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마크 트웨인 지음, 린 살라모 외 엮음, 유슬기 옮김 / 막내집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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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 마크 트웨인 | 
린 살라모, 마이클 B. 프랭크, 빅터 피셔 (엮음) | 유슬기 (옮김) | 막내집게 | 2009년 4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주신 동화 전집을 통해 <톰 소여의 모험>을 처음 읽었다. 어린 마음에 너무 재미있어서 보고 또 봤던 기억이 난다. 나중엔 책장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다. 비록 지금은 그 내용마저 가물거리지만.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왕자와 거지>도 재미있게 읽었다. 티비에서 방영되었던 영화나 만화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최근에서야 알았다. 그책들의 저자가 바로 미국의 대 문호 마크 트웨인이라는 것을.

학교에 입학해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다니며 놀기 시작하면서 책 읽는 시간이 점점 더 줄어들었다. 머리가 굵어졌을 땐 어린이 동화는 애들이나 읽는 거라는 무식한 편견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런 이유로 이제껏 읽은 마크 트웨인의 작품이라고는 꼬맹이 때 동화 전집에 포함되어 있던 내용을 간추려 놓은 어린이용 책들이 전부다. 그나마도 이젠 내용이 가물가물하니, 안 읽은 것보다는 낫다고 말할 입장도 못 된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살며시 붉어진다.

이렇게 나는 마크 트웨인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왔으나 정작 그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다. 얼마전 구입한 <톰 소여의 모험>을 읽기에 앞서 가벼운 마음으로 그를 만나보고자 고른 책이 바로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막내집게, 2009)>이다. 유쾌하기는커녕 우울함의 연속인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라 유쾌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어떤 비법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전혀 안 들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물론 이책은 어떤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주절대는 에세이지만. ;)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은 '미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크 트웨인의 사적인 편지와 자전적인 글, 연설문과 소설은 물론 미발표된 원고 등에서 여러 가지 일화와 기발한 제안, 격언, 훈계 등에 대한 내용의 글들을 발췌해 엮은 책이다. 다양한 출처 만큼 도덕, 건강, 옷, 음식, 육아 등 다루는 분야 또한 폭넓다. 그러다 보니 이책에 실린 글들의 성격을 딱 꼬집어 하나로 규정하기는 힘들다. 뭉뚱그려 표현하자면 마크 트웨인의 잡식성 산문 발췌집 정도라고 할 수 있으려나. 

몇 줄 안 되는 짤막한 글이 있는가 하면 몇 장에 걸쳐 이어지는 장문의 글도 있다. 전문이 실린 경우도 있지만 부분만 소개된 것도 있다. 분야도 출처도 길이도 제각각 다르지만 모든 글에서 마크 트웨인 특유의 재치와 익살을 엿볼 수 있었다. 솔직히 여기저기서 발체한 글들을 모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엔 조금 시큰둥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여러 가지 잡다하고 소소한 글들을 통해 마크 트웨인을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계속되는 불경기에 팍팍한 삶을 살다보니 점점 웃을 일이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유쾌하게 살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마크 트웨인은 이책에 실린 다양한 글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유쾌하게 만드는 건 생각보다 그리 어렵거나 거창한 건 아니라고 말한다. 때론 진지하고 때때로 황당하며 수시로 재기발랄해 삐죽이 웃음을 짓게 만드는 글들을 통해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유쾌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가짐이라고 말이다.









☞ 막내집게 4총사 합체!!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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