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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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 게시물은
#르온서평단 #단맘 님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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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 엄마에게 아름다운 연못을 보내줘서 고마워. 엄마는 우리 딸이 바다를 품기를 바라.”

어떤 책은 읽고 나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전화를 걸 사람이 더 이상 곁에 없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이 오래된 그리움이 되어 돌아온다.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은 떠나온 딸과 남겨진 엄마의 이야기를 넘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의 온도를 기억하게 하는 한 편의 애틋한 편지 같은 소설이다.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엄마의 번호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고,
누군가에게는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목소리를 마음속으로 불러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제는 “잘 지내?”라는 짧은 말조차 건넬 수 없는 사람에게, 이 이야기는 지나간 시간 속 가장 평범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큰 사랑이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브라질 나탈에서 미국 버몬트로 떠난 한 딸과, 고향에 남겨진 어머니의 이야기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누군가에게는 집을 떠나는 일이 새로운 시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한 사람의 빈자리를 견뎌야 하는 시간이 된다.

소설 속 딸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했지만, 동시에 자신이 떠난 자리에 남겨질 엄마를 걱정한다. 반대로 엄마는 딸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도, 딸이 없는 일상 속에서 찾아오는 외로움을 감당해야 한다.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쉽게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이 작품 안에서는 아주 섬세하게 그려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두 사람이 매일 이어가는 스카이프 통화였다. 매일 밤 화면 너머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모녀의 모습은 따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릿하게 다가온다.

지금처럼 연락이 쉬운 시대에도 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모든 순간을 알 수는 없다. 화면 속 얼굴을 바라보고 목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상대의 마음속 변화까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가까움 속의 거리감’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서로를 가장 사랑하지만 서로의 삶 전체를 완전히 알 수 없는 모녀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새로운 언어, 새로운 음식, 새로운 공간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녀는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하지만 성장이라는 것은 지나온 시간과 새로운 삶을 함께 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온 고향과 엄마를 잊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들을 가진 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곳도 단지 음식이나 식물, 공간의 목록 따위로 요약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이름 붙여야 할 게 너무나도 많았고, 또 그 모든 것은 고유한 형태와 질감, 색깔을 갖고 있었다.”

낯선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은 그곳의 공기와 감정, 자신이 변화하는 과정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또한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전달할 수 없다는 인간적인 한계도 느껴졌다.

🔖“그 무렵 전화를 걸 때마다 어김없이 엄마는 이미 노트북 앞에 있어서, 그런 엄마가 꼭 노트북이라는 수조에 담겨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화면 속에 존재하는 엄마의 모습은 딸에게 위안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서로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표현 안에 담겨 있었다.

🔖“내가 영영 돌아가지 않으면 엄마에겐 무슨 일이 생길까, 문득 궁금했다. 이곳에 온 뒤로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생각이었다.”

독립 이후에도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미안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는 새로운 곳에서 나만의 삶을 만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내가 떠난 자리에서 누군가 외로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는 서로의 존재를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 하나 오래 기억에 남은 부분은 엄마와 딸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장면들이었다.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겪는 두려움과 변화, 상대가 견디는 외로움은 결국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마음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아닐까.

🔖“그곳 생활은 어때?”라는 익숙한 질문으로 시작되는 두 사람의 통화는 어쩌면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그 짧은 질문 속에는 ‘잘 지내고 있니’, ‘너무 힘들지는 않니’, ‘나는 여전히 네 편이야’라는 수많은 마음이 담겨 있다.

다음 문장은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관계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고 느꼈다.🔖“나는 부재하기보다 존재하기를, 침묵하기보다 대화하기를, 누구를 떠나기보다 동시에 여러 곳에 사는 게 좋았다.”

우리는 한 곳에만 속한 존재가 아니다. 지나온 시간, 사랑했던 사람들, 새롭게 만난 세계가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든다. 어디 하나를 버려야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순간과 관계를 품은 채 살아갈 수 있다는 위로처럼 다가왔다.

🔖“가끔 꿈을 꿔. 네가 뭔가를 두려워한다는 걸 엄마가 알게 되는 그런 꿈 말이야. 그러고 나면 네가 무사하길, 네가 행복해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잠에서 깨, 우리 딸, 그렇게 살고 있니?” 라는 엄마의 말이 가장 마음을 울렸다.

