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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 다섯 나라로 떠나는 클래식 입문 여행
이인현 지음 / 북오션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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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음악과 인간, 그리고 그 시대의 역사를 함께 엮어내면서,
클래식을 “지루한 교양”이 아니라 “살아 있는 감정의 언어”로 들려줍니다.
특히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음악 자체의 가치를 보자”는 바그너에 대한 저자의 태도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예술가의 삶과 행적은 결코 분리할 수 없지만, 동시에 음악 그 자체가 가진 힘은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읽는 동안 저도 모르게 유튜브에서 곡을 찾아 들었고, 책을 덮은 뒤엔 유럽 음악 축제를 검색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이 의도한 바가 그대로 실현된 셈입니다.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는 책장을 넘기는 순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가 갱신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클래식을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음악가와 곡, 그리고 축제를 통해 ‘클래식을 산책’하는 책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클래식은 따분한 전시물이 아니라 우리의 오늘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살아 있는 음악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새 저도 모르게 베토벤의 [운명], 드뷔시의 [달빛], 쇼팽의 [녹턴]을 틀어놓고, 언젠가 유럽 음악 축제를 직접 찾을 날을 꿈꾸게 될 것입니다.
저자 이인현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음악을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클래식 도슨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작 《클래식 클라스》를 통해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깼던 그는, 이번 책에서 유럽 현지를 직접 발로 걸으며 음악가와 명곡, 음악 축제를 소개합니다. 학문적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연주자의 감성과 해설자의 시선을 더해 클래식을 친근하게 풀어냅니다.
클래식은 흔히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대와 공간의 산물이자, 인간의 감정을 가장 정교하게 담아낸 예술 형식입니다.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는 클래식의 본고장인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다섯 나라를 중심으로 음악사를 조망합니다. 또한 독자가 음악의 배경과 축제 현장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자는 클래식을 단순히 ‘듣는 음악’이 아니라 ‘사는 음악’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에게 클래식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의 위로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열린 예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음악사의 흐름, 작곡가의 삶과 명곡의 뒷이야기, 그리고 축제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하나의 여행기처럼 풀어냅니다.
이 책은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라는 클래식의 5대 본고장을 무대로, 작곡가들의 삶과 작품, 그리고 축제를 엮어냅니다. 저자는 곡을 해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음악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인간적 사연을 곁들입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 이 곡이 이런 사연 속에서 태어났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베토벤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루트비히 반 베토벤(1770-1827)은 초기에 고전주의적 성격이 강한, 형식을 중요시하는 음악을 만들었지만, 귀에 이상이 생긴 뒤로 감정적이고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베토벤을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연결하는 중요한 음악가라고 부른다.”
단순하게 "위대한 작곡가"라는 말이 아니라, 인생의 굴곡이 그의 음악을 바꾸었다는 해설은 곡을 듣는 감각 자체를 달라지게 만듭니다.
저자가 가장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부분은, 명곡 속에 담긴 인간적인 이야기입니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낭만적인 곡으로만 알았는데, 사실은 가난했던 작곡가가 약혼녀에게 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선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곡이 훨씬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던 엘가가 약혼녀 캐롤라인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 가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약혼녀에게 선물한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곡이 바로 이 〈사랑의 인사〉다.”
이 대목을 읽고 나니, 이 곡을 ‘결혼식 BGM’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가장 순수한 고백송으로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듣는 방식이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가진 힘을 실감했습니다.
책의 후반부는 유럽 각지의 음악 축제에 관한 기록인데, 읽는 내내 설렘이 몰려왔습니다. 특히 브레겐츠 오페라 페스티벌의 이야기는 무대 예술에 대한 새로운 눈을 열어주었습니다.
📌“콘스탄스 호수에 무대를 직접 만들어 공연을 해왔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무대 연출은 감히 호수에 떠 있는 무대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섬세하고 완벽하다.”
이 부분을 읽으며 즉시 ‘브레겐츠 무대 사진’을 검색했고, 실제로 본 순간 숨이 막힐 만큼 웅장했습니다. 책이 여행을 자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음악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언젠가 저 자리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심어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책 속에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구절은 말러의 교향곡 해설이었습니다.
📌“삶은 힘들고 고달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만은 없다. 잠시나마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으며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말러는 이 4악장을 통해 그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구절은 삶의 태도에 대한 조언처럼 다가왔습니다.
음악을 듣는 것이 곧 ‘자기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그너를 다루는 대목이었습니다.
나치와의 관계로 늘 논쟁의 대상이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자세히 음악을 분석하고 깊이 있게 연구해보면 사실 그의 음악에서 강력한 반유대주의나 히틀러와의 관련성은 찾기 어렵다. 나는 바그너가 클래식 음악 역사에 있어 음악 자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대목에서 예술가의 정치적 행적과 작품을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음악의 본질적 가치와 인간적 한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태도 자체가 의미 있어 보였습니다.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는 클래식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그리고 이미 애호가인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클래식은 지루하다"라는 오해를 깨뜨립니다. QR 코드로 바로 음악을 들으며 읽을 수 있어 책-음악-여행이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혁신적이었습니다.
읽고 난 지금, 제 플레이리스트에는 자연스레 하이든, 드뷔시, 말러의 곡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유럽의 여름 음악 축제에 꼭 가리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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