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게 친절한 동양철학 - 개념과 맥락으로 독파하는 동양철학 이야기
안상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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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은 서양철학과 달리 실천적인 삶의 지혜에 중점을 둡니다. 서양철학이 이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논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 동양철학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친 지혜의 보고이지만, 동시에 현대인들에게는 때로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미치게 친절한 동양철학"은 동양철학의 주요 사상가와 그들의 철학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현대인들이 동양철학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찾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며, 철학이라는 주제가 어렵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독자들을 위해 구체적 사례와 문헌을 활용해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저자는 동양 철학이 인간의 내면, 사회적 관계,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현대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적용 가능한 매우 실질적인 철학적 접근법입니다 . 특히 노자의 도가 사상은 현대인들에게 '무위자연'이라는 개념으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며 욕심을 내려놓고 순리를 따르는 삶을 권장합니다.

노자는 인간의 욕망과 집착이 현대의 사회적 갈등과 고통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았습니다. 현대 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과도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달리고 있지만, 노자의 가르침은 자연의 흐름을 따르고 스스로를 내려놓는 것이 진정한 행복과 자유로 가는 길임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싸우며 스스로를 소진시키지만, 노자의 가르침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음을 상기켜줍니다. 최근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나 자연주의 삶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더욱 시의적절하다 생각됩니다.



장자는 자유로운 삶을 강조하며, 사회적 관습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쓸모없음이 곧 쓸모있음”을 설파하며,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특히 장자가 말한 “우물 안 개구리” 비유는 현대인의 삶에서 우리가 얼마나 좁은 시야에 갇혀 살아가는지를 상기시킵니다. 그의 철학은 현대인들이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 자신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현실에서 자유로운 정신을 되찾고, 자신답게 살아가는 법을 제시합니다. 장자가 말하는 '쓸모없는 것이 쓸모 있다'는 깨달음은, 사회적 성공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 성공을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장자는 이러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의 번아웃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깨달음을 줍니다. 또한 “좁은 생각의 틀을 깨고 더 넓은 세상을 보라”고 권유하며, 우리가 스스로 제한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살 것을 촉구합니다 .


공자는 '인(仁)'과 '예(禮)'를 통해 인간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은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 ‘예’는 그 사랑과 배려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러한 가르침은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협력에 있어 큰 가르침을 줍니다. 책은 공자의 철학이 도덕적 수양을 통해 사회를 안정시키고,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임을 설명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점점 강해지고 있지만, 공자의 가르침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며 배려와 존중을 통해 보다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공자의 철학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공감과 존중의 가치를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공자가 강조한 “화를 추구하되, 서로 다른 의견을 무리하게 통일시키지 않는 것”은 다양성이 존중받는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또한 저자는 혼란한 세상에서 개인이 해야 할 일, 지도자가 해야 할 일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하며, 현대의 리더십, 직장 생활, 인간관계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해준다고 말했습니다.



맹자는 공자의 철학을 발전시켜 '성선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선함을 믿으며, 지도자는 백성을 사랑하고 돌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맹자가 강조한 '왕도정치'는 현대의 리더십과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사회적, 정치적 리더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맹자의 가르침은, 오늘날의 지도자와 기업가들에게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그의 성선설은 인간 본연의 선한 본성을 일깨우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킵니다.


