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빼고 주문하신 회계 나왔습니다 - 어려운 용어도 단숨에 깨치는 기적의 회계상식사전
정소라.홍지연 지음 / 현대지성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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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가 어려웠던 이유는 회계가 어려운 게 아니고 제가 한자를 몰라서 였을지도 몰라요,,, 앞으로도 주식을 할 예정인데 참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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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빼고 주문하신 회계 나왔습니다 - 어려운 용어도 단숨에 깨치는 기적의 회계상식사전
정소라.홍지연 지음 / 현대지성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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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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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분식회계[粉飾會計]'의 정의를 물었을 때,

'분식[粉食]먹고 회개[悔改]하기'라는 개드립만 떠오른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나예요…)


​국장을 얼렁뚱땅 들어가 버린 탓에 주식 공부마저 얼렁뚱땅하고 있었다. 주식할 때 꼭 봐야 한다는 게 전자공시시스템 DART 라지만 회계 같은 건 전공도 아니요, 대기업은커녕 회사도 다녀본 적 없는 데다, 사주에 재물을 뜻하는 재성마저 없어 기업의 재무제표 같은 돈 얘기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분식회계[粉飾會計]는 분식[粉食]먹고 회개[悔改]하는 건가요? 옹홍홍' 따위의 개드립만 떠오르는 나에게 쉽게 회계를 알려주는 선생님은 정녕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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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절망하고 있을 때, 거기에 코스피지수 떡락에 세게 처맞고 이도 저도 못하고 절망하고 있을 때, 구원투수처럼 나타난 책이 있었으니 바로 현대지성에서 지난 10월 초 출간된 『숫자 빼고 주문하신 회계 나왔습니다』라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 숫자는 빼고 일단 난해한 용어부터 정리하자는 의지가 팍팍 담겨있다. 저자인 정소라와 홍지연은 모두 현재 공인회계사와 회계학 박사로 일하고 있지만, 과거 회계와는 관련이 없는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동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공통점이 이 책이 만들었다고. 책의 서문에서 회계 비전공자로서 회계원리 강의를 들었을 때 첫 수업부터 높은 벽에 부딪힌 기분을 느꼈지만, 전공으로 한자에 익숙했던 덕분에 돌파구가 보였고, 한자를 풀어서 회계학 용어를 공부하니 자연스레 이해가 되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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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빼고, 한자로 하나하나 풀어서 공부해 봅시다


​표어문자인 한자로 회계 용어 뜻풀이를 한 번 보고, 두 회계 전문가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하니 아무리 초보자인 나라도 이해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책. 거기에 익숙하지 않거나 모르고 있었는데 꼭 알아야 할 회계 용어까지 소개해 주니 책에 미치도록 감사하게 된다. 아니, 정가 17,500원으로 이런 수업을 하신다고요….

회계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주식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모두 권하고 싶다. 염승환 LS증권 이사의 추천사,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끝까지 읽게 만들어줄 것이다」에 최근 들어 얼씬도 안한 DART를 다시 들어가 보고 싶어졌으니 이걸로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분식회계요? 가루 분, 꾸밀 식을 써서 기업의 실적을 실제보다 좋게 보이도록 고의로 왜곡하는 행위라 하죠,라고 이제는 설명할 수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리다 느닷없는 폭락에 그저 얼타던 초보 개미는 위기를 기회 삼아 이참에 회계까지 섭렵해 보고자 한다. 당신도 혹시? 그렇다면 같이 이 책으로 공부해 보는 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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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 바깥에서 - 노예와 여성, 노동자와 소수자가 바꾼 쓰기의 역사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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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틈새의시간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다수가 추구하는 가치 반대편에서 항상 목소리를 내주는 고마운 털보 아저씨, 박홍규 교수님이 이번에는 여성, 노예, 노동자, 피해자의 언어를 쓴 작가를 소개한다. 지난 9월 11일 틈새의시간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표준어 바깥에서』는 우화를 통해 권력을 비판했던 노예 출신의 이솝부터 흑인이자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가진 제임스 볼드윈까지 17명의 작가의 생애와 작가의 작품이 가지는 의의를 풀어내는 책이다.