부모는 자식이 모든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식은 그런 사랑을 알면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 이 과정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이 성장하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이다.


🔖“이렇게 많은 걸 갖게 되니 기뻤다. 만족스럽고, 편안하고, 안전한 마음이 들었다.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런 점이 내게 죄책감을 안겨주었다.”

행복한 순간에 찾아오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나를 잃어가는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결국 떠남이 사랑의 부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멀어진다고 해서 사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과정 속에서 관계는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너무 익숙해지지 않기, 너무 즐겁게 놀지 않기.’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은 아주 평범한 하루, 짧은 통화, 화면 너머의 얼굴, 말하지 못한 마음들을 통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들을 보여준다. 떠나는 사람도, 남겨지는 사람도 결국 서로의 일부를 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이 떠오른다.
“잘 지내고 있어?”라는 짧은 말 한마디가
어쩌면 우리가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사랑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며 ‘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집은 머무는 공간만이 아니라, 내가 사랑받았던 기억과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자리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떠나온 곳은 정말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내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집 안에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온기가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성장하기 위해 떠나야 하고, 떠남을 통해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알아간다. 하지만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나를 만들어준 사람들과의 연결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찾는 ‘나만의 집’은 완전히 새로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과 나의 시간이 함께 쌓여 있는 곳인지도 모른다.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은 독립을 경험한 사람, 가족과 떨어져 살아본 사람,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래 남을 이야기다.

상실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이 책을 통해 들을 수 없는 목소리나 추억을 그리워할 수도 있고, 아무렇지 않게 나눴던 평범한 대화, 언제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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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으로 데려다줘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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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 게시물은
해피북스투유 출판사의 #해북이 '2'기 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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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돌아갈 수 없는 계절이 하나쯤은 있다.
그때 하지 못했던 말, 끝내 묻지 못했던 진실,
그리고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이라는 작은 후회까지
마음 한편에 오래 머무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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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쯤은 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사랑 때문에 숨긴 비밀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믿었던 일이 시간이 지나 또 다른 상처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그 여름으로 데려다줘》는 시간이 멈춰버린 어느 여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눈부신 풍경 속에서 한 여성이 마주하는 것은 거대한 유산이 아니라, 오래 묻혀 있던 가족의 비밀과 사랑의 흔적, 그리고 결국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 여정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피오나에게 어느 날 낯선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친아버지 안톤 클라크의 죽음과 엄청난 유산에 대한 소식이었다. 이미 어린 시절 엄마에게 생부의 존재를 들었지만,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를 생각하며 애써 외면했던 존재. 그런데 이제 죽은 아버지가 거대한 와이너리와 막대한 재산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피오나가 물려받은 재산에는 30년 전 토스카나의 여름, 엄마와 안톤이 남긴 사랑과 상처, 그리고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진실이 함께 담겨 있었다.
처음에는 ‘왜 나에게 이런 유산을 남겼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유산은 돈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가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톤이 남긴 것은 피오나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마지막 메시지였고, 엄마가 숨겨왔던 삶의 조각들을 찾아가는 열쇠였다.

이 작품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누군가를 악인으로 만들어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엄마의 선택도, 안톤의 사랑도, 프레디의 행동도 모두 완벽하지 않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침묵했고, 누군가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현실을 외면했다. 하지만 그 선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하지 못한 상처와 후회를 남긴다.

읽으면서 크게 느껴졌던 것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그 최선이 항상 옳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우리는 지나간 선택을 돌아보며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보다,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과거의 잘못을 없던 일처럼 만들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우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 후회는 우리를 붙잡는 감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에서 토스카나는 배경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중요한 등장인물처럼 느껴졌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올리브 나무,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은 풍경은 피오나가 자신의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과정과 함께한다.

🔖“주차장을 가로지르자 광활한 들판, 숲, 나란히 정돈된 계단식 포도밭이 내려다보였다. 동쪽에는 어두운 소나무 숲이, 그 옆으로는 올리브 나무 숲이 있었다. 햇빛을 받은 올리브 나무의 옅은 잎사귀들이 희미한 은빛으로 일렁였다.”

피오나에게 토스카나는 생부의 유산을 확인하기 위한 장소만이 아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깨닫는 공간이었다. 때로는 익숙한 장소를 떠나야만 비로소 보이는 진실이 있다. 피오나에게 토스카나에서 보낸 시간은 과거를 찾는 여행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부분은 ‘후회’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흔히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후회 없는 사람이 존재할까?

