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 텔링 - 격차를 만드는 AI 소통 능력
로사장(김다솔)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프롬프트 텔링》은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의 언어 혁명서입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은 AI에게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
AI와 대화하며 나를 확장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프롬프트 텔링》은 “인간이 AI와 함께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를 묻는 철학서에 가깝습니다. 다른 AI 서적들이 기능이나 툴 설명에 그친다면,
이 책은 “AI는 인간의 사고를 확장하는 파트너”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로사장은 ‘프롬프트’를 나의 사고, 세계관, 가치관을 언어로 전환하는 창조 행위로 봅니다. AI가 제공하는 답변의 수준은 결국 내가 던지는 프롬프트의 깊이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 책은 그 점을 명쾌히 보여줍니다.

또한 실무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프롬프트 사례(콘텐츠 기획, 마케팅, 브랜딩 등)를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이론과 실전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특히 직장인이나 프리랜서처럼 AI 활용이 생계와 직결된 이들에게는,
단순한 “툴 활용서”가 아닌 “사고 혁신 매뉴얼”로 다가옵니다.

결국 《프롬프트 텔링》은 AI 시대의 자기 표현법을 가르치는 책입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기계처럼 정확한 사람’이 아니라,
‘인간처럼 진정성 있는 프롬프트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깊이 남습니다.


김다솔, 닉네임 ‘로사장’으로 더 알려진 그는 AI 비즈니스 인플루언서이자 실무 중심 AI 교육 브랜드 ‘1프로클래스’의 대표입니다.
직장인에서 시작해 AI를 ‘직원’처럼 활용하여 억대 수익을 창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사람”이 아닌 “AI를 설계하고 동기화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의 철학은 명확합니다.
🌿“AI의 진짜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프롬프트를 통해 나의 고유성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있다.”

즉, 이 책은 단순한 ‘생성형 AI 사용 설명서’가 아니라 AI 시대의 사고방식과 인간의 역할에 대한 선언문입니다.


《프롬프트 텔링》은 “프롬프트는 명령이 아니라 ‘대화’”라는 관점을 중심에 둡니다.
AI에게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의 맥락과 가치관을 반영해 협업하는 과정이 바로 ‘프롬프트 텔링’입니다.


책의 서두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누가 더 오래 일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아닙니다. ‘누가 더 똑똑하게 일하느냐’가 모든 경쟁의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 문장은 AI 시대의 본질을 정확히 짚은 말입니다.
AI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전혀 다른 생산성과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AI를 얼마나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서 발생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듭니다.
AI의 기능이나 최신 업데이트가 아닌,
“AI를 이해하는 사고 방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로사장은 ‘AI 격차’를 단순한 기술력의 차이가 아니라,
“사고의 구조화 능력과 명확한 의도 표현력의 차이”라고 정의합니다.
즉,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는 곧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잘 정리하고 전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AI들이 자신의 역할을 최대한 잘 이뤄낼 수 있도록 무대를 설계해 주는 것입니다.”

이 문장을 읽고 무릎을 쳤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AI를 부려먹는 ‘도구’로 여깁니다.
하지만 작가는 AI는 지휘받는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함께 연주해야 하는 연주자라고 말합니다.

즉, 프롬프트란 단순히 “무엇을 해줘”가 아니라,
AI가 자신의 역할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이 바로 로사장이 말하는 “프롬프트 텔링(prompt telling)”의 개념입니다.

AI에게 명령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맥락과 목표를 설계하고,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하는 행위.
이는 언어가 아니라 “사고의 시나리오”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작가는 “좋은 프롬프트를 쓰는 법”보다,
“프롬프트적 사고를 훈련하는 법”을 강조합니다.
결국 AI를 잘 쓴다는 것은 곧
“내 생각을 잘 정리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당연히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들고 올 겁니다. 그러면 인턴이 잘못한 걸까요? 아니죠. 내가 제대로 지시하지 않은 겁니다.”

이 부분은 『프롬프트 텔링』의 실전적 통찰이 가장 잘 드러난 대목입니다.
AI를 비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AI의 능력이 부족하다기보다,
사용자의 ‘명확한 지시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AI는 문장을 해석하는 존재가 아니라,
의도를 예측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애매한 지시에는 애매한 답변이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로사장은 “프롬프트를 잘 쓴다”는 말을 ‘명령을 잘 적는다’가 아니라
‘의도를 명확히 표현하고 논리를 전달한다’로 바꿉니다.
이것은 기술을 넘어선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이며,
AI 시대에 필수적인 디지털 문해력의 핵심입니다.


📌“좋은 스토리에는 언제나 명확한 목표가 있습니다. 프롬프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구절은 작가의 ‘프롬프트 철학’을 가장 단순하게 요약합니다.
AI는 ‘의도’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존재이기에,
목표가 불분명한 프롬프트는 곧 방향 없는 대화가 됩니다.

로사장은 프롬프트를 ‘서사 구조’로 해석합니다.
주인공(나)의 목표, 갈등(문제), 해결 방향(결과) —
이 3단계가 명확할수록 AI의 답변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이 됩니다.