가름끈이 짧아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도 좋았지만 제목에 쓰인 '표준어'라는 단어가 폭력적으로 다가오는 시대와 소외되는 자들의 삶에 대해서, 또 그들은 그 시대에 감히 어떤 목소리를 내었는지 때론 교수님 개인적 일화와 단상도 살짝 더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유익하면서도 독자에게 오늘날은 어떤지 돌아보게 만든다. ​귄터 발라프에 따르면 노동자의 존엄성이 가장 심각하게 훼손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 상거래라고, 기업과 고객 사이에 끼여있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대우를 감내하며 일한다고 한다. 극한의 효율과 편리함 때문에 수많은 쿠팡 노동자들이 사망에 이르렀음에도 쿠팡의 위상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에도 귄터 발라프 같은 작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건 아마 나뿐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쿠파스(*쿠팡 파트너스의 줄임말로 쿠팡 링크를 통해 수수료를 얻음)라는 사익을 위해 주류를 찬동하는 글을 쓰는 것만큼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소개된 작가 중 넷뿐이라지만, 여성 작가의 서사 역시 독자에게 가치 있는 정신을 안겨준다. 이 책의 취지와 꼭 맞는 작가로 꼽힌 스웨덴의 마이아 에켈뢰브는 청소 노동자나 신문 배달 같은 중심에서 빗겨난 일을 하며 버려진 종이 위에 자신의 글을 써 내려간 작가다. 스웨덴 사회복지 제도의 실상과 굴욕을 낱낱이 드러내며 낮은 자리에서도 책과 문학으로 고된 삶을 버텨냈다고 책은 소개한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교수님의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맺음말 「경계(境界)를 경계(警戒)하는 글쓰기」에서 그 동기를 밝힌다. 책은 보다 교육 환경이 좋지 못한 아이들에게 가능성과 중심에 설 수 없었음에도 위대했던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문자 권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도 보여주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글의 힘을 어디에 쓸 것인가라고. 바로 며칠 전이 한글날이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진 훈민정음과 97년 처음 도입된 기초교육과정으로 문자를 읽고 쓰는 데에 더 이상 장벽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문자로 쓴 글이 세상이 들어야만 하는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면.

누구나 글을 쓰기를 저자는 권하고 있다. 주류와 권력으로 수렴하는 이 시대에 『표준어 바깥에서』가 저마다의 위치에서 경계를 깨부수는 도끼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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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면의 낯가리는 레시피 - 맵고 짜고 달달한 인생 집밥 60
박준면 저자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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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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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연극, 영화와 드라마, 오디오북, 라디오 진행에 음반까지 내는 팔방미인 배우 박준면이 다소 낯은 가리지만 요리하는 채널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 (왜 낯을 가리시나 찾아보니 MBTI가 INFP라고 하신다.) 소풍을 떠나며 이상은 유부초밥이었으나 현실은 볶음밥을 만들기도 하고, 가끔은 본업 모멘트도 보여주는 이 유튜브 채널은 벌써 10만 구독자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영상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힘을 팍팍 준 레시피 영상과는 약간 결이 다른 것 같다. 뭐랄까, 투박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정확한 계량도 없이 설렁설렁. 그런데 왜 궁금하고 따라 해보고 싶고 먹어보고 싶은지. 아마도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보여줬던 '양념박'의 명성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박준면의 손으로 완성된 요리가 군침을 돌게 한다고. 양념박의 손맛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위즈덤하우스에서 한 권의 멋진 레시피북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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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에 결혼해 늦은 독립으로 50년 인생에 집밥 경력이 올해로 11년째라고 하신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겠지만 엊그제 집밥하기를 시동 걸던 사람(=나)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책을 대충 훑어봐도 훌륭하고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잔뜩이다.

각 잡고 읽어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푸근한 언니가 알려주는 레시피 같다. '언니가 집에 있는 재료들로 뭐해줄게'같은 환청이 들리는 집밥 레시피들, 그런데도 전혀 시시하지 않은 점이 포인트다. 먹고 싶은 거 있어도 집에서 잘 사주지도 않고, 같이 밥 먹을 친구도 없어서 혼밥 하기 좋은 곳만 다니다 보니 먹던 음식만 먹고 미지에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있을지언정 감히 시도는 못하던 삶이었는데, 책 속의 하이디라오 깐양볶음과 호프집 번데기탕, 공덕시장 당면볶이같은 레시피가 호기심과 침샘을 동시에 자극한다.

