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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몸매 탈출하기 - '뱃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뱃살제로 다이어트!
메릴린 그렌빌 지음, 권대익 옮김, 이승남 감수 / 전나무숲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이 다이어트 이야기로 들끓어도 남들 이야기로만 치부했던 내게도 다이어트가 조금 진지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나잇살. 흔히 나이가 들면 근육이 줄어들면서 살이 찌고 그로인해 몸매가 변한다고 한다. 아직 싱글이긴 하지만 결혼 후 출산으로 예전같지 않은 언니들을 보거나 조금씩 배둘레햄이 넓어지는 주변의 남자들을 보면 나잇살을 실감하게 된다. 마른 체형인 편인 나도 세월의 흔적은 피할 수 없는 건지 얼마전부터 허리 주변의 뱃살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스무살 무렵에만 해도 겨울내 통통하게 올랐던 살들이 여름이면 바로바로 빠지곤 했는데, 이젠 살이 찌기는 쉬워도 빠지기는 쉽지 않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통통하던 볼살은 빠지고 뱃살만 탱탱해지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책은 나보다 언니에게 선물할 생각으로 구입했다. 다이어트 서적에는 별로 조예가 없지만 제목만으로도 언니에게 딱!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출산과 변비로 인해 지금 언니의 몸매는 그야말로 항아리형이기 때문이다. 아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출산으로 몸의 형태가 흐트러진 후 계속되는 변비로 엠보싱 몸매가 되어버린 언니, 다이어트 노력을 안 한건 아니지만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고 직업상 별로 움직일 일이 없다보니 언니의 몸매는 이책 표지의 오통통한 그녀와 흡사하다. 뱃살이 늘어나면서 건강을 걱정하기 시작하는 언니에게 이책은 그야말로 제격이었다.
언니에게 책을 선물을 하기 전에 호기심이 일어 내가 먼저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냥그런 다이어트 요법이나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웬걸, 이거 심상찮다. 책두께부터 나를 놀래키더니 그속의 내용은 나를 감동시켰다.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이어트 책은 대개 무슨무슨 운동을 해라, 어떤 식이요법을 해라,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한 전체적인 다이어트에 치중해 내용이 두루뭉술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책은 달랐다. 우선 다이어트 부위를 '뱃살'에 집중했다. 모든 건강의 적이 살중에서도 바로 '뱃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타켓을 정했으니 이제 집중적으로 그것에 대해 파헤쳐나간다. 그리고 운동법이나 식이요법 등의 다이어트 요법을 알려주기에 앞서 왜 허리에 지방이 쌓이는지, 왜 뱃살을 빼야만 하는지, 몸속의 어떤 작용에 의해 지방이 축적되는지 등을 먼저 파헤친다. 이책은 방법 전에 원리를 먼저 파고듦으로써 다이어트에 동기를 부여하고 좀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럼 왜 몸은 유독 허리에 지방을 축적하는 걸까? 나도 그게 궁금했다. 답은 허리는 간과 가깝기 때문이란다. 간은 비상시에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축적해 두는데 허리는 간과 가깝기 때문에 허리 부분인 뱃살에 지방이 많이, 쉽게 쌓이는 거라고. 또한 몸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코르티솔인데 이것은 몸속에 지방을 축적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고 인슐린의 기능을 저해한다. 한마디로 현대인이 항아리 몸매가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스트레스라는 걸 몸의 호르몬을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의 앞부분에서 살이 찌는 이유, 스트레스로 인한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 몸속 지방의 종류와 각종 폐해 등에 대해 생물학적 요소들을 들어가며 설명을 하고 있다면, 후반부로 넘어가면 항아리 몸매를 탈출하기 위한 식습관과 유익한 보충제, 운동법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한 뱃살 진단에 유용한 검사와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뱃살빼기 프로그램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는 빼는 것만큼 중요한 '유지하기'에 대해 언급해 두었다. 이책 한 권을 통해 독자는 뱃살이 생기는 기본적인 원리에서 그것의 폐해, 빼는 방법, 그리고 유지법까지 모두 체득할 수 있다.
<항아리 몸매 탈출하기>는 전체적으로 쉽고 가벼운 책은 아니다. 다이어트에 대해 가볍게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살, 특히 뱃살이 왜 위험한지에 대한 이유와 함께 살이 찌는 근본적인 원리를 생물학적인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용어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책의 내용까지 무작정 어려운 것은 아니다. 조금만 집중해서 읽어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고, 또한 평소에 호기심을 품었던 부분에 대해 체계적으로 답을 알려주기 때문에 읽을수록 재미가 있었다. 가끔 심도깊은 내용도 있고, 잘 이해가 안되서 몇 번을 읽어야 되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흥미로운 책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