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나들이 갔다가 오랫만에 어린이ㆍ유아 책들 코너에 들어가봤다.
리모델링 이후 어린이 도서관은 한결 분위기가 산뜻해졌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 아이들이 없는 한적한 어린이 열람실을 둘러보다가
평소 서점에서 찜해두었던 눈에 띄는 그림책들 몇 권을 집어왔다.

사두고 아직 못 읽은 책들도 가득이건만 도서관에만 가면 빌려오고 싶은 책들이 많다. -ㅅ-;;
그치만 그림책은 내가 마구 사들일 입장도 아니고, 또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으니
미리 읽어보고 찜해두는 것도 좋다. 금방 읽을 수 있기도 하고. ^^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얼마전에 읽었던 가브리엘 뱅상의 또다른 대표작인 《떠돌이 개》.
《꼬마 인형》을 읽고 그 독특함에 다른 책도 만나보고 싶었지만 대형 신판이라 쉽게 사기엔 가격이 만만찮았는데,
이렇게 도서관에서 만나서 어찌나 반갑던지! 냉큼 집어들었다. ㅎㅎ

.. 알고보니 내가 빌려온 《떠돌이 개》가 열린책들의 구판이고,
신판은 열린책들 어린이 브랜드인 별천지에서 제목만 살짝 바꿔 《어느 개 이야기》로 나와있다.
책판형이나 표지까지 완전히 똑같은데 신판으로 내면서 가격만 듬뿍~ 올랐다. -.-;;



또다른 책은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만났던 미카엘 듀독 드 빗의 《아버지와 딸》.
단편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이 그림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한창 단편영화에 심취할 때 우연히 애니를 보고 어찌나 마음이 벅차오르던지!!
그림책으로 만나는 《아버지와 딸》은 또 어떤 감동을 줄지 기대된다. ^^

 + 단편 애니 《아버지와 딸》 짧은 리뷰 - 보러가기 +





한동안 인터넷 서점 어린이 섹션에서 자주 만났던 이수지 님의 《파도야 놀자》가 신간코너에서 반짝이고 있길래
예전에 미리보기로 잠시 봤었는데 그림들이 참 예뻤던 기억이 나서 냉큼 데려왔다.



그리고 그 밑에 있던 이수지 님의 또다른 그림책 《검은새》는
이수지 님의 책을 세트로 만나보면 좋을 듯해 펼쳐보지도 않고 함께 간택!! ㅎㅎ





그리고 윤석중 님의 동시로 만든 그림책도 두 권 데려왔다.
작년에 읽고 반했던 그림책 《넉 점 반》이 윤석중 님의 동시라는 걸 알고 뒤늦게 찾아보니 정말 유명한 동시들이 많았다.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토끼로 유명한 ’옹달샘’도, ’낮에 나온 반달’도 역시나 윤석중 님의 동시였다. 



유아 보드북인 《옹달샘》은 알록달록한 색채와 앙증맞은 그림만 봐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
조카 보여주려고 빌려왔으나 요즘 울조카님은 얼마전 도착한 쇼핑카트 장난감으로 소꿉놀이 삼매경이시라능;;

《낮에 나온 반달》 또한 윤석중 님의 동시에 그림을 입힌 그림책.
따듯한 이야기와 시가 예쁜 책이다.





일반 자료실 신간 코너에서 상뻬의 신작 《각별한 마음》은
[어린이날 책선물로 좋은 책들]이라는 테마 주제와는 다소 안 어울리지만,
그리고 어린이책도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 데려온 책이라 같이 올려본다. ^^;



열린책들의 대형 일러스트 판형의 가격이 만만찮아 정가제 프리~까지 18개월을 꿋꿋하게 기다리기로 했기에
도서관 신간으로 책을 미리 맛볼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
내 손길을 기다리는 책장의 책들이 많아 어지간해서는 도서관에서 책구경만으로 끝내지만
이책은 누가 빌려갈세라 덥썩, 집어왔다. 근데 아직도 못 읽고 있다. 얼른 봐야겠당~ ^^;





마지막으로, 사실은 제일 먼저 2층 디지털 자료실에서 DVD 2편을 빌려왔다. (최대 2개)
영화 《아이언맨 2》를 보러 가기 전에 《아이언맨 1》을 보려고 빌려왔다.
안하던 짓을 하는 것이,, 정성이 뻗쳤다고 할 수 있다. ㅎㅎ

이왕 간 김에 다른 DVD를 살피다가 《워낭소리》, 《똥파리》와 함께 꽤 흥행에 성공했던 독립영화,
그러나 지방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낮술》을 발견하고는 외쳤다, 올레~!!하고.
혹시 《똥파리》도 들어왔을까 궁금했으나 이미 2편을 빌렸고,
또 '똥파리 있어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어감상 왠지 겸연쩍어(!) 관뒀다. 다음에 검색해서 빌려야지!! ㅎㅎ



몇년 전부터 영화관을 찾지 않으면 영화를 거의 안 보는 터라 이 아해들도 언제 볼지 초큼 걱정스럽다.
게으름 때문에 주변에 있는 이런 문화적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나 할까.
항상 영화관 나올 땐 '당장 리뷰 써야지!'하면서도 집에 오면 만사 귀찮아지는 것과 같다.
새해에는 좀 부지런해지고 싶었건만. ㅠ_ㅠ







어쨌거나 도서관 가서 책과 DVD를 이따만큼 빌려왔다. 
백만년 만에 도서관에서 데려온 책들로 내게온책 포스팅을 해보는 듯!! ㅎㅎ


시립도서관에서 한사람이 대출할 수 있는 책 수는 3권에서 5권으로 늘었다가 다시 3권으로 줄었다.
대신 대출일수가 10일에서 14일로 개미 허리만큼 늘었다.
연체가 늘어나는 걸 방지하고 순환을 빠르게 하려는 생각인 듯.

그래도 예전엔 직접 대출증 내밀고 빌려서 내것 아니면 좀 눈치 보였는데,
이젠 대출 기기가 있어 내것과 엄마것을 함께 가져가서 이만큼 빌려왔다. 기계가 좋을 때도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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