동양 철학은 단순한 사상적 유산이 아니라, 현대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삶의 지침입니다. 스트레스와 경쟁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게 하고, 자연스러움과 조화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인간관계에서의 존중과 사랑을 되새기게 하고, 장자의 자유로운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특히 불교 철학은 고통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법을 제시하는 논리적 구조로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불교의 연기법과 무아 사상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은 결국 집착과 변화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됩니다. 불교 철학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내적 평화를 얻고, 자신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한비자의 법가 사상은 현대 사회의 조직 경영과도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객관적 법의 적용을 강조하는 법가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회 운영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오늘날 기업 경영이나 정치에서 법가의 원칙을 참고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한비자의 사상은 조직 내에서 개인적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리더십을 갖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동양철학의 주요 사상을 체계적이고 쉽게 풀어내며, 현대 사회에 필요한 삶의 지혜를 제공해주는 이 책은, 동양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철학적 지식을 쌓는 데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입니다. 안상헌 작가는 책을 통해, 동양 철학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삶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공합니다. 이 책이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혼란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확립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책을 통해 동양철학은 더 이상 추상적이고 멀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 우리 삶에 깊이 자리한 실천적 지혜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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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소로 - 일하고, 돈 벌고, 삶을 꾸려 가는 이들을 위한 철학
존 캐그.조너선 반 벨 지음, 이다희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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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으로 잘 알려진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는 흔히 자연 속 은둔자이자 사색가로 기억됩니다. 그가 월든 호숫가에서 쓴 일기는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인간 존재의 진정성을 탐구한 철학적 기록으로, 200년 가까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신간 "일터의 소로"는 소로의 다른 면모에 주목합니다. 그를 단순히 자연을 사랑하고 은둔했던 철학자로만 보지 않고, 부지런히 현실 속에서 생계를 이어가며 치열하게 살아간 노동자의 삶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소로를 통해 우리 시대의 ‘일’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며,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일상적인 노동과 자기 실현 사이의 갈등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9세기 초 미국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단순한 삶을 추구한 사상가이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소로는 그저 숲속에 은둔한 사색가가 아닙니다. 소로는 콩코드의 숲속에서 농사를 짓고 집을 직접 건축하며 자급자족의 삶을 영위했습니다. 또한 연필을 제조하고, 토지를 측량하고, 글을 쓰며 생계를 꾸렸던 ‘다재다능한 노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자연을 찬양하는 철학자가 아니라, 노동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실천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삶은 현대 사회에서 일과 생계를 구분 짓기 어려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깨닫게 합니다. 소로는 일과 노동이 단순히 생계를 위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자신을 실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손을 놀려 하는 노동은 아주 고된 지경에 이르러도 결코 가장 헛된 일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노동이 가진 고유한 미덕을 말했습니다.

노동은 그 자체로 삶의 한 부분이며,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현대인은 생계를 위해 매일같이 출근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로는 이러한 삶의 방식에 대해 "영혼도, 시간도, 삶도, 그 어떤 것도 희생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의 철학은 노동을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 나 자신을 지키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소로는 인간이 일과 노동에 종속되는 삶을 경계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생계를 위해 자신의 영혼과 자유를 희생하는 것을 비판하며, 진정한 자립과 자유를 추구하는 삶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팔아버리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생을 낭비할 가치는 없다”라는 그의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생각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안정을 위해 자신의 꿈과 자유를 포기하는데, 소로는 그 선택이야말로 진정한 위험이라고 주장합니다.

책의 첫 장 "퇴사"에서 소로는 노동이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우리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본질을 발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일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일에 쏟아붓지만, 정작 그 일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소로는 이러한 상태를 경계하며, "삶을 통째로 일터에 바쳐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소로는 노동을 단순히 생존을 위한 행위가 아닌, 삶의 한 부분으로 이해할 것을 제안합니다.

또한, "육체노동" 장에서는 소로가 육체적 노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소로는 농사를 짓고, 집을 짓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경험에서 얻는 성취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육체적 노동이 주는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소로는 이러한 노동이야말로 인간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소로는 "손을 놀려 하는 노동은 결코 가장 헛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진정한 성취감은 그러한 노동에서 나온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오늘날 디지털 기술과 기계화가 발전하면서 인간의 노동이 기계와 닮아가는 것에 대한 경고처럼 들립니다.

"기술 발전과 일" 장에서는 소로가 기계화된 노동에 대한 비판을 던집니다. 기계는 완벽한 생산성을 목표로 하지만, 인간은 기계처럼 살 수 없다는 점에서 기계화된 노동의 한계를 경고합니다. 소로는 "기계 이외의 무언가가 될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며, 노동자가 기계에 의존할수록 그들의 인간성이 훼손된다고 주장합니다. 오늘날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는 가운데, 소로의 이러한 경고는 여전히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월급의 기회비용" 장에서는 돈과 시간, 그리고 자아 사이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만,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자유와 자아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소로는 아무리 많은 돈을 벌더라도 그것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그는 노동을 통해 영혼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성찰하게 합니다.


책에서 소로는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이 아니라, 자신을 실현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노동을 추구했습니다. 그는 타인의 눈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 대신,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립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기계는 휴식도 여가도 필요 없고 일터 바깥의 삶도 없다. 기계는 이상적인 노동자다”라는 소로의 통찰은, 현대 사회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삶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그는 기계적 생산성에 집중한 나머지 인간이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인간은 그저 일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목적을 추구하며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소로의 가장 큰 우려는 삶의 끝에 다다랐을 때 진정한 삶을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는 "직업이란 일터에서 보내는 인생"이라며, 우리가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에도 점차 죽어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현대인은 경제적 이유로 일을 멈출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로의 철학을 통해 우리에게 ‘자아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킵니다.



