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유전자 라임 어린이 문학 48
김혜정 지음, 인디고 그림 / 라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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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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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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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유전자》는 겉으로는 사이언스 판타지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속살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공부, 성공, 경제적 불평등, 부모의 과도한 기대 속에서 청소년이 겪는 압박을 ‘시간’이라는 새로운 화폐로 형상화했습니다.

지후가 엄마의 치밀한 계획표대로 살아가며 숨 막혀 하다가, 결국 자기만의 선택으로 예나를 지켜내는 과정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삶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삶”임을 일깨웁니다. 특히, 영생을 얻고도 삶의 의미를 잃은 미스터 유의 모습은, 시간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읽는 내내, ⁉️“만약 나에게도 시간을 사고팔 수 있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아마도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팔아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 내 삶의 일부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작가는 독자에게 그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시간 유전자》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은 성장소설입니다. 시간을 무한히 살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지만, 결국 삶을 빛나게 하는 건 ‘지금 여기,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순간’임을 작가는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만약 정말로 ‘시간 유전자’를 사고팔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내 시간을 내어줄 수 있을까?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을 더 뜨겁게 살아갈 것인가?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이 질문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김혜정 작가의 《시간 유전자》는 “시간을 사고파는 시대”라는 기발한 발상에서 출발합니다. 인간의 노화를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 기술이 개발되면서, 부자는 시간을 사서 영생을 누리고 가난한 사람은 시간을 팔아 삶을 유지하는 사회가 열립니다. 이 소설은 첨단 과학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시간과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던집니다.


김혜정 작가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입니다. 《헌터걸》에서는 어린이를 지키는 히어로의 모습을,
《오백 년째 열다섯》에서는 단군 신화와 여우 전설을 결합한 독창적 판타지를, 《열세 살의 걷기 클럽》에서는 또래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의 우정과 용기를 다루었습니다.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청소년들의 고민을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으로 이미 큰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신작 《시간 유전자》에서는 ‘시간을 사고파는 미래 사회’라는 기발한 상상력을 선보이며, 과학적 상상과 윤리적 질문을 동시에 제기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흔히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이 현실로 구현된 사회라면 어떨까요? 인간의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시간 유전자’를 발견하고, 그것을 이식·거래하는 기술이 상용화된 사회.
이 설정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작가는 ‘시간을 사고파는 기술’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선택을 탐구합니다.
부유층은 젊음을 사들여 영생을 누리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이 불평등은 삶의 가치와 직결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만약 시간을 사고팔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시간이 돈이 되고, 생명이 상품이 되는 사회.
그 속에서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지킬 수 있을까?


이야기의 무대는 ‘타임 스토어’.
시간 유전자 이동 기술을 통해 인간은 시간을 잘라 팔거나 사면서 노화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부자는 시간을 사서 영원히 젊고, 가난한 사람은 시간을 팔아 잠시의 풍요를 삽니다. 작가는 이 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현실의 부조리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지후의 가족은 이미 시간 유전자의 수혜자입니다. 부모가 시간을 팔아 지후의 병을 고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후는 시간 유전자가 📌“인간이 만든 최고의 과학 기술”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곧 그 화려한 빛 뒤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지후는 스무 살이 되면 시간을 팔아 돈을 벌겠다고 다짐합니다.
📌“나는 스무 살이 되면 사 년치의 시간 유전자를 팔 거다.” 라는 문장은, 아이답지 않은 결연함 속에 사회가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조숙한 선택을 보여 줍니다.

시간을 팔아 얻는 것은 물질적 풍요지만, 동시에 자기 삶의 일부를 내어주는 일입니다. 결국 이 선택은 경제적 거래가 아니라 삶의 가치와 존엄을 저울질하는 문제입니다.


작품 속 사회에서 📌“늙어 보인다는 건 가난을 뜻했다.”라는 설정은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있는 특권이고, 늙음은 사회적 낙인이 되어 버립니다. 이는 오늘날 외모 지상주의, 노인 차별 문제를 극적으로 확대해 보여 줍니다.

