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 90년생 페미니즘이 온다
플로렌스 기본 지음, 우혜진 옮김 / 용감한까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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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안을 컨트롤 하기 위해 남을 평가하는 내가 아닌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내가 될 수 있기를...

이 책은 한마디로 페미니즘에 대한 책입니다.

(난 무조건 페미니즘은 싫어! 하시는 분은 책을 펼치지 않으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오히려 반페미니즘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여성들의 지나친 피해의식도 반대하고, 남성들의 가부장적 의식도 모두 거부합니다.


그래서 이 책 [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를 보면서 정확히 50%의 공감과 50%의 비공감을 가졌습니다. (서평단으로 받은 책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옳다고 할 수 없으니..)

그런데 여기서 제대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 50%의 공감과 50%의 비공감을 가진 것이지 책 자체로만 본다면 100%만족할만한 책입니다. 왜냐?

그동안 사람들이 그저 온라인상이나 유튜브에서 우후죽순적으로 이야기하던 것들을 한 곳에 모아 정리했으며, 남들이 이야기를 하기를 꺼려하거나 주저하는 주제들을 과감없이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트렌디한 책 디자인은 조금은 지루해질 수 있는 주제들을 위트있게 넘어가기 까지 해줍니다.

제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저자의 주장들 중 일부이지 책에 대한 만족도는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페미니즘을 조금은 알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단, 자신의 주장이 없이 주변 사람들의 생각에 그저 휩쓸리길 잘하는 분이라면 섣불리 책을 읽는 것은 조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자인 플로렌스 기븐의 설득력이 상당해서 쉽게 혹~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혹하는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그건 또 저의 다른 서평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


저자의 주장들 중 공감하는 것들 중 가장 격하게 공감한 부분인 내재된 여성 혐오입니다. 저도 모르게 사회 문화속에서 형성된 여성 혐오. 그 중 제가 가지고 있던 것이 바로 "난 다른 여자들과 달라요" 입니다. 고정관념은 피라미드의 맨 밑바닥에 자리 잡고 앉아있다고 합니다. 과거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우린 '넌 다른 여자들과 달라. 남자같아' 라는 말이 얼마나 성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말인가에 대해서 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 말이 그저 나를 칭찬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 속에서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한 무시와 경멸이 내포되어 있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은연중에 이러한 사고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 인정해야 할 부분들입니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남자들 또한 이러한 '남성'이라는 존재로서 가지는 고정관념이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책에서는 남성들이 무조건 '갑'인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남자들도 자신의 본연의 모습.. 저자가 주장하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사회가 규정하는 '남성다움'을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쉽게 '남성다움'을 가지지 못한 남성들을 비하하고 경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 중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인생에서 승객이 되지 마라."

"잠깐의 불편함은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다. 평생의 성장과 자기 계발을 위해 지금의 작고 불편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나의 변화가 결국 사회적 시스템의 변화까지 이어지게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그 변화는 나만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일까요? [가장 공적인 연애사]에서 보았듯 여성과 남성의 역할 구분이 이루어진 것은 집단사회가 구성되면서부터 권력이 생겨나면서부터인데 ... 그렇다면 이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권력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이고, 그렇다면 이 권력구조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여성과 남성의 구분없이 모두가 평등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아들과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이성간의 반목과 대립이 아닌 서로의 부족한 면을 서로 보완해주고 성별이 중요해지지 않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이 책 [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는 신선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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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의 달이 뜨면 - 1940 런던 공습, 전격하는 히틀러와 처칠의 도전
에릭 라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생각의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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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연초부터 북한은 극초음파 미사일을 발사했노라며 대대적 발표를 합니다. 원래도 우리가 아직 휴전중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북한의 도발이 한번씩 있을 때마다 전쟁이라는 것이 우리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곤 합니다.

사실 전쟁준비를 하는 입장으로서 전쟁 자체는 두렵지 않습니다. (아니 두렵긴 합니다. 그러나 두려운만큼 준비는 합니다.)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겠노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조금 걱정되는 것은 바로 가족들입니다. 나야 전쟁의 포화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지만 나의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러한 생각을 가진채 읽어내려간 [폭격기의 달이 뜨면]은 어떻게 보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런던 시민들은 도시 공습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당장에라도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 공습 사이렌은 도시의 일상이 되었다... 특히 무서운 것은 달빛이었다. 8월 16일 금요일, 코켓은 일기에 이렇게 썼다. "이렇게 매혹적인 달이 떴으니 오늘 밤 더 많이 몰려오겠지."


이 책 [폭격기의 달이 뜨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런던 공습때의 이야기입니다. 저자인 에릭 라슨은 당시 런던의 수상이었던 처칠을 중심으로 그 주변 , 그리고 당시 런던 시민들이 남긴 여러 기록들, 증언들을 가지고 런던 공습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자세하게 그려냅니다.

