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Book, The Cities of Ballpark : New York, Boston, Chicago, Atlanta, Los Angeles - 전5권 - 뉴욕, 보스턴, 시카고, 애틀란타, 로스엔젤레스에서 만나는 야구의 모든 것
F & F 엮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 The Cities of Ballpark │ MLB, 삼성출판사 │ 2008.12  


드류 베리모어가 나오는 영화 <날 미치게 만드는 남자(Fever Pitch, 2005)>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벤은 삶의 모든 일정을 보스턴 레드삭스의 야구 경기일정에 맞춰놓고 사는 야구광이다. 연인과의 트러블까지 불사하며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를 인생의 가장 1순위로 두고 사는 벤을 보며 저렇게까지 열정적인 야구광들이 과연 세상에 존재할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물론 세상엔 벤보다 더 심각한 스포츠광들이 널려있다는 것을 지금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말이다. 

야구광은 아니지만 나도 나름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야구 경기를 즐겨 본다. 비록 축구경기장은 있지만 야구경기장은 없는 곳에 사는 까닭에 야구경기장 찾는 일이 손에 꼽힐 정도지만, 더불어 보고 싶은 경기를 위해 몇 시간 동안 시외버스를 타고 야구장을 찾을 정도의 열정도 없지만, 그래도 채널을 돌리다 좋아하는 야구팀의 경기 중계라도 발견하면 그순간 바로 채널고정에 들어가는 자칭 야구팬이다. 그러나 벤과 달리 날나리 야구팬인 내게 야구는 그저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 중의 하나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런 내게 메이저 리그라는 야구의 신세계를 알려준 건, 이책의 표현에 따르자면 바로 '한국인 최초의 풀타임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를 통해서였다. 그런 까닭에 내게 메이저 리그는 곧 LA 다저스였고, 박찬호 선수 그 자체였다. 그의 활약을 통해 메이저 리그를 알았고 그의 소속팀인 LA 다저스를 통해 다른 팀들을 알기 시작했다. 박찬호의 뒤를 이어 등장한 김병현, 서재응, 봉중근, 김선우, 최희섭 선수 등의 활약도 메이저 리그에 대한 관심의 기폭제가 되어주었다. 그래서 요즘은 메이저 리그의 야구 경기 중계도 가끔 찾아 보곤 한다.


MLB 팬이라면 물론, 그렇게 얼떨결에 MLB를 알게 된 날나리 야구팬인 나도 호기심을 느낄 만한 제목을 단 책을 출간됐다. <The Cities of Ballpark>, 일명 MLB Ciyt Book이라는 이책은 메이저 리그의 명문 야구팀과 그들의 연고지인 다섯 개의 도시에 대해 담은 책이란다. 야구 뿐만 아니라 도시에 대한 여행 정보까지 담고 있다는 야심찬 기획이 눈길을 끈다. 

평소 여행책을 좋아하는지라 책을 읽기 전부터 야구와 여행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접목했다는 재밌는 발상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있을까가 궁금증도 있었고, 그저 야구 경기나 볼 뿐 메이저 리그의 야구팀들에 대한 세세한 정보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어 이책을 통해 새로운 정보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책이 나의 기대점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쉽기는 하지만 생각지 못한 신선함도 있었다.


<The Cities of Ballpark>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 리그의 명문팀과 그 연고 도시를 묶어 각각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그리하여 양키즈와 메츠의 뉴욕, 레드삭스의 보스턴, 컵스와 화이트삭스의 시카고, 브래이브스의 애틀란타, 다저스의 LA로 총 5권의 책이 모여 이룬 패키지 도서다. 개별 책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독자는 자신의 관심 구단이나 관심 도시의 책을 먼저 살펴보는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다. 

책은 5권 모두 동일한 구성과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소개할 도시 전체의 이미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본격적으로 그곳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야구팀의 역사와 전통, 그팀에 얽힌 여러 특징적이거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야구 경기를 삶의 일부분처럼 즐길 줄 아는 지역 야구팬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 등을 개괄적으로 담고 있다. 또한 책의 후반부에는 야구 이외의 여행 관련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는데, 해당 도시의 여러 명소나 클럽 등에 대한 정보와 현지인들의 패션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사진들을 빼곡하게 담아 패션 잡지같은 느낌으로 편집되어 있다.


<The Cities of Ballpark>는 야구와 여행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를 융화시켜 한 권의 책에 담아내고자 한 야구관련 책이자 동시에 여행책이다. 야구 그 자체를 파헤치기보다 야구 주변의 것들, 즉 야구장이나 야구팬들과 그들의 문화, 패션 등에 중점을 둔 책의 구성은 야구를 몰라도 야구 문화를 맛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반면 책의 제목과 표지에서 짙게 배어나는 MLB의 색채와는 달리 책에 실린 야구 관련 정보나 사진들이 다소 평이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은 MLB의 팬들에겐 아쉬운 대목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로 이책은 독자의 관심 분야와 성향에 따라 그 반응이 꽤 상이해질 수 있을 듯 하다.

이책의 장점이라면 구성과 내용이 가벼워 야구팬이든 아니든 메이저 리그의 여러 야구팀들과 그팀이 속해있는 도시의 야구 문화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 권이 책에 그 도시의 문화적 색채를 부여할 수 있게 도시별로 섹션을 나눠 제본해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비록 책값 상승의 큰 원이 되었겠지만). 반면 이책의 가장 큰 단점은 단점은 MLB로 대표되는 책의 첫인상과 달리 야구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가 보기엔 그 정보가 너무 얕고, 여행이야기를 원하는 독자가 손을 뻗기엔 표지부터 야구에 대한 진입장벽이 적지 않아서 이것도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책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거기엔 이책의 넓고 얕은 정보도 한 몫했다. 즐겁게 읽긴 했으나 개인적으론 후자의 느낌이 더 컸기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추천하자면, 야구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지만 메이저 리그의 야구팀과 야구 문화에 가볍게 맛보려는 독자라면 이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겠지만, MLB에 대한 깊이있는 고급 정보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다른 책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참, 전체적으로 책이 예쁘긴 하지만 잡지책처럼 사진편집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내용이 너무 짧고 가벼웠다. 또한 책내용 중 문장이 끝나지 않은 채 갑자기 내용이 바뀌어 버리거나 중간중간 적지 않은 오타가 눈에 띈 점도 아쉽다. 현란한 사진 편집 만큼 오타나 글의 충실도에도 좀 더 신경을 써주었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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