“내가 버는 돈은 내 시간에 대한 보상이지만 그보다 훨씬 더 심오하다”라는 그의 말처럼, 노동은 물질적인 보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는 진정한 자유와 자립을 추구하며, 의미 있는 노동을 통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자 했으며, 돈을 많이 번다 하더라도 그 노동이 내 삶에 보람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국 나 자신을 소모하는 일이 됨을 알려줍니다.

현대인들이 일과 삶 사이에서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해 "일터의 소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동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기다운 삶을 살기 위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깊은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소로는 단순히 자연 속에서 살기를 원한 은둔자가 아니라, 치열한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실천한 실천적 노동자였습니다. 그의 삶과 철학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특히, 삶에서 무엇을 중시하고 어디에서 의미를 찾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현대인에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속한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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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향기 - 진실한 존재의 철학적 탐구 ㅣ 실존의 분위기와 철학 : 시즌 1
한충수 지음 / 이학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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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충수 작가의 실존의 향기는 실존주의 철학을 일상과 연결하며 철학적 사유를 깊게 들여다보게 만드는 탁월한 작품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난해한 문장들을 현대적이고 친근한 예시로 풀어내며 독자들이 철학을 자기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하이데거, 니체, 사르트르 같은 실존주의 대가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돕고 있습니다.


특징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단순히 요약하지 않고, 그들의 사유를 독자의 삶과 연결시키며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실존철학은 ‘본래적 존재’를 강조하는 철학으로,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진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저자는 "실존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삶이 전체의 중심이 된다" 라고 설명하며, 실존을 우리 일상의 중심에 두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이데거의 철학 개념을 바탕으로, 실존이 단순히 생존을 넘어서 자신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지는 삶임을 설명합니다.

실존을 강조한 철학자들의 사유는 복잡하고 난해할 수 있지만, 저자는 이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체적인 사례와 현대의 문화적 코드들을 활용하여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사회에서 흔히 사용되는 신조어인 ‘소확행’과 같은 개념이 사실은 실존철학에서 언급하는 ‘비본래적 실존’을 반영한 것임을 설명하며, 현대의 작은 행복에 집착하는 사회적 흐름을 분석합니다 . 이처럼 실존철학의 개념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적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면서, 철학이 먼 과거의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깊이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큰 감동을 준 부분은 철학을 일상 속에서 느리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점입니다. 니체가 말한 ‘느리고 깊게 읽는 법’을 강조하며, 책은 독자들에게 단순히 텍스트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속에 담긴 의미를 음미하고 곱씹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저자는 "느리고 깊게, 전후를 고려하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읽는 것이 철학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태도임을 가르쳐줍니다.

책을 통해 단순히 철학자들의 말을 빠르게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를 차분히 음미하며 자기 삶에 적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성급함과 즉시성을 중시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니체의 "잘 읽는 법"을 인용하면서 느리고 깊게 사유하는 것이 철학의 본질이라고 말해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히 철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실존에 가까워지기 위해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책임을 다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철학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책은 그러한 벽을 허물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철학적 문장 하나하나를 해체하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천천히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철학을 읽는 눈을 키워 나가게 됩니다. 철학서에 처음 도전하는 독자에게도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실존의 잡담'에서 하이데거의 ‘잡담’ 개념을 해석하며, 현대 사회의 표면적인 대화들과 소확행에 대한 집착이 우리에게 어떤 비본래적 실존을 불러일으키는지 설명합니다 .

책의 여러 에피소드 중 ‘실존의 기분’에서 하이데거의 사유를 통해 본래적 삶과 비본래적 삶의 차이를 살펴본 부분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본래적 삶이란 "자신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이라는 설명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방황과 불안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혜안입니다. 특히, 삶 속에서 회피와 잡담, 호기심에 빠져 자신을 잃는 대신, 자신의 존재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것이 실존적 결단이라는 설명은 철학적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철학이 단순히 고리타분한 학문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 연결된 실천적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사람이 스스로를 책임진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사람이 자기 한 사람만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책임지는 것을 뜻합니다"(p.146)

우리가 단순히 자신의 자유를 누리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자유를 통해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철학적으로 제시한 부분으로, 나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 대해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문장을 통해 나 역시 나의 선택과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늘 성찰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실존의 사랑과 책임에 대한 탐구로 독자들에게 삶의 진실성을 되새기게 합니다. 니체의 '운명애', 즉 불운과 불행까지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랑의 개념을 설명하며, 저자는 "삶을 아주 조건 없이 긍정하는 것" 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임을 강조합니다. 끝으로 실존의 책임을 논하며,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사르트르의 말을 인용해, "사람이 자기 한 사람만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책임지는 것" 이라는 메시지는 공동체 속에서의 실존적 책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는 오늘날의 사회적 이슈들, 예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실존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훌륭한 점은 철학적 사유를 음악, 미술, 영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과 연결 지으며, 독자들이 철학적 사고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철학적 질문들에 답을 찾고자 하는 독자에게 적합한 안내서입니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이미 철학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삶을 사랑하고, 책임지며, 진정으로 존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우리는 "실존의 향기"라는 책을 접하게 됨으로써 삶에서 진실한 향기를 피워낼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철학을 단순히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진정으로 ‘삶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해주는 지침을 알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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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누아르 ㅣ 달달북다 3
한정현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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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야말로 누아르 장르가 필요해요”

