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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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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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마음의 사용설명서”입니다.
불안을 몰라서 흔들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불안을 이해함으로써 단단해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과학적 언어와 인간적 따뜻함의 공존입니다.
키렌 슈나크는 수천 명의 환자를 만나며 실제로 그들의 변화를 지켜본 치료자입니다. 그녀는 불안을 “극복해야 할 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외면한 친구이자, 자기보호를 위한 신호”로 해석합니다.
이 접근은 독자에게 불안을 수용할 용기를 줍니다.

책의 장점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불안을 생리학적, 심리학적, 인지적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다룬다.
2️⃣ 명상·호흡·마음챙김 같은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실천법으로 전환한다.
3️⃣ “변화는 가능하다”는 현실적 희망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책의 어조는 “당신은 망가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건넵니다.
이 점이 독자에게 치유의 감정적 안전지대를 제공합니다.


키렌 슈나크(Kiren Schnack) 박사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년 넘게 불안장애와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을 치료해 온 심리치료사입니다.
BBC와 《더 타임즈》, 《뉴욕 포스트》 등 주요 언론에서 “현대 사회의 불안을 과학적으로 해부한 실용적 안내서”로 주목받았으며, SNS에서는 76만 명이 그녀의 ‘불안 극복 코칭’을 팔로우할 정도로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습니다.

슈나크 박사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처럼 ‘불안을 없애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불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철학은 실제 치료 현장에서 검증된 심리학적 근거 위에 세워진 접근입니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제목 그대로 불안을 ‘알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책은 불안을 억누르는 대신 불안과 함께 사는 유연한 마음의 기술을 제시합니다.

10개의 장은 체계적인 심리학 구조를 따릅니다.

제1~2장은 불안의 생리학적·심리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제3~6장은 신경계 진정 기법과 감정 수용,
제7~10장은 불확실성과 트라우마, 회복탄력성의 단계로 확장됩니다.

특히 저자는 ‘불안의 주체’를 환자로 국한하지 않고, 현대 사회 전체의 문제로 봅니다. 과도한 경쟁, 불확실한 미래, 사회적 고립, 정보 과잉 등 —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거의 모든 스트레스 요인이 결국 불안의 근원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 책은 불안을 제거하려는 책이 아니라,
불안과 건강하게 공존하는 기술을 배우는 ‘심리적 생존 매뉴얼’입니다.


책은 📌“많은 이들에게 불안을 극복할 능력이 있다. 그들은 단지 방법을 모를 뿐이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이 짧은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입니다.
불안은 약함의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불안은 뇌와 신체가 살아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방어적 반응’입니다.

슈나크 박사는 이를 개인의 결함으로 보지 않습니다.
대신, 불안을 “자연스러운 감정의 언어”로 읽고, 그것이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해석하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관점이야말로 현대인이 절실히 들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의지로 버텨라”,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릇된 자기비판을 멈추고, 불안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평온이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근본적인 전환점입니다.


저자는 “유연성과 수용은 불안 극복의 핵심이다. 불안을 억누르는 대신 불안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대목에서 떠오른 이미지는 ‘내면의 동반자’입니다.
불안을 적으로 규정하는 순간, 우리는 그 그림자와 싸우느라 더 큰 고통을 자초합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지금 이 감정은 나를 지키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라고 해석하면, 불안은 위협에서 정보로 바껩니다.

책은 이를 ‘불안과 동행하기(anxiety companionship)’라고 표현합니다.
즉, 불안을 무시하거나 몰아내려 하지 않고, 그것과 나란히 걷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수용-전념 치료(ACT)’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태도를 ‘심리적 유연성의 핵심’으로 느꼈습니다.