작가는 미스터 유라는 타임 스토어 창립자를 통해, 영원히 사는 것이 결코 축복만은 아님을 드러냅니다. 그는 백 년 넘게 살아왔지만 오히려 삶을 권태롭게 느낍니다. 오래 산다고 해서 삶이 빛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작품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결론을 내립니다.
📌“내일은 그냥 내일일 수 없을까."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최고의 시간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지후는 계획표대로 움직이는 ‘시간의 노예’에서 벗어나, 예나와 함께 놀이공원에서 뛰어놀며 처음으로 시간을 스스로 선택하는 주인이 됩니다.


《시간 유전자》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순간, 인간의 존엄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팔 수 있는가?
✔️아이들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잘라내야 하는가?
✔️그리고 ‘영원한 시간’이 과연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가?

작가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결국 독자에게 ‘진짜로 소중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일침을 가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시간 유전자》는 오히려 어른들이 더 깊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아이들의 삶을 효율과 성과로만 재단하는 사회,
지금의 현실이 ‘타임 스토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현재를 누리는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시간을 빼앗지 말라’는 경고를 던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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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위의 아이들 라임 청소년 문학 64
남예은 지음 / 라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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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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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위의 아이들》 네 편의 단편은 모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청소년 문제를 ‘아이들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오히려 이 작품집은 청소년을 둘러싼 어른들의 책임, 사회의 무관심, 제도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낸 책입니다.

그러면서도 끝내 작가는 절망으로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로운, 연수, 인우, 민지는 모두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선택을 합니다. 위태로운 선 위에서 흔들리더라도, 그 선은 곧 성장의 경계임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선 위의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위태롭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초상’입니다. 로운, 연수, 인우, 상희와 민지는 소설 속 인물이지만, 동시에 교실에서,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마주칠 수 있는 ‘보통의 아이들’입니다.

작품은 묻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들의 손을 뿌리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선 위에서 버티는 동안, 어른인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읽고 난 뒤, 마음이 오래도록 아릿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응원은 분명히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남예은 작가의 첫 소설집 《선 위의 아이들》은 청소년들이 처한 위태로운 현실을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그려낸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쁜 사랑], [코르셋], [선 위의 아이들], [지하철 1호선] 속 아이들은 모두
‘선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존재들’입니다. 사랑과 가족, 학폭, 원치 않은 임신, 잘못된 선택 등 흔히 뉴스에서 스쳐 지나가던 사건들이 소설 속에서는 실제 누군가의 삶이자 성장의 고통으로 생생히 드러납니다.

이 책은 고통의 순간에도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만의 선택을 하고 또 다른 길을 열어 가는지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뜨거운 울림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 줍니다.


남예은 작가는 단편 《로봇과 함께 춤을》로
제4회 한낙원 과학소설상 우수 응모작에 선정되며 등단했습니다.
이후 《코르셋》으로 제12회 창비 어린이·청소년문학상 신인상을,
《선 위의 아이들》로 제8회 어린이와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과 상처,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려는 희망을 세밀한 감각과 리얼리즘적 시선으로 포착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선 위의 아이들》은 그녀의 첫 소설집이자, 서울문화재단 발간지원사업 선정작입니다.


오늘날 한국 청소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복잡하고 가혹합니다.
가족 해체, 원치 않는 임신, 학교폭력, 방관과 외면, 잘못된 선택,
그리고 그 선택 이후의 삶. 이 모든 것은 뉴스 속 사건일 뿐만 아니라,
바로 지금 학교와 가정, 골목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선 위의 아이들》은 이런 문제들을 ‘특수한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청소년들을 통해 그려냅니다. 그래서 작품을 읽는 동안 ‘이건 소설이 아니라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분명합니다.
아이들은 선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며 살아가지만, 그 위태로움은 곧 성장통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당장은 버겁고 쓰라리지만, 그 고통을 통해 스스로 선택하고 깨닫는 순간, 또 다른 길이 열립니다.

작가는 “아프지만 결국 희망은 있다”라는 메시지를
네 편의 작품 속에 담아냈습니다.


《선 위의 아이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보통 청소년들의 불안과 방황을 담아낸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겁고도 현실적인 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아이들”이란 존재가 결코 보호의 대상에만 머물지 않고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이야기 ]나쁜 사랑]은 가족의 해체와 첫사랑의 실패를 겪는 로운의 시선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불안과 상처를 드러냅니다. 로운은 부모의 이혼과 아빠의 무심함, 첫사랑 설연의 이별까지 동시에 맞닥뜨립니다.

