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 - 동물의 삶을 사랑하는 과학의 모든 시선
마크 베코프 지음, 김민경 옮김 / 두시의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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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베코프의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는 동물의 감정을 다루는 매우 중요한 논의를 펼치며, 인간과 동물 간의 감정적 유사성뿐만 아니라, 동물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도덕적 책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연구한 책입니다. 베코프는 동물행동학자로서 수십 년간 동물의 행동과 감정을 연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주의적 관점을 넘어 동물의 삶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우리는 흔히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 혹은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지능과 감정 면에서 특별하다고 믿으며, 그로 인해 동물보다 더 많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생각이 인간 중심주의적 오만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동물이 느끼는 감정은 인간의 감정과 다르지 않다"며, 인간이 동물을 단순히 도구로 사용하고 그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를 비판합니다. 저자는 동물에게도 사회적 유대감과 공감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인간이 이를 부정하는 것은 과학적 사실에 대한 외면이라고 주장합니다.

1장에서 “한 고전적인 실험에 따르면, 굶주린 붉은털원숭이는 자신이 먹이를 먹으면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을 보고 먹이를 먹지 않으려고 했다.” 이 문장을 보면, 그는 이 실험을 통해 굶주린 붉은털원숭이가 먹이를 먹으면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먹이를 거부한 사례를 들며 동물들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윤리적인지 보여줍니다. 이 일화는 동물들이 공감과 윤리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증거입니다.
또한 베코프는 동물들이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기쁨, 슬픔, 질투 등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개가 질투심을 느끼거나 돌고래가 인간을 구하려는 행동을 예로 들어, 동물들이 단순한 생리적 반응을 넘어서는 감정적 복잡성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동물은 자신의 느낌을 순수하게 표현하면서, 인간과 유대감을 형성하며, 정서적 욕구를 알아차리게 한다"는 그의 말은 동물과의 관계에서 인간의 역할을 재고하게 만듭니다.

또 다른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인지동물행동학입니다. 이는 동물의 감정과 정신적 활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동물도 인간처럼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저자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인용하며, 동물과 인간 사이의 차이는 종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고,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며, 서로 협력하고 의리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특히 침팬지가 폭포 앞에서 춤을 추며 경외감을 표현하는 장면이나, 돌고래가 사람을 보호하려는 행동은 동물이 단순한 본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행동임을 시사한다. 침팬지들은 장대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할 때도 격한 돌풍 속에서 춤을 춘다. 구달은 3장에서 의문을 품는다. ‘이런 행위들은 경외심이나 경탄과 유사한 감정의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베코프는 이 책에서 동물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단순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 윤리적 문제로 직결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동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면,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책의 6장에서 구체화되며, 동물 복지(welfare)를 넘어서 동물 웰빙(well-being)을 강조합니다. 동물 복지가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동물 웰빙은 동물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를테면 베코프는 동물 실험이나 사육 환경에서 동물들이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동물에게 온정과 연민을 베풀고, 그들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인간의 도덕적 책임이라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저자는 밍크 농장에서 더 큰 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밍크가 자유로운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동물 웰빙은 모든 개체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식이다. 동물종 전체가 아닌 각 개체의 기쁨과 고통에 중점을 두어 개별 동물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동물의 육체적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감정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동물 복지라는 저자의 6장에서의 주장과 일맥상통합니다.

베코프는 동물을 다루는 데 있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지적합니다. 그는 우리가 동물을 '그것'이라고 지칭하는 방식이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고 그들의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를 비판합니다. 동물을 '그', '그녀'로 부르며 개별적인 존재로 존중할 것을 주장하는 그의 견해는 동물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동물의 죽음을 '도태'나 '제거'라는 순화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동물의 고통을 외면하고 인간의 윤리적 책임을 덜어내는 방식이라고 경고합니다. 이 같은 언어적 차이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또한 저자는 동물 복지법에 쥐, 생쥐, 조류, 어류까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의 법과 정책이 동물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부분은 인간과 동물이 감정이라는 공통 언어로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베코프는 감정이야말로 인간과 동물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합니다. 그는 "동물은 많은 사람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끌리게 하는 감정을 지니는데, 인간과 동물 사이에 공통 언어가 없는 상황에서 감정은 어쩌면 우리가 가장 효과적으로 서로 다른 종과 소통할 수단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감정이 인간과 동물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

베코프는 감정을 통해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동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과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면,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저자는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서 동물을 평등한 감정적 존재로 바라보고, 그들의 감정을 존중하며 윤리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진화적 연속성을 강조하는 이 책은, 동물에게 단순히 먹이사슬의 일원이 아닌 감정적 동반자로서의 가치를 부여합니다. “동물을 보살피는 것이 결국 우리 자신을 보살피는 것이고, 동물을 돕는 것이 결국 우리 자신을 돕는 것이다.” 라며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재평가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문제를 제시하는 이 책은, 동물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인간과 동물이 서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또한 동물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곧 인간의 감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가 동물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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