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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왕도 1 - 기억력 ㅣ 만화 공부의 왕도 1
김주희 그림, 이현정 글 / 지식채널 / 2009년 9월
평점 :

- 공부의 왕도 : 두뇌 법칙에 맞는 공부법 프로젝트 - 기억력, 실행력 | 이현정(글), 김주희(그림) | 지식채널 | 2009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공부에는 그만큼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일 게다. 하지만 같은 시간을 앉아 있다고 해서 항상 결과까지 같지는 않다. 누구는 1등을 하지만 또다른 누구는 중간 정도의 성적 밖에 나오질 않는다. 왜 그럴까? 같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문제는 시간보다 공부를 하는 방법인 '공부법'의 차이에 있지 않을까?
고딩시절 우리반에는 확연히 다른 방법으로 공부를 하는 두 친구가 있었다. 한 친구는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하고 쉬는 시간에는 적당한 휴식을 취했지만, 또다른 친구는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공부를 했다. 그러나 앞의 친구는 전교 1등을 다투었고, 뒤의 친구는 반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물론 둘 다 성적이 좋은 편이었지만 투자한 시간에 비해 그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두 친구의 공부 방법의 효율이 달랐기 달랐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것은 아마 거의 모든 학생들의 소원일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잘 하는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친구들을 위해 공부 잘 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반가운 책이 나왔다. 효율적인 공부법, 두뇌법칙에 맞는 공부책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공부의 왕도(지식채널,2009)』가 바로 그것이다.
2008년 EBS에서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던 다큐 「공부의 왕도」 3부작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공부의 왕도』는 다큐에서 다루었던 다양한 실험에 대한 내용과 효율적인 공부법 등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만화로 재구성한 어린이용 학습만화다. 공부법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주며,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를 양념으로 넣어 이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공부의 왕도』는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 '기억력' 편에서는 EBS 다큐 「공부의 왕도」의 1부 '인지 세계는 냉엄하다'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기억법에 대해 다룬다. 기억은 모든 공부의 기본이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오래 기억하는 것은 물론 이미 알고 있는 지식 또한 잊지 않는 것이 공부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효율적인 기억법이 중요하다. 1권 기억력 편에서는 좀 더 쉽게, 잘,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여러가지 다양한 기억법들을 소개한다.

어떤 것을 새롭게 기억할 때 분류하거나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연관지으면 훨씬 기억하기 쉽다. 또한 전체를 기억하기 쉬운 적당한 덩어리로 나누어 기억하는 것(청킹) 또한 좋은 방법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그것의 기본 내용을 이해하고, 이야기나 이미지, 또는 온몸으로 익히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한자나 영어로 이루어진 이름 또는 명칭의 경우 뜻만 알아도 그것의 의미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공부한 내용을 다른 누군가에게 가르쳐 보는 것도 좋은 기억법이다. 완벽히 안다고 생각했던 내용도 막상 가르쳐보면 부족한 부분이 드러난다. 진도가 빠른 학생이 느린 학생을 가르치도록 한 결과 두 그룹의 학생 모두 성적이 향상되었다는 핀란드의 공부법은 가르치기 효과를 뚜렸하게 보여준다. 또한 공부한 것을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 뇌는 REM 수면일 때 기억한 것들을 분류ㆍ정리하기 때문이다. 그외 조금씩 꾸준하게 공부하라거나 반복하기, 나무보다 숲을 먼저 보기 같은 전형적인 학습법들도 잊지 않고 등장한다.

『공부의 왕도』 2권 '실행력' 편에서는 다큐의 2부 '정서가 학습을 지속시킨다'를 통해 공부를 하는 정서적 태도의 중요성과 3부 '똑똑한 학습자가 될 수 있다'에서 말하는 공부를 하는 생활습관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공부를 할 때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공부를 하는 기분과 공부 습관이다. 그렇기에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고 올바른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2권에서는 낙관성의 중요성과 능률적인 공부 습관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억지로라도 웃다보면 기분이 좋아지게 되는데, 이는 우리의 행동이 기분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많이 웃으면 뇌의 전두엽이 활발해지는데, 이곳은 우리의 기억력과 사고력을 관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이 웃으면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기억과 사고력까지 높아지는 일석삼조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행동이 두뇌 발달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공부를 할 때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 자세를 유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까짓 게 어떻게, 나는 못해, 등의 부정적인 대답은 사기를 저하시키고 학습능률을 떨어뜨린다. 또한 공부를 할 때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제시하기 보다 약간의 노력으로도 달성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주어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좋다. 그런 다음 조금 더 높은 차원의 목표를 설정해 주면 아이들은 도전 후 얻는 성취감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공부에 임하게 된다. 마음의 자세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효율적인 공부습관으로는 스스로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매일, 매주 계획표를 짜서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예습과 복습은 물론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은 물론 책상을 정리하거나 주변에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에게 억지로 이끌려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하려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공부의 왕도 』 2권의 마지막에는 1,2권에서 다룬 효율적인 공부법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인 '기억', '마음', '실행'을 다시 한 번 총정리하는 꼭지를 마련해 두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각각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어우러지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공부의 왕도』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부법 또는 학습법에 대한 내용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화로 재구성함으로써 쉽지 않은 내용을 재미있게 전해준다. 또한 이책을 읽을 아이들 또래의 주인공들을 내세워 그들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을 이끌어주는 선생님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습득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알찬 어린이용 공부법 책이다.
한때 티비 프로그램으로도 제작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었던 '공부의 신'이라 불리는 '공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모두 긍정적인 자세로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 스스로 공부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책 『공부의 왕도』에는 그들의 그런 공부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맞는 공부법이란 없지만,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추천 공부법은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것들을 바탕 삼아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책 또한 어린이들이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공부법을 찾을 수 있도록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공부를 잘 하는 비법을 알고 싶다면, 그리고 뇌가 좋아하는 즐거운 공부를 하고 싶다면 이책 『공부의 왕도』를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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