너무나 상세한 기록 속에는 결정을 앞둔 리더의 고민, 그러한 리더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고뇌 그리고 갈등이 여실하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전쟁이라고 할지라도 시민들의 삶은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처음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마스크 구입에서부터 모든 것들이 전쟁터와 같았는데 어느새 익숙해지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것이 그냥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런던 사람들은 런던 시내를 향해 미친듯이 날아오는 독일 폭격기들에 점점 익숙해져갑니다. (그렇다고 익숙해진다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 1945년 5월 8일 . 종전 소식이 런던 전역으로 퍼져나갑니다. 처칠은 빅벤이 3시를 알리자 "지금 우리 앞에 굴복한 사악한 무리들과 맞서 거의 모든 세계가 하나로 뭉친 " 그간의 역경을 설명합니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이야기는 처칠의 수상 즉위부터 퇴임까지의 이야기를 런던공습을 중심으로 풀어나갑니다. 조금 지루한 구간도 있고, 이러한 것까지 이야기를 찾아내다니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워낙 자세한 조사와 기록을 바탕으로 하였기에 런던 공습 당시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영국 입장만이 아닌 독일에서의 기록들, 독일에서의 분위기도 설명함으로써 실제 당시 유럽전쟁이 어떠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책을 통해서 무엇보다 리더의 고뇌를 여실하게 느꼈습니다. 처칠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지만 과연 내가 이때 결정권자였다면 나는 어떠한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이러한 생각들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자꾸만 떠나가는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 해야만 한다면..

생각보다 인간 처칠의 모습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그러한 부분들이었습니다.

그동안 IRON MAN으로서 강인한 철인의 모습이 강했다고 한다면.. 이번 [폭격기의 달이 뜨면]에서 만난 처칠은 조금은 더 인간적이고 고뇌하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고 할까요?


제목 폭격기의 달이 뜨면은... 당시 런던 공습때 보름달, 상현달, 하현달이 뜨면 독일 폭격기의 출격이 더 용이했기 때문에 그러한 달들을 폭격기의 달이라고 불렀다는 것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합니다. 전쟁은 잔인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정취또한 남기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전쟁은 싫어요)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시고, 거기에 제대로 된 역사 고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더 맘에 들어하실 책 [폭격기의 달이 뜨면] ...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다보면... 흡사 당시 사람들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도 있고, 당시 신문기사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글 중에서 당시 CBS 뉴스의 라디오 기자의 생방송 멘트를 그대로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폭격기가 다가오고 사이렌이 울리는 와중에도 트라팔가 광장에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앵커라니.. 방송기자가 있던 곳에는 다행히 폭탄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가 서있던 지점 동쪽의 런던 중심가에는 폭탄이 떨어졌는데...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폭탄들이 실수로 떨어진 것... 재미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생각보다 전쟁은 우연이 벌어지는 일들이 많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연표를 외우고, 주요 전투를 외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폭격기의 달이 뜨면]과 같은 당시 시대 분위기와 기록물들을 제대로 정리하고 전달해주는 책 또한 역사가, 정치가, 군인들에게는 중요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22년 진중문고에 포함시켜도 좋을 것 같은 책 [폭격기의 달이 뜨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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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 조선왕조 -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 퍼펙트 지식사전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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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중종실록 읽고 있는 중인데 [원스톱 조선왕조]때문에 조선의 역사를 한번 쭉 훑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들 드라마나 궁궐등에 대한 소개와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어서..
그냥 책만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에 와서 하루에 궁 다 둘러보기 위한 친절한 코스 안내도 해줍니다. 경복궁을 먼저 들리고 동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창덕궁에 들렸다가 그 바로 오른쪽에 있는 창경궁으로 갑니다. 그리고 다서 서울역과 경복궁의 한가운데 있는 덕수궁에 들리면 된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덕수공에서 엇비슷한 위치에 있는 서울 시청도 들리면.. 제대로 된 서울투어가 되지 않을까요?

또 이왕이면 이때 [원스톱 조선왕조]한권 들고 책에 나온 장소들, 책에서 설명된 내용들을 함께 기억하면서 본다면 더 재미있는 역사여행이 될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정도전이 설계한 조선왕조 500년의 흐름을 쭉 읽어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듯 합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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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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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 탐지의 정석을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과학적 사고입니다.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과학적 데이터로 판단하는 것..참고 기준을 달리해보고, 도표를 다시 보고 하면서 정확한 수치를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책에서는 개소리를 들으면 던지는 질문 목록을 제시합니다. 특히 개소리를 탐지할 수 있는 열쇠로 다음을 이야기합니다.
'무엇을?'
'어떻게(왜가 아니라)'
' 생각해본적 있나요?'와 같은 질문입니다.

절대 왜라고 물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왜냐면... 개소리꾼들은 이론적이거나 철학적인 논거를 제시하면서 증거를 누락시키는 경향이 있고, 누락된 증거를 듣다보면 정말 그럴싸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주장의 뜻을 명쾌하게 밝히며 증거를 평가하고, 꼼꼼하게 질문함으로써 '개소리'를 탐지해야겠습니다.

과연 이 책 한권만으로 그게 가능하다면.. 이또한 개소리겠지요?
(왈왈!!)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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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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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의 제목이 [빛의 공화국]일까요?
첫째 왜 빛일까
요?
둘째 왜 공화국일까요?

이것에 대한 힌트는 소설의 말미에 등장합니다.
오각형의 방. 그리고 벽에 꽂힌 유리조각들..

과연 그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순수성이라는 것.. 과연 순수라는 것이 가지는 본성은 무엇일까요?
거기에 PUTA 이 글자가 적힘으로써 왜 아이들의 순수성이 깨졌다고 여기게 되는 것일까요?

힌트는 다 책에 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우리가 만들어낸 어린이다움이라는 것이 과연 진실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만의 세상에서도 PUTA가 생겨나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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