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팅 페이스 요가
다카츠 후미코 지음, 구계원 옮김 / 열음사 / 2009년 6월
절판


스무살이 훌쩍 넘어서도 버스 요금을 거슬러 받으며 자타 동안임을 자부했으나, 몇 년 전부터 확연히 빠지기 시작한 볼살과 그 여파로 입가에 자리잡은 팔자 주름, 탄력을 잃어가는 피부와 웃을 때마다 티나게 팍팍 잡히는 눈가 주름 들로 인해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만고의 진리를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나이에 들면 그에 맞게 얼굴도 변해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이왕이면 탄력있고 생기 넘치는 젊음을 조금 더 오래 유지하고 싶은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일 것이다.

그런 작은(?) 소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반가운 책이 있으니, 바로 다카츠 후미코가 창안한 운동법을 담은 『리프팅 페이스 요가(열음사, 2009)』다. 처음 책제목을 봤을 때 얼굴의 피부 처짐을 방지하는 리프팅 운동이 담긴 안면근육운동 정도라 생각했다. 제목의 '요가'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요가가 아니라 그저 얼굴 운동을 좀 더 특별하게 강조한 표현 정도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책에 담긴 '리프팅 페이스 요가'는 기존의 '요가' 동작에 '얼굴표정운동'을 접목해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새로운 형태의 운동법이었다.



우리 얼굴에는 표정을 만드는 57종류의 안면근육인 표정근이 있다. 화를 낼 때는 고작 몇 개의 근육만이 움직이는 반면 웃을 때는 많은 표정근들이 충분히 움직이게 된단다. 많이 웃으면 웃을수록 그만큼 많은 얼굴 근육들을 움직이게 된다는 말이다. '40살 이후에는 자기 얼굴에 책임음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 가지 표정을 오래 자주 하다보면 표정근이 굳어져 하나의 인상을 만들게 된다. 많이 웃는 사람은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가가 부드러워지는 반면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입꼬리도 처지고 미간에 주름이 생기는 게 한 예다.



이책의 저자 다카츠 후미코는 원래 요가 강사였단다. 요가 수업을 하면서 수강생들이 요가 동작을 하면서 얼굴을 찌뿌리는 것을 보며 몸 뿐만 아니라 얼굴 근육까지 단련할 수 있는 운동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는 리프팅 페이스 요가를 창안하게 되었다고 한다. 몸 뿐만 아니라 얼굴의 근육 또한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한다. 표정근의 근력이 떨어지면 피부의 탄력을 잃게 되고, 경직되어 혈액 순환이 좋지 않으면 세포의 신진대사가 떨어져 피부가 칙칙해지고 주름이 생긴다. 그러나 얼굴 근육 또한 꾸준히 단련하고 관리한다면 탄력있고 윤기있는 얼굴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리프팅 페이스 요가』에는 늘어진 피부 개선을 위한 '리프팅 업 버전' 10가지와 피부의 신진대사를 활성화 하는 '신진대사 업 버전' 10가지, 전체 20가지의 운동법을 수록되어 있다. 두 가지 기준으로 나뉘어 있지만 그날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운동법을 자유롭게 선택해도 좋다. 다만 어느 운동법을 하든 즐거운 마음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데일리 요가'라는 꼭지로 하루 일과에 맞춰 어디서든 손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생활 요가들이 부록으로 실려있다. 개인적으로는 장소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데일리 요가의 활용도가 마음에 든다.



앞서 말했듯 리프팅 페이스 요가는 기존의 요가 동작에 표정근을 자극하는 얼굴근육 운동을 접목한 전신운동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운동법을 소개하는 본문에서는 요가 자세를 취해야 할 몸 동작에 대한 설명과 함께 표정근을 움직이는 얼굴 동작을 따로 클로즈업해 보여준다. 제각각의 얼굴 표정들도 익살스럽지만 표정마다 붙여둔 이름이 또 재밌다. 또한 운동할 때 주의해야 할 포인트를 따로 짚어주고 적당한 운동기준량도 체크해 두었다. 동작이 조금 어려울 경우 초보자를 위한 초보자 버전을 따로 실어놓았다. 설명하는 운동법이 얼굴의 어떤 표정근을 자극하고 어느 부위의 어떤 면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 수록은 물론이다.



본격적으로 동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표정근 운동부터 먼저 연습해 익혀 두는 것이 좋다. 몇 장의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리프팅 페이스 요가의 핵심은 표정근 운동인데 책에 실린 얼굴 표정만 봐도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웃기다 못해 어떤 표정들은 따라하는 것도 조금 쑥스러울 정도다. 웃기고 민망하긴 하지만 혼자서 거울을 보며 그 표정들을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된다. 움직이지 않던 얼굴 근육들을 이용하다 보니 시원한 느낌도 들고, 또 그동안 몰랐던 나만의 신기하고 익살스런 표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 하다 보면 은근히 중독성 있다. 물론 누군가의 앞에서 하기까진 여전히 조금의 용기가 필요하지만.



리프팅 페이스 요가 동작을 따라해 보면 요가 동작을 취하면서 얼굴 표정까지 신경을 쓴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뻣뻣한 몸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어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의식적으로 얼굴 표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두 배로 힘이 들고 그래서 두 가지의 운동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요가 자세를 잡으면서 동시에 표정에 집중하다 보면 몸의 근육처럼 얼굴 근육도 어느 순간 쫙쫙 당기면서 개운한 느낌이 든다. 커다란 전신 거울을 앞에 두고 얼굴 표정을 살피며 동작을 취하는 것도 한결 재미있고 정확하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실 책을 보다보면 굳이 표정근 운동을 요가와 함께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두 운동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요가 자세를 통해 몸의 혈액 순환을 좋아지면 얼굴에도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전달되어 더 큰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요가 동작으로 몸의 근육을 늘리다 보면 어느새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혈행이 원활할 때 표정근 운동을 함께 해 이중의 덕을 본다는 것이다.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이책이 권하는 것처럼 몸과 표정 운동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표정근 운동이라도 자주자주 해주자. 굳어진 얼굴 근육을 풀어주고 탄탄하게 단련시켜 줄 테니 말이다.



건강을 위해서, 또는 멋진 몸매를 위해서 우리는 운동을 한다. 건강도 챙기고 몸매도 가꾸면서 거기에 탱탱한 얼굴까지 만들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리프팅 페이스 요가는 바로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운동법이다. 요가 동작과의 접목을 통해 기본적으로 신체 건강을 바탕으로 한 전신 운동법이면서 동시에 표정근 단련으로 늘어진 얼굴 피부를 당겨준다는 점은 리프팅 페이스 요가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면서 동시에 탄력있는 얼굴까지 갖고 싶은 독자라면 다카츠 후미코의 색다른 운동법인 『리프팅 페이스 요가』를 만나보는 것도 좋은 제안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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