의 공산당 마오이스트의 소녀 대원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암튼 우리에게는 지나온 역사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이들에게는 현실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쩜 우리에게도 지나온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어야할 역사여야하지 않을까,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을 메고 목숨을 걸진 못하더라도, 총을 메고 목숨을 거는 각오라면 이기지 말란 법도 없음을. 

그래서 세계여행을 간다면 나도 저런 곳으로 가고싶다.
자본주의가 주는 편안함과 황홀함이 아니라, 인간 본성이 주는 따뜻함과 소박함을 맛볼수 있는 곳으로... 

참... 에필로그가 참 좋은데. 많아서 다 옮기질 못하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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