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말랑함이 더 먼 미래를 위해 나아가려고 할 때
순조로운 출발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나 많다.
그래도 나는 내 부모가, 그런 사소한 트집을 잡을 줄은 몰랐다.
트집이 아니라면, 뭐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존중의 의미?
그것이 꼭 물질이어야 할까.
실망,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고 하니- 슬프다.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꼭 이야기 해야 하는지도.
부모를 굉장히 존경하거나 고매한 인격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내 판단을 존중해주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는데
자꾸만 내가 "한달에 얼마를 버는 사람"인 것을, 그리고 "걔는 얼마를 버는 사람이니까 너보다 얼마가 적다"라는 것을
우위에 두고- 다른것을 보지 않으려하는 것 같아- 실망스럽고 속상하다.
그리고 사실 그 차이가 크지도 않은데 자꾸 손익을 따지려 하니까,
그게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와중에 의연한 그가 대견하고 미안하다.
우리의 말랑한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