즉, 좋은 프롬프트는 문학적 구조를 닮았습니다.
AI와의 대화도 하나의 ‘이야기 설계’라는 것입니다.
이 통찰은 프롬프트를 기술이 아닌 언어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립니다.


책의 3부와 4부는 철저히 현장형 구성입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마케터, 브랜드 대표 등
각 직군별로 실무에 맞춘 프롬프트 예시가 제시됩니다.

예를 들어, 작가는

📌“트렌드 분석을 통해 큰 시장의 흐름을 읽었다면, 다음 단계는 경쟁사의 전략을 해부하는 일이다.”
라고 말하며,
AI가 마케팅 리서치나 고객 분석을 보조하는 구체적 프로세스를 보여줍니다.


또한 📌“지침 프롬프트는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GPT가 앞으로 어떤 톤과 입장에서 답할지를 정해 두는 기본 규칙”이라 정의합니다.
이 대목은 AI를 장기적 협업 파트너로 쓰는 데 필수적인 개념입니다.

이처럼 《프롬프트 텔링》은
“오늘 바로 쓸 수 있는 실무 지식”과
“내일을 준비하는 사고 훈련”을 절묘하게 결합시킵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단순히 기능을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각 AI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맡기며, 서로 연결해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AI는 인간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고하는 인간’을 돋보이게 만듭니다.
모두가 비슷한 도구를 쓸 수 있는 시대,
결국 차별화의 본질은 ‘고유성’입니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AI는 내 생각의 깊이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프롬프트는 나의 가치관, 언어, 철학을 담는 그릇입니다.
따라서 ‘프롬프트를 잘 쓴다’는 것은 ‘나를 명확히 이해한다’는 뜻이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단순히 “어떤 프롬프트를 써야 할까?”에서 벗어나
“나는 AI에게 무엇을, 어떤 맥락으로 이야기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시선이 옮겨갑니다.

그 변화가 바로 이 책의 가치입니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속도가 아니라 사고의 깊이,
지식이 아니라 맥락을 설계하는 능력임을 로사장은 분명히 보여줍니다.

📌“AI가 나를 이해할 때, 비로소 진짜 창의성이 시작된다.”

이 문장이 《프롬프트 텔링》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AI를 두려움이 아닌 기회로 전환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 첫 번째 도약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_

#프롬프트텔링
#로사장 #김다솔 #필름출판사
#ai #프롬프트 #챗봇 #자기계발 #성공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서평 #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 시스터스
코코 멜러스 지음, 심연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이 소설을 덮고 나면, 당신도 문득 묻게 됩니다 —
⁉️“나는 지금, 누구의 니키로 살고 있을까?”

이 작품은 ‘상실의 잔해 속에서 다시 삶을 배우는 이야기’입니다.
코코 멜러스는 상실과 슬픔을 낭만적으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문장은 거칠고, 날것이며, 때로는 잔인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결은 놀라울 만큼 섬세했습니다.

자매는 서로를 미워하고 오해하며 멀어지지만,
결국 그 미움조차 사랑의 다른 얼굴임을 깨닫습니다.
그리움, 분노, 질투, 애착 — 이 모든 것이 자매라는 관계의 색깔입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이 위대한 이유는,
“슬픔 이후에도 인간은 계속 살아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진리를 다시 일깨운다는 점입니다.
니키의 부재 속에서, 세 자매는 “살아남는 법”을 배웁니다.
그것이 코코 멜러스가 말하는 ‘현대의 생존’입니다.


코코 멜러스(Coco Mellors) 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 중인 소설가로,
2022년 데뷔작 《클레오파트라와 프랑켄슈타인》으로
“북톡(BookTok)”의 열풍을 이끌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감정의 가장 날것인 부분을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그려내며, 인간관계의 불완전함을 솔직하게 포착하는 점에서 샐리 루니나 한야 야나기하라와 자주 비교됩니다.

《블루 시스터스》는 그 명성을 확고히 한 두 번째 장편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보그>·<하퍼스 바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작가는 “내 자매들을 모른다면, 나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에서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힙니다.
즉, 자매라는 존재를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이야기입니다.


《블루 시스터스》는 네 자매 중 셋째인 니키의 죽음 이후,
남겨진 세 자매 — 에이버리, 보니, 러키 — 가 상실의 뒤편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각 장마다 세 자매의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됩니다.
그들은 각기 다른 도시(런던, 로스앤젤레스, 파리)에 살지만,
“엄마의 메일 한 통” — 뉴욕 아파트의 정리 요청 — 을 계기로 다시 연결됩니다.
그러나 그 재회는 단순한 가족의 모임이 아니라,
자신들이 감히 마주하지 못했던 슬픔과 죄책감,
그리고 ‘자매로서의 정체성’을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코코 멜러스는 이 작품을 통해
가족과 자매의 관계, 중독과 자기 파괴, 사랑과 용서,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이라는 네 가지 축을 긴밀히 엮습니다.

