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인간 - 그들의 다크 심리를 무력화하는 7가지 심리 전략
리앤 텐 브링크 지음, 김효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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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웅진지식하우스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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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며 누군가의 악의에 당하고, 자신이 겪은 일을 이해하기 위해 분류를 붙이기 시작했다. 사이코패스, 나르시시트, 마키아벨리언, 그리고 사디스트. 혹자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쉽게 분류하고 쉽게 손절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사회에 질문을 던지지만, '진또배기'에게 겪어보았다면 머릿속에 어떤 본능이 필히 새겨질 것이다. 도망쳐야 한다고.


물론 이 혹자가 주장했듯, 손절이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첫인상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고, 지내다 보면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나의 위치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 역시 명확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고립을 택하는 것만큼은 절대적인 오답이리라.


​그렇다면 내가 건강하게 세상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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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성격유형을 연구하는 심리학 교수 리앤 텐 브링크가 사람이라는 위험에 놓인 모든 이를 위해 첫 대중서를 출간했다. 웅진지식하우스를 통해 출간된 리앤 텐 브링크 교수의 『독성 인간』은 수십 건의 인터뷰와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 주위의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 마키아벨리언, 사디스트같은 위험한 사람을 식별하고 대처하는 방법 등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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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독성 인간'은 전체 인구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하므로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마주칠 수 있다. 거짓말과 조종을 일삼고, 냉담하고 과대망상적이며 무모한 위험을 즐기고,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는 사람, 누군가 떠오르지 않는가. 이러한 유형들이 의외로 사회적 성공을 누리기 쉬운 탓에 우리는 그들이 세상의 절대적인 정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환상을 깨고 진실을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자가 스스로 주위 사람을 진단 내릴 수 있게 체크 항목을 제시하고, 냉혹한 진실을 보여주며, 불가피한 경우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전략을 알려준다.


​또 사회적이나 환경적인 상황으로도 모두가 독성 인간이 될 수 있음도 이야기한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더위, 오염과 악취 등 좋지 못한 환경은 사람을 상황적 사이코패스로 만들 수 있다고. 스스로 독성 인간이 좀 잘 꼬이는 성격이라 생각해 이 책을 선택했지만,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에 나는 안 그랬었나 돌아보게 된다.


​맺음말에서 저자는 어둠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억제하는 일이 중요함을 다시 강조한다. 독성 인간은 뭔가 유능해 보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항상 승승장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진실이 아니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도 사회악이라고. 이러한 진실은 우리는 그들을 강력히 대응해야 할 이유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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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 38장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무릇 예라는 것은 개인의 자율성과 사회적 신뢰관계가 얇아진 증거이고 세상이 어지러워지고 있다는 조짐이다. 형식적 질서인 예마저 잃어버리고, 외부의 적이 인간이 되어버린 시대에는 생존을 위해 어느 정도의 피아식별의 능력은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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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이코패스들을 식별하고,

그들과 적절히 거리를 두며,

때로 그들과 공감할 수 있게 된다면

갈등과 혼란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더욱 친절하고 서로를 더욱 신뢰하는,

그래서 더욱 번영하는 미래가 열릴 것이다.


​저자가 바라는 미래는 올까? 독서량은 점점 줄어들고, 지구는 갈수록 더워지는데 인류 사회의 미래는 독성 인간투성이인 경우만 남은 건 아닌지. 그러니 이 책이 마지막 조언과 경고가 되지 않길 바란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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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ㅣ 무작정 따라하기 경제경영/재테크
이금희 지음, 윤재수 원작 / 길벗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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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길벗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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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특히 일주일 사이에 주식공부를 엄청 하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주식공부를 별로 하고 싶어 하는 편은 아니었다.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너무 어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잘할 자신도 없었고. 내가 하면 왜인지 손해만 볼 것 같은 그런 기분마저 든다(그리고 실제로 손해를 봤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신경 쓰지 않기란 어렵다. 특히 올 상반기 코스피 호황기를 보며 한 번이라도 부러워했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답이 없는 주식 시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주식으로 수익실현은 마냥 남 이야기인 것 같고 리딩방은 미심쩍기만 하다.