그는 결국 📌“결국 나에게 사랑은 나빴다”라고 단정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말처럼 ‘나는 나로 살아갈 거라는’ 선언은 로운이 앞으로 삶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바꾸는 순간이 됩니다. 여기서 작가는 “사랑이 나쁘다”는 청소년의 절망이 사실은 자아를 찾는 성장통임을 보여줍니다.


가장 가슴이 조여드는 작품은 [코르셋]입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연수는 불볕더위 속에서
📌“자글자글 타들어 가는 나와 내 아기"라며 자신의 삶을 고등어에 빗댑니다. ‘코르셋’은 배를 감추는 옷만이 아니라, 사회가 청소년 여성에게 씌운 억압과 책임의 무게를 상징합니다.

연수는 아픈 엄마에게 짐을 지우기 싫어하지만, 동시에 홀로 감당하기엔 벅찬 현실 앞에서 무너집니다. 📌“세상엔 필요 없는 게 하나도 없다”라는 엄마의 말은 아이의 존재뿐 아니라, 연수 자신이 무가치하지 않음을 깨닫게 합다.
남예은 작가는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를 연수의 내적 독백과 주변 인물들의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 독자에게 연민과 연대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표제작 [선 위의 아이들]은 학교폭력의 ‘방관자’ 문제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인우는 친구 영수가 괴롭힘을 당할 때 외면했고, 결국 영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모두의 비난을 받습니다.

📌“서인우, 저 자식이 제일 나쁘네. 자긴 괴롭힌 적 없다고 딱 잡아뗐다며?"라는 말은, 가해자보다 방관자의 책임을 더 무겁게 여기는 사회적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우는 우연히 아동학대를 겪는 정운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정운을 지키기 위해 행동을 결심합니다.
작가는 인우의 변화 과정을 통해, “연결된 존재로서 서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지하철 1호선]은 상희와 민지라는 두 친구의 다른 삶을 보여줍니다. 상희에게 민지는 여전히 📌“빛, 천사, 벚꽃이었다”. 그러나 민지는 이미 현실에 깊이 뿌리내린 삶을 살고 있습니다.

민지가 건넨 📌“인자 오지 마라. 내, 니보다 잘 살게”라는 말은 행복이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기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선언처럼 들립니다.
이 작품은 “추억은 동일하지 않다. 누군가에겐 빛나는 기억이, 누군가에겐 상처로 남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청소년기 관계의 양면성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 소설집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지만 답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선 위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고 서 있는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지만 동시에 이미 자기 삶의 주체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떠오릅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우리는 얼마나 들어주고 있는가?
아이들이 선 위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손 내밀어 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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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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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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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경고 : 6도의 멸종》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라는 최후 통첩입니다. 1℃ 상승에서 이미 경험한 재앙은 시작일 뿐이며, 2℃, 3℃ 세계는 훨씬 더 가혹합니다.

책을 읽으며 “2050 탄소중립”이라는 말이 결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우리 세대의 생존선임을 절감했습니다. 지금의 선택이 100년, 200년 뒤 후손들의 삶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윤리적 선언문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아직 늦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변화가 너무 더디다”는 뼈아픈 현실도 지적합니다. 기후 위기는 멀리 있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일상과 직결된 생존의 문제입니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습니다. 우리 세대가 선택을 미룰수록, 다음 세대가 감당해야 할 고통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크 라이너스의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은 15년 전 출간된 《6도의 멸종》의 후속작입니다. 저자는 당시 “1℃ 상승은 미래의 가능성”이라고 썼지만, 지금은 그 미래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기온 상승 1℃ 세계에서 벌어지는 허리케인, 산불, 홍수는 더 이상 과장이 아니라 우리가 매년 체감하는 뉴스입니다. 이번 책은 지구의 온도가 1℃씩 올라갈 때 어떤 재앙이 찾아올지, 영화처럼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보여주는 최종 경고서입니다.


