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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의 운동치료 허리통증
한동길 지음, 김명신 감수 / 아우름(Aurum) / 2009년 1월
평점 :
작년에 읽었던 <여자 몸 만들기 4주 혁명>을 통해 운동치료사 한동길 님을 처음 알게 됐다. 제각각 다른 사람들의 몸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운동법만을 소개하는 기존의 운동책들과 달리 독자의 체질에 따라 몇 개로 분류한 맞춤형 운동을 소개했다는 것이 신선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저자 한동길 님의 운동에 대한 열정이었다. 고교시절 수영선수로 활약했으나 뜻하지 않았던 교통사고를 당한 후 평생동안 걷지 못한 채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야 할 거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전해듣지만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운동을 통한 재활 치료를 한 결과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기적을 만들어낸 그의 경험은 그가 왜 운동 치료에 그토록 열심인지를 단순한 말이 아닌 마음으로 전해준다.
전작인 <남자 몸 만들기 4주 혁명>과 <여자 몸 만들기 4주 혁명>이 소위 '몸짱'을 위한 프로젝트에 가까웠다면 이번에 출간된 <4주간의 운동치료> 시리즈는 제목처럼 '운동치료', 즉 운동을 통한 건강회복에 중점을 둔 책이다. 이책은 그 시리즈의 1편으로 현대인의 고질병이 되어버린 '허리통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뒤이어 목과 어깨통증, 임신과 출산에 대해 다룬 2편과 3편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전작들을 출간한 뒤 많은 독자들을 만나면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보기좋은 몸매를 가지는 몸짱,이 되기 보다는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기를 원하며,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동을 할 때 자신의 통증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실제로 같은 운동이라도 특정 부위가 약화되어 있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무작정 따라하다가 운동 효과는커녕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 끝에 나온 책이 바로 통증과 손상 부위에 따라 자신의 병증을 나누고 그에 맞는 운동법을 소개하는 '운동치료' 시리즈란다.
1편에는 앞서 말한 저자의 험난하고 고통스러웠던, 그러나 지금의 그를 만들었던 눈물겨운 재활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운동 치료의 효과를 증명해 보이며 이책을 통해 독자들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확신을 전해준다. 2편에서는 허리 통증을 원인에 따라 3가지- 급성, 만성, 허리신경통 -로 분류하고 자신의 허리통증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알아보는 자가테스트와 그 결과에 따른 4주간의 맞춤 운동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3편에서는 허리통증의 재발을 막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할 허리통증의 원인과 그에 관련된 여러 궁금증과 지식 등을 실어두었고, 4편에서는 허리통증에 도움을 주는 지압이나 마사지 등의 기타 보조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저자의 운동책의 특징은 운동법 뿐만 아니라 그에 관련된 다양하고 깊이있는 건강 지식을 전한다는 것이다. 이책 또한 그러하다. 단지 허리 통증에 대한 운동법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몸의 골격과 근육, 허리통증이 일어나는 다양한 원인과 결과, 통증의 양상, 그에 대한 자가테스트법과 대처방안 등 허리 통증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을 이책 한 권에 모두 담고 있다. 그래서 이책은 운동책이면서 동시에 허리 건강에 대한 지식들을 담고 있는 건강책이기도 하다. 허리 건강에 관심이 많아 그전부터 관련책들을 읽어왔기에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고 이책을 통해 새롭게 안 지식들도 있었다. 운동법과 함께 지압법이나 마사지법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유익했다.
이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4주간의 운동치료법들은 특별한 도구없이 집에서도 별다른 어려움없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스트레칭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허리 운동법들과 비교해 볼 때 특별한 차이점을 보이지는 않지만, 허리 통증의 유형에 따라 4주 동안의 기간을 통해 통증을 회복할 수 있는 운동 강도와 횟수 등을 알려준다는 것은 이책의 장점이다. 그러나 독자에 따라 맞춤형 운동법보다 허리 통증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조금 아쉬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허리 통증은 네 발로 걷는 동물에게는 없는, 두 발로 걷는 인간에게만 있는 질병이라고 한다. 더구나 각종 업무로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대인들의 허리는 더욱 고통받고 있다. 허리는 인간의 몸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은 존재다. 이책을 통해 허리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가능한 한 올바른 자세로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 허리 통증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해보자. 저자가 계속 강조하듯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법이니까 말이다. 물론 좋은 건 실천이 어렵다는 게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