그런데 여기,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힘쓰는 출판사가 대한민국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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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부터 시작해 '적정주가'까지 알려주는 길벗에서 '주식, 나도 해볼까' 하고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무작정 따라 해보라고 다 알려주는 책이 있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라고…. 아니 잠깐, 갈수록 줄어가는 성인 독서율에 책을 안 읽은 지 오래라 줄글 책 완독은 어렵다고? 걱정하지 마라. 그럴 줄 알고 『만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도 있으니까. 사실 이번에 소개할 책이 바로 만화 버전이다.


원 저작물이 되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를 사고, 잘 안 읽히던 와중 만화는 더 쉬울까 싶어 서평단 신청을 했었는데, 단숨에 완독해버렸다. 귀여운 캐릭터와 그림과 함께하니 훨씬 즐겁고 읽기도 쉬워진다. 적절한 컷 분할로 자잘한 정보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깨알 같은 돌발퀴즈에 도무지 머릿속으로 들어오지 않던 정보가 쏙쏙 들어온다. 이렇게까지 허들을 낮춰주니 이 책을 안 읽고는 못 배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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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며 길벗에서 출간된 『처음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단타 전략』을 얼마 전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책의 저자인 MZ 세대 대왕 개미 홍인기 님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시작했던 주식으로 전업투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하니 어쩌면 주식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학부모가 많지 않을까. 줄글이 어려운 성인에게도 추천하지만, 만화가 더 좋은 아이들에게 주식의 세계를 알려주고 싶다면 정말 이 책만 한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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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안주의 지금 마시러 갑니다 - 술맛 나는 노포부터 숨은 맛집까지 전설의 안주 열전
남형욱(소주안주) 지음 / 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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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소통보다 광고판으로 전락한지는 오래라고 느끼지만, 알고리즘이 맛있는 음식을 자만추시켜줄 때마다 왜 나는 멈칫하게 되는지. 책갈피에 저장해둔 맛집만 수십여 곳. 소셜 네트워크에 회의감을 느끼면서 맛집 정보는 놓치기 싫어하는 모순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마음이 이렇게 기울어지고 만다.


'나에게 있어 맛집 인플루언서는 소중하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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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소주 좋아하는 사람 주목!


돈가스 맛집 지도를 한 차례 소개했던 출판사 클이 이번에는 소주 인플루언서 '소주안주 남형욱'과 함께한다. 지난 5월 출간된 『소주안주의 지금 마시러 갑니다』는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주당이라는 부캐로 8년간 소주 노포만을 디깅해온 남형욱 작가가 술 마시기 딱 좋은 '서울 맛집 알짜 정보'를 탈탈 털어 소개한다.

노포부터 시작해, 해산물, 육류, 국물요리를 지나 낮술까지. 소주 마시기 든든해지는 이 한 권의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군침이 싹 도는 사진이 '올 컬러'로 '대문짝'만 하게 실려있다. 출판사와 작가가 합심해서 '이래도 소주 마시러 안가?'하고 아주 작정하고 만든 책인가? 꽤나 위험한 책(P). 간이 약하고 충동적인 독자라면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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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혼자인데요, 이 책이 도움이 될까요?


왔~어요 왔어요 왔~어요 왔어요. 혼자 왔어요, 둘이… 아니, 혼자 왔어요, 그냥 혼자 왔어요…….