책의 중요한 통찰 중 하나는 📌“불안에 대처하는 행동 또한 불안 문제의 지속에 일조한다”는 문장입니다.
즉, 불안을 피하려는 모든 행동이 오히려 불안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이 역설적인 사실은 우리의 일상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불편한 감정을 무시하거나, SNS·과식·일중독 등으로 덮으려 할수록 불안은 ‘형체를 바꿔’ 다시 돌아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저자가 제시한 ‘내면의 디스토피아 서사’(본문 해석 중 표현)가 떠올랐습니다.
불안은 마치 내면의 괴수와 같아서, 어두운 곳에 숨겨두면 더욱 거대해집니다.
진정한 용기는 그것의 형상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책은 이론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슈나크 박사는 불안을 생리학적 시스템으로 설명합니다.
📌“신경계를 스트레스 호르몬을 담는 잔으로 생각해 보자. 잔이 넘치기 전에 몸을 움직이라”
이 구절은 단순하지만 굉장히 실용적입니다.
불안이 ‘마음의 병’이라는 오해를 벗겨내고, 몸과 뇌의 협응으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책 곳곳에는 구체적인 기법이 제시됩니다.
‘5-4-3-2-1 그라운딩’, ‘점진적 근이완법’, ‘호흡 리듬 조절’, ‘마음챙김 식사’ 등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즉각적인 방법들입니다.
이 실용성이야말로 이 책이 전문가의 저술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호평받는 이유라고 느꼈습니다.


📌“불안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 길만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다. 원치 않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으려면, 다른 경로를 입력해야 한다.”
이 비유는 이 책 전체 중에서도 가장 명료하고 탁월합니다.
불안은 늘 최악의 목적지를 향해 길을 안내하지만, 운전자는 언제나 ‘목적지를 수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생각을 재선택하라.
이것이 인지행동치료(CBT)의 핵심이자, 저자의 방법론이 실제로 작동하는 지점입니다.

저자는 불안을 단숨에 멈출 수는 없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하지만 그 방향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독자는 커다란 위안을 얻습니다.


📌“감정은 파도와 같다. 맞서 싸울수록 더 지쳐 간다”
이 문장은 저자의 따뜻한 인간학적 통찰을 잘 보여줍니다.
감정은 이겨야 할 적이 아니라, 지나가야 할 물결입니다.
책은 파도에 몸을 맡기듯 감정을 흘려보내는 ‘자가 진정(self-soothing)’과 ‘감정 명명(emotion labeling)’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과정이 곧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기르는 훈련이 됩니다.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자기 연민(self-compassion)을 회복탄력성의 핵심으로 제시합니다. Kristin Neff의 연구를 인용하며,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태도야말로 불안을 다스리는 가장 인간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부분에서 이 책이 단지 ‘불안 극복 매뉴얼’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철학서’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불안을 ‘몽타주-데포르메-데몽타주’의 과정으로 비유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두려움을 조립하여 괴물 같은 불안의 형상을 만듭니다. 이 ‘왜곡된 콜라주’를 해체(데몽타주)하는 것이 바로 불안을 극복하는 길입니다.
저자의 비유는 예술적이지만, 동시에 임상적입니다.
불안을 예술처럼 관찰하고, 불필요한 조각들을 하나씩 떼어내는 행위—이것이야말로 수용의 실천이자 마음의 복원 작업입니다.


책의 후반부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결국 아는 것이 힘이다. 피하기만 하면 불안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이 메시지는 냉정하지만, 동시에 따뜻합니다.
저자는 불안을 없애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대신, 불안을 이해할 언어와 다룰 도구를 제공합니다.
그 결과, 독자는 “불안의 노예”에서 “불안의 해석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읽는 내내 나는 슈나크 박사가 단지 불안을 진단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그 불안을 함께 살아내 본 사람이라는 확신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문장은 조언이 아니라 공감의 언어였습니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안을 적으로 보던 우리의 사고를 뒤집습니다.
불안은 제거해야 할 잡음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내면의 경보음입니다.
그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조율하고, 이해하려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불안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책.
그것이 바로 키렌 슈나크 박사의 진정한 처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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