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면의 낯가리는 레시피 - 맵고 짜고 달달한 인생 집밥 60
박준면 저자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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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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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연극, 영화와 드라마, 오디오북, 라디오 진행에 음반까지 내는 팔방미인 배우 박준면이 다소 낯은 가리지만 요리하는 채널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 (왜 낯을 가리시나 찾아보니 MBTI가 INFP라고 하신다.) 소풍을 떠나며 이상은 유부초밥이었으나 현실은 볶음밥을 만들기도 하고, 가끔은 본업 모멘트도 보여주는 이 유튜브 채널은 벌써 10만 구독자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영상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힘을 팍팍 준 레시피 영상과는 약간 결이 다른 것 같다. 뭐랄까, 투박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정확한 계량도 없이 설렁설렁. 그런데 왜 궁금하고 따라 해보고 싶고 먹어보고 싶은지. 아마도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보여줬던 '양념박'의 명성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박준면의 손으로 완성된 요리가 군침을 돌게 한다고. 양념박의 손맛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위즈덤하우스에서 한 권의 멋진 레시피북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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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에 결혼해 늦은 독립으로 50년 인생에 집밥 경력이 올해로 11년째라고 하신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겠지만 엊그제 집밥하기를 시동 걸던 사람(=나)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책을 대충 훑어봐도 훌륭하고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잔뜩이다.

각 잡고 읽어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푸근한 언니가 알려주는 레시피 같다. '언니가 집에 있는 재료들로 뭐해줄게'같은 환청이 들리는 집밥 레시피들, 그런데도 전혀 시시하지 않은 점이 포인트다. 먹고 싶은 거 있어도 집에서 잘 사주지도 않고, 같이 밥 먹을 친구도 없어서 혼밥 하기 좋은 곳만 다니다 보니 먹던 음식만 먹고 미지에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있을지언정 감히 시도는 못하던 삶이었는데, 책 속의 하이디라오 깐양볶음과 호프집 번데기탕, 공덕시장 당면볶이같은 레시피가 호기심과 침샘을 동시에 자극한다.

​레시피마다 가끔씩 들어있는 '준면 언니의 요리 허니버터팁'은 또 어떤데. 하지 말아야 할 주의 사항이나 맛을 끌어올리는 팁만 있는 게 아니라, 내 몸이 편해지는 팁도 있다. 이러면 요리가 더욱 즐거워진다고, 경험에서 팍팍 우러나온 자잘한 팁들은 요알못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준다.

​우리 집은 반찬 가게에서 사다 먹는 일이 부지기수였는데, 요리 알려주는 든든한 언니가 생겼으니 이제부턴 집밥을 왕창해먹을 셈이다. 해보고 싶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요리가 한 권에 꽉 실하게 들어차있다. 거기에 군침이 싹 도는 올 컬러 사진과 레시피 곳곳 숨어있는 음식에 대한 에세이까지. 요리를 사랑하시나요, 아니면 박준면을 사랑하시나요. 돈 주고 사본다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책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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