고독한 주당들은 맛집 정보를 입수해도, 혼자라서 거절당하는 상황에 겁이 나 방문을 망설인다. 네, 그게 바로 나예요. 이런 연유로 검증된 맛집보다 검증된 안전을 추구하며 얼마나 남몰래 소주잔을 홀짝 거렸던가. 그렇기에 저자가 본문에서 슬쩍 흘려놓는 혼술 단서는 꽤 소중하다. 아니, 애초에 프롤로그에선 혼술을 권유하고, 첫 가게는 "혼술은 어디서 하세요?"라는 글로 연다. '혼자 왔어요? 괜찮아요. 혼자 마실 곳 많이 알려줄게요!' 하며 여는 책은 얼마나 구세주 같은지. 같이 갈 사람이 없어도 이 책에선 좌절 금지다.


소개 글마다 말미에 '소주안주의 주酒옥같은 팁'이 달려있다. 각 가게마다 강하게 추천하는 메뉴나, 영업 스타일과 부대시설에 대해 첨언을 하기도 하고, 때론 사장님을 구슬려 서비스를 얻어내는 등의 허니버터 팁이다. '추천곡'마저 매 가게마다 달려있는데, 혼자 술 마시며 음악까지 듣고 있으면 더 궁상맞아 보일까 다소 내키지는 않지만 적적한 술자리에 괜찮은 플레이리스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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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도 전혀 녹슬지 않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출판사 클만의 쪼가 강하게 느껴졌다. 만듦새 만으로 추천하고 싶을 만큼 별이 다섯 개, 술 좋아하는 남녀노(소는 민증에 잉크 마르면 먹거라)라면 집에 한 권쯤 구비해둬도 전혀 아깝지가 않으니. 지방에 계신 분께 미리 사과 말씀 올릴 만큼 지역적 한계가 명확하지만, 책이 잘 돼서 언젠가 대전·대구·부산 찍고 아하! 할 만큼의 시리즈가 추가로 생기기를 바라본다.


실은 책을 받고 한 군데 정해서 찾아갈 생각이었으나, 낙상사고로 인해 일주일 내내 집에만 있었다. 그저 읽기만 해도 내가 사는 곳의 이야기를 듣는듯해 재미있는 저작물에는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미치도록 침이 고이고 미치도록 가보고 싶다!


혼자 갈까요?

둘이 갈까요?

같이 가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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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신세계 - 동물이 가르쳐준 인간의 12가지 경이로운 감각
재키 히긴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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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국내의 한 학자가 쓴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말하길 인류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감각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나. VR기기나 휴대폰으로 더 넓은 범위의 감각을 인지한다는데, 그땐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내심 영화에서 보던 디스토피아 세계에 가까워진 것 같아 씁쓸했었던 기억이 있다. 인류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 진화했으나 더 이상 그 자체로는 나아질 수 없고 앞으로는 인공 기물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하지만 지구 어딘가에서는 '인공물'이 아닌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 감각의 가능성을 보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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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동물학 석사를 받고,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밑에서 수학한 재키 히긴스의 『감각의 신세계』는 다른 종에서 발견한 '감각의 신세계'를 인간의 가능성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치 우리가 접하는 서번트 증후군처럼 다뤄지는 동물들과 비슷한 수준의 감각을 가진 인간의 사례는 극단적이고 예외적인 경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재키 히긴스의 설명을 읽으며 잘 생각해 보니 그렇게까지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공작사마귀새우의 눈에서 최고의 색각을 발견하고, 전색맹 탐구를 지나 완벽한 사색형색각자를 찾는 과학자들의 연구를 보며 모 게임 유저들이 유독 색깔의 미세한 차이를 구별한다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골리앗 메기의 초미각을 다루는 부분에서 초미각자는 기름진 음식이 느끼하고 고약하게 느껴진다는 서술에 치즈와 버터를 먹지 못하는 내가 설마 초미각자는 아닌지 의심했었다.