피오나는 자신이 태어난 이유, 부모의 선택, 자신이 놓쳐버린 시간들을 마주하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결국 그녀가 깨닫는 것은 후회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까지 자신의 삶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되도록 후회 없는 삶을 살려고 애썼다. 그렇지만 이제는 후회도 내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는 한낱 인간일 뿐이니까. 아무리 애쓴다 한들 후회라는 감정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기로, 그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또한,
🔖“모든 삶은 ‘했더라면 좋았을걸’ 싶은 것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과거와 현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라는 문장 역시
이 책이 전하고 싶은 위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나간 일을 붙잡으며 스스로를 괴롭힐 때가 많다.
하지만 후회한다는 것은 그만큼 진심으로 살아왔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보다, 그 경험을 품고 지금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이 책 속 사랑은 흔히 생각하는 아름답고 완벽한 사랑과는 조금 다르다.
사랑했지만 선택하지 못했던 사람들, 사랑하기 때문에 더 큰 상처를 준 사람들, 서로를 위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서로에게 아픔을 남긴 사람들.
하지만 그 불완전함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당신이 제 아내였다면 저는 절대 당신을 떠나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깊은 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현실도 느끼게 한다.
사람은 사랑하면서도 실수하고, 좋은 의도로 선택한 일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 필요한 것은 완벽한 사랑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나에게 이 책은... 유산을 둘러싼 가족 미스터리처럼 시작하지만,
결국 한 사람이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는 성장 이야기였다.

피오나는 30년 전 여름의 비밀을 찾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상처와 마주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보다,
지나온 시간을 인정하고 현재의 삶을 소중히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과거는 과거로 받아들이고 지금 당신이 있는 자리에서 감사하는 것, 그게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우리는 누구나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순간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고, 그 모든 기억 또한 나를 이루는 소중한 조각이라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준다.

돌아갈 수 없는 그 여름은 끝났지만, 그 계절에 남겨진 사랑과 용서는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욱 진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 역시 지나온 시간들을 조금은 다정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 그때의 나를 이해하고 지금의 삶을 다시 사랑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여름으로 데려다줘》는 그렇게 오래 묻어둔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앞으로 나아갈 작은 용기를 건네는 한 편의 따뜻한 여름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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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인연 ㅣ 붉은 박물관 시리즈 3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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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 게시물은
리드비 출판사가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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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방지 서평‼️
🎶 - 작가후기 수록된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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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된 사건 속에서 발견하는 진실의 조각들.
모든 사건에는 마지막 페이지가 있을까.
누군가의 판단으로 종결된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풀리지 않은 질문과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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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인연》은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붉은 박물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붉은 박물관>에서 시작된 미제 사건 재수사의 매력과 <기억 속의 유괴>에서 더욱 깊어진 인물 관계를 이어받아 시리즈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첫 번째 작품인 <붉은 박물관>이 ‘과거의 사건 기록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시리즈의 기본 틀과 히이로 사에코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소개하는 작품이었다면, 두 번째 작품인 <기억 속의 유괴>는 사건 해결뿐 아니라 히이로와 데라다 두 사람이 하나의 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죽음의 인연》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시리즈의 장점이 더욱 선명해진다.
히이로 사에코의 날카로운 추리는 여전히 중심에 있지만, 이제 독자는 그녀의 천재적인 사고방식뿐 아니라 데라다 사토시와 만들어내는 독특한 호흡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시리즈 순서대로가 아닌 《죽음의 인연》부터 읽어도 사건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히이로 사에코와 데라다 사토시의 관계 변화, 두 사람의 캐릭터 매력, 시리즈가 쌓아온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출간 순서대로 읽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처음에는 좌천된 형사라는 불만과 거리감으로 시작했던 두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관계가 된 점은 시리즈를 계속 읽어온 독자에게 특별한 재미를 줄 것이다.

