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에타, 우리 집을 부탁해요!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87
조지 멘도자 지음, 도리스 수전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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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집이란 무엇일까?"



"헨리에타, 우리 집을 부탁해요!"는 1981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로 40년이 넘도록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그림책이라는 점이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책으로 한정 짓지 않고, 모든 세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그 안에 숨겨진 깊은 이야기와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건축가인 생쥐 헨리에타가 주인공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건축가인 생쥐 헨리에타가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위해 맞춤형 집을 설계하고 짓는 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헨리에타는 각 동물의 생활 방식, 생태적 습성, 개성을 고려해 물속, 땅속, 나무 위, 그리고 절벽 같은 독특한 장소에 집을 짓습니다. "청설모가 겹겹이 뻗은 나뭇가지 위에 우주선에 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지어 달라"고 요청하면,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송어는 아틀란티스 같은 물속 낙원을 원합니다. 게으른 고양이는 침대가 많고 테라스가 있는 집을 요구하고, 도마뱀은 바닷가에서 일광욕을 할 수 있는 빌라를 요청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청을 받은 헨리에타는 동물 친구들의 소망을 하나씩 실현해 줍니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각 동물이 필요로 하는 집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집이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동물들의 삶과 꿈을 담는 공간임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에 헨리에타는 자신만의 집을 선택하는데, 화려한 집이 아닌 매우 소박한 집을 택해 그녀의 겸손한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헨리에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외적인 화려함이 아니라, 자신만의 공간에서 진정한 안식을 찾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 주인공인 헨리에타는 건축가로서 자신의 창의력과 재능을 활용해 동물 친구들의 개별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며, 그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이는 현대 건축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꿈과 필요를 반영하고, 그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일입니다. 헨리에타는 바로 그 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축가이며, 그로 인해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정체성과 꿈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헨리에타가 다양한 동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그들의 생활 방식을 섬세하게 반영하는 장면들입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위해 지은 테라스가 있는 집은 고양이의 게으른 성격을 반영한 것이며, 부엉이를 위해 지은 천문대는 부엉이가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별을 관찰하는 습성을 고려한 것입니다. 이러한 맞춤형 설계는 헨리에타가 동물들의 삶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또한 1981년에 출간된 이 책은 당시에는 드물었던 여성 직업인인 건축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다루며, 특히 여자 어린이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헨리에타는 작고 연약해 보이는 생쥐이지만, 그 누구보다 능력 있고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해냅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성별이나 크기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합니다.

또한, 단순히 '건축'이라는 주제를 넘어,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대하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헨리에타는 동물들의 집을 설계할 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집을 짓습니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지속 가능한 건축과 환경 보호의 개념이 이 책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책을 읽으며, 내가 헨리에타였다면 어떤 집을 설계했을지 상상해보게 되었습니다. 예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요소를 적절히 조화시킨 헨리에타의 방식은 독자들에게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요구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헨리에타의 모습은 우리에게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도 일깨워줍니다. 모든 나이대의 독자가 즐길 수 있는 아름답고 깊이 있는 그림책으로 각기 다른 동물 친구들의 집을 구경하면서 그들의 개성과 삶의 방식을 이해하게 되고, 헨리에타라는 뛰어난 건축가의 창의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또한, 헨리에타가 자신의 집으로 소박한 집을 선택하는 장면에서는 진정한 행복은 화려한 외형에 있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는 것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삶과 공간을 어떻게 꾸려 나가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단순히 집을 짓는 것이 아닌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앞으로도 세대를 넘어 사랑받을 고전으로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며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으며,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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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새처럼 ㅣ 올리 그림책 45
바루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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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 작가의 "자유롭게 새처럼"은 전쟁, 평화, 자유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낸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바루 작가는 이 책에서 전쟁의 참혹함과 자연, 인권, 그리고 사랑의 중요성을 따뜻하면서도 묵직하게 전달합니다. 표면적으로는 한 마리의 새가 주인공이지만, 이 새의 여정은 전쟁으로 파괴된 세상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생명체의 이야기로 읽힙니다.