한정현 작가의 "러브 누아르"는 여성들이 겪는 고난과 사랑, 그리고 1980년대 서울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여성들의 삶이 사랑과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도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세상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만의 자리를 찾으려 애쓰고 있는지를 풀어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누아르라는 어두운 장르가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당대의 여성들이 직면했던 억압과 불평등을 서사 속에서 진지하게 다룹니다.
1980년대 한국은 군사독재와 경제발전이 교차하는 시기로, 여성들에게도 격변의 시대였습니다. '미쓰 막걸리'라는 별명을 가진 주인공 박 선은 직장 생활에서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그녀는 한양물산이라는 공장에서 경리로 일하며 일상적인 차별과 냉대 속에서 고군분투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미쓰 리 언니와 같은 동료들 사이에서 작지만 중요한 연대의 힘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소설의 배경은 1980년대 서울, 경제 성장과 함께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은 직장에서 이름이 아닌 ‘미쓰’로 불리며, 사회적인 억압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여성들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불평등과 차별은 이 소설의 중요한 주제로 다뤄집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어떤 희생을 감내해야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아르적인 분위기가 왜 필요했는지 보여줍니다. 그녀가 겪는 좌절은 단순한 개인적인 고통이 아닌, 당시 많은 여성들이 겪었던 사회적 억압의 축소판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했습니다.

작가는 선과 주변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의 사랑과 꿈이 누아르적 현실 속에서 어떻게 짓눌리고 사라져 가는지를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선은 사랑과 성공이라는 꿈을 꾸지만, 사회가 허락하는 공간은 매우 좁았습니다. 그녀가 동경하는 미쓰 리 언니는 선에게 꿈을 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지만, 결국 그 꿈은 현실 속에서 깨지기 마련이었습니다. 미쓰 리는 “여자가 성공하는 이야기는 애시당초 글러먹은 거”라는 차가운 현실을 말하며, 여성이 성공하는 이야기는 세상에 없는 환상일 뿐이라고 단언했습니다 .

내용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로맨스가 주된 서사가 아닌 사랑의 부재와 누아르적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이 사랑의 성공과 달콤한 결말을 그린다면, "러브 누아르"는 사랑을 이루기 어려운 사회적 상황과 여성의 억압된 현실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로맨스는 이 이야기에서 도망칠 수 없는 현실을 상징합니다. 선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으며, 오히려 그녀가 처한 가혹한 현실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작품은 로맨스 없는 암흑기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선은 자신이 사랑하는 미쓰 리를 동경하지만, 그 사랑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이는 당시 여성들이 살아가던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여성이 사랑과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사회적 구조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누아르일 수밖에 없다는 미쓰 리의 말은 결국 이 사회가 여성들에게 부과한 차가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여성들의 연대와 용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선과 미쓰 리의 관계는 단순한 상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의지하고 연대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상징했습니다. 미쓰 리는 선에게 냉혹한 현실을 알려주고, 선은 그런 미쓰 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워나갔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에 살아갔던 수많은 여성들이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갔던 모습을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여성 간의 연대는 이 작품에서 중요한 테마로 손꼽히며, 서로를 위로하고 지탱하며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9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듯합니다. 작가는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억압, 그리고 그 속에서도 살아남고자 하는 여성들의 힘을 통해 현대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여전히 여성들은 사회적, 직업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사랑과 성공을 동시에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현실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고, 어떻게 연대하며 살아가는지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문제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성들이 처한 현실은 1980년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사회적 억압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정현 작가는 여성들의 연대와 용기를 통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러브 누아르"는 로맨스와 누아르가 만나는 독특한 장르적 실험이며, 독자들에게 여성이 처한 현실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듭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담고 있으며, 여성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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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 - 동물의 삶을 사랑하는 과학의 모든 시선
마크 베코프 지음, 김민경 옮김 / 두시의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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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베코프의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는 동물의 감정을 다루는 매우 중요한 논의를 펼치며, 인간과 동물 간의 감정적 유사성뿐만 아니라, 동물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도덕적 책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연구한 책입니다. 베코프는 동물행동학자로서 수십 년간 동물의 행동과 감정을 연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주의적 관점을 넘어 동물의 삶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우리는 흔히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 혹은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지능과 감정 면에서 특별하다고 믿으며, 그로 인해 동물보다 더 많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생각이 인간 중심주의적 오만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동물이 느끼는 감정은 인간의 감정과 다르지 않다"며, 인간이 동물을 단순히 도구로 사용하고 그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를 비판합니다. 저자는 동물에게도 사회적 유대감과 공감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인간이 이를 부정하는 것은 과학적 사실에 대한 외면이라고 주장합니다.