그 결과 《블루 시스터스》는 ‘자매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상실 이후에도 계속 살아야 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됩니다.


📌“자매는 친구가 아니다. 자매란 같은 자궁에서 손톱을 기르고, 동일한 산도를 통해서 밀려 나오는 존재라서 친구와 같을 수가 없다고.”

이 인상적인 첫 장의 문장은 《블루 시스터스》의 정체성을 명확히 규정합니다.
코코 멜러스가 말하는 자매란,
선택이 아닌 숙명, 그리고 사랑과 혐오가 공존하는 관계입니다.
이 관계는 결코 이상화되지 않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려다 상처 주고, 도망치려다 다시 끌려 들어가는 감정의 끈.
그 질긴 탯줄은 단절될 수 없기에 더욱 잔혹하고,
바로 그 잔혹함 속에서 이 소설의 진짜 아름다움이 피어납니다.

자매의 관계를 우정처럼 포장하지 않는 이 문장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사랑의 불순도’를 상징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깨끗하지 않습니다.
멜러스의 문장은 이 사실을 직시합니다.


소설의 중심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셋째 자매 니키가 있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모든 사건의 출발점이자,
남은 세 자매(에이버리, 보니, 러키)가 자신을 재구성해야 하는 이유읻니다.

📌“니키의 장례식 이후, 시간을 멈추도록 돈을 쓴 것도 에이버리였다. 하지만 시간은 돈보다 강했다.”

이 문장에서 느껴지는 무력감은 슬픔의 본질을 정확히 짚습니다.
애도를 유예하려는 인간의 욕망,
‘시간을 멈추고 싶다’는 허망한 시도는 결국 패배로 끝납니다.
멜러스는 이 패배를 비극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사랑의 흔적’으로 읽습니다.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사랑이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만해, 너 미쳤어? 이러면 다치잖아. … 지금이라도 그 시절로 돌아가서 문을 확 열어젖히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처음부터 그 문을 닫지 않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보니의 회상 장면은 죄책감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고리를 보여줃니다.
어린 시절의 사소한 장난이, 동생의 죽음 이후 평생의 고통으로 변합니다.
이 대목에서 멜러스는 ‘과거의 수정 불가능성’을 잔인할 만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문을 닫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문을 열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보니의 후회는 독자의 내면의 문을 건드립니다.
‘나도 언젠가 그 문을 열었어야 했는데.’
이 소설은 그 감정의 문턱에서 오랫동안 머무릅니다.


📌“니키는 죽기 전까지 오랫동안 고통을 겪었다. 다만 그 고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 지금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고통이란 대부분 은밀하다는 것을.”

멜러스는 슬픔을 ‘보이지 않는 언어’로 다룹니다.
세 자매 중 어느 누구도 니키의 고통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인간의 비극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너무 늦게 이해합니다.

이 문장은 ⁉️“타인의 고통을 진정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멜러스는 말합니다.
💭보지 못한 죄보다, 보려 하지 않은 죄가 더 깊다고.
그래서 이 작품의 애도는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늦은 이해의 과정입니다.


📌“난 쾌락을 주는 걸 찾아내면 결국 고통을 느낄 때까지 계속 하거든요. 매번 그랬어요.”
📌“사람들은 인생을 다시 사랑해 보려고 마약을 하는 것 같아요. … 삶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과거의 느낌을 되찾으려고 마약을 하는 거죠.”

이 대화는 이 소설에서 가장 깊이 있는 심리적 순간입니다.
멜러스는 중독을 ‘도피’가 아니라 ‘회복의 시도’로 바라돋니다.
니키가 진통제를 복용한 이유도 📌“이 세상에 머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녀의 시선은 자비롭습니다.
삶을 사랑하기 위해 중독에 빠지는 인간의 모순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멜러스는 오히려 그 절박한 욕망 속에서 살고자 하는 본능의 순수함을 봅니다.
그녀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대신,
‘살고 싶었던 마음’의 불완전한 형태를 기록한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살아남는 것. 그건 확실히 일어날 일이니까. 하지만 살아남아서, 행복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길 바랐습니다.”

이 연설은 《블루 시스터스》의 윤리적 중심에 선 문장입니다.
멜러스는 ‘살아남는 것’을 생존의 의미로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랑과 상실, 죄책감과 그리움 속에서도 자기 자신으로 남는 일’입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이 소설이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임을 확신했습니다.
니키의 죽음은 결국 남은 이들을 다시 살게 만듭니다.
또한 삶은 완벽한 회복이 아니라, 불완전한 지속의 용기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리움에는 끝이 없어. 과거는 과거로 두고, 현재를 또 살아가야 하는데 난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 같아. …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 그리움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 지금 니키와 나를 연결하는 건 이 그리움밖에 없으니까.”

이 독백은 소설의 정수를 응축합니다.
멜러스는 ‘끝나지 않는 그리움’을 비극이 아닌 존재의 증거로 제시합니다.
그리움은 결핍이 아니라 연결의 방식입니다.
사랑이 끝나지 않았음을, 관계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마지막 끈.