큰공작나방과 페로몬을 다루는 장에서는 광고를 볼 때마다 헛소리나 과장이 아니냐며 웃어넘겼던 페로몬 향수의 효과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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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범위는 전자기 스펙트럼의 10조분의 1에 불과하다.
만약 그 범위를 확장해 방울뱀처럼 적외선 열을 느끼고,
꿀벌처럼 자외선을 볼 수 있다면?
메기의 미각, 별코두더지의 촉각, 치타의 평형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면?
쇼가 마주한 기묘한 생명체와 더 기묘한 감각에 마음을 열 수 있다면?

─ P.445


기초교육과정 졸업하고 이따금씩 과학 교과서가 개정되어서 예전에 알던 정보가 틀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내가 배웠던 혀의 맛 지도가 틀린 것이 되었고 지금은 달라진 연구결과로 학습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걸 듣고 나니 어쩐지 내가 느끼는 맛이 조금 달라진 것 같기도 한 게, 이게 카를 만하임이 말하는 '지식의 존재구속성'인가 싶기도 하다. 벼룩도 상자에 가둬놓으면 더 높이 뛸 수 있음에도 딱 상자만큼의 높이밖에 못 뛰게 된다고 하지 않던가. 인간도 이 책에서 나오는 경이로운 열두 종의 생물처럼 더 진화된 감각을 다루는 일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그런 가능성의 윤곽이 조금 더 선명히 그려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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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만든 천재들 - 광기와 창조성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마리오 데 라 피에드라 월터 지음, 성소희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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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흐름출판으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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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보약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밈(meme)으로 버스 기사 오토 만이 하는 대사와 함께 그림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기발하거나 놀라운 작품을 인터넷에서 마주칠 때 더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이 그림만 조용히 댓글에 올린다. 당신의 창의력의 원천이 궁금하다는 가벼운 밈이다.

AI 등장 이후로는 어떤 것을 봐도 더 이상 놀랍지 않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마치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는 보약중독자처럼 미술관과 도록을 헤집고 다녔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 기대를 만족시켜줄 작품을 찾았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걸까?

나 역시 예술가의 발상의 원천이 궁금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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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의 한 의사 역시 이런 생각을 가졌던 모양이다. 의학과 인문학의 접점을 탐구하는 의사, 마리오 데 라 피에드라 월터가 예술가의 창작성을 뇌과학과 신경과학으로 연결해 풀어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제목은 『뇌가 만든 천재들』, 『도파민네이션』같은 양질의 뇌과학 책을 선보이는 흐름출판에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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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정신은 광기의 흔적 없이 존재할 수 없다.


─ 아리스토텔레스


뇌과학·신경과학과 연결 짓는 천재성이라는 주제처럼 책에서 다뤄지는 예술가들은 뇌전증이나 조현병, 조울증, 뇌졸중, PTSD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작가는 천재성과 광기의 상관관계가 궁금했으리라, 왜 위대한 예술은 광기의 흔적 위에 태어나는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책은 보르헤스, 도스토옙스키, 실비아 플라스, 프리다 칼로 등의 사례가 등장한다. 정신적인 병으로 고통받거나, 병 때문에 이해받지 못하거나, 병이 낫질 않고 지속적으로 괴롭히거나 하는 천재성 이면의 쓰라린 현실을 확인하며 친구와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심리 상담을 전공하는 친구가 말하길 인간의 상상력은 고통에서 나오는 경우도 꽤 많이 있다고 했다. 고통스러운 현실로 벗어나기 위한 뇌의 생존전략이라는 것이다.

책은 이외에도 질병적 이야기에서 살짝 벗어나 환각제가 상상력에 주는 영향이나, 기억과 망각, 꿈 등과 관련된 뇌과학·신경과학도 다룬다.


저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들이 모두 흥미롭기도 했지만, 창의성과 정신질환이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며, 일부에 국한된 신화로 정신 질환을 이상화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신 질환으로 창의성과 무관하게 고통받는 이들을 보호하는 것 같아 좋았던 부분. 만약 당신도 천재의 머릿속이 한 번이라도 궁금했던 독자라면 이 책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니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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