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 촬영 무작정 따라하기 - 사진 잘 찍는 법, 1분이면 끝난다! 무작정 따라하기 건강/취미 6
유재천, 네모기획 지음 / 길벗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DSLR 카메라 촬영 무작정 따라하기 | 유재천, 네모기획 | 길벗 | 2009.12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많이 찍고 또 많이 찍힌다. 그러니 찍히는 쪽을 더 선호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찍는 쪽을 더 즐기는 편이다. 하나둘 늘어나는 주름이 밉살스러워 보이는 것도 한 이유지만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이 주된 이유다. 예전에는 사진이 특별한 날의 추억을 위한 의식에 가까웠다면 디카의 보편화 이후 사진은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디카나 폰카로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비록 필름을 인화하고 현상하는 동안 기다리던 설렘과 두근거림은 사라졌지만 대신 찍는 순간 바로 볼 수 있고 삭제할 수 있는 편리함은 커졌다. 그리고 그 디카의 편리함이 똑딱이라 불리는 자동 디카를 넘어 전문가용 카메라에 DSLR로 옮겨간지 오래다.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을 보다보면 역시 DSLR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다. 아무리 요리조리 시도해 봐도 똑딱이 디카로는 나오지 않는 ‘때깔’의 사진들을 볼 때면 DSLR 유저에 동참하고 싶은 욕망에 불타오르곤 한다. 그러나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비록 많이 저렴해지긴 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만만찮은 거금을 들여 구입하더라도 그것의 기능을 제래도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 기계치는 아니지만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데 점점 게을러지는 요즘이기도 하고, 괜한 겉멋에 DSLR을 장만했으나 여전히 자동 설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누군가가 남일 같지 않아서다.  

그러던 차에 동생이 중고로 DSLR을 장만했다. 묵직한 무게감을 전해오는 DSLR을 들고 시험삼아 이것저것 찍어보니 거참, 좋긴 좋다. 기본 사양으로 들어있는 번들 렌즈로 별다른 효과없이 막 찍은 사진임에도 똑딱이와는 다른 깊이가 보인다. 동생이 들고 온 DSLR을 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DSLR에 대한 충동이 다시 방망이질쳤다. 앞으로 사진 찍을 일이 뭐 그리 많냐고, 게다가 저 무거운 걸 자주 들고 다니겠냐고, 나중에 늘어나는 렌즈 욕심은 또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등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떠올리며 도리질쳐 보지만, 그럼에도 멋진 사진에 대한 욕망이 DSLR로 이어진다. 그래서 요즘 다시 돈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우선 DLSR에 대해 공부를 먼저 하기로 했다. DSLR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는 구입하는 것조차 수월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기종들이 있으며 각각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가격대는 어떠하며 구입시 꼭 고려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어떤 기능으로 어떤 사진들을 연출할 수 있는지 등등을 찾아봤다. 그리고 관련책들을 살펴보다 나 같은 초보도 어렵잖게 따라갈 수 있을 듯한 책을 만났다. '노아'라는 닉넴의 유재천과 네모기획이 공저로 올라있는 길벗의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의 하나인 『DLSR 카메라 촬영 무작정 따라하기』(2009,길벗)이 바로 그것이다.



책은 크게 일곱 개의 꼭지로, 음식, 일상, 애완동물, 빗속이나 스포츠 사진 등의 [스냅사진 찍기], 사랑하는 연인이나 아이들, 단체사진, 결혼식이나 돌잔치 같은 행사사진, 전문적인 인물사진, 주제가 있는 사진 등의 [인물사진 찍기], 그림 같은 풍경, 바닷가, 박물관이나 명소, 여행지, 파노라마 사진 촬영 등의 [풍경사진 찍기], 별의 일주사진, 파사체 연속 촬영, 독특한 느낌의 사진, 접사촬영 등 [재미있는 사진 찍기], 스토리가 있는 [테마 스토리 사진 찍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본문의 앞뒤에는 DLSR을 시작하기에 앞서 알려줄 것들이 담긴 [준비마당], 알아두면 유용한 DSLR 지식들이 있는 [권말부록]으로 알차게 채웠다.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제목답게 이책은 아직 DSLR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에게 친절한 책이다. 그래서 DSLR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크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각 꼭지마다 촬영 테마에 꼭 필요한 화면분할이나 구도잡기, 프레임 나누기, 빛의 방향이나 각도 등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에 다양한 사진들을 수록하고, 각각의 예시를 통해 구도, 초점, 빛의 방향 등을 분석했다. 책의 밑부분에는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코너를 통해 예제 사진의 DSLR의 촬영정보 - 촬영모드, 화이트밸런스, 조리개, ISO, 초점, 심지어 상황설정까지 자세히 적어놓아 예제와 같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지만 방법을 몰랐던 DSLR 유저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

이책을 보는 독자에 따라 관심을 두는 분야가 제각각일 것이다. 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예쁜 아이를 찍는 방법에,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맛집 방랑자라면 음식 사진에,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두는 블로거라면 일상 사진 찍기에,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멋진 풍경 사진에 눈을 반짝일 것이다. 다리가 길어보이게 찍는 법이나 음식이 맛깔스럽게 보이는 법 등 실질적인 팁들을 많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대학시절 별 보는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나는 별의 일주나 궤적 사진이 가장 반가웠다. 또한 잡지 광고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예쁘고 독특한 사진들을 볼 때마다 어떻게 찍는 건지 궁금했는데 그것들에 대한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 또한 재미있었다.

삶에 필요한 것을 유치원에서 모두 배웠다는 말이 있듯이 이책에서도 DSLR 카메라를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책을 시작하기 앞서 마련된 준비마당에 대부분 담겨 있다. 마지막 꼭지인 스토리 사진 촬영법에서는 찍은 사진의 리터칭과 편집에 관한 포토샵 팁들도 간략하게 다루었다. 책의 말미에는 렌즈, 필터, 촬영모드, 셔터스피드, 조리개, ISO, 플래쉬, 구도잡는 법 등 DLSR의 가장 기본적인 스킬과 DSLR의 장비에 관련 스킬을 부록으로 실어두어 책내용의 성실함을 더했다.

DLSR이 보편화되고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DLSR 유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육중한 무게와 부담스런 부피에도 불구하고 DSLR에 열광하게 되는 건 바로 자동카메라가 따라갈 수 없는 수동카메라 만의 깊이와 색깔 때문일 것이다. 작은 차이가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DSLR의 재미 아니겠는가. 그러나 주변을 보면 거금을 들여 장만해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다. 『DLSR 카메라 촬영 무작정 따라하기』는 다양한 예제와 쉬운 설명으로 사진이나 카메라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DLSR로 촬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제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DLSR 촬영을 무작정 따라해보자. 언젠가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스스로 감동받을 순간이 올지도 모르지 않는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