그렇기에 《블루 시스터스》는 상실을 다루지만 절망의 책이 아닙니다.
이 소설은 사랑의 잔향을 품은 채로 살아가는 법을 보여줍니다.


《블루 시스터스》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애도의 온도”입니다.
이 책의 문장들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습니다.
그저 서늘하고 정확핟니다.
멜러스는 인물들을 연민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들이 다시 숨 쉬기를, 조금씩 살아남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가장 보통의 자매들만큼, 딱 그만큼 더럽게 엮여 있다.”

이 문장이야말로 이 소설의 진실입니다.
사랑은 깨끗하지 않고, 가족은 완벽하지 않으며,
슬픔은 언젠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의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이 작품은 결국, 불완전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변호하는 소설입니다.
삶을 향한 미세한 회복의 몸짓, 그 모든 떨림이 이 작품을 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블루 시스터스》는 상실의 이야기이자 회복의 서사이며,
무너진 삶 속에서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려는 인간의 초상입니다.

이 소설을 덮는 순간, 묻게 됩니다.
📌“나에게도, 여전히 살아 있는 인연은 무엇인가?”
이 질문이 곧, 이 작품이 남긴 가장 아름다운 여운입니다.

_

#블루시스터스
#코코멜러스
#클레이하우스
#가족소설 #소설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서평 #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이 책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마음의 사용설명서”입니다.
불안을 몰라서 흔들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불안을 이해함으로써 단단해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과학적 언어와 인간적 따뜻함의 공존입니다.
키렌 슈나크는 수천 명의 환자를 만나며 실제로 그들의 변화를 지켜본 치료자입니다. 그녀는 불안을 “극복해야 할 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외면한 친구이자, 자기보호를 위한 신호”로 해석합니다.
이 접근은 독자에게 불안을 수용할 용기를 줍니다.

책의 장점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불안을 생리학적, 심리학적, 인지적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다룬다.
2️⃣ 명상·호흡·마음챙김 같은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실천법으로 전환한다.
3️⃣ “변화는 가능하다”는 현실적 희망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책의 어조는 “당신은 망가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건넵니다.
이 점이 독자에게 치유의 감정적 안전지대를 제공합니다.


키렌 슈나크(Kiren Schnack) 박사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년 넘게 불안장애와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을 치료해 온 심리치료사입니다.
BBC와 《더 타임즈》, 《뉴욕 포스트》 등 주요 언론에서 “현대 사회의 불안을 과학적으로 해부한 실용적 안내서”로 주목받았으며, SNS에서는 76만 명이 그녀의 ‘불안 극복 코칭’을 팔로우할 정도로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습니다.

슈나크 박사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처럼 ‘불안을 없애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불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철학은 실제 치료 현장에서 검증된 심리학적 근거 위에 세워진 접근입니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제목 그대로 불안을 ‘알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책은 불안을 억누르는 대신 불안과 함께 사는 유연한 마음의 기술을 제시합니다.

10개의 장은 체계적인 심리학 구조를 따릅니다.

제1~2장은 불안의 생리학적·심리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제3~6장은 신경계 진정 기법과 감정 수용,
제7~10장은 불확실성과 트라우마, 회복탄력성의 단계로 확장됩니다.

특히 저자는 ‘불안의 주체’를 환자로 국한하지 않고, 현대 사회 전체의 문제로 봅니다. 과도한 경쟁, 불확실한 미래, 사회적 고립, 정보 과잉 등 —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거의 모든 스트레스 요인이 결국 불안의 근원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 책은 불안을 제거하려는 책이 아니라,
불안과 건강하게 공존하는 기술을 배우는 ‘심리적 생존 매뉴얼’입니다.


책은 📌“많은 이들에게 불안을 극복할 능력이 있다. 그들은 단지 방법을 모를 뿐이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이 짧은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입니다.
불안은 약함의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불안은 뇌와 신체가 살아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방어적 반응’입니다.

슈나크 박사는 이를 개인의 결함으로 보지 않습니다.
대신, 불안을 “자연스러운 감정의 언어”로 읽고, 그것이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해석하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관점이야말로 현대인이 절실히 들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의지로 버텨라”,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릇된 자기비판을 멈추고, 불안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평온이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근본적인 전환점입니다.


저자는 “유연성과 수용은 불안 극복의 핵심이다. 불안을 억누르는 대신 불안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대목에서 떠오른 이미지는 ‘내면의 동반자’입니다.
불안을 적으로 규정하는 순간, 우리는 그 그림자와 싸우느라 더 큰 고통을 자초합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지금 이 감정은 나를 지키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라고 해석하면, 불안은 위협에서 정보로 바껩니다.

책은 이를 ‘불안과 동행하기(anxiety companionship)’라고 표현합니다.
즉, 불안을 무시하거나 몰아내려 하지 않고, 그것과 나란히 걷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수용-전념 치료(ACT)’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태도를 ‘심리적 유연성의 핵심’으로 느꼈습니다.