마크 라이너스(Mark Lynas) 는
영국 출신의 환경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로, 기후 위기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 온 대표적인 과학 저술가입니다. 그의 전작 《6도의 멸종》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불러올 재앙을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예측하여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과학 논문과 기후 모델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합니다. 이번 책은 그가 15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최종 경고’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약 1℃ 상승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온도가 조금 오른 차원이 아니라, 허리케인·산불·홍수·해수면 상승 등 복합적인 기후 재앙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마크 라이너스는 15년 전 책에서 “3℃ 상승 시나리오”로 예상했던 재앙들이 이미 1℃ 상승한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즉, 기후 붕괴의 시계는 당겨졌고, 인류의 대응 시간은 급격히 줄어든 것입니다.


저자의 목표는 종말론적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아무도 기후변화 현상을 부인할 핑계를 대지 못하도록 과학적 사실을 명료하게 제시”하려 합니다. 즉, 기후 위기 부정론을 잠재우고, 정책 결정자와 일반 독자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마크 라이너스는 15년 전 《6도의 멸종》에서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일어날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가정된 시나리오였지만, 지금은 그중 상당수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번 개정판 서문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한때 미래의 가능성이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제때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2℃, 3℃, 4℃, 또는 그 이상 높아진 세계의 무서운 영향 또한 언젠가 우리의 현재가 될지 모른다. 이 뉴스는 정말 마지막 경고다.”

저는 이 대목에서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과학적 예측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시간표’였던 겁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 높아진 지금,
우리는 이미 산불, 해수면 상승, 폭염, 기후 난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라이너스는 러시아 대형 산불 사례를 들며 경고합니다.

📌“이 산불은 사상 최고 기록인 1억 2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데, 이는 벨기에의 연간 총배출량보다 많았다. 이 모든 탄소는 대기에 축적되어 더 많은 온난화를 일으켰다. 이것은 단순한 산불이 아니라 북극 온난화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까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양의 되먹임 역할을 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우리가 TV 속 뉴스에서 보던 산불과 폭우가 ‘각각의 사건’이 아니라 거대한 지구 시스템 붕괴의 징후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기온이 2℃ 오르면 북극해 여름 얼음이 사라지고, 아마존 열대우림은 대규모 가뭄으로 무너집니다. 이는 단순한 생태계 파괴를 넘어 탄소 저장고 자체가 사라지는 되먹임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라이너스가 말한 이 구절이었습니다.

📌“2℃가 오르면 북극의 영구 동토층에서 발생하는 탄소 방출 되먹임은 3℃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일단 시작되면 악순환이 되는 시스템이다.”

즉, 우리가 2℃를 허용하는 순간, 3℃는 피할 수 없는 ‘다음 단계’가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이걸 읽으며 1.5℃ 목표를 고수해야 하는 이유가 생존의 분기점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3℃ 상승의 세계는 더 참혹합니다. 저자는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기온과 습도에 노출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이는 생존을 위협하는 조건입니다. 또한 세계 주요 곡창지대의 옥수수와 콩 생산량이 급감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과 문명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는 기후위기를 단지 환경문제로만 바라본 건 아니었을까?”라는 반성이 밀려왔습니다. 사실 이것은 인류의 생존과 문명의 존속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미래의 후손들은 더 이상 안정된 해안선이 존재하지 않고, 내륙 안쪽으로 도시들을 계속해서 다시 세워야 한다는 사실에 우리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폭염, 식량 위기, 난민 발생이 겹치면서 문명 붕괴는 현실이 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특히 2014년 연구가 떠올랐습니다. 3℃ 상승 시 세계유산 136곳이 침수될 위험에 처한다는 연구였는데, 자유의 여신상조차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4℃ 상승은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살 수 없는 지구를 의미합니다.
라이너스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4℃ 상승한 세계에서 우리는 사실상 모든 생명체에 적대적인 죽음의 한증막을 맞이한다.”

5℃ 세계에서는 지구 거주 가능 면적의 10분의 1만 남게 되며,
6℃ 세계는 그야말로 지옥의 묘사입니다.

📌“북극에서 적도까지 숲이 동시에 타오른다. 불길은 밤에도 낮처럼 환하다. 생태계나 먹이사슬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구절에서, 우리가 ‘지구를 파괴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무덤을 파는 존재’라는 사실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혔습니다. 기후학자들조차 이 단계는 언급을 꺼립니다. 종말론자로 낙인찍힐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이너스는 그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라이너스는 책 마지막에서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습니다.