책의 주인공은 지쳐버린 새입니다. '새'는 일반적으로 자유를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며 어디든 갈 수 있는 존재로, 인간이 꿈꾸는 자유로운 삶의 상징이죠. 그러나 이 책 속의 새는 굶주리고 지친 상태로, 하늘을 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평화로운 삶이 무너진 새는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으며, 날개짓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전쟁이 얼마나 삶을 파괴하는지, 그 결과로 자유라는 기본적 권리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내가 살던 곳은 꽃향기가 따스한 공기를 채우고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나무가 고개를 늘어뜨리는 아름다운 나라였어. 예전에는 그랬어. 전쟁의 검은 그림자가 모조리 집어삼키기 전까진 말이야."

평화로웠던 일상이 전쟁이라는 재앙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린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작가는 전쟁의 참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이 새의 여정을 통해 전쟁의 잔혹함을 독자들에게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가 지쳐 물속으로 곤두박질할 때, 고래 파랑이와 등대지기 조나스가 새를 구하고 돌봐주는 이야기는 연대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혼자서는 회복할 수 없었던 새는 타인의 도움과 보살핌을 통해 다시 기운을 차리게 되고, 결국 자유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서로를 돌보며 연대할 때, 고통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의 피해자들, 혹은 그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에게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상기하게 합니다.



"우린 새가 기운을 차리는 걸 지켜보았어. 보기에도 흐뭇했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더 좋았지. 새는 해 뜰 때부터 어둑해질 때까지 노래했어."

새가 다시 노래를 부르고 친구들을 불러오는 장면은 평화를 상징하며, 그 속에서 자유의 의미를 다시 찾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연대와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새는 자신을 도와준 이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고, 그 과정은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의 도움으로 회복할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이 동화는 전쟁의 참혹함을 묘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로 인한 환경 파괴와 생명 존중의 메시지까지 담아냅니다. 전쟁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연과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결국 인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바루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전쟁의 결과로 고통받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바루 작가는 전작인 "고래야 사랑해"에서 해양 오염 문제를 다루었듯이, 이번 책에서도 전쟁이 불러오는 환경 파괴와 인권 문제를 언급합니다. 특히, 전쟁은 자연을 무참히 파괴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가장 큰 원인임을 보여줍니다. 새가 전쟁으로 인해 도망쳐야 했던 이유는 단순히 전투 때문이 아니라, 전쟁이 가져온 환경 파괴와 삶의 터전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경 보호와 인권의 문제를 조화롭게 다루며, 전쟁이 가져오는 파괴적인 영향을 자연과 인간의 관점에서 성찰하게 만듭니다. 이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분쟁과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난민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 표현 방식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습니다. 작가는 직접적인 전쟁 묘사를 피하면서도, 그림자처럼 전쟁이 가져오는 공포와 고통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냅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전쟁의 무서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동시에 사랑과 연대의 힘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아이들이 평화, 연대, 자유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많은 새들이 기운을 되찾고 다시 길을 떠났지. 행복해서 떠날 수가 없다지 뭐야."

주인공 새가 다시 날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을 때, 그가 다시 길을 떠나지 않고 머무르는 이유는 사랑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독자들에게 사랑이 주는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며, 연대와 사랑이 곧 자유의 원천임을 강조합니다. 사랑의 힘이 자유보다 더 위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전쟁과 갈등 속에서도 사랑이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일깨워줍니다.