책의 중요한 통찰 중 하나는 📌“불안에 대처하는 행동 또한 불안 문제의 지속에 일조한다”는 문장입니다.
즉, 불안을 피하려는 모든 행동이 오히려 불안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이 역설적인 사실은 우리의 일상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불편한 감정을 무시하거나, SNS·과식·일중독 등으로 덮으려 할수록 불안은 ‘형체를 바꿔’ 다시 돌아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저자가 제시한 ‘내면의 디스토피아 서사’(본문 해석 중 표현)가 떠올랐습니다.
불안은 마치 내면의 괴수와 같아서, 어두운 곳에 숨겨두면 더욱 거대해집니다.
진정한 용기는 그것의 형상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책은 이론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슈나크 박사는 불안을 생리학적 시스템으로 설명합니다.
📌“신경계를 스트레스 호르몬을 담는 잔으로 생각해 보자. 잔이 넘치기 전에 몸을 움직이라”
이 구절은 단순하지만 굉장히 실용적입니다.
불안이 ‘마음의 병’이라는 오해를 벗겨내고, 몸과 뇌의 협응으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책 곳곳에는 구체적인 기법이 제시됩니다.
‘5-4-3-2-1 그라운딩’, ‘점진적 근이완법’, ‘호흡 리듬 조절’, ‘마음챙김 식사’ 등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즉각적인 방법들입니다.
이 실용성이야말로 이 책이 전문가의 저술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호평받는 이유라고 느꼈습니다.


📌“불안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 길만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다. 원치 않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으려면, 다른 경로를 입력해야 한다.”
이 비유는 이 책 전체 중에서도 가장 명료하고 탁월합니다.
불안은 늘 최악의 목적지를 향해 길을 안내하지만, 운전자는 언제나 ‘목적지를 수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생각을 재선택하라.
이것이 인지행동치료(CBT)의 핵심이자, 저자의 방법론이 실제로 작동하는 지점입니다.

저자는 불안을 단숨에 멈출 수는 없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하지만 그 방향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독자는 커다란 위안을 얻습니다.


📌“감정은 파도와 같다. 맞서 싸울수록 더 지쳐 간다”
이 문장은 저자의 따뜻한 인간학적 통찰을 잘 보여줍니다.
감정은 이겨야 할 적이 아니라, 지나가야 할 물결입니다.
책은 파도에 몸을 맡기듯 감정을 흘려보내는 ‘자가 진정(self-soothing)’과 ‘감정 명명(emotion labeling)’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과정이 곧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기르는 훈련이 됩니다.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자기 연민(self-compassion)을 회복탄력성의 핵심으로 제시합니다. Kristin Neff의 연구를 인용하며,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태도야말로 불안을 다스리는 가장 인간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부분에서 이 책이 단지 ‘불안 극복 매뉴얼’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철학서’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불안을 ‘몽타주-데포르메-데몽타주’의 과정으로 비유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두려움을 조립하여 괴물 같은 불안의 형상을 만듭니다. 이 ‘왜곡된 콜라주’를 해체(데몽타주)하는 것이 바로 불안을 극복하는 길입니다.
저자의 비유는 예술적이지만, 동시에 임상적입니다.
불안을 예술처럼 관찰하고, 불필요한 조각들을 하나씩 떼어내는 행위—이것이야말로 수용의 실천이자 마음의 복원 작업입니다.


책의 후반부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결국 아는 것이 힘이다. 피하기만 하면 불안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이 메시지는 냉정하지만, 동시에 따뜻합니다.
저자는 불안을 없애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대신, 불안을 이해할 언어와 다룰 도구를 제공합니다.
그 결과, 독자는 “불안의 노예”에서 “불안의 해석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읽는 내내 나는 슈나크 박사가 단지 불안을 진단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그 불안을 함께 살아내 본 사람이라는 확신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문장은 조언이 아니라 공감의 언어였습니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안을 적으로 보던 우리의 사고를 뒤집습니다.
불안은 제거해야 할 잡음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내면의 경보음입니다.
그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조율하고, 이해하려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불안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책.
그것이 바로 키렌 슈나크 박사의 진정한 처방입니다.

_

#불안을알면흔들리지않는다
#키렌슈나크
#오픈도어북스
#인문 #심리 #심리학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어가 도망쳤다 - 2025 서점대상 수상작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인어가 도망쳤다》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잃어버린 것은 사라진 게 아니라, 언젠가 다시 마주할 용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
이 말 한마디가,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인어가 도망쳤다》는
한마디로 말해 “도시의 동화”입니다.

화려한 긴자, SNS의 속보, 현대적 관계의 피로 —
모든 배경은 철저히 현실적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동화처럼 부드럽고 초현실적입니다.

작가는 다섯 인물의 시선을 통해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여정은 조용하지만, 울림은 오래 남습니다.