📌“1.5℃가 2℃보다 좋고, 2℃가 3℃보다 좋다. 우리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며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주저앉아서도 안 된다.”

저는 이 메시지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끝”이라는 절박한 명령처럼 들렸습니다. 책을 덮으며 개인적인 삶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실천뿐 아니라, 사회적 요구와 정치적 행동에도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후위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공동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은 과학서이자, 역사서이자, 동시에 종교적 묵시록처럼 읽혔습니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묵시록은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운명을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2050 탄소중립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입니다. 그리고 지금 10년 안에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지 못한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었던 종’에서 ‘멸종된 종’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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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 다섯 나라로 떠나는 클래식 입문 여행
이인현 지음 / 북오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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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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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음악과 인간, 그리고 그 시대의 역사를 함께 엮어내면서,
클래식을 “지루한 교양”이 아니라 “살아 있는 감정의 언어”로 들려줍니다.

특히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음악 자체의 가치를 보자”는 바그너에 대한 저자의 태도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예술가의 삶과 행적은 결코 분리할 수 없지만, 동시에 음악 그 자체가 가진 힘은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읽는 동안 저도 모르게 유튜브에서 곡을 찾아 들었고, 책을 덮은 뒤엔 유럽 음악 축제를 검색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이 의도한 바가 그대로 실현된 셈입니다.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는 책장을 넘기는 순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가 갱신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클래식을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음악가와 곡, 그리고 축제를 통해 ‘클래식을 산책’하는 책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클래식은 따분한 전시물이 아니라 우리의 오늘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살아 있는 음악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새 저도 모르게 베토벤의 [운명], 드뷔시의 [달빛], 쇼팽의 [녹턴]을 틀어놓고, 언젠가 유럽 음악 축제를 직접 찾을 날을 꿈꾸게 될 것입니다.


저자 이인현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음악을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클래식 도슨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작 《클래식 클라스》를 통해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깼던 그는, 이번 책에서 유럽 현지를 직접 발로 걸으며 음악가와 명곡, 음악 축제를 소개합니다. 학문적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연주자의 감성과 해설자의 시선을 더해 클래식을 친근하게 풀어냅니다.


클래식은 흔히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대와 공간의 산물이자, 인간의 감정을 가장 정교하게 담아낸 예술 형식입니다.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는 클래식의 본고장인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다섯 나라를 중심으로 음악사를 조망합니다. 또한 독자가 음악의 배경과 축제 현장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자는 클래식을 단순히 ‘듣는 음악’이 아니라 ‘사는 음악’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에게 클래식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의 위로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열린 예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음악사의 흐름, 작곡가의 삶과 명곡의 뒷이야기, 그리고 축제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하나의 여행기처럼 풀어냅니다.


이 책은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라는 클래식의 5대 본고장을 무대로, 작곡가들의 삶과 작품, 그리고 축제를 엮어냅니다. 저자는 곡을 해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음악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인간적 사연을 곁들입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 이 곡이 이런 사연 속에서 태어났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베토벤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루트비히 반 베토벤(1770-1827)은 초기에 고전주의적 성격이 강한, 형식을 중요시하는 음악을 만들었지만, 귀에 이상이 생긴 뒤로 감정적이고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베토벤을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연결하는 중요한 음악가라고 부른다.”

단순하게 "위대한 작곡가"라는 말이 아니라, 인생의 굴곡이 그의 음악을 바꾸었다는 해설은 곡을 듣는 감각 자체를 달라지게 만듭니다.


저자가 가장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부분은, 명곡 속에 담긴 인간적인 이야기입니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낭만적인 곡으로만 알았는데, 사실은 가난했던 작곡가가 약혼녀에게 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선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곡이 훨씬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던 엘가가 약혼녀 캐롤라인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 가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약혼녀에게 선물한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곡이 바로 이 〈사랑의 인사〉다.”

이 대목을 읽고 나니, 이 곡을 ‘결혼식 BGM’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가장 순수한 고백송으로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듣는 방식이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가진 힘을 실감했습니다.


책의 후반부는 유럽 각지의 음악 축제에 관한 기록인데, 읽는 내내 설렘이 몰려왔습니다. 특히 브레겐츠 오페라 페스티벌의 이야기는 무대 예술에 대한 새로운 눈을 열어주었습니다.