특히 자유의 상징인 새가 지치고 상처받은 모습은 전쟁이 가져오는 고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전쟁, 환경, 인권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풀어내면서, 사랑과 연대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작가는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를 돌보는 마음이 있으면, 비록 전쟁과 갈등으로 상처받은 현실 속에서도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어린이 독자들과 어른 독자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전쟁, 난민, 환경 문제 등 우리 시대의 도전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서로의 아픔을 돌보는 연대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워줍니다. 우리가 모두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서로를 돕고 함께하는 연대가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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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의 숨겨진 초능력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85
슬라바 스비토바 지음, 올렉산드르 샤토힌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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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의 숨겨진 초능력"은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한 번쯤 꿈꿔본 슈퍼히어로의 세계를 독특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슈퍼히어로에 대한 꿈을 꾸는 평범한 아이 니나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초능력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히어로가 되는 여정을 그립니다. 책을 통해 슈퍼히어로란 단순히 초능력에 의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고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니나는 슈퍼히어로를 꿈꾸는 평범한 소녀입니다. 망토를 휘날리며 하늘을 날고, 괴물을 물리치는 영웅들을 동경하며, 자신도 그런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니나는 자신에게 초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망합니다. 초능력이 있어야만 진정한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어. 하지만 나한테는 초능력이 없잖아!" ( _본문 중에서 )

니나는 초능력을 얻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봅니다. 할머니의 빗자루를 타고 날아보려고 하고, 시간 지배자가 되어 모든 시계를 없애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합다. 니나의 모습은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지만,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니나는 초능력을 얻으려는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자 낙담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행동이 진정한 초능력임을 깨닫게 됩니다. 동네의 꼬마인 스몰스가 고양이 마지팬이 없어졌다고 울고 있을 때, 니나는 스몰스를 위로하고, 함께 놀아줍니다. 비록 슈퍼히어로처럼 멋지게 하늘을 날거나 괴물을 물리치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슈퍼히어로의 능력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니나는 스몰스를 꼭, 꼭 안아 주었어요." ( _ 본문 중에서 )


스몰스를 도와주고,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본 니나는 자신이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진정한 슈퍼히어로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순간, 니나는 자신이 이미 슈퍼히어로가 되었음을 알아차립니다. 우리는 누구나 타인을 도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그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초능력이라는 것입니다.


"거울 속에 슈퍼히어로가 서 있었어요!" ( _ 본문 중에서 )

초능력이나 멋진 기술을 가져야만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배려와 사랑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니나는 마지막에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진정한 슈퍼히어로로 변신했음을 깨닫습니다. 그 변화는 겉모습의 변화가 아닌 마음속의 변화였습니다. 이러한 결말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며, 작은 친절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니나의 숨겨진 초능력"은 밝고 경쾌한 일러스트와 함께 이야기가 전개되며, 어린이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캐릭터를 선보입니다. 특히 니나가 다양한 시도를 하며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애쓰는 장면들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니나가 할아버지를 놀래키거나, 시간이 없어진 집안에서 벌어지는 소동들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단순히 슈퍼히어로가 되는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지니고 있는 능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슈퍼히어로가 꼭 초능력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타인을 위로하고 도울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초능력입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자신만의 초능력을 발견하고,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따뜻하고 영감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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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
해원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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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 작가의 세 번째 장편 소설, "아카식: 우리가 지나온 미래"는 스릴러, SF, 판타지, 초능력, 그리고 타임슬립이라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결합된 작품입니다. 이전 작품들인 '슬픈 열대'와 '굿잡'에서 강렬한 여성 주인공과 현실적인 구원을 그려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보다 판타지적이고 거대한 서사를 통해 비정한 현실을 바꿔야 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특히, 이 작품은 인간의 운명과 시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현실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들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아카식"은 시작부터 독자를 강렬하게 끌어들입니다. KTX 열차 실종 사고라는 현실적인 설정이 초능력과 시간여행이라는 SF적 요소와 결합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인공 선영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언니 은희와 함께 은둔형 외톨이처럼 살아가지만, 언니가 열차 사고와 함께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급격하게 미스터리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러한 설정은 독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긴장감을 주며, 현실과 초현실이 뒤섞인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합니다.



