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 과학대탐험 1 - 공룡파크 음모를 막아라! 둘리 학습만화 시리즈
김수정 원작 및 총감독, 하이툰닷컴 만화, 이봉진 감수 / 웅진씽크빅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 아기공룡 둘리 과학 대탐험 1 : 공룡파크 음모를 막아라! | 김수정(원작ㆍ총감독) |
하이툰닷컴(만화), 이봉진 (감수) | 리더스북(웅진씽크빅) | 2009.07  



한때 인터넷을 휩쓸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엽기토끼 마시마로나 중국 애들이 겉만 보고 자기들 캐릭터인 줄 안다는 짱개소녀 뿌까는 물론 볼록한 엉덩이로 마구 뿡뿡거리며 아이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아 버린 방귀대장 뿡뿡이와 전세계로 수출되며 우리 애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펭귄 뽀로로까지 캐릭터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화 캐릭터는 무엇일까? 짐작하셨듯이, 그렇다. 스물일곱 해가 넘도록 식지 않는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자타공인 '국민 캐릭터', 바로 장난꾸러기 아기공룡 둘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둘리와 둘리 아빠인 김수정 화백 - 어째 둘의 모습이 많이 닮았다. ;)


올초 아기공룡 둘리의 새로운 시리즈가 티비를 통해 방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는데, 이번에는 둘리와 그의 친구들(앙숙인 길동이도 당근 포함)을 책으로 만났다. 초딩인 조카가 읽을 만한 학습만화를 찾다가 뭔가가 눈에 밟혀 봤더니만 거기에 우리의 귀염둥이 둘리가 나를 보고 있었다. 예의 그 혀를 쏘옥~ 내민 기본 자세로! 그렇게 만난 책이 바로 「아기공룡 둘리 과학대탐험(리더스북, 2009)」이다. 둘리와 그의 친구들이 떠나는 모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지식들을 전해주는 어린이 과학 학습만화다. 둘리 아빠 김수정 화백의 머릿말을 보니 「둘리 학습만화 시리즈」는 총 4개 분야에서 나올 예정이란다. 현재는 과학과 한자 시리즈가 출간을 시작했다. 



▲ 예전의 둘리와 친구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만화 중간중간 공룡 관련지식이 실려있는 정보칸이 등장한다.


「아기공룡 둘리 과학대탐험」 시리즈의 1권인 『공룡파크 음모를 막아라!』는 수억 년 전 지구의 주인으로 군림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공룡'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만화 영화에서도 엄마를 찾아 과거 공룡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났던 둘리와 친구들이 아니던가. 그렇기에 '공룡'은 아기공룡 둘리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최고의 주제인 셈이다. 물론 그런 이유로 둘리의 학습만화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인 것이겠지만 말이다. 역시나, 이책에서도 둘리와 그의 친구들은 둘리의 엄마를 찾아 수억 년 전 공룡 시대로 험난한 모험을 떠난다.

둘리 괴물 악몽을 꾼 길동이에게 한밤중에 집에서 쫓겨난 둘리와 친구들은 홧김에 도우너의 타임코스모스를 타고 둘리 엄마를 만나기 위해 2억 년 전 공룡들의 시대였던 중생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길동이와 희동이, 마이콜은 얼떨결에 모험에 동참한다(길동이가 불쌍할 뿐). 공룡이 등장한 트라이아스기에 도착한 둘리 일행은 이후 공룡의 번성기인 쥐라기와 백악기를 탐험하며 다양한 공룡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쫓겨 다닌다. 그러다 둘리는 엄마와 동생 서이(둘리 이름이 2(둘)에서 유래된 점을 착안해 이 만화에서 처음 등장하는 둘리 동생의 이름은 3(셋)을 뜻하는 사투리 '서이'에서 가져왔다. 유치하지만, 나름 재밌기도 하다)를 만나 눈물의 상봉을 하지만, 공룡 파크 계획에 눈이 쌍둥이 박사 일행에 의해 다시 생이별을 한다. 그리고 동생의 계획을 저지시키려는 쌍둥이 형과 함께 둘리 일행은 그들을 뒤쫓는다.





▲▼ 새로운 공룡이 등장할 때마다 세밀화와 간략한 공룡 소개와 나온다.