《죽음의 인연》은 다양한 미스터리 형식을 한 권 안에 담아내며 본격 추리의 재미 자체를 극대화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자수, 오래된 미제 사건의 재수사, 추리 대결 등 각각 다른 방식의 수수께끼를 선보이며 오야마 세이이치로가 왜 단편 미스터리의 매력을 잘 살리는 작가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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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모든 사건은 끝난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낡은 기록 속 한 줄로 남겨지는 순간 더 이상의 이야기는 없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 다시 그 기록을 펼쳐보고, 지나쳤던 흔적을 들여다보는 순간 오래 잠들어 있던 사건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죽음의 인연》은 바로 그 잊힌 시간 속에 묻혀 있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붉은 박물관’은 화려한 현장을 누비는 수사 기관이 아니라, 오래된 사건 자료와 증거품이 보관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조용한 장소에서 가장 날카로운 추리가 펼쳐진다. 히이로 사에코 관장과 데라다 사토시는 과거의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며,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작은 틈을 찾아낸다. 이 과정은 사건 속에 묻혀 있던 사람들의 선택과 감정까지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번 작품에는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 다른 사건을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사실이 정말 진실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완벽해 보이는 알리바이, 이미 끝난 것으로 여겨진 사건, 자살로 마무리된 범행, 오래된 증거품처럼 겉으로는 더 이상 변화가 없을 것 같은 것들 속에서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후지키 씨. 어설픈 연극은 그만둬 주실 수 없을까요.”

🔖“내일부터 재수사를 한다.....그건 잘못된 거야.” 라는 문장들이 나오는 부분이
히이로 사에코라는 인물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기억에 남는다.
겉으로는 차갑고 단호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자신감과 확신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보통의 추리소설이라면 탐정이 마지막에 모든 진실을 공개하는 순간이 가장 큰 즐거움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진실에 도달하기 전부터 히이로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따라가는 과정 자체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표제작인 [죽음의 인연]은 제목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사건의 중심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노숙자와 국회의원이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한 장소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인간관계와 선택의 흔적을 따라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에는 놀라움과 함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파헤쳐진 죄]는 제목이 주는 의미를 마지막까지 곱씹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땅속에 묻혀 있던 증거처럼 감춰져 있던 진실도 언젠가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추리소설에서 반전은 충격을 주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쌓아 올린 단서들이 하나의 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오는 쾌감이 컸다.

히이로 사에코라는 인물 역시 이 시리즈의 큰 매력이다. 뛰어난 추리 능력을 가진 인물이지만, 일반적인 탐정 캐릭터처럼 모든 것을 친절하게 설명하거나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심한 태도 속에서 사건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모습이 독특하다. 그런 히이로와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데라다 사토시의 조합은 차갑기만 할 수 있는 미스터리에 따뜻한 균형을 만들어 준다.


《죽음의 인연》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진실과 그 안에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지나간 사건일지라도, 그 속에 담긴 사연과 흔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진실을 향해 다시 걸어가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감춰졌던 이야기는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읽은 후에 오래 남는 것은 화려한 반전만이 아니었다. 잊힌 기록 한 줄, 지나친 증거 하나에도 누군가의 삶과 시간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었다.
《죽음의 인연》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당연하게 지나친 것들 속에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사건에는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가 있고, 모든 진실에는 발견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오래된 진실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 자체가 얼마나 흥미로운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히이로 사에코의 날카로운 추리가 만나,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한 권이 되어준다.

🤔진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찾아낼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에도
붉은 박물관에 남겨진 또 다른 사건들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설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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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ㅣ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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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르온서평단 , #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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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왜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믿는가?!


우리는 스스로를 꽤 잘 안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이 나에게 좋은지 정도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권》은 바로 그 믿음에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믿는 것이 사실은 가장 모르는 것일 수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심리, 뇌과학, 역사, 범죄, 철학을 넘나들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나 자신’이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오류를 만들어낸다. 기억은 왜곡되고, 감각은 잘못 해석되며, 욕망은 내가 선택한다고 믿는 순간에도 나를 움직이고 있을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이 어리석어서 실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완벽하게 판단하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기억은 쉽게 변하고, 감각은 때때로 우리를 속이며, 욕망은 내가 선택한다고 믿는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힘에 영향을 받는다. 이 책은 그 불완전함을 이해하는 것이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인간의 불완전함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과 타인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망가진 존재라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기 때문에 더 위험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다른 건 몰라도 나 자신만큼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정말 그럴까.”

우리는 몸 안에서 평생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뇌가 어떻게 기억을 만들고, 감정을 조절하고, 판단을 왜곡하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잠’에 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잠을 단순히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책은 잠이 인간의 판단력과 자기 인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영역임을 보여준다.