작품 속 선영은 기억을 잃은 상태로 살아가며, 그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탐색합니다. 언니를 찾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지만,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와 언니가 전혀 다른 실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혼란을 겪습니다. 선영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언니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작품의 중요한 축입니다. 이는 단순한 액션 서사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기억과 존재, 그리고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해원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보다 따뜻한 톤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작들에서는 비극적이고 슬픈 구원이 강조되었지만, 이번에는 주인공이 현실을 직접 변화시키며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언니를 찾기 위해 세상을 헤쳐 나가는 선영의 여정은 단순한 구원이 아니라, 세상과 자신을 구원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선영은 단순히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과 사라진 언니를 찾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존재와 운명을 바꿔야 하는 거대한 임무에 맞서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과 세계의 비밀을 점점 더 알아가며, 그 안에서 진정한 구원을 찾으려 합니다.

특히, 선영이 가진 튜너라는 능력과 안테나로서의 정체성은 단순한 초능력이 아니라, 아카식 레코드와 연결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는 철학적이고 심오한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시간과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바꾸려는 시도가 진정한 구원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작품 내내 지속되며,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인상 깊었던 문장

“튜너로 태어날 확률도 희박한데, 당신은 안테나예요. 30억분의 1이라는 가능성을 뚫고 태어난 겁니다.”


주인공 선영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의문을 가지게 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녀가 단순한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 사건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운명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소설에서 선영은 언니를 찾기 위한 여정에서 자신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사람들과의 연대를 배웁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소설의 마지막에서 선영이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하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노스탤지어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자, 잃어버린 시간과의 재회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정서는 이야기 전반에 걸쳐 흐르며, 독자들에게 감정적인 깊이를 더해줍니다.

작가는 일상적인 배경에서 시작해 점점 더 비현실적인 세계로 독자를 이끌어 가며, 이를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현실의 경계를 서서히 허물어버립니다. "아카식"은 SF, 스릴러, 미스터리, 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자에게 강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중간중간 벌어지는 총격전이나 첩보 액션 장면은 마치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한 스릴을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빠른 전개는 독자들로 하여금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이야기를 더욱 스피디하게 이끌어 갑니다.

또한 데미안이라는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과의 로맨스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적절히 완화해주며, 두 인물 간의 케미는 독자에게 작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하지만 이 로맨스가 이야기의 중심을 차지하지 않고, 전체적인 스토리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더욱 탄탄하게 느껴집니다. 타임슬립과 구원, 초능력과 현실적인 미스터리가 복잡하게 얽힌 이 소설은, 그 자체로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며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특히 주인공 선영의 성장은 이 작품의 중심을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SF와 스릴러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을 놓치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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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사랑한 와인 - 와인잔에 담긴 미술관
이지희 지음 / 더블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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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와인은 각각 그 자체로도 깊은 감동을 주는 예술적 분야지만,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이지희 작가의 "화가가 사랑한 와인"은 미술 작품과 와인의 결합을 통해 감각과 영혼을 동시에 자극하는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제안합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소믈리에로 활동하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며, 미술과 와인이라는 각기 다른 두 예술을 하나로 엮어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미각을 선사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미켈란젤로, 르누아르, 피카소 등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 작품에 어울리는 와인을 페어링하여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미술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작품에 걸맞는 와인의 향과 맛을 함께 상상하게 함으로써 예술적 몰입을 극대화시킵니다.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품에 대해 설명하며, 로댕의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고귀함과 심미성에 샴페인이 어울린다는 저자의 해설은 신선하고 설득력 있습니다. 샴페인의 기포가 로댕의 섬세한 조각처럼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순간, 독자는 예술과 와인이 어떻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샴페인의 투명함과 생기 넘치는 거품이 로댕의 '영원한 봄'의 기운을 담아내는 듯한 연결 고리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또한,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다루며 그의 예술적 창조력이 보르도 와인과 일맥상통한다는 저자의 설명도 주목할 만합니다. 미켈란젤로가 작품 속에서 인간의 아름다움과 신의 영광을 동시에 표현하려 했던 것처럼, 보르도 와인은 깊은 역사와 품격을 간직한 채, 맛과 향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특히 '아담의 창조'와 같은 걸작을 언급하며, 그 안에 담긴 완벽한 비율과 균형이 보르도 와인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유사하다고 설명하는 부분은 독자로 하여금 와인과 예술을 하나로 느끼게 합니다.