1장에서 “한 고전적인 실험에 따르면, 굶주린 붉은털원숭이는 자신이 먹이를 먹으면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을 보고 먹이를 먹지 않으려고 했다.” 이 문장을 보면, 그는 이 실험을 통해 굶주린 붉은털원숭이가 먹이를 먹으면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먹이를 거부한 사례를 들며 동물들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윤리적인지 보여줍니다. 이 일화는 동물들이 공감과 윤리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증거입니다.
또한 베코프는 동물들이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기쁨, 슬픔, 질투 등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개가 질투심을 느끼거나 돌고래가 인간을 구하려는 행동을 예로 들어, 동물들이 단순한 생리적 반응을 넘어서는 감정적 복잡성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동물은 자신의 느낌을 순수하게 표현하면서, 인간과 유대감을 형성하며, 정서적 욕구를 알아차리게 한다"는 그의 말은 동물과의 관계에서 인간의 역할을 재고하게 만듭니다.

또 다른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인지동물행동학입니다. 이는 동물의 감정과 정신적 활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동물도 인간처럼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저자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인용하며, 동물과 인간 사이의 차이는 종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고,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며, 서로 협력하고 의리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특히 침팬지가 폭포 앞에서 춤을 추며 경외감을 표현하는 장면이나, 돌고래가 사람을 보호하려는 행동은 동물이 단순한 본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행동임을 시사한다. 침팬지들은 장대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할 때도 격한 돌풍 속에서 춤을 춘다. 구달은 3장에서 의문을 품는다. ‘이런 행위들은 경외심이나 경탄과 유사한 감정의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베코프는 이 책에서 동물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단순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 윤리적 문제로 직결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동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면,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책의 6장에서 구체화되며, 동물 복지(welfare)를 넘어서 동물 웰빙(well-being)을 강조합니다. 동물 복지가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동물 웰빙은 동물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를테면 베코프는 동물 실험이나 사육 환경에서 동물들이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동물에게 온정과 연민을 베풀고, 그들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인간의 도덕적 책임이라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저자는 밍크 농장에서 더 큰 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밍크가 자유로운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동물 웰빙은 모든 개체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식이다. 동물종 전체가 아닌 각 개체의 기쁨과 고통에 중점을 두어 개별 동물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동물의 육체적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감정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동물 복지라는 저자의 6장에서의 주장과 일맥상통합니다.

베코프는 동물을 다루는 데 있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지적합니다. 그는 우리가 동물을 '그것'이라고 지칭하는 방식이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고 그들의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를 비판합니다. 동물을 '그', '그녀'로 부르며 개별적인 존재로 존중할 것을 주장하는 그의 견해는 동물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동물의 죽음을 '도태'나 '제거'라는 순화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동물의 고통을 외면하고 인간의 윤리적 책임을 덜어내는 방식이라고 경고합니다. 이 같은 언어적 차이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또한 저자는 동물 복지법에 쥐, 생쥐, 조류, 어류까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의 법과 정책이 동물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부분은 인간과 동물이 감정이라는 공통 언어로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베코프는 감정이야말로 인간과 동물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합니다. 그는 "동물은 많은 사람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끌리게 하는 감정을 지니는데, 인간과 동물 사이에 공통 언어가 없는 상황에서 감정은 어쩌면 우리가 가장 효과적으로 서로 다른 종과 소통할 수단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감정이 인간과 동물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

베코프는 감정을 통해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동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과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면,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저자는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서 동물을 평등한 감정적 존재로 바라보고, 그들의 감정을 존중하며 윤리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진화적 연속성을 강조하는 이 책은, 동물에게 단순히 먹이사슬의 일원이 아닌 감정적 동반자로서의 가치를 부여합니다. “동물을 보살피는 것이 결국 우리 자신을 보살피는 것이고, 동물을 돕는 것이 결국 우리 자신을 돕는 것이다.” 라며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재평가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문제를 제시하는 이 책은, 동물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인간과 동물이 서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또한 동물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곧 인간의 감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가 동물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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