아오야마 미치코(青山美智子)는 일본의 대표적인 힐링 소설가로,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데뷔해 제1회 미야자키 책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월요일의 말차 카페》, 《달의 여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 ‘일상 속 따뜻한 기적’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독자들의 깊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녀는 화려한 사건 대신 평범한 사람들의 사소한 깨달음을 통해 삶의 온도를 서서히 높이는 작가입니다.
《인어가 도망쳤다》는 2025년 서점대상 수상작으로, 그녀가 5년 연속 후보에 오르며 구축한 문학적 세계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아오야마 미치코의 문장은 눈부신 비유나 거창한 감정이 아니라,
속삭임 같은 따뜻함으로 독자를 감싸 안습니다.
그녀는 삶의 진리를 설교하지 않습니다. 대신
“괜찮아, 지금 이대로 충분해.”라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차분히 풀립니다.
바쁘게 달리던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의 인어를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
그것이 《인어가 도망쳤다》가 가진 진짜 마법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토요일, 긴자 중심가의 생방송 인터뷰로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의 당신〉입니다. 혹시 잠깐 시간 되실까요?”
“왕자입니다.”
“……내 인어가 도망쳤어.”

이 한 마디로 촉발된 ‘인어 소동’은 곧 SNS를 타고 전국으로 퍼지며,
서로 아무 관련 없던 다섯 인물의 삶을 교차시킵니다.

작품은 사랑, 자존감, 회복, 그리고 “진짜 나로 살아가는 용기”를 다룹니다.
왕자와 인어의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현대인이 마음속에 가둔 ‘진짜 감정’의 은유로 읽힙니다.

도쿄 긴자라는 세속적 공간은 겉으로는 번쩍이지만,
그 안의 사람들은 각자 외로움과 결핍을 품은 ‘인어’처럼 살아갑니다.
아오야마는 그들의 마음속 틈을 따뜻하게 들여다보며,
도망친 인어(감정)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인어’는 이 소설에서 단순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것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진짜 자아, 혹은 잃어버린 순수함의 상징입니다.
“내 인어가 도망쳤다”는 선언은 곧 “나는 내 마음을 잃어버렸다”는 고백으로 읽힙니다.
도시의 화려함과 소음 속에서 ‘인어’는 각 인물의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는 감정 —
사랑, 외로움, 후회, 자존감 — 의 다른 이름입니다.

작가는 이 상징을 현실과 환상의 경계 위에서 절묘하게 다룹니다.
📌“보행자 천국이 열리는 시간, 와코 시계탑에 생기는 시공간의 틈을 통해 아주 가끔 이야기 속 인물이 현실 세계로 숨어든다고 합니다.”
이 대목은 아오야마 특유의 문학적 정서를 잘 보여줍니다.
그녀는 ‘현실 속 판타지’, 즉 일상의 틈새에서 피어나는 비현실의 순간을 통해 인물들의 마음을 비춥니다.


아오야마의 강점은 거대한 사건보다 사람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선입니다.
그녀는 긴자의 화려한 거리 한가운데서도 조용한 감정을 포착해 냅니다.

연인 앞에서 늘 작아지는 청년,
딸의 독립으로 공허함을 느끼는 엄마,
소유욕에 집착한 노인,
인정받지 못해 불안한 작가,
화려한 겉모습 뒤에 외로움을 감춘 여인.

이들은 모두 다른 인생을 살지만, 공통적으로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 여정 속에서 왕자와 인어의 이야기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저 좋아하는 감정만 생각하면 될 텐데. 상대에게 무언가를 원하거나 요구받는 순간, 왜 이렇게 한심하고 괴로워질까.”
이 구절은 사랑의 본질을 파고듭니다.
사랑은 순수하지만 동시에 소유의 감정으로 오염되기 쉽습니다.
작가는 인간의 사랑을 ‘어리석음’이라 부르지만, 그 어리석음 속에서도 성장의 가능성을 봅니다.

또한 📌“싫었던 것도, 좋았던 것도 다 진짜잖니?”라는 대사는
관계의 모든 감정 — 기쁨, 실망, 후회 — 이 결국 삶의 한 조각임을 일깨웁니다.
이 문장은 이 소설의 핵심 문장이라 해도 좋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관계라도 그것이 진심이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위로입니다.


📌“단 하나, 나만이 나오는 이야기를 살아가는 내 인생에는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없었다. 빙글빙글 도는 시곗바늘처럼, 모든 것은 곧 출발점이자 도착점이었다.”

이 구절을 읽으며, 나는 ‘삶의 원형’이라는 개념을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시작과 끝을 경험하지만, 사실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의 일부입니다. 아오야마는 인생을 직선이 아닌 순환의 형태로 그립니다.
이는 인물들이 결국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 —
즉, ‘도망친 인어’를 다시 품에 안는 여정과도 겹칩니다.


아오야마의 문장은 언제나 다정한 스승의 어투를 닮아 있습니다.
📌“‘X’라는 글자를 엑스라고도 읽지만, 곱하기라고도 하잖니. 실패는 벌점이 아니야. 경험의 곱셈이지.”
이 문장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삶의 철학입니다.
실패를 곱셈으로 바꾸는 시선 — 그것이야말로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역사와 드라마를 품고 있었다”라는 대목은
타인의 삶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조용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아오야마의 소설이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이 따뜻한 통찰에 있습니다.


