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1도 암을 이긴다
요시미즈 노부히로 지음 / 세렌디피티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몇달 전 면역력 저하로 생각보다 크게 병앓이를 하기도 했고 평소 손발이 차가워 냉증을 의심하며 체온 관련 책을 뒤지다 이책을 알게 됐다. 얼마 전부터 체온 다이어트, 체온과 면역력에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던 터라 체온의 중요성을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체온 1도가 암까지 이긴다니, 대체 어떤 강력한 체온에 대한 비밀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궁금해서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책은 애초 내 기대와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 나는 체온과 면역력 강화 방법을 기대하고 책을 집어든 반면 이책은 제목에 아주 충실한 '체온'과 '암'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었다. 애초의 기대와는 달랐지만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고 또한 아버지가 위암 수술을 하신 적도 있어 암에 대한 경각심도 큰지라 이책에서 다루는 암치료법에 대한 이야기에도 관심이 갔다. 쭉쭉 읽어내려가는 동안 암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정보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 기대보다 유용한 책이었다.

보통의 건강한 사람들의 몸에서도 암세포는 매일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암의 기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몰랐었는데, 이책의 초반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가 비교적 쉽고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암세포는 원래 정상이던 세포의 유전자가 상처를 입거나 변형되어 발생하는데, 이런 암세포는 하루에만 무려 3,000~6,000개나 만들어진단다. 또한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외부 명령에 따르지 않고 아포토시스(세포의 자살)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아 자살은커녕 세포증식을 계속해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한 증식 때문에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기도 하고 정상세포의 영양분을 뺏겨 암에 걸린 사람들이 말라가는 거라고.

이런 무서운 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수술, 화학요법(항암제), 방사선치료라는 암의 3대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체온 1도 암을 이긴다>의 저자는 여기에 제 4의 암치료법으로 온열치료를 들고 있다. 온열치료는 몸을 따듯하게 하여 환자의 체온을 상승시키고, 그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암세포의 특징인데, 정상세포는 세포 내 온도가 상승하면 온도조절기능(열조절기능)이 가능한 반면 암세포의 경우 종양 속 혈류 흐름이 많지 않아 온도가 상승하기 쉽고 한번 상승한 온도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열에 매우 약한 암세포의 한계온도가 42도라는 점을 이용해 지속적인 열을 가해 암세포를 약화시키고 회복능력을 차단하려는 치료법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온열치료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온열요법은 열활성 단백질(HSP)의 산출을 촉진시킨다. 열활성 단백질은 피로물질을 차단해 체력을 쉽게 회복시켜 주고, 엔돌핀 촉진을 돕기도 하며, 내추럴킬러(NK)세포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거나 인체 내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기능 등 기본적으로 외부 충격으로 상처가 난 세포를 회복시키고 우리 몸을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방어하는 단백질이라고 한다. 온열치료는 정상세포에 열을 가해 열활성 단백질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암세포의 치료를 도모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지만 단순히 체온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몸 속에서 이런 여러가지 작용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다. 평소 몸을 따듯하게 하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기도 했고, 이렇듯 체온 1도가 몸 속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냉증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이야기 또한 이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통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건, 일상 생활 속에서 체온을 올리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기대했던 나의 바람과 달리 이책에서는 바이오매트 같은 의료기기? 치료기기?를 통한 온열요법의 효능에 대한 내용들만 등장한다는 것이다. 체온을 올려야 하는 중요성은 강조하되 그 방법으로는 온열치료 매트만 설명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그렇게 암치료에 이용되는 바이오매트의 기능이나 효능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나처럼 몸도 차갑고 면역력도 약한 팔랑귀 독자로선 그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커지는 건 당연지사다.

<체온 1도 암을 이긴다>의 전반부에서는 체온과 암세포, 온열치료에 대한 내용과 온열요법 암 치료의 임상보고들 같은 주요 내용을 다루고 있고, 책의 후반부에는 온열치료와 연관되는 여러 내용들 - 건강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제2의 뇌'라 불리는 장의 기능과 중요성과 디톡스(해독), 면역력 향상을 위한 서프리먼트 치료법, 우리 몸의 유해요소를 비워주는 단식(패스팅)의 방법과 놀라온 효과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이책의 저자는 암을 잘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암에 걸리지 않게 자신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만약 이미 암에 걸렸다면 무엇보다 암은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와 함께 책의 말미에 암과의 전쟁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세 가지를 당부하고 있다. 첫째 암은 생활습관병인 만큼 식사를 포함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하고, 둘째 암세포는 무제한 증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방심하지 말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암이 면역 저하로 발생하는 만큼 면역력 강화를 위해 몸을 따듯하게 데우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암은 무서운 병이지만 못 이겨낼 병은 아니다. 하지만 눈부신 발달을 보이는 현대의학에 모든 것을 의존하기보다 우선 자신의 생활습관을 고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며 암을 이겨내려는 강한 의지를 다지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또한 정상인들도 매일 암세포가 수없이 발생하고 사라지고 있다고 하니 지금 건강하다고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암일 게다. 건강을 자신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고 하지 않은가. <체온 1도 암을 이긴다>는 냉증과 면역력, 체온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펼쳤지만 암과 온열치료라는 새로운 대체의학 치료법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






냉증은 모든 병의 원인이며 몸을 따뜻하게 데우면 병은 치유된다고 합니다. (중략) 냉증은 항상 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한 상태가 지속되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나빠지면서 영양분이나 효소를 세포 안으로 공급할 수 없어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59쪽)

우리의 장(腸)은 신체를 보호하는 방어 시스템을 항상 작동시키면서 면역력을 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장부터 관리하기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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