📌“콘스탄스 호수에 무대를 직접 만들어 공연을 해왔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무대 연출은 감히 호수에 떠 있는 무대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섬세하고 완벽하다.”

이 부분을 읽으며 즉시 ‘브레겐츠 무대 사진’을 검색했고, 실제로 본 순간 숨이 막힐 만큼 웅장했습니다. 책이 여행을 자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음악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언젠가 저 자리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심어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책 속에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구절은 말러의 교향곡 해설이었습니다.

📌“삶은 힘들고 고달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만은 없다. 잠시나마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으며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말러는 이 4악장을 통해 그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구절은 삶의 태도에 대한 조언처럼 다가왔습니다.
음악을 듣는 것이 곧 ‘자기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그너를 다루는 대목이었습니다.
나치와의 관계로 늘 논쟁의 대상이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자세히 음악을 분석하고 깊이 있게 연구해보면 사실 그의 음악에서 강력한 반유대주의나 히틀러와의 관련성은 찾기 어렵다. 나는 바그너가 클래식 음악 역사에 있어 음악 자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대목에서 예술가의 정치적 행적과 작품을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음악의 본질적 가치와 인간적 한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태도 자체가 의미 있어 보였습니다.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는 클래식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그리고 이미 애호가인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클래식은 지루하다"라는 오해를 깨뜨립니다. QR 코드로 바로 음악을 들으며 읽을 수 있어 책-음악-여행이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혁신적이었습니다.

읽고 난 지금, 제 플레이리스트에는 자연스레 하이든, 드뷔시, 말러의 곡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유럽의 여름 음악 축제에 꼭 가리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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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의 태양 - 사계절을 품은 네 편의 사랑이야기
부순영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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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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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의 태양》은 사랑을 단순한 낭만이나 아픔으로만 다루지 않습니다. 그것은 삶 전체를 흔드는 에너지이자, 다시 살아가게 하는 빛이었습니다. 여름의 설렘, 가을의 먹먹함, 봄의 열망, 겨울의 미련 속에서 우리는 각기 다른 사랑의 얼굴을 만나지만, 결국 공통된 진실에 다다릅니다.

사랑은 어려워도 멈출 수 없는 것.
그리고 터널 끝에서 우리는 늘 또 다른 태양을 발견합니다.


《터널 안의 태양》은 화려하지 않은 언어로 사랑의 다양한 결을 그려냅니다. 각 단편은 따로 읽어도 좋지만, 사계절의 흐름에 맞춰 읽으면 사랑이 가진 생애 주기처럼 느껴집니다. 사랑은 설레고, 때로는 버겁고, 또다시 희망을 품게 합니다.

특히 <이불집의 애호>는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의 사랑을 다루며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연인 간의 사랑보다 더 복잡하고 무겁지만, 동시에 가장 근원적인 힘이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이란 결국 멈추지 않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패하고 상처받아도,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하고,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아갑니다. 그게 삶이고, 인간이 버티게 하는 원동력일 것입니다.


부순영 작가는 관계와 사랑, 그리고 개인의 성장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로 주목받는 소설가입니다. 그녀는 일상에서 누구나 마주하는 감정을 사계절의 흐름에 담아내며,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언어로 직조합니다. 사랑을 삶의 불완전함과 맞물린 현실적인 서사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랑은 늘 설렘과 동시에 고민을 동반합니다. 그것은 개인의 선택을 흔들고, 가족과 꿈, 직업 같은 삶의 영역과 얽히며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꿉니다. 《터널 안의 태양》은 ‘사계절의 네 가지 사랑’을 통해 우리가 각 시기에 경험하는 사랑의 무게와 빛을 보여줍니다. 여름의 설렘, 가을의 먹먹함, 봄의 희망, 겨울의 미련과 그리움—계절은 곧 사랑의 은유입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사랑을 “쉽지 않지만 멈출 수 없는 것”으로 그립니다. <여름날의 영화표>의 설렘, <이불집의 애호>의 가족과 얽힌 사랑, <한낮의 젊은이, 원>의 좌절과 열망, <터널 안의 태양>의 잔여한 그리움까지, 사랑은 완성된 형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맞춰가고 변주되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부순영 작가는 사랑을 거창한 선언이나 운명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작은 흔들림 속에서 포착합니다. 네 편의 이야기는 여름의 설렘, 가을의 애틋함, 봄의 도전, 겨울의 그리움으로 구분되지만, 이는 단순한 계절적 배경이 아니라 삶의 국면을 상징합니다.

