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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 2024.여름 - 통권 14호
문학인 편집부 지음 / 소명출판 / 2024년 6월
평점 :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문학인"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고유한 세계입니다. 창작과 연구, 고증과 비평이 균형을 이루며 문예지로서의 품격을 유지하고,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묵직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이 계간지는, 이번 14호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갑니다.
이번 호의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신좌섭 교수를 추모하는 특집입니다. 신좌섭 교수는 신동엽 시인의 아들이자, 자신 또한 뛰어난 시인이었습니다. 숙명여대 교수 김응교의 글 “의학자 시인 신좌섭, 그 이름을 새긴다”는 신 교수의 삶과 업적을 감동적으로 조명합니다. 추모 특집에는 글쓴이의 깊은 슬픔과 존경이 담겨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신좌섭 교수의 인간적 면모와 시적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묻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좌담은 다양한 연령대의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하여, 한국문학과 비평의 역할을 다채로운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고봉준, 안서현, 전승민, 조대한의 토론은 한국문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평론가들의 예리한 시각은 일반 독자들이 놓치기 쉬운 문학적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며, 문학 비평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문학인" 14호는 고선경, 김지녀, 박세미, 양안다, 이세기, 이지호, 장철문, 한영수 등의 신작 시와 김산해, 반수연의 신작 단편소설을 포함하여 다양한 창작 작품을 선보입니다. 각기 다른 작가들의 목소리와 스타일을 통해 현대 문학의 다채로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김미정, 김보람, 김정희원, 이주현, 진은영, 최재목, 허병민, 서정의 산문은 삶의 깊이와 문학적 사색을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번 호에서는 장은애, 류수연, 양진호, 유성호, 이경재, 이창봉, 장영은 등 다양한 평론가들이 여러 책에 대한 리뷰를 통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장은애가 다룬 '재일 디아스포라의 목소리'는 재일 한인 작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문학과 사회의 접점을 탐구합니다. 이와 같은 리뷰들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책과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문학적 탐구의 지평을 넓혀줍니다.
"문학인"의 개성이 돋보이는 ‘정전의 재발견’ 코너에서는 김기림의 「고 이상의 추억」과 T. S. 엘리엇의 「성스러운 숲」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들은 고전 문학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현대 독자들에게 지속적인 문학적 영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이미지로 보는 근대’에서는 식민지 시기 건축자재에 관한 글을 통해 역사적 맥락 속에서 문학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문학인" 14호는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풍부한 내용과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문예지입니다. 신좌섭 교수를 추모하는 특집에서부터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묻는 좌담, 다양한 창작 작품과 리뷰, 그리고 정전의 재발견까지, 문학의 다채로움을 한 권에 담아냅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시각과 문학적 통찰을 제공하는 이 책은, 문학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