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그녀
왕딩궈 지음, 김소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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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딩궈 작가의 "가까이, 그녀"는 섬세한 감성과 진솔한 이야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독자로 하여금 인생과 사랑, 그리고 인간관계의 깊이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 책은 가석방으로 풀려난 남자 류량허우가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독자를 매료시키는 이야기로, 일상 속에서 묻어나는 소소한 감정과 삶의 무게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류량허우는 "돈을 지불하고 시계를 산다고 해서 시간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시계가 단순한 시간 측정 도구가 아닌, 일종의 완전성을 상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계는 그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의 존재와 삶의 철학을 반영합니다. 이 철학적 성찰은 독자로 하여금 시간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류량허우는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의 아버지 타오셩과는 달리, 여성을 존중하고 사랑을 양보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시계를 고치고 파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갑니다. 위민쑤와의 관계는 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며,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이러한 다정한 남성상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왕딩궈 작가는 담담한 어조와 간결한 문장으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류량허우의 내레이션은 그의 인생을 더욱 진솔하게 느끼게 하며, 그의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이러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류량허우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게 만듭니다.



류량허우의 삶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사랑과 양보의 미덕입니다. 그는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타인의 행복을 위해 양보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미덕으로,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보여지는 이러한 선택들은 그의 인간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독자로 하여금 그를 응원하게 만듭니다.



작품 속 여성들, 특히 위민쑤와 린종잉은 가부장적 억압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싸웁니다. 이들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류량허우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이러한 여성의 진정한 목소리와 자아 찾기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가까이, 그녀"는 단순한 소설을 넘어, 삶의 깊은 성찰과 사랑, 양보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왕딩궈 작가의 섬세한 필력은 독자로 하여금 류량허우의 인생을 함께 살아가게 하며, 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은 삶의 무게를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왕딩궈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는 것은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매력 때문입니다. 또한 한 번 읽고 나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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