📌“배 위의 왕자는 무대에 오른 스타처럼 보였겠지”라는 문장은,
인어공주의 시선을 통해 ‘사랑의 비대칭성’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종종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동경하지만, 그 감정이 때로는 스스로를 갉아먹는 외로움이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그대로 바다에 있었으면 아름답고 화려한 추억을 품은 채, 평화롭게 살았을지 모르는데.”

그렇습니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아프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향해 헤엄칩니다.
그 이유를 아오야마는 마지막 문장에서 이렇게 대신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각자가 가진 단 하나의 이야기라면, 그 자체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멋진 증거가 아닐까.”

이 한 줄은 ‘인어가 도망친 이유’이자 ‘우리가 다시 사랑하는 이유’를 모두 설명합니다.


《인어가 도망쳤다》는 결국 ‘상실’을 그린 소설이지만, 그 끝에는 ‘회복’이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의 마음에도 언젠가 도망친 인어가 있지 않나요?”
이 질문은 독자를 향한 초대장입니다.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고요히 물결칩니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들려오는 바다의 숨결처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잊고 있던 감정 —
사랑, 미련, 후회, 그리고 다시 시작할 용기 — 를 되찾습니다.


《인어가 도망쳤다》는 아오야마 미치코가 지금까지 쌓아온 따뜻한 세계관의 정점입니다. 화려한 긴자의 풍경 속에서 벌어지는 다섯 개의 소동은 결국 인간의 내면을 향한 다섯 개의 항로입니다.

이 작품은 “도망친 인어”를 찾는 이야기이자,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삶의 한가운데에서, 여전히 우리 안의 인어는 숨 쉬고 있다.”

그 인어를 다시 만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용기를 내어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_

#인어가도망쳤다
#아오야마미치코
#해피북스투유
#소설 #일본소설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남긴 365일
유이하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이 책은 잔잔하지만 깊은 물결처럼 마음을 적십니다.
읽고 나면, 누군가를 잃은 자리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빛과 색의 흔적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네가 남긴 365일》은 결국 이렇게 속삭입니다 —
“그리움도 살아 있는 색이다.”

《네가 남긴 365일》은 ‘시한부 로맨스’의 틀을 빌리지만, 그 안에서 상실 이후의 시간에 집중합니다. 죽음 이전의 사랑보다,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는 사랑에 대해 말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특별합니다.

특히 마음을 움직인 건 이런 구절입니다.

📌“같은 시간을 공유했음에도 서로의 머릿속에 다른 조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사랑은 결코 완전히 겹치지 않는 두 사람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서 서로의 색이 스며드는 순간, 우리는 진짜 ‘우리의 색’을 만들어 냅니다.

읽고 나면 “그리움도 사랑의 또 다른 형태”라는 사실을
조금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유이하(唯葉)는 일본 감성 로맨스계에서 급부상한 신예 작가입니다. 전작 《나와 너의 365일》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청춘의 상실과 재생을 그리는 이야기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녀의 글은 담백하고 조용하지만, 읽는 사람의 마음을 서서히 물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이번 작품 《네가 남긴 365일》은 “사랑이 남긴 색으로 하루하루를 다시 살아내는 이야기”로, 전작의 세계관을 잇되 완전히 다른 감정의 결을 보여줍니다.


금목서 향이 가득한 가을, 세상을 오직 흑백으로만 인식하던 소년 유고는 세상의 모든 색을 알려주던 단 한 사람, 가에데를 잃습니다. 그리고 장례식 다음 날, 유고는 시한부 1년을 선고받고, 가에데가 생전에 남긴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일 리스트’를 건네받습니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죽음 이후의 사랑 이야기”이자,
“색을 되찾는 치유의 여정”으로 전개됩니다.
유고는 리스트의 항목을 하나씩 수행하면서 점점 세상의 색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가 색을 본다는 건, 다시 살아가겠다는 마음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분명합니다.
👉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그리움의 형태로 우리 안에 잠시 묻혀 있을 뿐이다.”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작가는 ‘잊는다는 건 지우는 게 아니라 잠시 묻어두는 것’이라는 섬세한 통찰을 남깁니다.


유이하는 이번 작품에서 ‘색’이라는 언어로 감정의 단계를 표현합니다.

흑백은 무감정, 혹은 상실의 상태.
회색은 슬픔과 체념이 섞인 미묘한 마음.
청색은 처음 다시 느끼는 희망의 감각.
금색은 추억의 빛, 즉 기억으로 환원된 사랑.

이처럼 색채는 인간이 슬픔을 극복해 가는 정서적 좌표로 작용합니다.
결국 유고가 세상의 모든 색을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것은 곧 그리움과 사랑이 하나로 화해하는 순간입니다.

전작이 사랑의 가능성을 ‘날짜’로 환기했다면, 이번 작품은 사랑의 지속을 ‘색’으로 증명합니다. 그리고 이 색은 시각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과 기억의 물리—작품 속 표현을 빌리자면 “무게가 아니라 질량”—의 문제입니다.


