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폭격기의 달이 뜨면은... 당시 런던 공습때 보름달, 상현달, 하현달이 뜨면 독일 폭격기의 출격이 더 용이했기 때문에 그러한 달들을 폭격기의 달이라고 불렀다는 것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합니다. 전쟁은 잔인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정취또한 남기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전쟁은 싫어요)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시고, 거기에 제대로 된 역사 고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더 맘에 들어하실 책 [폭격기의 달이 뜨면] ...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다보면... 흡사 당시 사람들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도 있고, 당시 신문기사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글 중에서 당시 CBS 뉴스의 라디오 기자의 생방송 멘트를 그대로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폭격기가 다가오고 사이렌이 울리는 와중에도 트라팔가 광장에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앵커라니.. 방송기자가 있던 곳에는 다행히 폭탄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가 서있던 지점 동쪽의 런던 중심가에는 폭탄이 떨어졌는데...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폭탄들이 실수로 떨어진 것... 재미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생각보다 전쟁은 우연이 벌어지는 일들이 많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연표를 외우고, 주요 전투를 외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폭격기의 달이 뜨면]과 같은 당시 시대 분위기와 기록물들을 제대로 정리하고 전달해주는 책 또한 역사가, 정치가, 군인들에게는 중요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22년 진중문고에 포함시켜도 좋을 것 같은 책 [폭격기의 달이 뜨면]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