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 한자대탐험 1 - 매크로파워 용사의 탄생 아기공룡 둘리 한자대탐험 1
김수정 원작 및 총감독, 하이툰닷컴 만화 / 웅진씽크빅 / 2009년 7월
절판


또다시 둘리가 돌아왔다. 총 4개 분야에 걸쳐 시리즈로 나올 계획이라는 둘리 학습만화 중 첫선을 보인 「과학대탐험 시리즈」에 이어 이번엔 「한자대탐험 시리즈」가 출간됐다. 과거 중생대 공룡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공룡에 대해 요모조모를 보여주던 과학대탐험 시리즈와 달리 이번 한자대탐험에서는 네버월드라는 가상의 세계로 떠난 둘리 일행이 사용하는 한자 마법을 통해 다양한 한자와 유래와 음과 뜻, 파생 한자 등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어느날 집으로 배달된 공짜 숙박권에 혹해 룰루랄라 여행을 떠난 둘리와 친구들은 그곳에서 바쁘게 뛰어다니는 토끼를 만난다. 자신을 네버월드의 한자 왕국인 베네이크 왕국의 외무대신이라고 소개한 토끼는 천 년 전에 사라졌다고 전해지는 베네이크 왕국의 전설의 보석을 찾아준다면 엄청난 대가를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둘리 일행은 그걸 받아들여 네버월드의 모험에 동참한다.


우여곡절 끝에 베네이크 왕국에 도착한 둘리 일행은 왕의 환대 속에 전설의 보석에 대한 정보를 전해 듣는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왕으로부터 전설의 보석을 이용해 한자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매크로파워 팔찌를 선물로 받는다. 팔찌를 낀 채 마법의 주문과 한자의 음과 뜻을 말하면 그 뜻에 해당하는 마법을 부릴 수가 있는데, 마법의 강도는 사용하는 이의 레벨에 따라 달라진다. 매크로파워 팔찌는 둘리 일행이 앞으로 겪을 험난한 모험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줄 무기이자 한자대탐험의 존재 의의이기도 하다.

베네이크 왕국의 전설의 보석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둘리와 친구들은 시시때때로 여러 위험을 맞게 되고, 그때마다 베네이크 왕이 건네준 매크로파워 팔찌를 통해 다양한 한자 마법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렇게 둘리 일행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들이 사용하는 한자 마법을 통해 다양한 한자들을 만나게 된다.



「아기공룡둘리 한자대탐험」 시리즈 제 1권인 『매크로파워 용사의 탄생』에서는 동물과 관련된 한자를 다루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자능력검정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대표 한자 22자를 간추렸다. 둘리 일행이 모험 중에 사용하는 마법 한자는 모두 이런 대표 한자들로, 뜻과 음을 외치면 해당 한자가 큰 글씨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마법에 쓰인 한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적힌 학습박스가 뒤따라 등장한다.


학습박스에는 우선 해당 한자와 뜻과 음이 적혀 있다. 그리고 한자가 뜻하는 동물에서 해당 한자가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동물의 그림 → 갑골문자(전서) → 한자(해서) 순으로 차례대로 실어 놓았는데, 이를 통해 실제 동물 형상에서 지금의 한자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특히 1권에서 다루고 있는 동물과 관련된 한자가 대부분 상형문자라는 점을 십분 발휘해 설명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하나의 대표 한자가 등장하면 거기서 파생된 여러 파생 한자들도 함께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대표 한자와 파생 한자의 차이를 다른 색으로 표시해 그 차이를 쉽게 구별할 수 있게 해두었고, 파생 한자 역시 그림문자 → 갑골문자 → 한자 순으로 정리하고 설명을 간략히 첨가해 기본 원리 파악을 통한 한자 학습을 도와준다.

만화 속에서 둘리 일행이 매크로파워 팔찌를 휘두르며 한자 마법을 만드는데 쓰이는 대표 한자가 22자이고, 그에 덧붙여 소개하는 파생 한자가 28자이니 「아기공룡둘리 한자대탐험」 1권 『매크로파워 용사의 탄생』에서만 모두 50자의 한자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특별히 공부한다는 생각 없이 웃고 즐기는 사이 만나는 한자가 50자나 된다니 학습 만화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소단락이 끝날 때마다 만화 속에서 나왔던 한자들을 한 곳에 모아 정리해 둔 학습 꼭지가 나온다. 한자 마법에 쓰인 대표 한자는 물론 파생 한자의 뜻과 음, 한자 형성 과정이 다시 한 번 자세히 나와 있고, 거기에 더해 그것들이 들어가는 유용한 생활 단어들이 그 뜻과 함께 소개되어 있어 어휘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더불어 한자마다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따른 급수를 적어 놓아 각각의 난이도를 표시해 두었다.


또한 학습 꼭지에서는 앞서 나온 한자의 복습 뿐만 아니라 한자에 대한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기초 상식들도 알려준다. 상형ㆍ지사ㆍ회의ㆍ형성 문자 등 한자의 생성 원리나 한자 공부에서 빠질 수 없는 부수(部首)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물론이고, 옛날에는 조개가 돈 대신 화폐로 사용되었던 까닭에 지금도 재물을 나타내는 글자에는 조개 패(貝) 자가 들어간다거나 등용문이나 사족 같은 단어들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1권에서 배웠던 한자들을 이용해 풀어볼 수 있는 간단한 문제들을 실어놓았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문제들이라 복습 차원에서 가볍게 풀어보기 좋다.


또한 한자를 쓰는 순서(필순)에 대해서도 한 꼭지 소개해 놓았다. 문제나 필순 등에는 모두 앞에서 배웠던 한자들을 사용해 반복을 통해 자연스레 익힐 수 있게 했다.



소리글자인 우리말과 달리 한자는 글자마다 제각각 뜻을 갖고 있는 뜻글자다. 한자의 이런 특성을 활용해 위험에 처한 주인공들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뜻을 가진 한자로 마법을 걸고 그 뜻대로 변신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하면서 문자를 이용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한자 마법은 이야기 속에서 극적으로 긴장된 순간에 사용됨으로써 독자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기고, 이것이 학습으로 이어진다.


한자 마법 놀이를 통해 재미있는 한자 학습을 이끌어낸 『마법천자문 시리즈』의 대성공 이후 어린이 학습만화에 한자 마법은 하나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 한자 시리즈 또한 이러한 최근의 한자 학습만화의 유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기공룡둘리 한자대탐험」은 둘리와 그의 개성 강한 친구들이라는 이미 검증된 막강한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가상의 세계 네버월드에서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치며 자신만의 특징을 만들어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와 피터팬의 네버랜드, 로빈훗과 산타 클로스 등 동화의 패러디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충실한 한자 설명으로 기본을 든든히 했다. 다시 길을 떠나는 둘리 일행을 몰래 지켜보는 스켈레톤 왕은 또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을까. 2권에서 펼쳐질 둘리의 모험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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