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의 현상학
모리스 메를로-퐁티 지음, 주성호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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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 책 읽을때 좋게 언급해서 너무 궁금했어요 ૮꒰ྀི σ̴̶̷̤ . σ̴̶̷̤ ꒱ྀི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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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농성
구시키 리우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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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목소리를 담아 소년은 방아쇠를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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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전쟁 - 1952, 사라진 아이들 싱긋나이트노블
정명섭 지음 / 싱긋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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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교유당 서포터즈로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고 2년 뒤. 귀신을 볼 수 있는 차혁주 중위는 전쟁터에서 이미 죽은 윤학규 상사가 공격 명령을 만류한 탓에 '명령 불복종'으로 좌천되고 만다. 평범하고, 산골치고는 먹고 살 만했던 곳. 하지만 광복 이후로 이념이 좌우로 나뉘면서 지옥이 된 곳, 운해읍으로. 그곳은 '빨치산과 통비분자'를 처단하며 이미 충분히 피로 물든 곳이지만, 이념 전쟁 뒤에 또 다른 희생자가 있었으니, 바로 '아이들'이었다. 운해읍에 들어서자마자 차혁주는 역시 그들의 영혼을 정확하게 바라보았고, 운해읍의 세 실세, 서북청년단 운해지부장 장상천, 이운창 경위, 운해읍 지주위원회 위원장 김석충은 진짜 유령을 보는 차혁주 중위를 경계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발생하는 살인사건, 한 아이가 잔혹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 도착한 첫날 죽은 영혼을 보았다는 것은 대단히 불길한 징조였다. ─ P.27


이 연쇄살인사건에 숨겨진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무당의 핏줄 탓에 유령을 볼 수 있는 차혁주 중위는 그 능력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을까? ─ 샐러리맨을 거쳐서 바리스타로 일하다가 글을 쓰기 시작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작가 정명섭의 신간이 싱긋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등단을 역사추리소설로 했던 정명섭 작가의 이번 작품의 제목은 『유령 전쟁: 1952, 사라진 아이들』로 1950년대, 아직 휴전이 되지 않은 6·25 전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며 유령을 볼 수 있는 한 군인이 전투로 인한 살인이 아닌 어린이에게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 운해읍이라는 반쯤 닫힌 공간에서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아이들과 이념적 대립이 있는 전쟁 중에 발생한 탓에 범인을 쉬이 '빨갱이'로 단정 짓는 사람들. 거기에 아이들의 유령은 차혁주에게 쉽게 무언가 알려주지 않고, 운해읍 안팎으로 있는 모두가 의심스러운 상황. 이 진상을 파악하기에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 작품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그리고 몰입한 나머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반전으로 등장했을 때의 강렬한 충격이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읽게 만드는데 이때, 한 번 읽었던 문장들이 새롭게 보이며 소설이 굉장히 치밀하게 쓰였음이 느껴진다. ─ 평소 시대극이나 역사물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유령 전쟁』으로 시대와 맞물려 벌어지는 가상의 이야기의 맛을 알게 되었다. '한창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터에서 사람이 죽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고, '이념이라는 유령 때문에 우리는 한민족이면서 서로를 죽이고 있지 않냐'는 메시지를 소설 속 인물을 통해 날카롭게 던지는 작품. 여기에 연쇄살인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로 이미 피와 폭력으로 가득한 전쟁이라는 환경에서 인간은 약자에게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된다. 정명섭 작가의 『유령 전쟁』은 역사물의 재미를 모르던 독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역사물과 추리물, 둘 다 좋아하는 독자에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소설이지 않을까. 더 나아가 역사소설을 아우르는 '싱긋나이트노블'이라는 시리즈까지 흥미가 안 생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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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쓰다 고전 : 고전 같은 것 몰라도 살기는 살겠지만 - 논어, 채근담, 손자병법 백일 필사 1
주순진 기획 / 아템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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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교유당 서포터즈로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필사 붐이 왔다 사실 진작에 온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필사 붐이 왔다.


내가 느끼기로는 만년필과 잉크 시장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커지기 시작하면서 함께 필사 책 시장도 커지기 시작한 듯 보인다. 필사 책의 장점이라 하면, 무수히 많은 책에서 주옥같은 문장들만 쏙쏙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더 나아가 엮은이가 날카롭게 발췌한 문장이 원문을 읽게 만드는 점도 있고.


한자 몰라도 OK, 고전 처음 읽어도 OK


아템포에서 백일 동안 필사를 즐길 수 있는 시리즈 '백일 필사', 그 첫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고전 같은 것 몰라도 살기는 하겠지만, 주순진 작가님의 『인생 쓰다 고전』가 바로 그 책. 『인생 쓰다 고전』은 누구나 이름만큼은 한 번쯤 들어봤을, '논어', '채근담', '손자병법', 이 세 동양 고전에서 100편의 문장을 발췌해 엮었다.


이 동양 고전들이 아직도 사랑받는 이유는 인간관계나 삶의 방식에서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 아닐까. 주순진 작가님이 발췌한 문장을 한 줄 한 줄 따라써내려 갈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다듬어지는 기분이 든다. 세 고전은 이미 오랜 기간 충분히 사랑받은 글이지만 여전히 사랑받아 마땅하다.


