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의 향기 - 진실한 존재의 철학적 탐구 ㅣ 실존의 분위기와 철학 : 시즌 1
한충수 지음 / 이학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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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충수 작가의 실존의 향기는 실존주의 철학을 일상과 연결하며 철학적 사유를 깊게 들여다보게 만드는 탁월한 작품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난해한 문장들을 현대적이고 친근한 예시로 풀어내며 독자들이 철학을 자기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하이데거, 니체, 사르트르 같은 실존주의 대가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돕고 있습니다.


특징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단순히 요약하지 않고, 그들의 사유를 독자의 삶과 연결시키며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실존철학은 ‘본래적 존재’를 강조하는 철학으로,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진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저자는 "실존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삶이 전체의 중심이 된다" 라고 설명하며, 실존을 우리 일상의 중심에 두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이데거의 철학 개념을 바탕으로, 실존이 단순히 생존을 넘어서 자신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지는 삶임을 설명합니다.

실존을 강조한 철학자들의 사유는 복잡하고 난해할 수 있지만, 저자는 이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체적인 사례와 현대의 문화적 코드들을 활용하여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사회에서 흔히 사용되는 신조어인 ‘소확행’과 같은 개념이 사실은 실존철학에서 언급하는 ‘비본래적 실존’을 반영한 것임을 설명하며, 현대의 작은 행복에 집착하는 사회적 흐름을 분석합니다 . 이처럼 실존철학의 개념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적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면서, 철학이 먼 과거의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깊이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큰 감동을 준 부분은 철학을 일상 속에서 느리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점입니다. 니체가 말한 ‘느리고 깊게 읽는 법’을 강조하며, 책은 독자들에게 단순히 텍스트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속에 담긴 의미를 음미하고 곱씹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저자는 "느리고 깊게, 전후를 고려하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읽는 것이 철학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태도임을 가르쳐줍니다.

책을 통해 단순히 철학자들의 말을 빠르게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를 차분히 음미하며 자기 삶에 적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성급함과 즉시성을 중시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니체의 "잘 읽는 법"을 인용하면서 느리고 깊게 사유하는 것이 철학의 본질이라고 말해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히 철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실존에 가까워지기 위해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책임을 다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철학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책은 그러한 벽을 허물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철학적 문장 하나하나를 해체하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천천히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철학을 읽는 눈을 키워 나가게 됩니다. 철학서에 처음 도전하는 독자에게도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실존의 잡담'에서 하이데거의 ‘잡담’ 개념을 해석하며, 현대 사회의 표면적인 대화들과 소확행에 대한 집착이 우리에게 어떤 비본래적 실존을 불러일으키는지 설명합니다 .

책의 여러 에피소드 중 ‘실존의 기분’에서 하이데거의 사유를 통해 본래적 삶과 비본래적 삶의 차이를 살펴본 부분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본래적 삶이란 "자신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이라는 설명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방황과 불안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혜안입니다. 특히, 삶 속에서 회피와 잡담, 호기심에 빠져 자신을 잃는 대신, 자신의 존재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것이 실존적 결단이라는 설명은 철학적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철학이 단순히 고리타분한 학문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 연결된 실천적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사람이 스스로를 책임진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사람이 자기 한 사람만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책임지는 것을 뜻합니다"(p.146)

우리가 단순히 자신의 자유를 누리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자유를 통해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철학적으로 제시한 부분으로, 나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 대해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문장을 통해 나 역시 나의 선택과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늘 성찰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실존의 사랑과 책임에 대한 탐구로 독자들에게 삶의 진실성을 되새기게 합니다. 니체의 '운명애', 즉 불운과 불행까지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랑의 개념을 설명하며, 저자는 "삶을 아주 조건 없이 긍정하는 것" 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임을 강조합니다. 끝으로 실존의 책임을 논하며,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사르트르의 말을 인용해, "사람이 자기 한 사람만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책임지는 것" 이라는 메시지는 공동체 속에서의 실존적 책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는 오늘날의 사회적 이슈들, 예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실존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훌륭한 점은 철학적 사유를 음악, 미술, 영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과 연결 지으며, 독자들이 철학적 사고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철학적 질문들에 답을 찾고자 하는 독자에게 적합한 안내서입니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이미 철학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삶을 사랑하고, 책임지며, 진정으로 존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우리는 "실존의 향기"라는 책을 접하게 됨으로써 삶에서 진실한 향기를 피워낼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철학을 단순히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진정으로 ‘삶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해주는 지침을 알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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