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VS 정주영 - 카리스마 VS 카리스마
홍하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다큐멘터리 작가인 지은이가 현대의 정주영 회장과 삼성의 이병철 회장을 만났을 때의 느낌, 이야기를 통해 들은 내용, 기사 등등을 모아 만든 책이다.

어찌 보면 우리 나라를 짊어 지고 가는 양대 기업을 만든 총수들에 대한 책이다. 이 두 왕회장의 어린 시절부터 사업을 일으켜 성공하고 사업을 확장시켜 나간 일생을 비교 분석하였다. 이제껏 신문 기사나 뉴스, 책 등을 통해 알고 있던 정주영과 이병철에 대한 내용과 내가 이 두사람에 대해 갖고 있던 느낌 등이 어우러져 다시 한번 경영인이란, 기업인이란, 사업가란, 승부사란 어때야 하는가 생각해 보게 된 책이다.

이 책에 별 4개를 주는 이유는 이 지은이가 글을 구성있고 맛깔스럽게 잘 써서가 아니라 이 두 인물의 포스 때문이라고 해도 좋다.

이 두 인물은 어린 시절부터 비교의 대상이다. 대지주의 아들이었던 이병철. 빈농의 아들이었던 정주영. 일본으로 유학하여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았던 이병철. 가난해서 가출을 했던 정주영. 어찌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사람은 정주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의 곳곳에서는 두 사람의 인생에 대한, 사업에 대한 생각과 말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두 인물 다 이유는 어찌 되었든 큰 실패의 경험도 맛 보았고, 기회의 순간도 잘 잡았다. 기회의 순간을 대담함으로 잘 잡아내는 능력과 인재들을 잘 다루는 능력, 사회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하는 능력 등 배워야 할 능력이 많았지만, 내가 이 책에서 제일 관심깊게 보았던 부분은 마지막의 그들이 남긴 말들을 묶어 어록으로 편집해 놓은 부분이었다.
이 부분이 그들의 생각과 사상을 직접적으로 여과없이 표현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들을 파악하는 데는 제일 좋은 부분이었다.

그 들의 어록들 중 가슴에 많이 와 닿았던 몇 개만 추려 본다.

이병철.

- 결심하기 전에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계획이 확정되면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과단성 있게 실행해야 하는 것이 사업가의 기본적인 태도다.

-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온 삼성의 경영 이념이자 경영의 지주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 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 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 사람을 관찰해보면 세 부류가 있다. 첫째, 어려운 일은 안 하고 쉬운 일만 하며 제 권위만 찾아 남만 부리는 사람, 둘째,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 셋째, 알아듣긴 해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 나는 일단 책임을 맡기면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맡은 사람의 책임 하에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방침이다. 무모하게 따져보지도 않고 생각나는 대로 경영을 해서는 안 되지만 신중하게 철저히 사전 검토하여 잘 한다고 한 것이 잘못되었을 때는 그것도 나중에 하나의 재산이 되는 것이니, 책임을 지고 잘 해 보도록 하라.

정주영.

- 내가 살아 있고 건강한 한 시련은 있을지라도 실패는 없다.

- 당신은 자본이 없는 게 아니라 신용이 없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돈을 빌려줘도 된다는 확신이 들 만한 신용을 쌓아놓지 못했기 때문에 자금 융통이 어렵단 말입니다. 당신이 일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신용만 얻어 놓으면 돈은 어디든지 있습니다.

- 기업은 현실이요, 행동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앉아 머리로 생각만 해서는 기업은 클 수 없다. 우선 행동하라.

- 기업가는 자신이 일으킨 사업이 자기가 존재하지 않을 때도 영원히 존재하기를 바란다.

- 나는 나 자신을 자본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아직도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며 노동을 해서 재화를 생산해내는 사람일 뿐이다.

- 신용은 곧 자본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커가거나 대기업이 세계적인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열쇠는 바로 이 신용에 있다.

- 생각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성을 만들고, 습성은 성품을 만들고, 성품은 인생의 운명을 결정한다.

- 사람은 적당히 게으르고 싶고, 적당히 재미있고 싶고, 적당히 편하고 싶어한다. '적당히'의 그물 사이로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빠져나가게 하는 것처럼 우매한 짓은 없다.

- 아무 생각없이 60년을 사는 사람이 있다.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보통 사람의 10배, 100배의 일을 해 낼 수 있다. 노는 자리에 가서 노는지 마는지, 일하는 시간에 일하는지 마는지, 자는 시간에 자는지 마는지 하는 사람을 질타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내가 평생 동안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그 날 할 일이 즐거워서 기대와 흥분으로 마음이 설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은 소학교 때 소풍가는 날 아침, 가슴이 설레는 것과 똑같다. 또 밤에는 항상 숙면할 준비를 갖추고 잠자리에 든다. 날이 밝을 때 일을 즐겁고 힘차게 해치워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을 아름답고 밝게, 희망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첫째, 부모가 가난하건 부유하건 물질이 자녀 교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큰 조건으로 자리잡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둘째, 부모는 자녀 앞에서 말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셋째, 자식들에게 자립심을 키워줘야 한다. 넷째, 자식들에게 긍정적 신념과 창조적 개척정신을 심어줘야 한다. 다섯째, 자식 앞에서 자식을 키우는 공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 공부하라는 말보다는 정서에 호소하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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