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 - Remake (리메이크)
조규찬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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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조규찬 리메이크 앨범이 어느날 내게 도착했다.
고흐의 자화상을 패러디한 음반 자켓이 유난히 눈에 띄던 앨범이었는데 이게 웬일!
실제로 보니 음반 자켓이 더욱 독특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예고없이 불쑥! 찾아오는 선물은 더 반가운 법이다.



▲ 조규찬 리메이크 음반 앞뒷면과 CD의 모습

음반 뒷면에는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에」를 패러디한 배경에 조규찬 자신의 모습이 겹쳐져 있다.
고흐의 작품들과 붓터치를 따라가되 자신만의 향기를 더한 표지와 속지가 더 매력적이다.

CD는 고흐 작품 배경을 채우는 이글거리는(?) 듯한 붓터치로 채워져 있고,
그 위에 조규찬, 리메이크라는 글자가 얌전하게 박혀있을 뿐이다.
단순한 듯하면서도 분위기있게 마무리됐다.

시디 속지(속지,라는 표현말고 뭔가 다른 용어가 있을 터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 -ㅅ-;;)는
겉에 그림이 새겨진 기름종이로 한 번 더 입혀져 있어 저렇게 겹쳐지는 느낌이 난다.





혹시나 싶어 살펴봤더니 역시나..
자켓 그림과 디자인을 조규찬 자신이 했다.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그림까지..
그대는 욕심쟁이! 우후훗! ;)




어째, 좀 닮은 듯한지..?
고흐의 자화상의 인물에서 뭔가 낯익은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느낌..
그런데 막상 이렇게 같이 놓고 보니 닮은 구석을 찾기는 쉽지 않군하! ^ㅅ^;;




▲ 앨범 뒷면 아래에는 이렇게 아내 헤이(본명 김혜원)와 아들에 대한 조규찬의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2004년 가수 헤이(Hey)와 결혼한 조규찬. 결혼 후 4년만의 컴백이란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쥬뗌므(Je t'aime)'를 부르던 헤이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놀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들은 어느새 은우라는 예쁜 아이의 부모가 되어 있구나.

노래 잘 하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은우의 노래 실력 또한 만만치 않을 듯.
언젠가 가족 앨범을 내봐도 좋을 듯하다. ;)
조규찬의 컴백이 반가운 만큼, 헤이의 새 앨범 소식도 얼른 전해졌음 좋겠다.

참, 가끔 헤이(hey)가 누구냐? 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그런 분에게 헤이(hey)는 소이(soy)의 언니랍니다,라고 얘기해주면 되려나?
두 자매가 모두 끼가 많은 재원이다.
헤이의 쥬뗌므를 찾아서 들어보시면 아! 이 노래! 하실 듯. ㅎㅎ






이번 조규찬 리메이크 앨범에는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새롭게 불려진 12곡의 명곡들이 실려있다.
리메이크 앨범인 만큼 이번 음반에 실린 노래들은 이미 익숙한 노래들인데,
「애인 있어요」를 제외하곤 대부분 꽤나 오래된 곡들이다.

음반 속지에 있는 조규찬의 말에 의하면
이 노래들은 그에게 있어 '음악 그 자체가 '목적'이었던 시절의 증거'들이란다.
조규찬답다, 싶은 노래들도 있고 그가 부르기엔 조금 의외인 노래들도 있지만,
중요한 건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이 좋은 노래들이라는 것!

조규찬의 기존 음악들을 좋아해 온 그의 팬이라면
익숙한 곡들이 그의 목소리로 어떻게 달라졌나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인디언 인형처럼」이나 「청혼」같은 곡들은 여전히 리드미컬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덧입으면서 원곡과는 꽤나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더욱 깊어진 그의 목소리가 가슴을 휘젓는다.

좋은 노래를 좋은 가수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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