『공룡파크 음모를 막아라!』는 과거 공룡 시대로 날아간 둘리 일행이 겪는 쫓고 쫓기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바탕으로 이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공룡에 대한 알찬 지식들을 전해준다. 모험을 떠난 둘리와 친구들을 통해 중생대 트라이아스기부터 쥐라기, 백악기에 살았던 다양한 공룡들을 시대별로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룡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익룡이나 어룡, 그외 다양한 파충류 들에도 정리해 두어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했다.




▲▼ 공룡을 복원한 모형 사진도 실어 공룡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다.



▲ 여러 박물관의 공룡 화석 사진들도 자주 등장한다.


만화 속에서 시대별로 새로운 공룡이 등장할 때마다 그것에 대한 보다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에 가깝게 만든 공룡 모형 사진도 함께 실어두었다. 복원 모형 사진이 없는 경우에는 사진처럼 자세히 묘사한 세밀화를 통해 아이들이 공룡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세계의 여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공룡 화석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공룡의 뼈화석으로 복원해 둔 다양한 종의 공룡 골격 사진이나 머리뼈나 꼬리뼈 등 특정 부위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공룡 화석 뿐만 아니라 삼엽충이나 암모나이트, 공룡 발자국이나 호박, 규화목 등의 다양한 화석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만화 중간중간 공룡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소개해 준다.



▲ 공룡에 대해 몰랐던 지식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공룡이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공룡 모습과 함께 관련 지식들도 간략하게 정리해 놓아 이해를 도와준다. 이야기 중간중간에는 공룡들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미처 몰랐던 지식들을 따로 정리한 학습칸을 적당히 배치해 두었다. 둘리 일행이 풀을 먹은 초식 공룡들이 돌을 주워 먹는 모습을 보며 궁금해 하는 장면 옆에 공룡의 이빨을 대신 했던 '위석'에 대한 사진과 정보를 실어두는 등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공룡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배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





▲ 소단락 두 개 마다 따로 지면을 할애해 좀 더 깊이 있는 지식들을 제공한다.


▲ 앞의 만화에서 만난 공룡들의 지식을 정리하고, 새로운 정보를 더 실어두었다.


▲ 책의 마지막에는 가볼만한 공룡 학습장을 정리해 놓았다.


소단락 두 개가 끝날 때마다 따로 지면을 할애해 앞서 만났던 공룡들에 대한 지식들을 다시 정리하고 그외 공룡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따로 첨부해 보다 깊이 있는 지식들을 접할 수 있게 해두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공룡에 대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나 엑스포 같은 체험장을 간략히 소개해 놓았다. 책을 다 읽은 자녀들과 이곳들을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체험 교육이 아닐까 싶다.





▲ 『아기공룡둘리 과학대탐험 ①권, 공룡파크 음모를 막아라!』의 앞뒷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만화는 기본적으로 유익한 지식 전달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끝까지 책에 집중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어른에 비해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은 조금만 지루해도 미련없이 책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습만화는 지식 전달과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기공룡 둘리 과학대탐험」 시리즈 1권인 『공룡파크 음모를 막아라!』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둘리 일행이 중생대에서 겪는 모험에 공룡파크라는 음모를 더한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공룡에 대한 다양하고도 알찬 정보들을 적절히 배합한 덕분에 이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공룡과 가까워지고 관련 지식들을 쌓을 수 있게 도와준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둘리와 친구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와 잘 맞다는 점도 장점이다.




▲ 둘리 학습만화 시리즈 4종 中 먼저 출간된 '과학대탐험'과 '한자대탐험'


조카에게 책을 주기 전에 먼저 읽어보았는데, 이제까지 몰랐던 공룡에 대한 지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재밌었다. 무엇보다 어린날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개구쟁이 둘리와 그의 친구들이 너무 반가워 혼자 호들갑을 떨었다. 김수정 화백의 이름이 원작자와 총감독으로 올라있는 걸 보니 예전에 읽었던 만화책처럼 그가 직접 그림을 그린 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기억 속에 남아있는 둘리와 친구들의 모습이나 성격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이야기를 이끄는 캐릭터들 덕분에 그들의 중생대 모험도 내내 즐거웠다.

「아기공룡 둘리 과학대탐험」 시리즈는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만화지만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둘리를 잘 모르는 아이들과 달리 둘리와 함께 자란 세대인 부모님들은 이책을 통해 어린날의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책의 전반적인 스토리나 공룡에 대한 정보들이 어른이 읽기에도 그리 부족하지 않다. 이왕이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그 내용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어 보면 어떨까. 한 권의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 사이가 좀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런지.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