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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VCD]
박진표 감독, 전도연 외 출연 / 대경DVD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상경해서 본 영화중 최고라 말하고싶다..
언제던가..
사촌형이랑 코엑스를 거닐던 중..
이게 하고있길래..
볼까 그러다가..
남자둘이 보기엔 좀 그렇지 않겠냐 싶어서..
동막골을 봤더랬는데..
최근에서야 휴일밤에 방구석에서 혼자 DVD로 보다가..
목이 매이고 망막에 이슬이 맺혔더랬다..
성범죄 특별법도 제정된 이 시점에서 매춘을 옹호하니 에이즈를 어찌하니 하는 모든 비판들은 잠시 접어두고..
이 두사람의 '사랑'만을 보려한다..
요즘들어 연기로써 최고의 상한가를 치고있는 황정민이란 배우..
요란스럽지 않은 순박한 외모에..
연극으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에..
시상식 및 여러 방송매체에서 보여지는 겸손함에..
암튼 요즘 최고로 뜨고있는 무명에 가까웠던 황정민이..
첫장면부터 무릎까지 쌓여있는 눈길을 정신없이 달려간다..
그리고는 누워있는 그의 얼굴이 보이는데..
한없이 행복해하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렇게 누워있다..
그땐 몰랐다..
그날이 그녀를 몇년만에 만나는 바로 그날임을..
그리고 그후로 죽을때까지 다시 함께할 그 시작임을..
때로는 무식해 보이지만..
진실한 사랑은 언젠가는 통하는 법인가보다..
신부감을 찾으러 필리핀까지 갔다온 농촌총각 석중은 그렇게 다방레지 은하랑 결혼하게 된다..
흥에 겨워 막춤을 추고 님주신 밤에 씨뿌렸네 일편단심 민들레를 열창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로 시작한 그들의 신혼생활..
그들의 행복은 러닝타임 55분 무렵에 시작하여 딱 5분간만 보여진다..
그리고는 은하의 전남편이 찾아오고..
전재산인 젖소를 팔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은하는 에이즈에 걸리고..
그런 은하는 석중이를 떠나게되고..
그래도 이 티없이 맑고 깨끗한 농촌총각 석중이는..
그래도 은하가 돌아오면 죽을때까지 함께 살거라고 말한다..
어차피 한번 살다가 죽는인생..
사랑하는 은하랑 살다가 죽고싶다고..
너는 내 운명이라고..
이젠 친구도 마을 사람들도 심지어는 가족들 조차도 그런 석중이를 버렸다..
홧김에 마신 양잿물에 목소리까지 잃어버렸다..
그리고는 은하를 찾아가..
마지막으로 나를 잊어버리라고 말하는 은하앞에서..
말도 못하고 쇳소리만 끙끙 내다가..
죽을때까지 전옥분을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보여주며..
그렇게 흐느꼈다..
스피커를 뜯어내고 서로의 두손을 부여잡고서..
아아..
슬펐다.. -_-
살다보면 이유없이.. 주는것 없이 미운 자식들이 있다..
류시원이 그렇고 이휘재가 그러하며 이지훈도 마찬가지다..
전도연도 그런 부류였는데 개인적으로..
이거보고 참 전도연이가 잘하는구나란걸 느꼈더랬다..
단란주점까지 마중나온 석중이에게 하던말..
'은하씨가 술을 많이 마신것같아 바래다주러 왔습니다..'
'좋아.. 그림나오면 안타고 숫자나오면 타는거야..'
동전을 던지며 휘리릭~ 틱..
'그림이다.. -_-
숫자야 ^^ 아흐 으흐 으흐..'
그런 전도연 특유의 웃음처럼..
얼마남진 않았겠지만..
둘만의 행복을향해 1.5톤트럭은 경쾌하게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