​레시피마다 가끔씩 들어있는 '준면 언니의 요리 허니버터팁'은 또 어떤데. 하지 말아야 할 주의 사항이나 맛을 끌어올리는 팁만 있는 게 아니라, 내 몸이 편해지는 팁도 있다. 이러면 요리가 더욱 즐거워진다고, 경험에서 팍팍 우러나온 자잘한 팁들은 요알못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준다.

​우리 집은 반찬 가게에서 사다 먹는 일이 부지기수였는데, 요리 알려주는 든든한 언니가 생겼으니 이제부턴 집밥을 왕창해먹을 셈이다. 해보고 싶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요리가 한 권에 꽉 실하게 들어차있다. 거기에 군침이 싹 도는 올 컬러 사진과 레시피 곳곳 숨어있는 음식에 대한 에세이까지. 요리를 사랑하시나요, 아니면 박준면을 사랑하시나요. 돈 주고 사본다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책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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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투자자를 위한 주식 투자 수업 - 주식으로 인생을 망치지 않는 법
차민호 외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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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책과나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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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에는 매일같이 뉴스에 코스피가 얼마를 돌파했네 대서특필했던 장면만 떠오른다. 아마도 증권사 관계자들일 것 같은 사람들이 6000, 7000, 8000, 9000 풍선 앞에서 기뻐하는 모습들. 그 모습을 보고 잘 모르는 나라도 이때가 기회다 싶어 들어간 초보 개미들이 꽤 되지 않았을까. 아마 거의 대부분 물렸겠지만…. 그리고 그 대부분엔 나 역시 포함이다. 안 그래도 거지인데, 주식으로 인생을 망칠까 두려워하며 불 꺼진 파티장에서 남들이 먹다 남긴 칵테일을 홀짝이는 기분으로 국장에서 주식 책 읽으며 하루하루 버티던 와중. 초보 개미가 꼭 읽으면 좋을 책이 한 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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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되고 살이 되고 돈이 되는 회장님의 말씀


​항상 교양 있는 책을 출간하는 책과나무 출판사에서 지난 9월 주식회사 신티에스의 회장이자 주식·선물·옵션 자동매매 시스템 '오토스탁' 개발 등으로 주식 경험이 두터운 차민호 회장님과 젊은 주식인 이자 연세대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지식인 김동인의 대담집, 『초보 투자자를 위한 주식 투자 수업』을 출간했다. 정확한 질문과 깊이 있는 답변으로 이루어진 이 대담집은 초보 투자자가 알게 모르게 궁금했던, 혹은 궁금했을, 아니면 꼭 궁금했어야 할 주식의 원칙들을 다룬다.


​부제인 '주식으로 인생을 망치지 않는 법'답게, 차민호 회장님은 '떼돈 버는 법'이 아닌, '망하지 않는 법'을 강조하며 인터뷰에 임한다. 개미들이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음을 반드시 명심하고, 국장에서 살아남아야 하지 억지로 큰돈을 벌려다가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반드시 망하지 말 것'이라는 초지일관으로 책은 생존자의 목소리에 취해 착각에 빠진 국장 개미들에게 현실을 일깨워 주며, 투자의 원칙을 설정하는 법과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불행 중 다행인지 아직 레버리지니 선물이니 옵션이니 하는 물건에는 손 대지 않았지만, 치솟는 집값에 비해 지지부진한 내 월급을 보다 보면 언젠가 나도 저지를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 위태로운 국장 개미에게 달콤한 유혹이 아닌 따끔한 조언에 회장님의 진심 어린 걱정이 느껴진다.


또, 미장과 국장을 비교하고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단순 그 차이만 배웠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 역시 배우게 된다.


​어릴 땐 왕따에, 최종 학력은 별로요, 지금은 인맥의 바운더리가 넓어지기 어려운 일을 하는 탓에 고작 책만 붙들고 국장에서 버텨야 하는 고독한 개미에게 회장님의 혜안을 배울 수 있었던 가뭄의 단비 같은 책. 그야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돈이 되는 회장님의 말씀, 어디 가서 쉽게 들을 수 없는 귀한 말씀이었다. 인문학 책은 그렇게나 추천하고 싶어지는데, 주식 관련 책은 좋으면 이상하게 남몰래 보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나만 잘되고 싶은 못된 심보에서 오는 것일지도. …이 책 역시 소중한 내 가족과 친구한테만 몰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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