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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만든 천재들 - 광기와 창조성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마리오 데 라 피에드라 월터 지음, 성소희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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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흐름출판으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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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보약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밈(meme)으로 버스 기사 오토 만이 하는 대사와 함께 그림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기발하거나 놀라운 작품을 인터넷에서 마주칠 때 더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이 그림만 조용히 댓글에 올린다. 당신의 창의력의 원천이 궁금하다는 가벼운 밈이다.
AI 등장 이후로는 어떤 것을 봐도 더 이상 놀랍지 않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마치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는 보약중독자처럼 미술관과 도록을 헤집고 다녔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 기대를 만족시켜줄 작품을 찾았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걸까?
나 역시 예술가의 발상의 원천이 궁금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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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의 한 의사 역시 이런 생각을 가졌던 모양이다. 의학과 인문학의 접점을 탐구하는 의사, 마리오 데 라 피에드라 월터가 예술가의 창작성을 뇌과학과 신경과학으로 연결해 풀어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제목은 『뇌가 만든 천재들』, 『도파민네이션』같은 양질의 뇌과학 책을 선보이는 흐름출판에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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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정신은 광기의 흔적 없이 존재할 수 없다.
─ 아리스토텔레스
뇌과학·신경과학과 연결 짓는 천재성이라는 주제처럼 책에서 다뤄지는 예술가들은 뇌전증이나 조현병, 조울증, 뇌졸중, PTSD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작가는 천재성과 광기의 상관관계가 궁금했으리라, 왜 위대한 예술은 광기의 흔적 위에 태어나는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책은 보르헤스, 도스토옙스키, 실비아 플라스, 프리다 칼로 등의 사례가 등장한다. 정신적인 병으로 고통받거나, 병 때문에 이해받지 못하거나, 병이 낫질 않고 지속적으로 괴롭히거나 하는 천재성 이면의 쓰라린 현실을 확인하며 친구와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심리 상담을 전공하는 친구가 말하길 인간의 상상력은 고통에서 나오는 경우도 꽤 많이 있다고 했다. 고통스러운 현실로 벗어나기 위한 뇌의 생존전략이라는 것이다.
책은 이외에도 질병적 이야기에서 살짝 벗어나 환각제가 상상력에 주는 영향이나, 기억과 망각, 꿈 등과 관련된 뇌과학·신경과학도 다룬다.
저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들이 모두 흥미롭기도 했지만, 창의성과 정신질환이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며, 일부에 국한된 신화로 정신 질환을 이상화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신 질환으로 창의성과 무관하게 고통받는 이들을 보호하는 것 같아 좋았던 부분. 만약 당신도 천재의 머릿속이 한 번이라도 궁금했던 독자라면 이 책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니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