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위의 아이들 라임 청소년 문학 64
남예은 지음 / 라임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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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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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위의 아이들》 네 편의 단편은 모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청소년 문제를 ‘아이들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오히려 이 작품집은 청소년을 둘러싼 어른들의 책임, 사회의 무관심, 제도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낸 책입니다.

그러면서도 끝내 작가는 절망으로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로운, 연수, 인우, 민지는 모두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선택을 합니다. 위태로운 선 위에서 흔들리더라도, 그 선은 곧 성장의 경계임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선 위의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위태롭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초상’입니다. 로운, 연수, 인우, 상희와 민지는 소설 속 인물이지만, 동시에 교실에서,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마주칠 수 있는 ‘보통의 아이들’입니다.

작품은 묻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들의 손을 뿌리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선 위에서 버티는 동안, 어른인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읽고 난 뒤, 마음이 오래도록 아릿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응원은 분명히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남예은 작가의 첫 소설집 《선 위의 아이들》은 청소년들이 처한 위태로운 현실을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그려낸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쁜 사랑], [코르셋], [선 위의 아이들], [지하철 1호선] 속 아이들은 모두
‘선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존재들’입니다. 사랑과 가족, 학폭, 원치 않은 임신, 잘못된 선택 등 흔히 뉴스에서 스쳐 지나가던 사건들이 소설 속에서는 실제 누군가의 삶이자 성장의 고통으로 생생히 드러납니다.

이 책은 고통의 순간에도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만의 선택을 하고 또 다른 길을 열어 가는지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뜨거운 울림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 줍니다.


남예은 작가는 단편 《로봇과 함께 춤을》로
제4회 한낙원 과학소설상 우수 응모작에 선정되며 등단했습니다.
이후 《코르셋》으로 제12회 창비 어린이·청소년문학상 신인상을,
《선 위의 아이들》로 제8회 어린이와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과 상처,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려는 희망을 세밀한 감각과 리얼리즘적 시선으로 포착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선 위의 아이들》은 그녀의 첫 소설집이자, 서울문화재단 발간지원사업 선정작입니다.


오늘날 한국 청소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복잡하고 가혹합니다.
가족 해체, 원치 않는 임신, 학교폭력, 방관과 외면, 잘못된 선택,
그리고 그 선택 이후의 삶. 이 모든 것은 뉴스 속 사건일 뿐만 아니라,
바로 지금 학교와 가정, 골목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선 위의 아이들》은 이런 문제들을 ‘특수한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청소년들을 통해 그려냅니다. 그래서 작품을 읽는 동안 ‘이건 소설이 아니라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분명합니다.
아이들은 선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며 살아가지만, 그 위태로움은 곧 성장통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당장은 버겁고 쓰라리지만, 그 고통을 통해 스스로 선택하고 깨닫는 순간, 또 다른 길이 열립니다.

작가는 “아프지만 결국 희망은 있다”라는 메시지를
네 편의 작품 속에 담아냈습니다.


《선 위의 아이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보통 청소년들의 불안과 방황을 담아낸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겁고도 현실적인 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아이들”이란 존재가 결코 보호의 대상에만 머물지 않고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이야기 ]나쁜 사랑]은 가족의 해체와 첫사랑의 실패를 겪는 로운의 시선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불안과 상처를 드러냅니다. 로운은 부모의 이혼과 아빠의 무심함, 첫사랑 설연의 이별까지 동시에 맞닥뜨립니다.

그는 결국 📌“결국 나에게 사랑은 나빴다”라고 단정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말처럼 ‘나는 나로 살아갈 거라는’ 선언은 로운이 앞으로 삶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바꾸는 순간이 됩니다. 여기서 작가는 “사랑이 나쁘다”는 청소년의 절망이 사실은 자아를 찾는 성장통임을 보여줍니다.


가장 가슴이 조여드는 작품은 [코르셋]입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연수는 불볕더위 속에서
📌“자글자글 타들어 가는 나와 내 아기"라며 자신의 삶을 고등어에 빗댑니다. ‘코르셋’은 배를 감추는 옷만이 아니라, 사회가 청소년 여성에게 씌운 억압과 책임의 무게를 상징합니다.

연수는 아픈 엄마에게 짐을 지우기 싫어하지만, 동시에 홀로 감당하기엔 벅찬 현실 앞에서 무너집니다. 📌“세상엔 필요 없는 게 하나도 없다”라는 엄마의 말은 아이의 존재뿐 아니라, 연수 자신이 무가치하지 않음을 깨닫게 합다.
남예은 작가는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를 연수의 내적 독백과 주변 인물들의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 독자에게 연민과 연대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표제작 [선 위의 아이들]은 학교폭력의 ‘방관자’ 문제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인우는 친구 영수가 괴롭힘을 당할 때 외면했고, 결국 영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모두의 비난을 받습니다.

📌“서인우, 저 자식이 제일 나쁘네. 자긴 괴롭힌 적 없다고 딱 잡아뗐다며?"라는 말은, 가해자보다 방관자의 책임을 더 무겁게 여기는 사회적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우는 우연히 아동학대를 겪는 정운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정운을 지키기 위해 행동을 결심합니다.
작가는 인우의 변화 과정을 통해, “연결된 존재로서 서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지하철 1호선]은 상희와 민지라는 두 친구의 다른 삶을 보여줍니다. 상희에게 민지는 여전히 📌“빛, 천사, 벚꽃이었다”. 그러나 민지는 이미 현실에 깊이 뿌리내린 삶을 살고 있습니다.

민지가 건넨 📌“인자 오지 마라. 내, 니보다 잘 살게”라는 말은 행복이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기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선언처럼 들립니다.
이 작품은 “추억은 동일하지 않다. 누군가에겐 빛나는 기억이, 누군가에겐 상처로 남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청소년기 관계의 양면성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 소설집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지만 답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선 위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고 서 있는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지만 동시에 이미 자기 삶의 주체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떠오릅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우리는 얼마나 들어주고 있는가?
아이들이 선 위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손 내밀어 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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