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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의 태양 - 사계절을 품은 네 편의 사랑이야기
부순영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4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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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의 태양》은 사랑을 단순한 낭만이나 아픔으로만 다루지 않습니다. 그것은 삶 전체를 흔드는 에너지이자, 다시 살아가게 하는 빛이었습니다. 여름의 설렘, 가을의 먹먹함, 봄의 열망, 겨울의 미련 속에서 우리는 각기 다른 사랑의 얼굴을 만나지만, 결국 공통된 진실에 다다릅니다.
사랑은 어려워도 멈출 수 없는 것.
그리고 터널 끝에서 우리는 늘 또 다른 태양을 발견합니다.
《터널 안의 태양》은 화려하지 않은 언어로 사랑의 다양한 결을 그려냅니다. 각 단편은 따로 읽어도 좋지만, 사계절의 흐름에 맞춰 읽으면 사랑이 가진 생애 주기처럼 느껴집니다. 사랑은 설레고, 때로는 버겁고, 또다시 희망을 품게 합니다.
특히 <이불집의 애호>는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의 사랑을 다루며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연인 간의 사랑보다 더 복잡하고 무겁지만, 동시에 가장 근원적인 힘이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이란 결국 멈추지 않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패하고 상처받아도,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하고,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아갑니다. 그게 삶이고, 인간이 버티게 하는 원동력일 것입니다.
부순영 작가는 관계와 사랑, 그리고 개인의 성장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로 주목받는 소설가입니다. 그녀는 일상에서 누구나 마주하는 감정을 사계절의 흐름에 담아내며,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언어로 직조합니다. 사랑을 삶의 불완전함과 맞물린 현실적인 서사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랑은 늘 설렘과 동시에 고민을 동반합니다. 그것은 개인의 선택을 흔들고, 가족과 꿈, 직업 같은 삶의 영역과 얽히며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꿉니다. 《터널 안의 태양》은 ‘사계절의 네 가지 사랑’을 통해 우리가 각 시기에 경험하는 사랑의 무게와 빛을 보여줍니다. 여름의 설렘, 가을의 먹먹함, 봄의 희망, 겨울의 미련과 그리움—계절은 곧 사랑의 은유입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사랑을 “쉽지 않지만 멈출 수 없는 것”으로 그립니다. <여름날의 영화표>의 설렘, <이불집의 애호>의 가족과 얽힌 사랑, <한낮의 젊은이, 원>의 좌절과 열망, <터널 안의 태양>의 잔여한 그리움까지, 사랑은 완성된 형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맞춰가고 변주되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부순영 작가는 사랑을 거창한 선언이나 운명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작은 흔들림 속에서 포착합니다. 네 편의 이야기는 여름의 설렘, 가을의 애틋함, 봄의 도전, 겨울의 그리움으로 구분되지만, 이는 단순한 계절적 배경이 아니라 삶의 국면을 상징합니다.
책의 첫 문장을 읽자마자 느낀 건, 이 이야기가 특정한 연애담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지닌 불가해함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는 점입니다.
📌"인연이란 말이야. 나에게 아주 깊고도 어려운 일이었어. 그래서 한 발 들이기도 전에 쉽게 계획하고 장담할 수가 없어.”
이 문장은 곧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정조라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초원은 늘 계획적으로 살아온 사람이지만, 이별 이후 변화를 선택합니다. 즉흥적인 선택으로 영화관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어색하면서도 묘한 끌림을 주고받습니다.
📌“하던 것만 하며 살 순 없어. 적어도 이성 관계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한 걸음 다가갈 줄도 알아야 한다.”
저는 이 구절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일이란 결국 계획이 아니라 용기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완벽한 타이밍과 조건을 기다리지만, 사실 사랑은 그 기다림 너머의 작은 ‘시도’에서 싹틉니다.
초원의 작은 용기가 결국 ‘인연’이라는 우연과 맞닿는 순간, 사랑이 삶의 변화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가족이라는 관계 속의 사랑이 다뤄집니다. 주인공은 엄마의 이불가게로 돌아오고, 가까운 듯 멀게만 느껴지는 모녀의 거리를 좁혀가려 합니다.
📌“인생은 딱 맞는 조각을 찾는 게 아니라 맞춰 가는 거야. 뭐든.”
이 구절은 부순영 작가가 사랑과 관계를 바라보는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완벽한 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모난 부분을 맞추어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저는 이 부분에서 ‘사랑이란 결국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해내는 성실함’이라는 어머니 세대의 지혜가 떠올랐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사랑이 꼭 달콤하고 설레는 감정만은 아님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때로는 버겁고, 원망스럽고, 심지어 벗어나고 싶은 관계조차 사랑의 다른 얼굴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봄을 닮았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년이 불안과 도전 사이를 오가며 성장하는 이야기인데, 여기에는 사랑이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로 작동하는 면모가 드러납니다.
📌“해원이 하고 있는 노력이라고는 자신에 대한 요행의 씨를 뿌리지 않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다져보는 마음.”
저는 이 대목이 모든 청춘의 초상처럼 느껴졌습니다. 꿈이 쉽게 무너지는 시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자리를 다져가며 나아가는 모습이 사랑처럼 미숙하고도 뜨거운 청춘의 표정을 닮아 있다 생각했습니다.
사랑이든 꿈이든 결국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려도 버티고, 기대가 무너져도 다시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키워갑니다. 봄의 무지개 같은 가능성이 이 작품에 차곡차곡 스며 있습니다.
마지막 겨울의 이야기에서는 한때 사랑했지만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가는 연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흩날리는 눈과 차가운 계절은 이별의 풍경을 배경 삼아, 미련과 그리움이 공존하는 마음을 그려냅니다.
📌“마음의 근원이 미움인지 그리움인지, 무어라 딱히 이름 붙일 수 없다.”
이 구절을 읽을 때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사랑이 끝나도 남는 건 단순한 미움이나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라, 그 경계에서 애써 버티는 모호한 감정이라는 점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결국 한 번에 단절되지 않고,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아 삶을 흔드는 힘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랑은 끝났다고 말해도, 사실은 끝나지 않습니다. 미움과 그리움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맞닿아 있고, 그래서 이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는 ‘터널 안에서도 태양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은 잔열처럼 남아 우리를 흔듭니다.
《터널 안의 태양》은 네 가지 사랑의 풍경을 통해 사랑이란 끊임없는 도전이자, 후회의 연속이며, 동시에 삶을 견디게 하는 힘임을 말합니다.
✔️여름은 설레는 시작의 계절,
✔️가을은 가족과 관계의 애틋한 성찰,
✔️봄은 다시 꿈꾸는 청춘의 뜨거움,
✔️겨울은 끝났으나 남아 있는 사랑의 여운.
결국 이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사랑은 어렵지만, 멈춰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으니까.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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