📌“소꿉친구인 이즈미 가에데가 죽은 건 가을비가 내리던 어느 날 밤이었다.”
작품은 사건을 숨기지 않습니다. 애도의 시간은 미루지 않고, 독자는 처음부터 상실의 현장에 서게 됩니다. 그런데 유고는 ‘울지’ 않습니다. 그는 색을 못 봅니다. 세계는 📌“무채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상실도, 처음에는 감각을 얻지 못한 추상입니다. 이 독특한 출발점 덕분에 독자는 흔한 ‘오열의 장면’이 아니라, 없음을 자각해가는 과정을 따라가게 됩니다. 상실을 설명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유고의 무채병은 통념을 비틉니다. 보통은 생명이 소멸할수록 감각이 닫히지만, 그는 반대로 죽음에 다가갈수록 색을 하나씩 획득합니다.
📌“이게 하늘색이라는 건가.”라는 짧은 문장에 어린아이 같은 경탄과 불안이 동시에 스밉니다. 이 역설은 이야기의 미학적 엔진입니다. 색은 슬픔이 형태를 갖는 순간의 증거가 됩니다. 감각을 되찾는 과정이 곧 애도의 형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고는 가에데가 남긴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일 리스트”를 받습니다.
📌“남은 시간은 365일. 나는 내게 허락된 마지막 1년을 가에데의 소원을 이루는 데 쓰기로 결심했다.”
자칫 감상으로 흐를 수 있는 구조를 저자는 미션형 서사로 조율합니다.
📌“방과 후 햄버거”,📌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밤중에 학교에서 술래잡기”
같은 항목들이 소소한 활극과 작은 실패, 불쑥 찾아오는 감정의 쓰나미를 번갈아 일으킵니다. 그때마다 가에데의 언어가 인용·회상·메시지 형태로 재생되고, 독자는 “죽은 자와 산 자의 대화”가 실제로는 ‘함께 한 기억의 재배열’이라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특히 📌“잊는다는 건 지우는 게 아니라 잠시 묻어두는 것이었다.”라는 통찰은, 이 리스트의 숨은 작동 원리를 정확히 요약합니다. 하나씩 달성할수록 유고는 묻어두었던 기억 서랍을 열고, 과거의 장면들이 새로운 색을 입은 현재로 돌아옵니다.


작품의 핵심 문단은 여기입니다.
가에데는 말합니다.
📌“외모나 능력을 보고 상대를 좋아하게 되는 감정은 무게와 같아… 변함없이 좋아하는 건 사랑이야. 그게 바로 질량이지.”
이 비유는 소설 전체의 정서 구조를 지배합니다. 유고가 처음에 느끼지 못한 슬픔(무게)은 시간이 흐르며 꾸준하고 변하지 않는 양(질량)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유고의 마지막 고백—📌“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은, 유고, 너의 색이었어.”—은 로맨스의 수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속의 물리, 살아남은 자가 감당해야 하는 사랑의 보존법칙으로 읽힙니다.


유고의 세계가 밝아지는 순간은 언제나 관계를 통해 옵니다. 크리스마스 장면에서 그는 무심코 📌“이 녹색도 예쁘고.”라고 말해버리고, 그 말은 타인(야자와)에게로 뻗어 나가 비밀의 공유와 신뢰의 시작이 됩니다. 네잎클로버를 두고 벌이는 대화—📌“많이 없으니까 찾으면 행복해지는 거 아냐?”—는 희소성의 잔인함이 아니라, 찾아내는 행위가 부여하는 의미를 가리킵니다. 슬픔이 혼자서는 견딜 수 없는 이유, 또 살아내야만 가능한 이유가 동시에 선명해집니다.


유이하는 과잉을 피합니다. 감상에 젖을 법한 문장 직전에서 멈추고, 짧고 평정한 어조로 다음 장면을 건넙니다. 장별 제목(“금목서는 시들어 떨어지고/하늘빛은 선명하다/눈물에도 색은 비치고…”)은 트랙 리스트처럼 감정의 색조 변화를 안내합니다. 후반부에서 “세상이 온통 색에 휘감기는” 장면은 시각적 클라이맥스이자, 독자가 감정적으로 준비되어 도달하는 필연의 순간으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울음은 강요가 아니라 축적의 결과입니다.


이 소설이 좋은 이유는, 사랑의 비극을 낭만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끝내 📌“아마도 슬픔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슬픔은 그리운 추억으로 바뀐다.”고 말합니다. 애도는 완치가 아니라 변환입니다. 눈물의 굴절률이 달라져, 같은 빛도 다른 색으로 보이는 것—그것이 《네가 남긴 365일》이 알려주는 애도의 기술입ㄴ다.


“색을 잃은 소년이 사랑의 질량으로 세계를 다시 칠하는 365일.”
울음 뒤에 남는 건 허무가 아니라 빛의 잔향입니다.

_

#네가남긴365일
#유이하 #모모
#소설 #일본소설 #로맨스소설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