/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되 행동은 민첩하다." 子曰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언어는 나의 표상이다. 아무 말이나 뱉으면 위험하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 P.50, 「논어」 /

人情反復 世路崎嶇 行不去處 須知退一步之法 行得去處 務加讓三分之功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쉽고 세상의 길은 험난하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에서는 모름지기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하고,

살아갈 만한 곳이라도 적절히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도량과 미덕을 길러야 한다. ─ P.156, 「채근담」


한자를 모르더라도 쉽게 풀어쓴 글로 되어있다. 한자가 병기되어 있기는 하니, 한자 쓰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좋아할 구성. '논어' 파트에는 논어의 문장과 함께 인문학자 김경집 선생님의 『소인을 위한 논어, 군자의 옷을 벗다』의 글이 함께 실려있어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가을이 왔다. 가을에는 이 책으로 동양 고전 필사를 즐겨보는 건 어떠신지.


필사가 취미인 사람으로서 넘버링이 되어있는 필사 책은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다룬 필사 책이 나올까? 『인생 쓰다 고전』에 '채근담'이 있는 것을 확인했을 때 민음사에서 나온 『채근담』이 워낙 두꺼웠기에 유독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명심보감』도 가히 벽돌 책이라 부를만한 사이즈를 자랑하는데, 아템포 출판사의 '백일 필사' 시리즈를 통해 이 역시 좀 더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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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번역 - 어린이책에서 시작하는 번역의 모험
김선희 지음 / 교양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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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우주님이 모집하신 #우주서평단

교양인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Löded Diper',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요?


​'Löded Diper'는 『윔피 키드』에 나오는 로드릭의 밴드 이름입니다. 철자를 맞게 쓴다면 'Loaded Diaper'가 되겠죠. 이를 직역하면 '(똥오줌으로) 가득 찬 기저귀'가 되고요. 그러면 로드릭은 왜 이렇게 철자를 엉망으로 해서 밴드 이름을 지었을까요? 멋져 보이려고요? 실은 로드릭 약간 멍청….


​그런 배경에서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김선희 번역가님은 '똥 산 기저기'로 번역하셨나 봅니다.


'그는 그의 가방을 그에게 주었다.'

누구 가방을 누구한테?


번역된 책을 읽다 보면 이따금씩 마주치는 게 오역 때로는 난해한 번역이라지만, 이런 문장은 나도 처음 본다. 분명 우리말인데 이해하기 어렵고, 애써 이해해 주기도 싫은 불친절한 번역, 그 자체.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가 거의 550년이고 일본어로 한 번 걸러서 책이 들어오는 시대를 지나 지금은 AI 번역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있는데 번역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걸까? 이런 시기에 도서관 책에 한 독자가 번역의 답답함을 차마 참지 못하고 연필로 코멘트를 달아버린 것을 목격하게 된 일화로 시작하는 이 책은 번역에 대해 이야기한다.


​『윔피 키드』, 『드래곤 길들이기』를 포함해 수많은 그림책 번역을 해온 번역가 김선희 선생님이 그동안의 번역 경험을 꾹꾹 담은 책을 교양인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 『공감하는 번역』이라는 제목으로.


​─

번역을 시작한다면 그림책과 어린이책으로


독자 입장에선 읽기 어려운 게 성인 도서겠지만, 번역가 입장에서 번역하기 어려운 건 그림책과 어린이책인가 보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성인 도서는 한자어, 개념어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반면에 어린이책은 어린이의 언어로 쉽게 푸는 감각이 성인인 번역가의 발목을 잡는다고 한다. 그렇기에 책은 그림책과 어린이책을 바탕으로 번역에 대해 이야기한다.


입말이 살아있는 번역, 원작과 달라질 수밖에 없는 번역의 이유부터, 캐릭터도 파악하고 위트까지 챙겨야 하는 어린이책 번역의 노하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번역도 새로 고쳐야 하는 이유도 작가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준다.


​─
책 뒤표지에는 이 책을 읽기를 권하는 다섯 종류의 독자층이 적혀있다. 번역가를 꿈꾸는 예비 번역가, 이제 막 번역 일을 시작한 초보 번역가, 어린이책에 관심 있는 편집자와 작가, 그림책과 어린이책을 좋아해 직접 옮겨보고 싶은 독자, 그리고 번역 세계의 맛을 보고 싶은 모든 사람. 여기에 내가 해당되는 건 딱 하나, '번역 세계의 맛을 보고 싶은 모든 사람'뿐이지만, 책을 읽는 독자로서 걱정과 달리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번역가에겐 유익할 부분이 나에겐 빠르게 넘기게 되는 부분이었지만, 책 후반부에 번역가에 있어 좋은 편집자와 나쁜 편집자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만큼은 출판업계의 뒷이야기를 듣는 듯해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번역에 대한 책이기도 하면서도, 그림책에 대한 책이기도 했고, 영어에 대한 책이기도 하면서, 출판 편집에 대한 책이기도 했다.


/

모든 번역서에는 편집의 과정을 거치는데,

번역서를 다루는 편집자(출판사)의 가치관에 따라

번역의 스타일과 질이 달라지곤 합니다.
─ P.208


그런 점에서 내가 이 책을 읽기 권하는 독자층을 집어넣는다면?
'책을 읽다가 번역에 한 번이라도 화가 났던 적이 있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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