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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몸 만들기 4주 혁명
한동길 지음 / 아우름(Aurum)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다이어트를 고민할 만큼 살이 쪄본 적이 없었던지라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필사적으로 해본 적이 없지만, 최근 점점 중앙집중형(!)으로 변신해가며 무너지는 라인을 보고 있자니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압박감이 슬며시 고개를 쳐든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기는커녕 잠시의 틈만 나도 뒹굴뒹굴 굴러다니거나 인터넷으로 들어가 버리는 귀차니스트 주제에 건강한 몸과 멋진 몸매 타령을 하는 건 염치 없는 노릇이지만, 어떤 절박한 상황에 놓인다면 이 귀차니즘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간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 떨며 하는 우스개 소리, 나이 들어 빠진 얼굴살이 모두 뱃살로 가는 것 같다며 둘이서 깔깔댄다. 아, 그렇게 정곡을 콕~ 찌르다뉘! 나이드니 줄어드는 건 볼살이오, 늘어나는 건 뱃살이라. 이것이 귀차니스트의 슬픈 운명이다.
그럼 그게 운명이려니 하며 탄력없이 늘어지는 볼살과 삐져나오는 뱃살을 마냥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냐. 그럴 순 없다.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춘삼월에 그 무슨 우울한 소리!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봄바람과 함께 슬슬 운동을 결심해 본다. 작심삼일이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둘러대며. 예전에 다니던 요가를 다시 시작할까, 헬스클럽에 등록해 볼까, 아님 근검절약 정신에 입각해 돈 한 푼 들지 않는 집 앞 운동장 돌기를 해 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운동책을 살펴보다 딱 꽂힌 책, <여자 몸 만들기 4주 혁명>. 표지속 빛나는 탄력있는 그녀의 복근에서 눈을 뗄 수 없었기도 했지만, 이책이 눈에 띈 건 무엇보다 자기 몸에 맞는 ’체형별 맞춤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률적으로 따라하는 운동이 아니라 내 몸에 맞는 운동법을 알려준다니 오호~ 궁금하다.
체형에 따른 맞춤 운동을 강조한 <여자 몸 만들기 4주 혁명>에서는 여성의 체형을 크게 외배엽 체형(마른 체형), 중배엽 체형(근육질 체형), 내배엽 체형(뚱뚱한 체형)으로 나누고, 다시 외배엽 체형은 전신허약 체형과 상체허약 하체비만 체형, 중배엽 체형은 상체 길고 하체 짧은 체형과 상체 짧고 하체 긴 체형, 내배엽 체형은 상체비만 하체허약 체형과 전신비만 체형으로 분류한다. 책의 앞부분에는 각 체형의 특징에 관한 설명과 함께 자가 체크란을 두어 자신이 어떤 체형을 직접 알아볼 수 있게 해두었다. 또한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Pre Workout’라는 체력 테스트로 자신의 기초체력 수준을 체크하고 부족한 체력을 보강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운동 전후 부상의 위험을 방지하고 운동효과를 높이는 스트레칭 방법도 실려있다.
본격적으로 체형별 운동법을 소개하는 3장으로 들어가면 각 체형별 지켜야 할 운동수칙과 함께 8가지 운동법이 소개되어 있다. 체형별로 동작의 횟수나 방법들은 조금씩 다르다. 운동방법의 설명은 모델의 동작을 단계별로 배치한 뒤 그 옆에 간단한 설명을 달아두었고, 왼쪽에는 이 동작의 효과를, 오른쪽 위에는 운동 횟수와 주의점을, 그 아래에는 작은 사진으로 연속으로 배치해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각 동작들은 의외로 간단해 따라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 오히려 이런 동작으로 크게 운동이 될까 조금은 의심스러울 정도. 그러나 앞서 저자가 밝혔듯이 비교적 쉽고 간단한 동작이지만 하나의 동작에 여러 부위가 자극받도록 고안되어 있어 막상 직접 따라해보면 의외로 여러 근육이 쓰이고 힘도 든다. 또한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어디서든 약간의 공간만 마련한다면 쉽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3장의 체형별 전신운동을 통해 전신의 체지방을 빼고 날씬한 몸매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개개인에 따라 부족함을 느끼거나 좀 더 단련하고 싶은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4장에서는 이런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복부, 가슴과 어깨, 엉덩이, 허벅지와 종아리, 팔, 등허리에 대한 부위별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3장이 건강에 좀 더 집중하는 운동이라면, 4장은 3장의 운동법이 만들어놓은 건강한 몸을 조화로운 몸매로 만드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둔 라인 트레이닝이다. 부위별 운동법은 몸매 다듬기는 물론 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체형별 전신 운동법보다 조금 더 고급 동작인 셈. 부위별 운동별은 각 부위의 문제점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되어 있고, 다시 체형별로 운동 횟수와 방법이 실려있다. 부위별 운동에서도 체형별 맞춤 운동이 가능하게 되어 있는 것도 이책의 장점이다.