📌"미켈란젤로가 재현한 인간의 아름다움은 곧 신이 내린 아름다움의 반영이며, 인간의 영혼은 그 아름다움을 관조함으로써 신에게 다가간다." (p.43)

💬미켈란젤로의 예술이 단순히 육체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성함과 영혼의 깊이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그림 속 인체는 단지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신의 완벽한 창조물을 반영한다는 관점입니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은 인간의 육체미를 통해 이상적인 미를 구현하는 동시에, 그것이 신성한 질서와 연결된다는 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이 단순한 시각적 표현이 아니라, 영적인 경험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느낍니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아담의 손끝을 보면, 그가 묘사한 아름다움이 신과 인간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궁극적으로 인간이 신에게 다가가려는 영적인 갈망을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인간의 아름다움은 신의 완벽함을 반영하며, 예술을 통해 신에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대로 본다. 그것이 거짓이라면, 바로 그 거짓이 예술의 기초가 된다." – 에드가 드가 (p.89)

💬우리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이 그 예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예술은 그러한 '거짓' 혹은 '왜곡된' 현실을 통해 새로운 진실을 만들어냅니다. 예술작품을 볼 때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경험과 관점에 따라 작품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고, 그 해석이 바로 예술의 다채로움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니 진실을 고집하기보다는, 그 거짓 속에서 드러나는 독창적인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본질인 셈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만들어 가는 장인이다."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p.281)

💬마치 예술가가 재료를 다루고 작품을 완성해 가듯, 인간도 자신의 경험과 선택을 통해 인생을 조각해 나가는 존재라는 의미 같습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어진 재료가 항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아름다움과 의미를 창조하는 능력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 말은 또한 삶의 불확실성과 어려움을 예술적 창조 행위처럼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실패도, 고난도 하나의 과정이며, 그것을 통해 더 깊이 있고 독특한 삶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와인에 대한 해설입니다. 미술 작품과의 연결을 넘어, 와인 그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도 함께 제공됩니다. 와인의 산지, 품종, 제조 과정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와인을 잘 모르는 독자에게도 유익하며,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와인 사전'은 와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와줍니다. 특히 부르고뉴 와인이나 시칠리아 와인과 같은 특정 지역 와인에 대한 설명은, 각 지역의 특성과 역사적 배경까지도 알려주어 문화적 깊이를 더해줍니다.



읽는 방식도 책을 반드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저자의 말처럼 저 역시 권해 드리며, 자신의 취향이나 흥미에 따라 미술작가나 와인 산지를 먼저 선택해 읽을 것을 제안해 드립니다. 이 방식은 독자들에게 자유로운 선택을 주며, 독자 스스로가 미술작품과 와인을 연결해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책을 읽으며 작품을 보고, 어떤 와인이 어울릴지 상상해보는 것 그 또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저자가미술을 전공한 후 소믈리에로 활동하게 된 배경은 책 속에서 말하는 미술과 와인의 연결성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듭니다. 미술작품을 설명하면서 와인의 향과 맛, 색감까지도 자연스럽게 연결해 내는 글은, 미술작품을 단순히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미각적 즐거움까지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 느끼는 시각적 즐거움과, 와인의 향과 맛을 통해 느끼는 미각적 쾌락이 서로 보완되며, 독자는 예술과 와인이 가져다주는 풍부한 감동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화가가 사랑한 와인"은 예술과 와인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드릴 책입니다. 미술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혹은 두 가지 분야 모두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미술과 와인의 미학적 조화를 통해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술과 와인이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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