책의 첫 문장을 읽자마자 느낀 건, 이 이야기가 특정한 연애담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지닌 불가해함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는 점입니다.

📌"인연이란 말이야. 나에게 아주 깊고도 어려운 일이었어. 그래서 한 발 들이기도 전에 쉽게 계획하고 장담할 수가 없어.”

이 문장은 곧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정조라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초원은 늘 계획적으로 살아온 사람이지만, 이별 이후 변화를 선택합니다. 즉흥적인 선택으로 영화관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어색하면서도 묘한 끌림을 주고받습니다.

📌“하던 것만 하며 살 순 없어. 적어도 이성 관계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한 걸음 다가갈 줄도 알아야 한다.”

저는 이 구절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일이란 결국 계획이 아니라 용기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완벽한 타이밍과 조건을 기다리지만, 사실 사랑은 그 기다림 너머의 작은 ‘시도’에서 싹틉니다.

초원의 작은 용기가 결국 ‘인연’이라는 우연과 맞닿는 순간, 사랑이 삶의 변화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가족이라는 관계 속의 사랑이 다뤄집니다. 주인공은 엄마의 이불가게로 돌아오고, 가까운 듯 멀게만 느껴지는 모녀의 거리를 좁혀가려 합니다.

📌“인생은 딱 맞는 조각을 찾는 게 아니라 맞춰 가는 거야. 뭐든.”

이 구절은 부순영 작가가 사랑과 관계를 바라보는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완벽한 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모난 부분을 맞추어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저는 이 부분에서 ‘사랑이란 결국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해내는 성실함’이라는 어머니 세대의 지혜가 떠올랐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사랑이 꼭 달콤하고 설레는 감정만은 아님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때로는 버겁고, 원망스럽고, 심지어 벗어나고 싶은 관계조차 사랑의 다른 얼굴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봄을 닮았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년이 불안과 도전 사이를 오가며 성장하는 이야기인데, 여기에는 사랑이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로 작동하는 면모가 드러납니다.

📌“해원이 하고 있는 노력이라고는 자신에 대한 요행의 씨를 뿌리지 않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다져보는 마음.”

저는 이 대목이 모든 청춘의 초상처럼 느껴졌습니다. 꿈이 쉽게 무너지는 시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자리를 다져가며 나아가는 모습이 사랑처럼 미숙하고도 뜨거운 청춘의 표정을 닮아 있다 생각했습니다.

사랑이든 꿈이든 결국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려도 버티고, 기대가 무너져도 다시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키워갑니다. 봄의 무지개 같은 가능성이 이 작품에 차곡차곡 스며 있습니다.


마지막 겨울의 이야기에서는 한때 사랑했지만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가는 연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흩날리는 눈과 차가운 계절은 이별의 풍경을 배경 삼아, 미련과 그리움이 공존하는 마음을 그려냅니다.

📌“마음의 근원이 미움인지 그리움인지, 무어라 딱히 이름 붙일 수 없다.”

이 구절을 읽을 때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사랑이 끝나도 남는 건 단순한 미움이나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라, 그 경계에서 애써 버티는 모호한 감정이라는 점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결국 한 번에 단절되지 않고,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아 삶을 흔드는 힘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랑은 끝났다고 말해도, 사실은 끝나지 않습니다. 미움과 그리움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맞닿아 있고, 그래서 이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는 ‘터널 안에서도 태양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은 잔열처럼 남아 우리를 흔듭니다.


《터널 안의 태양》은 네 가지 사랑의 풍경을 통해 사랑이란 끊임없는 도전이자, 후회의 연속이며, 동시에 삶을 견디게 하는 힘임을 말합니다.

✔️여름은 설레는 시작의 계절,
✔️가을은 가족과 관계의 애틋한 성찰,
✔️봄은 다시 꿈꾸는 청춘의 뜨거움,
✔️겨울은 끝났으나 남아 있는 사랑의 여운.


결국 이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사랑은 어렵지만, 멈춰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으니까.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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