<여자 몸 만들기 4주 혁명>이란 제목처럼 저자는 매주 4일간, 4주 동안 이책의 운동법을 착실히 따라한다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4주로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기초체력 운동 2주(기초체력이 없는 경우에만), 체형별 운동법 4주, 부위별 운동법 4주만 해도 벌써 10주가 되니 짧은 기간이 아닌 셈이다. 10주 동안 매일 4일씩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건강하고 탄력있는 몸매로 변신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도 없겠다 싶었다.
또한 저자는 이책에 실린 운동법이 기존의 책들과 달리 오직 ’여자만을 위한 운동법’이라고 강조한다. 그간의 공부와 연구를 통해 여성의 신체 구조와 특징이나 호르몬 작용이나 심리 상태 등까지 고려해 공부와 연구를 거듭한 결과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여성에게 적합한 운동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동안의 지도 경험을 녹여 고안해낸 운동법인 만큼 책 곳곳엔 저자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부실한 체력 덕에 아직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운동을 하는 중이라 책에 실린 운동법의 효과를 바로 증명하진 못해 아쉽지만, 이책이 소개하고 있는 운동법이 쓸데없이 복잡하지 않아 따라하기 쉽고 아무 곳에서나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법이라는 점은 아주 만족스럽다. 각 장의 운동법 소개에 앞서 꼼꼼하게 소개해놓은 이론적 설명도 흡족하다. 무엇보다 이책의 가장 큰 미덕은 비교적 세부적으로 분류한 6개의 체형에 따라 자신의 체형에 맞는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책의 내용을 토대로 운동 비디오나 DVD로 제작을 시도해봐도 괜찮을 듯.
다만 아쉬운 점은 소개된 운동법의 대부분이 중량볼이나 메디슨 볼 같은 특정 기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대신 비슷한 무게의 아무 공이나 써도 된다고는 하지만 보통 가정집에 1~2kg짜리 공이 흔하게 있냔 말이지(있으면 말고;). 아쉬운대로 물병이라도 챙겨야겠다(물병 들고 운동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좀 웃기긴 하지만;). 허벅지를 묶는 세라밴드는 고무줄로 대신하고, 종아리 운동은 플라스틱 접시를 대신대체해야 할지 조금 고민스럽다. 이불을 깔아놓고 해야하나; -_-; (핑계 그만대고 운동이나 하시지! .. 아, 네;;)
책표지의 모델만큼 멋드러진 몸매까진 아니라도 이책에 실린 ’여자만을 위한 4x4 운동법’을 차근차근 따라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향긋한 봄을 맞아 새롭게 운동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운동을 하면서도 이게 과연 내 몸에 맞는 것인지 고민스러웠다면 이책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주절주절 - 책의 모델이 어째 낯이 익다~ 싶었더니 액션전문배우 김효선 씨라고. 영화 <짝패>의 후반부에 흰 옷을 입고 유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그녀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예전에 윤진서가 주인공으로 나온, 액션전문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뤘던 mbc 베스트극장의 <액션배우 정맑음>이란 단막극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바로 김효선 씨를 모델로 한 이야기였다고. 책 속에도 운동으로 다져진 그녀의 탄력있는 몸매가 빛을 발한다. 앞으로 영화에서도 그녀를 자주 볼 수 있길 바라며, 반가운 마음에 몇 자 주절거려본다. ^ ^;