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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이해 편 ㅣ EBS 지식채널 건강 1
지식채널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살면서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 중 하나가 감기다. 동네 병원이라도 찾으면 몇 가지 상투적인 질문 몇 가지 받고는 주사 한 방과 처방전을 받아 나선다. 그리고 다시 약국을 찾아 약을 받아온다. 감기약이 뭐가 이렇게도 많은 건지,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일곱여덟 가지의 약이 들어있기도 하다. 과연 이 약을 다 먹어도 괜찮을지, 감기 나으려다 약 때문에 위장병이 생기지는 않을지 고민을 하곤 한다.
그런데 감기 환자에게 이렇게나 많은 약을 처방해주는 나라는 거의 없단다.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곳에서는 한 주먹의 약은커녕 주사도 없이 그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분을 섭취하라는 말만 해줄 뿐이란다. 그럼 뭔가. 선진국 의사가 해준 말이라고 감기에 더 효력이 있는 건 아닐 터, 그네들은 엉덩이를 찌르는 주사 한 방이나 한 주먹의 약을 먹지 않아도 똑같이 낫는다는 말인가. 그럼 우리는 왜 이런 약을 먹고 있는 건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EBS 지식채널 건강 01: 몸의 이해 편>은 이런 질문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감기는 흔히 알려지있듯 특별한 약이 없다. 그저 충분한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낫는 병이다. 그러나 '확실한 치료법이 없으면 수백 가지의 치료법이 생길 수 있다'는 말에 감기만큼 잘 들어맞는 게 또 있을까. 우리는 감기가 걸리면 조기에 잡아야 하고, 병원을 찾아 주사 한 방과 감기약을 먹는 걸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바로 감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병원과 제약회사들의 잘못된 광고에 세뇌되었기 때문이다. 감기 환자에 들인 돈이 암 환자에 들인 돈의 몇 배를 훌쩍 뛰어 넘고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최고 비중을 자랑한다. 소위 적은 비용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되는 장사인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자연 치유가 가능한 감기에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몸의 자연 치유력을 죽이는 것은 물론 약물 남용의 발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소아의 경우 그 약물중독이 치명적 결과를 나을 수 있다. 책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감기에 대한 숨겨진 비밀을 읽고 순간 소름이 끼쳤다. 질병이 돈이 되고, 그 돈을 위해 건강을 미끼로 사람들을 약물에 중독되게 내몰고 있는 현실이 참 답답하게 다가왔다.
책은 그외 몸의 각 기관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특정 질병에 대한 꼭지를 두기도 한다. 내 몸의 장기와 내 몸을 위협하는 질병들에 대한 내용을 읽고 직접 건강상태를 체크해 봄으로써 건강에 대해 좀 더 자각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 몸을 살리는 올바른 식습관, 음식, 운동 등에 대해 실어두었다. 특히 통증을 무조건 약으로 없애려고 하지말고, 몸의 이상을 전해주는 몸의 신호로 여기고 몸의 이야기를 잘 들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건강 상식들이 난립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진 실정이다. 몸이 조금만 아파도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내 몸이 가진 자연치유력을 믿고 스스로 이기려고 노력해 보자.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 도움이 될 것이다. 몸에 좋다는 온갖 건강보조제를 먹기에 급급하지 말고 제철에 나는 싱싱한 야채와 과일 등을 먹는 습관을 가져보자. 우리 몸이 말하는 소리를 무시하지말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 몸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곧 건강해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