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라는 최후 통첩입니다. 1℃ 상승에서 이미 경험한 재앙은 시작일 뿐이며, 2℃, 3℃ 세계는 훨씬 더 가혹합니다.
책을 읽으며 “2050 탄소중립”이라는 말이 결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우리 세대의 생존선임을 절감했습니다. 지금의 선택이 100년, 200년 뒤 후손들의 삶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윤리적 선언문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아직 늦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변화가 너무 더디다”는 뼈아픈 현실도 지적합니다. 기후 위기는 멀리 있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일상과 직결된 생존의 문제입니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습니다. 우리 세대가 선택을 미룰수록, 다음 세대가 감당해야 할 고통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크 라이너스의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은 15년 전 출간된 《6도의 멸종》의 후속작입니다. 저자는 당시 “1℃ 상승은 미래의 가능성”이라고 썼지만, 지금은 그 미래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기온 상승 1℃ 세계에서 벌어지는 허리케인, 산불, 홍수는 더 이상 과장이 아니라 우리가 매년 체감하는 뉴스입니다. 이번 책은 지구의 온도가 1℃씩 올라갈 때 어떤 재앙이 찾아올지, 영화처럼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보여주는 최종 경고서입니다.
마크 라이너스(Mark Lynas) 는
영국 출신의 환경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로, 기후 위기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 온 대표적인 과학 저술가입니다. 그의 전작 《6도의 멸종》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불러올 재앙을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예측하여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과학 논문과 기후 모델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합니다. 이번 책은 그가 15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최종 경고’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약 1℃ 상승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온도가 조금 오른 차원이 아니라, 허리케인·산불·홍수·해수면 상승 등 복합적인 기후 재앙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마크 라이너스는 15년 전 책에서 “3℃ 상승 시나리오”로 예상했던 재앙들이 이미 1℃ 상승한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즉, 기후 붕괴의 시계는 당겨졌고, 인류의 대응 시간은 급격히 줄어든 것입니다.
저자의 목표는 종말론적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아무도 기후변화 현상을 부인할 핑계를 대지 못하도록 과학적 사실을 명료하게 제시”하려 합니다. 즉, 기후 위기 부정론을 잠재우고, 정책 결정자와 일반 독자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마크 라이너스는 15년 전 《6도의 멸종》에서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일어날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가정된 시나리오였지만, 지금은 그중 상당수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번 개정판 서문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한때 미래의 가능성이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제때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2℃, 3℃, 4℃, 또는 그 이상 높아진 세계의 무서운 영향 또한 언젠가 우리의 현재가 될지 모른다. 이 뉴스는 정말 마지막 경고다.”
저는 이 대목에서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과학적 예측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시간표’였던 겁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 높아진 지금,
우리는 이미 산불, 해수면 상승, 폭염, 기후 난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라이너스는 러시아 대형 산불 사례를 들며 경고합니다.
📌“이 산불은 사상 최고 기록인 1억 2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데, 이는 벨기에의 연간 총배출량보다 많았다. 이 모든 탄소는 대기에 축적되어 더 많은 온난화를 일으켰다. 이것은 단순한 산불이 아니라 북극 온난화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까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양의 되먹임 역할을 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우리가 TV 속 뉴스에서 보던 산불과 폭우가 ‘각각의 사건’이 아니라 거대한 지구 시스템 붕괴의 징후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기온이 2℃ 오르면 북극해 여름 얼음이 사라지고, 아마존 열대우림은 대규모 가뭄으로 무너집니다. 이는 단순한 생태계 파괴를 넘어 탄소 저장고 자체가 사라지는 되먹임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라이너스가 말한 이 구절이었습니다.
📌“2℃가 오르면 북극의 영구 동토층에서 발생하는 탄소 방출 되먹임은 3℃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일단 시작되면 악순환이 되는 시스템이다.”
즉, 우리가 2℃를 허용하는 순간, 3℃는 피할 수 없는 ‘다음 단계’가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이걸 읽으며 1.5℃ 목표를 고수해야 하는 이유가 생존의 분기점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3℃ 상승의 세계는 더 참혹합니다. 저자는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기온과 습도에 노출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이는 생존을 위협하는 조건입니다. 또한 세계 주요 곡창지대의 옥수수와 콩 생산량이 급감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과 문명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는 기후위기를 단지 환경문제로만 바라본 건 아니었을까?”라는 반성이 밀려왔습니다. 사실 이것은 인류의 생존과 문명의 존속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미래의 후손들은 더 이상 안정된 해안선이 존재하지 않고, 내륙 안쪽으로 도시들을 계속해서 다시 세워야 한다는 사실에 우리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폭염, 식량 위기, 난민 발생이 겹치면서 문명 붕괴는 현실이 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특히 2014년 연구가 떠올랐습니다. 3℃ 상승 시 세계유산 136곳이 침수될 위험에 처한다는 연구였는데, 자유의 여신상조차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4℃ 상승은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살 수 없는 지구를 의미합니다.
라이너스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4℃ 상승한 세계에서 우리는 사실상 모든 생명체에 적대적인 죽음의 한증막을 맞이한다.”
5℃ 세계에서는 지구 거주 가능 면적의 10분의 1만 남게 되며,
6℃ 세계는 그야말로 지옥의 묘사입니다.
📌“북극에서 적도까지 숲이 동시에 타오른다. 불길은 밤에도 낮처럼 환하다. 생태계나 먹이사슬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구절에서, 우리가 ‘지구를 파괴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무덤을 파는 존재’라는 사실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혔습니다. 기후학자들조차 이 단계는 언급을 꺼립니다. 종말론자로 낙인찍힐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이너스는 그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라이너스는 책 마지막에서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습니다.
📌“1.5℃가 2℃보다 좋고, 2℃가 3℃보다 좋다. 우리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며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주저앉아서도 안 된다.”
저는 이 메시지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끝”이라는 절박한 명령처럼 들렸습니다. 책을 덮으며 개인적인 삶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실천뿐 아니라, 사회적 요구와 정치적 행동에도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후위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공동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은 과학서이자, 역사서이자, 동시에 종교적 묵시록처럼 읽혔습니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묵시록은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운명을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2050 탄소중립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입니다. 그리고 지금 10년 안에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지 못한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었던 종’에서 ‘멸종된 종’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_
#최종경고6도의멸종
#마크라이너스 #세종서적
#과학서적 #기후학 #기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책추천 #도서서평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