1963년 랜디 가드너는 11일 동안 잠을 자지 않는 실험에 도전했다. 그는 264시간 동안 깨어 있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끝까지 멀쩡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판단력 저하, 환각, 기억 장애 등 여러 변화가 나타났다. 인간이 생각하는 ‘괜찮다’라는 기준이 얼마나 믿기 어려운 것인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믿는 것이 사실은 가장 모르는 것일 수 있다는 것. 그 가장 가까운 미지의 영역이, 다름 아닌 당신 자신이라는 것.”

‘나는 나 자신을 정말 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완전히 무너지기 전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조금 피곤해도, 조금 무리해도, 조금 부족하게 자도 버틸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순간은 내가 괜찮다고 판단하는 그 판단 자체가 이미 흐려져 있을 때일 수 있다.
어쩌면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가장 늦게 알아차리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망가질 때 한 번에 탁 꺼지지 않는다. 어떤 기능은 흐려지고, 어떤 기능은 멀쩡하게 남는다.”

인간의 취약함을 아주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느꼈다. 우리는 모든 것이 무너져야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조금씩 흐려지는 과정 속에서도 스스로는 정상이라고 믿을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정말 괜찮은지 판단하는 능력마저 지쳐 있다면, 그 믿음은 얼마나 정확할까.

또 하나 깊게 생각하게 만든 부분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였다. 로널드 코튼 사건은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확신에 찬 오류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제니퍼 톰슨은 범인의 얼굴을 잊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억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은 한 사람의 인생을 빼앗는 결과를 만들었다. 코튼은 11년 동안 억울하게 감옥에 있었고, 이후 DNA 검사로 진범이 밝혀졌다.

이 사건을 통해 저자는 기억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흔든다.

🔖“확신은 진실의 증거가 아니다. 때로는 인간이 자기 오류를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게 된 상태일 뿐이다.”

기억의 선명함과 정확함은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확신한다’는 말을 믿음의 근거처럼 사용한다. 내가 분명히 기억한다는 말, 내가 직접 봤다는 말은 강력한 힘을 가진다. 오히려 너무 확신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게 되고 오류를 발견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우리가 타인의 기억이나 판단을 쉽게 의심하지 않는 이유도 생각해보게 된다. 누군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면 우리는 그 확신 자체를 신뢰한다. 하지만 이 책은 확신이 반드시 진실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가위눌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시대와 문화가 달라도 사람들은 비슷한 경험을 했다. 누군가 자신의 몸 위에 올라와 있고, 움직일 수 없으며, 공포를 느낀다는 이야기다.

예전에는 가위눌림을 귀신이나 악마의 존재로 해석했지만, 책은 그 경험이 뇌와 수면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임을 설명한다. 인간은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을 마주하면 자신이 가진 문화와 믿음 속에서 이유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악마는 방 안에 있지 않았다. 인간이 자기 감각을 믿는 바로 그 자리에서, 악마는 만들어졌다.”

인간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과 기억, 문화적 배경을 통해 해석한다. 결국 우리가 본다고 믿는 현실에도 우리의 뇌가 만든 해석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인간은 왜 취하고 싶어 하는가’라는 주제 역시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흔히 취하려는 욕구를 의지가 약한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은 인간이 오래전부터 자신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싶어 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커피를 마시며 정신을 깨우고, 음악으로 기분을 바꾸고, 영상 속에 빠져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모습 역시 넓은 의미에서는 자신의 상태를 변화시키려는 인간의 본능과 연결된다.

🔖“문제는 그런 욕구가 아니라, 무엇에 기대고 얼마나 깊이 빠지느냐에 있다.”

물론 모든 취함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 자체는 인간에게 오래된 본능일 수 있다는 관점이 흥미로웠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권》은 인간을 완벽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을 흔드는 책이다. 하지만 그 목적은 인간을 비판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실수할 가능성을 인정할 때 더 현명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믿는 것’과 ‘나를 의심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억이 언제나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내 판단이 언제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나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시작일 것이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정말 나 자신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어쩌면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조차 완전히 알 수 없는 존재임을 받아들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인간의 불완전함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순간 더 깊은 이해와 성찰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지식과 충격적인 사례를 넘어, ‘나’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인문학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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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유전자 - 선천적 지능을 압도하는 후천적 엘리트들의 환경 설계 법칙
다나트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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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르온서평단 , #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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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방지를 위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훔쳐야 할 것 6가지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원래 머리가 좋은 사람이야.”
“타고난 재능이 있었겠지.”
“역시 유전자가 달라.”

하지만 《엘리트 유전자》는 이 익숙한 생각에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정말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타고난 능력뿐일까?
혹은 우리가 매일 머무는 공간, 만나는 사람, 사용하는 언어,
반복하는 습관이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나트 작가는 성공한 사람들의 특별함을 ‘유전자’라는 선천적인 개념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환경의 힘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전국 70여 개 대학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 각 공간이 가진 분위기와 문화, 학생들의 생활 방식을 관찰하며 뛰어난 성과를 만드는 요소가 단순한 개인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키는 환경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엘리트 유전자’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DNA가 아니다. 어떤 환경에 오래 머물고,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어떤 기준을 반복해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성장의 시스템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성공을 개인의 의지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의지가 부족하다”라는 말을 듣지만, 이 책은 그 이전에 내가 어떤 공간에 있고, 어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어떤 말을 듣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책 속 문장 중 🔖“여기서 말하는 유전자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DNA가 아니다. 어떤 환경에 오래 놓인 사람에게 후천적으로 새겨지는 또 하나의 DNA다.”라는 부분은 책의 핵심 내용을 잘 보여준다.

🔖“사람의 가능성은 타고난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더 큰 차이는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 놓여 있었느냐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타고난 능력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환경 속에서 계속 변화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어떤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지, 어떤 언어를 반복해서 듣는지에 따라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과 가능성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깊이 와닿았다.

특히 ‘공간 유전자’와 ‘인프라 유전자’ 부분은 우리가 환경을 얼마나 쉽게 간과하는지 돌아보게 했다. 저자는 대학의 위치와 주변 환경이 학생들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좋은 환경은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는 장치라는 것이다.

🔖“공간이 학생을 밀어내지 않고 단계적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내가 매일 머무는 공간은 어떤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가,
아니면 나도 모르게 목표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환경인가.

우리가 현재 머무는 환경을 돌아보게 만든다. 내가 매일 보는 풍경, 자주 만나는 사람, 반복하는 습관들이 결국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거창한 변화보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이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점검하게 되었다.
책상 주변의 모습, 자주 보는 콘텐츠,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까지
나를 구성하는 작은 요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관계 유전자’와 ‘언어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사람은 혼자 성장하는 존재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기준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매일 듣는 단어가 다르기 때문에 매일 떠올리는 미래의 크기도 달라질 뿐이다.”

인간은 혼자 성장하기 어렵고, 주변 사람들의 기준과 태도에 영향을 받는다. 책에서는 좋은 관계란 무조건 편하게 해주는 관계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관계라고 이야기한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안 된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만 듣는다면 새로운 도전을 꿈꾸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도전과 성장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환경에서는 더 큰 목표를 생각하게 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의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함께 있을 때 계속 불평하게 되는 사람들과 있는지, 아니면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있는지에 따라 하루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인간관계는 나의 성장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AI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도 흥미로웠다. 이제 정보 자체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같은 도구를 사용한다고 해서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얻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며, 자신의 생각으로 발전시키는가이다.

🔖“같은 AI를 써도 누구는 더 똑똑해지고, 누구는 더 얇아진다.”

결국 기술도 환경과 태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도구가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해 더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변화한다.


《엘리트 유전자》는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더 나은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좋은 대학의 장점을 분석하지만, 그 안에 있는 핵심 요소인 공간, 사람, 언어, 루틴, 기준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간판은 복제할 수 없지만, 시스템은 이식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환경에 들어갈 수 없다면, 내가 있는 곳에서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성장하는 사람들의 방식을 관찰하고, 좋은 습관과 관계를 선택하며, 나의 기준을 조금씩 높이는 것. 그것이 결국 나만의 ‘엘리트 유전자’를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이 책은 성공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바라보던 시선을 바꿔준다.
뛰어난 사람은 처음부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키는 환경 속에 오래 머물렀던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어떤 환경 속에서 나를 키우고 있는가?”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고 나니 성공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매일 어떤 환경을 선택하고 설계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도 결국 내가 반복해서 머문 환경이었다면,
앞으로의 나 역시 내가 선택하는 환경 속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환경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진다.
그리고 반복된 행동은 결국 한 사람의 미래를 만든다.

나만의 ‘엘리트 유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설계하는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먼저 환경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줄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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